정주용

G2 혁신기업 / 인수합병에 기반한 전략투자

메가 M&A의 시대, 모든 경영은 결국 M&A로 귀결

2015/04/24 11:30AM

요약

에너지 메이저 로열더치셸의 80조원 BG인수

이스라엘 복제약 업체 테바의 40조원 마이란 인수

화이자의 17조원 호스피라 인수

 

모두 최근 3개월내 벌어진 대형 M&A. 

초저금리 시대, 업계 선도적 지위를 확보한 우량 기업에겐 과감한 베팅의 절호의 찬스다. 

저렴한 금리로 자본을 조달해서 딜사이즈를 키울 수 있기 때문. 

속도와 규모의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신속한 산업재편이 필수적이다. 산업의 판을 엎는 것은 경쟁자에겐 가장 치명적 한 방이 될 수 있다. 따라올테면 따라와봐! 달아날 기회다. 

LTE급 광속으로 변화하는 시대에 새로운 사업을 제로에서 시작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 

매일 급변하는 시대흐름에 전통적 방식의 연구개발을 통한 성장은 어울리지 않는다. 자본이 풍부한 기업은 더욱 그렇고, 어니어도 서로다른 기업간 합을 맞추면서 시너지를 찾아가며 더 큰 파이를 위해 지분교환을 통한 공동체 결성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도 있다. 극단적 사례는 옐로모바일. 

사회전체적으로 보아도 중복투자의 낭비가 최소화 되려면 인수합병을 통한 산업의 합종연횡이 더욱 효율적이다. 테슬라가 결국 애플의 스마트카 달성을 위해 피인수 당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는 그래서 더 설득력있다. 

미국 우버가 중국 진출을 위해 바이두와 손을 잡자마자 텐센트 알리바바의 콰이디다처와 디디다처가 딱하고 합병을 선언한 것은 중국의 인수합병을 통한 만리장성 전략이라 표현할 수도 있다. 불필요한 과당 경쟁을 막겠다는 심산. 반독점 이런것도 없다. 

한국은? 여전히 글로벌 인수합병의 성공사례가 거의 없다. 

그나마 두산의 야심찬 밥캣인수도 금융위기를 맞아 어려움을 겪었고, 한화의 중국 솔라원 독일 큐셀 인수도 셰일혁명 유가 급락을 맞아 고전중이다. 그럼에도 글로벌 M&A 시장에서 산업재편의 의미있는 한 획을 그엇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시도였다고 평가한다. 

그러면 글로벌 인수합병을 더 잘하려면 어떡하나?

일단, 제일 잘나가는 미국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글로벌 인수합병 전통의 터줏대감은 누가 뭐래도 미국이기 때문. 

기업의 풍부한 자금력,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같은 세계최고 투자은행의 정보력, 법무 세무 전문가의 혁신적 구조도출, KKR 칼라일 같은 사모펀드의 역동적 Buy Out 투자, 다층적이고 투명한 자본시장의 아름다움까지.  모든 면에서 미국을 능가할 인수합병 강국은 없다. 

미국의 인수합병 손길은 유럽 중국 남미 아프리카까지 전세계를 무대로 한다. 스케일과 역량 모든 면에서 압도적이다. 각 국가에 현지 최고의 인재로 구성된 전문가 네트워크가 촘촘히 박혀있고, 정치적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대정부 네트워크까지 잘 갖춰져 있다. 

그럼 한국은?

과거 한국은 미국 인수합병 전문가들의 놀이터였다. 은행. 술. 소비재 우량 기업들이 외국자본에 넘겨졌다 받아졌다하면서 가치가 널뛰기를 했었다. 

대중의 정서도 뭔가 기업을 먹고 먹히는 모습이 탐욕스럽고 공격적으로 느껴졌다. 지금은 좀 달라진듯 하다. 산업재편을 통한 시너지 창출, 효율성 극대화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 근원적 체질 개선. 어느정도 오해와 편견은 사라지는 과정속에 있다. 

그래도 이제는 국내 인수합병 시장은 그래도 자생력을 갖췄다. 다층적 구조가 어느정도 자리잡았다. 

자본시장통합법 이후 적극 육성한 사모펀드가 풍부한 유동성 공급자로 바닥 가격을 제공해주고. 여기에 대기업들이 전략적 가치를 무기로 인수가 프리미엄을 과감하게 질러서 딜을 따내는 형국이다. 최근 롯데의 KT렌탈 인수가 대표적 사례. 시너지 창출을 어떻게 만들어 내느냐를 바라보면 된다. 

이제 관건은 한국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 성공 사례를 만드는 것이다. 특히 올해와 같이 글로벌 쩐의 전쟁이 난무하는 시대에 발빠르고 과감한 M&A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것은 미래를 위한 필수적 고려사항이다. 

수십조원 규모로 성장한 한국의 사모펀드도 글로벌하게 변신해야 하기는 마찬가지다. 한국에서 경쟁하며 인수가 높여서 승자의 저주에 걸리지 말고 해외로 눈을 돌려서 한국과 시너지를 낼 투자기업을 발굴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다. 

물론 말처럼 쉽지는 않다. 하지만 그게 방향성이다. 우리가 나가지 않으면 중국 미국에서 인수합병 자본이 밀려들어온다. 

문제는 글로벌 딜 발굴 역량과 투자후 가치증대를 위한 방안을 찾는 것인데, 후속편에서 쓰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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