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계량분석을 통한 투자전략 제시

어떻게 종목을 발굴할 것인가?

2015/06/24 03:31PM

요약

이번 글에서는 종목발굴을 하는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해 본다.

 

자신만의 방법론이나 노하우가 있는 사람에게는 이 글이 필요없다.

그러나, 아직 감을 못 잡고 있는 투자자들에게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들어가기 전에

들어가기 전에 잠깐 기본 개념부터 잡고가자. 

자. 필자가 YoY라는 부분과 PER/PBR 부분을 빨간색으로 표시했다.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의 증가 추세(=성장률)에 주목하는 투자자를 일반적으로 성장 투자자라고 한다.

저기서 YoY(=전년 동기 대비 증가폭)에 해당하는 부분인데, 저것은 매출액의 YoY, 즉 전년도 대비 매출액이 얼마나 증가하였는가를 나타내는 것이다.

예를 들어, 2015.12E에서 YoY가 6.4%로 적혀있다. 매출액이 14년에 비해 15년은 6.4%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는 뜻이다.

 

PER / PBR등의 밸류에이션, 즉 "얼마나 싸냐?"에 주목하는 투자자를 가치 투자자라고 한다.

 

1) 당신의 직업은 무엇인가?

주식투자는 결국 돈을 잘 벌 기업을 찾아 투자하는 작업이다.

자신이 의사라면 제약/바이오 산업에 투자하는 것이 당연히 유리할 수 밖에 없다.

예를들어 바이로메드에 투자한 사람들 중에서 VM202가 어떤 것이며,
시장성이 얼마나 있는가 등에 대해서 알아보기에는 당연히 일반인보다 의학 지식이 있는 의사가 유리하지 않겠는가?

혹은 조선소 용접공이라면 조선관련 산업, 전방/후방산업에 대하여 잘 알 수 밖에 없다.
타이어 공장에서 일을 한다면 자동차 업계에 대해서는 기관투자자보다 한 템포 빠르게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즉, 자신의 직업을 백분 활용하는 것이 포인트다.

 

2) 일상에서 찾아보라!

1번을 보고 학생, 자영업자 등이 "나에게는 해당 안 되는 소리잖아.."라고 시무룩해 할 수도 있다.

괜찮다. 일상에서 찾으면 된다.

 

예를 들어보자.

서현이 너무 좋아서 에스엠에 투자한 소덕(..)이 있다 치자.

 

만약 소녀시대의 성공을 보고 에스엠에 투자하였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소녀시대의 첫 앨범인 [다시 만난 세계]가 나온 날은 2007년 8월 3일이다.

2007년 8월 3일 에스엠의 주가는 4845원이었다.

 

 

이후 2008년 10월 20일까지 지속적으로 주가는 하락하여 865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는 펀더멘탈의 문제라기 보다는 금융위기로 인한 하락장의 영향이 더 컸다.

그리고 에스엠은 본격 상승세를 타, 2011년엥는 55000원을 돌파하고, 2012년 10월에 71600원까지 상승한다.

 

"야, 그런데 소녀시대는 다만세때가 아니라 GEE랑 Kissing You때부터 본격적으로 뜨지 않았어? 그걸 감안해야지.."

합당한 반론이다.

그런데 이를 감안하면 더 유리한 결과가 나온다.

Kissing You 앨범 발매 일자는 2008년 3월 11일, 당시 에스엠의 주가는 2310원이었다.

Gee의 앨범 발매 일자는 2009년 1월 5일, 1800원이었다.

Gee가 나온 후 1달 후에 샀다고 해도 1650원에 에스엠을 살 수 있었다.

뭐 꼭지인 7만원에 못 팔고 I got a boy 보고 실망해서 (..) 팔아버렸다고 해도 5만~55000원 대에서 팔 수 있었을 것이다.

한 마디로 Gee 보고 "꺅 서현 이뻐양!!" 하고 에스엠에 투자했다가
I got a boy 보고 실망하여 매도한 투자자라고해도 34배를 벌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뭐, 후견지명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난 연예인에 별 관심없는데요?"

