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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 돋보기 – 삼성물산 자사주 매각, 신의 한수

2015/06/11 05:05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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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요약

하루에도 수십, 수백 개의 공시가 쏟아져 나오며, 어떤 공시는 나오는 즉시 주가에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공시가 불친절한(?) 문구에 난해한 용어로 도무지 무슨 말인지 모를 때가 많습니다. ‘공시 돋보기’는 투자자 관점에서 다양한 유형의 공시를 이해하기 쉽게 다룹니다.

메르스로 연일 도배 중인 뉴스에 깜짝 증시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바로 삼성물산의 자사주 매각 소식입니다!

삼성물산은 최근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의 합병반대 이슈로 ‘핫’할대로 ‘핫’한 종목이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분확보를 위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할 계획이었지만, 엘리엇이 삼성물산 지분을 취득, 의결권을 확보하면서 합병 반대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삼성 및 우호세력 VS 엘리엇 및 삼성물산 소액주주'간 목소리 다툼이 시작됐습니다.

엘리엇에 대항, 삼성 측이 꺼내 든 카드는 바로 자사주 매각입니다. 번뜩 드는 생각은 ‘자사주를 매각하는 것과 의결권 확보가 무슨 상관이 있지?’입니다. 공시를 보며 차근차근 해석해 보겠습니다. 다음은 전일 장 마감 후 나온 삼성물산의 자사주매각 공시입니다.

세부내용의 ‘5. 처분목적’을 보면 ‘회사 성장성 확보를 위한 합병가결 추진 및 재무구조 개선’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처분 예정 주식은 보통주 899만557주입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세부내역 바로 밑에 나와 있는 기타 투자판단에 참고할 사항입니다.

11. 기타 투자판단에 참고할 사항
 - 상기 '처분 대상 주식가격' 및 '처분예정금액'은 2015년 6월 10일 종가기준이며
    2015년 6월 11일 장외거래 방식으로 주식회사 케이씨씨에 매각  예정임.

정리하면, 삼성물산은 우호세력 확보를 위해 보유 중인 자사주를 KCC에 매각하는 것입니다. 자사주는 보유하고 있을 땐 의결권이 없습니다. 하지만 제3자에 매각하는 즉시 의결권이 발생합니다. 즉 삼성물산은 KCC에 SOS를 외친 것이죠. 우리 자사주를 사서 합병에 찬성하는 손을 들어달라고 말입니다. 

이 밖에도 자사주는 다양한 용도로 활용됩니다. 비슷한 사례로는 교환사채(EB, Exchange Bond) 발행을 들 수 있습니다. EB는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가 포함된 사채'입니다. 기업이 자금 조달을 위해 채권을 발행하는데, 옵션으로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것이죠. 대부분 EB는 자사주를 토대로 발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사주 EB 역시 경영권 방어로 많이 활용됩니다. 

필요할 때 매각해 현금화할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기업이 신사업 진출이나 공장을 증설할 때 많은 자금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차입금을 활용할 경우 재무건전성이 떨어지며, 유상증자를 하면 발행주식수가 늘어나 주주가치가 희석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자사주를 팔아 자금을 조달한다면 이 같은 딜레마를 겪지 않아도 됩니다.

때문에 자사주는 기업가치를 높여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똑 같은 밸류의 기업이 있다면 상대적으로 자사주를 많이 보유한 기업에 프리미엄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다뤘던 자사주의 장점 및 활용방법을 3가지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제3자에게 매각해 우호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2. EB를 발행해 경영권 방어, 자금조달을 원활히 할 수 있다.

3. 필요할 때 현금화할 수 있다.

한편 기업의 자사주 현황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확인이 가능합니다. 다음은 삼성물산 1분기 보고서입니다. ‘1번 회사의 개요 > 4번 주식의 총수 등’으로 접근하면 자사주 보유 현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끝으로 상장기업 중 자사주를 많이 보유한 기업 15선을 소개하며 마칩니다. 모두들 성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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