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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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좋던 아베노믹스는 어디로?

2016/04/11 07:24AM

요약

엔화 가치의 절상으로 일본 기업들이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기세 좋았던 3년전 아베노믹스의 양적완화 효과가 약발을 다하고 있다는 우려와 그 후폭풍이 몰려올 것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인데요. 현재 일본의 상황과 아베노믹스 양적 완화를 간략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려는 엔/달러 환율 하락(엔화 절상)에서 시작

4월 7일 엔/달러 환율이 2014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110엔대를 밑돈 데 이어, 108엔대에 진입했습니다. 약 1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최근 실행한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도 불구하고 엔화는 이처럼 지속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죠. 이같은 엔화 강세가 계속 될 시, 일본 기업들의 수지 악화는 물론이고, 주가 상승도 제한될 수 밖에 없습니다. 

▲ 엔/달러 환율 차트 (출처: Yahoo Finance)

일본 안에서도 우왕좌왕

계속되는 엔화 강세 속에서 일본의 입장은 우왕좌왕 입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와 일본 고위 관계자들은 일본 정부가 필요시 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면서 구두개입(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7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외환 변동성이 급증할 경우 일본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면서, 환율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힘)을 한대 반해, 아베 총리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경쟁적인 통화가치 절하는 피해야 한다”라며 “외환 시장에 인위적인 개입도 자제해야 한다”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 엔화 사진 (출처: 뉴스토마토)

이런 일본의 분산된 입장에 대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혼돈이 가중되고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런 불확실성 고조가 일본 정부에 대한 신뢰를 하락시키고, 외환 시장을 더 악화시키고 있죠. 뿐만아니라 시장에는 아베노믹스의 실패아니냐는 이야기도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기세 좋던 아베노믹스, 지금은?

현재 일본의 엔화 절상에 따른 부작용 뿐만아니라, 마이너스 금리 효과 미비 및 디플레이션 우려로 아베노믹스의 위기론이 붉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본의 아베 정부는 2013년 초 디플레이션 탈피를 목표로 금융완화와 재정지출 확대, 성장전략 등 3박자 전략을 실행하였고,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는 금융완화 차원에서 지난 3년간 220조엔(약 2250조원) 규모의 돈을 풀고, 지난 1월 말엔 마이너스 금리 정책 도입을 전격 결정하였지만, 3년이 다된 지금 미소보다는 걱정이 더 앞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 기대했던 인플레이션는 커녕 디플레이션 우려

일본은행은 2013년 4월4일 연간 60조~70조엔 규모의 양적 완화 단행을 결정했었습니다. 이듬해 하반기 들어 엔저 추세가 주춤하자 10월 말에는 양적 완화 규모를 연간 80조엔까지 확대했죠. 그 결과 2013년 3월 말 146조엔이던 일본 본원통화는 지난 2월 말 358조800억엔까지 불어났습니다. 일본은행의 연간 양적 완화 규모를 감안하면 3월 말에는 366조엔 정도로 불어난 것으로 추정되구요. 종합해보면 3년간 양적 완화 규모는 220조엔 규모로 추정되는데요. 이에 따른 효과는 아직 '물음표'인 것 같습니다. 

물음표라고 말하는 이유는 일본은행이 양적 완화 명분으로 내세운 ‘소비자물가 2% 달성’이 아직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죠. 2013년 4월만 해도 2년 정도 후에 2% 달성을 자신만만하게 예상했지만, 3년째인 2015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 소비자물가는 고작 0.8% 상승에 그친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일본은행은 2016회계연도와 2017회계연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각각 0.8%, 1.8%(소비세율 인상분 제외)로 보고 있지만, 이마저도 달성될지는 현재로선 의문입니다.

2)기업 실적 전망도 부정적

일본 토픽스지수 소속 기업 중 증권사 실적 추정치가 있는 918개사의 2015회계연도 순이익 추정치는 전년 대비 고작 5.1% 증가에 그친 28조8200억엔을 기록하였습니다. 6개월 전인 작년 10월 말만 해도 이들 기업 순이익 전망치는 전년 대비 19.3% 증가한 32조7100억엔이었는데, 기존 컨센서스에 훨씬 못 미친 결과지요. 2016회계연도 순이익 전망치 또한 작년 10월 말 대비 5.8% 하향 조정됬는데요. 이 모든 것이 엔화 강세 때문입니다. 현재 엔화가치 1엔 상승은 일본 기업의 이익증가율을 0.5%포인트 떨어뜨리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요. 일본 기업을 대표하는 도요타는 엔화가치가 1엔 상승하면 영업이익이 400억엔 감소하는 구조로 분석되었습니다. 현재와 같이 엔화 강세가 지속될 경우 일본 기업의 실적은 점점 하락할 전망입니다.

▲ 일본 주요 기업 실적 추정치 및 GDP 증가율 (출처: 한국경제)

일본 정부의 신뢰 회복이 최우선

지난 1월 말 일본은행은 마이너스 금리 도입이라는 초강수를 두었지만, 이에 대한 효과는 전혀 일어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엔화가치는 110엔 아래로 떨어졌고, 닛케이지수는 연말보다 15% 하락했습니다. 오히려 다른 국가들의 주가 지수가 상승한 것에 비해 최악의 시나리오를 맞고 있는 상황이죠.

구로다 총재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마이너스 금리 도입 효과가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지만, 시장에서는 신경을 안쓰고 있는 모습이고요. 환율 하락에 대해, 정부 인사들은 상반된 입장을 내놓으며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워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직적인 수치적 회복에 앞서, 일본이 해당 New불황을 타계하기 위해서는 정책 신뢰를 쌓는 것이 급선무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신뢰를 잃어버린 정보와 중앙은행은 이빨 빠진 호랑이에 불과하기 때문에, 어떤 정책을 쓰던 일관되고 강한 의지로 밀어 붙이는 모습을 꾸준히 보여 줘야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에, 아베 정부가 향후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갈지 그 행보가 정말 궁금합니다. 일본이 쓸수 있는 카드가 얼마 없다고 보여지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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