 

상관없다. 이는 예제일 뿐이니까. 아이온의 성공을 보고 엔씨소프트에 투자했다면 1년만에 15배를 챙겼을테고,

부산사람이 "헐 갑자기 C1대신 좋은데이가 많이 보이네?"하고 투자했다고 해도 3배 이상을 벌 수 있었다.

내가 말하려는 것은, 우리의 일상에서도 얼마든지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뜻이다.

 

3) 계량적 기준을 통하여 스크리닝을 해 보자.

기본적 분석을 기반으로 하는 투자자라면 아마 초보때 <PER 10 이하, 부채비율 200% 이하, ROE 얼마 이상..> 이런 조건으로 HTS에서 검색을 한두번은 해 봤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조건을 통해 추려내자는거다.

퀀트 애널리스트들이 간간히 분기/월별로 종목을 추려서 페이퍼를 내기도 하는데 이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런 방법론은 후에 자세히 쓰겠다.

 

4)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챙겨보자.

뒤져보다 보면 괜찮은 종목을 꽤나 건질 수 있다.

산업 동향도 대충 알 수 있고, 요새 트렌드나 핫 한 산업군, 혹은 고성장이 기대되는 테마/섹터도 추려낼 수는 있다.

아예 중소형주(스몰캡) 담당하는 팀이 있어, 테마별로 다 뒤져서 추천해주는 팀들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종목 보고서보다 산업 보고서를 더 선호한다.
종목 보고서는 아무래도 나쁜이야기를 쓰기가 힘들기도 하니까.

일단, 만약 애널리스트가 Buy가 아니고 Hold 혹은 중립으로 의견을 제시했다면 그것은
"솔직히 내가 봐도 답 안나오니까 사지마세요"라는 뜻으로 해석하면 된다. (-_-)

참고로, 개인적으로는 이익추정치 혹은 목표가를 상향한 기업을 선호한다.

"더러운 기관 놈들이 팔아먹으려고 막 쓸 수도 있는데 어떻게 믿냐?" 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대부분의 보고서가 그런 것은 아니다. 또한, 그 진위여부를 가려낼 수 있는 것도 실력이다. 

 

5) 거시경제지표를 살펴보자.

유가 추이만으로도 괜찮은 아이디어를 발굴해 낼 수 있다.

"유가오르네? 화학 괜찮지 않을까? 스프레드를 살펴봐야겠군."

"유가가 내리네? 항공주 괜찮지 않을까?"

이 정도라면 투자 아이디어의 "시작점"으로써는 충분하다.

이에 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필자의 투자도서 추천글에서, 분류가 '탑다운'에 속하는 도서들을 찾아보길 바란다.

 

6) 투자 카페 같은 곳을 둘러보자.

개인투자자 많은 카페, 혹은 이 곳 증권플러스 인사이트 같은 곳을 뒤져보면 종목이나 아이디어가 많이 공유되어 있다.

"아니 좋은 종목이면 자기 혼자 먹으면 되지, 왜 이런데 업로드 하냐?"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동기야 다양하다.

스스로 분석하는 중에 미흡한 점을 피드백 받고 싶거나,
정보를 공유하려는 순수한 동기를 가진 사람도 있을 수 있고,
여기 증권플러스 인사이트 필진이야 그게 일이고(-_-a),
아니면 정말 종목 세일즈를 해서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한 후, 강제로 끌어올리고 싶다던가. (..)

그 글을 쓴 본인이 아니면 의도야 알 수 없는게 정상이기는 하다.

그래서, 정말 유용한 정보를 꿰뚫어 볼 수 있는 실력이 필요한 것이다.

 

다만 조심해야 할 점이 무엇인가 하면, 일부 사람들은 종목 세일즈를 지나치게 한다는 것이다.

종목 세일즈가 나쁘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정말 문제는, 한 3-4년은 지나야 나올만한 호재나 모멘텀이 마치 당장 나올 것 처럼 이야기 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소설쓰는 사람들이 몇 있다는 것.

종목 이야기를 하려면 적어도 자신이 알고있는 바를 정직하게 이야기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니까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이에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스스로 정보를 검증해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IR투자자에게 전화를 해본다거나, 애널리스트와 전화를 해본다던가.

 

 

7) 전자공시를 뒤져보자.

http://dart.fss.or.kr/ 에 들어가 보자. 다트.푸쉬쉬.오알.케이알으로 기억하면 된다.

실적시즌이 되면 투자자들이 dart.fss.or.kr에 죽치고 앉아있는 이유 중 하나가... 
자기가 관심있는 기업에 실적체크를 하기 위해서 그런것도 있지만,

오히려 실적이 놀랄만큼 잘 나온 기업이라던가, 대주주가 막 산다던가 하는 기업을 찾기 위한 이유도 있다.

"얼레 얘네는 왜케 실적 잘나왔지? 관심가져봐야겠네?"

분석해 본 결과... 이 실적이 1회성이 아니라, 앞으로 몇 분기 더 이어질 수 있다면 
충분히 괜찮은 투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개 실적이 잘 나온 기업은 이게 연타로 잘 나오는 경우가 꽤 있다.

마치 바퀴벌레 한 마리가 발견되면, 실제로는 여러마리의 바퀴벌레가 발견되듯이 말이다.

혹은 대주주가 "얘네는 대주주가 왜 자사주를 대규모로 사는거지?? 뭐 좋은거 있나??" 하고 관심을 가져볼 수도 있다.

대주주는 회사 내부자다. 이 사람들이 아무이유 없이 주식을 살 가능성은 낮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체크 해 보는 것도 좋은 투자 아이디어의 시작점이다.

 

8) 신고가와 신저가 뒤져보기

신고가 종목도, 신저가 종목도 모두 좋은 투자가 될 수 있다.

다만, 성장주에 더 관심이 있냐 혹은 가치주에 더 관심이 있느냐에 따라서 이야기가 조금은 다르다.

대개 가치투자자가 신저가 등에 더 관심을 갖는 경향이 있다.

신고가에서는 펀더멘탈이 놀랍도록 개선되는 종목이 있을 수 있고, 선반영 되는 것일수도 있다. 

무슨 말도 안되는 이슈로 오른 것이 아닌 이상 말이다.

예를 들자면 간통죄 위헌으로 콘돔 만드는 회사가 상한가를 갔다거나...

반면 신저가도 나름대로 괜찮은 투자가 될 수 있다.

여기서 더 이상 나빠질 수가 없다거나, 일시적인 이유로 나빠진 것이거나, 혹은 악재를 다 감안해도 너무 싸다는 역발상 투자이다.

 

9) 기사를 열심히 읽자.

산업 뉴스 등을 열심히 읽다보면 괜찮은 아이디어를 꽤나 건질 수 있다.

예를 들어서 삼성전자가 반도체 공장을 증설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면 반도체 장비업체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혹은 증설이슈, 경쟁구도의 변화 등에서도 아이디어가 충분히 나올 수 있다.

 

 

10) 테마를 통한 투자

LTE 깔릴 때 통신장비업체라던가, 무슨 스마트그리드니 빅데이터 수혜주니 IoT니 하는 대세가 되는 테마들이 있다.

이런 애들 중에 비교적 펀더멘탈 괜찮은 기업들을 추려내서 투자하는 것도 괜찮다.

하지만 이런 기업들이 밸류가 싼 경우는 거의 없고, 대부분은 성장주로 분류가 될 것이다.

결국 관건은 그런 밸류에이션을 정당화 시킬 정도로 성장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여부이다.

보통 증권사마다 '테마 가이드'라는 식으로 페이지가 엄청 많은 보고서를 정기적으로 내는 편이다.

그런 것을 챙겨보는 것도 좋다.

 

 

11) 기관과 외국인이 요즘 사는 종목은?

기관/외국인 수급이 많이 들어오는 기업들 중에서 또 괜찮은 기업을 추리는 방식이다.

보통 HTS같은걸 봐도 외국인 순매수 상위 기업 등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편이니 정보얻기도 편하다.

다만, 사람에 따라서 신영이나 한국밸류가 들어오면 오르는데 오래 걸린다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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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an
2015/09/28 07:16 AM

내용도 좋고 글도 잘쓰시는거같아 이전 글들도 쭉 보고 있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