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왕

글로벌/중소형주/테마

주식에 최선을 다한다는 것

2016/03/22 07:56AM

요약

최근 <독수리 에디> 시사회에 다녀 왔습니다. 아직 개봉 前인 영화인데요. 올림픽에 나가고 싶어하는 한 남자가 꿈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 나가는 이야기 입니다. 제가 이 영화를 글서두에 언급하는 이유는, 영화가 주는 메세지 때문입니다.

 

▲ 영화 <독수리 에디> 예고편 (출처: Youtube FoxMovies 채널)

이 영화에서 반복적으로 나오는 메세지가 있습니다. 바로 "최선을 다한 노력" 입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씁쓸했죠. 어느 분야든 성과를 내기 위해서든 어떤 요행이 아닌 노력 그리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선행되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저로서는.."나는 투자를 해오면서 어떤 최선을 다해왔는가"를 생각해 봤습니다. 무슨 노력을 해왔는지를 말이예요.

초라한 노력이지만 분명 오랜기간 동안 해오던 것과 해오면서 깨달은 바가 있었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좀 공유 드릴까합니다.

(*본 문의 내용은 제 주관적인 것이 많습니다. "아 이 친구는 이렇게 생각하는 구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가볍게 생각해주세요)

첫째, 자신에 맞는 그릇의 크기를 찾아라 (= 여유의 크기)

주식을 시작한 이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자신의 그릇을 찾는 것입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어느 종목을 매수할지 종목 발굴에 집중해오다가, 결국 수익(여기서 수익은 '내가 만족하는 수익', 상대적 개념)을 내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나에게 맞는 그릇의 크지를 찾는 것이란 걸 깨달았죠. 어떤 그릇? 음식담는 그릇? 아닙니다.. 바로 비중 관리지요.

1) 한종목에 어떻게 얼마나 배팅할 것인가,

2) 손절선(손실)은 어느 선까지 감당할 수 있나,

3) 수익선은 어디까지 만족하나,

4) 베팅(매수) 후 언제까지 버틸 수 있나 등등.. 

그릇을 키운다고 해서 단순히 계좌를 늘리거나 총 자산을 늘리라는 것이 아닙니다. 여기서 그릇이란 종목당 베팅하고 감내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 정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 마음의 여유를 늘리고 자신이 감내할 수 있는 금액선(전체 잔고 내 비중)을 찾는 것이 관건입니다.

그 여유선이 어느정도인지는 너무 주관적인 영역이라, 제가 꼭 찝어 말씀드려도 소용이 없고.. 투자자 각자가 찾아야 되는 영역입니다. 다만 방법론적으로 제 예를 공유드리겠습니다. 

예전 주식 투자 초창기 시절 저는 종목당 50만원 매수에도 벌벌 떨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불안한거죠. 그래서 시세에 휘둘렸습니다. 뇌동매매를 하고 여유가 없었지요. 물론 그렇게 해서 운좋게 수익이 나도 액수가 너무 적었죠. 손해에 비해 얻을 수 있는 과실이 너무 적었습니다. 이에 감정적 손실이 더 컸구요. 그래서 원금(전체 계좌)를 늘리는데 힘을 썼습니다.

통번역 알바를 하고 이외에서 얻는 수입으로 전체 잔고를 늘려갔습니다. 분명 전체 잔고가 늘어나면 한 종목당 베팅할 수 있는 금액이 커질 뿐더러, 매수 시 남은 현금이 충분하기 때문에 불안감이 많이 사라지지요.

그러고나서, 100만원 200만원 배팅금액을 늘려가면서, 단일 종목에 대한 손실에 대해 무감각해지는 연습을 했습니다  좀 더 정확히 표현하면 감당할 수 있는 손실폭을 키워나갔지요. 이건 전체 계좌 잔고 상승으로 인한 심리적 안정감도 중요하지만 자신과의 싸움이 더 중요했습니다.

한 종목당 모니터 숫자에 찍히는 마이너스를 어느정도 얼마기간 동안 버티냐는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위축과 공포를 견뎌내야 하는 거니깐요. 그런 공포를 감당하는 그릇이 커질수록 수익을 낼 수 있는 확률은 올라간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시세라는 것은 언제 얼마든지 나올 수 있고, 그 시세는 여유롭게 버티는 자가 누릴 가능성이 더 크거든요 :) 다만 그 언제를 모르기 때문에, 그 때까지 인내하냐 못하냐는 그릇의 차이에서 나온다고 생각됩니다.

둘째, 매수 근거와 매도 근거가 확실해야한다 (= 주체성)

두번째 해온 노력은 매수 근거와 매도 근거를 확실히 하며 매매하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근거는 남에 의해서 내가 설득당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를 설득할 만한 근거와 이유 그리고 남을 설득 할만한가 입니다. (결국 내가 나를 설득하지 못하는데 남을 어떻게 설득하냐.. 라는 주체성의 문제)

매수 근거와 매도 근거가 확실히해야(그것이 맞던 안맞던) 뇌동매매에 빠지지 않고 세력의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습니다.

또한, 이것은 첫번째 언급드린 그릇 중에서 시간적 여유를 키우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근거가 뚜렷하면 버틸수 있는 이유와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지요. 저는 지금까지 최대한 매수근거를 갖고 매수하고, 매도근거를 갖고 매도하려 노력해 왔습니다.

셋째, 기록하고 고민하라 (= 유연한 진보)

시장은 항상 변합니다. 변덕쟁이지요. 전문가들은 하루에도 수도없이 시장을 예측하지만, 꾸준히 예측을 맞춘 사람은 정말 드물 정도로 시장은 시시각각 변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원칙을 만들고, 철학을 만들고 그 원칙과 철학을 지키라고 합니다. 중요합니다. 그것도 정답이 될 수 있겠지요. 하지만 제가 해온 노력과 얻음에 있어서 더 중요한건 기록과 고민입니다.

삼라만상은 변하고, 全 우주가 시시각각 전변합니다. 사람도 변하고, 시장도 변합니다. 그에 따라 원칙과 철학도 진보한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지금 비록 내가 10을 안다고 하고, 또 그 10을 이용해서 돈을 벌어왔지만 내가 뭔가를 안다고 단정짓고  착각하는 순간 굉장히 위험해 집니다. 10뒤에 11이 있을 수 있고, 그 위에 100이 있을 수 있으니깐요.. 

섣불리 원칙을 만들지 마십시오. 원칙과 철학을 끝없이 완성시켜 가십시오. 가장 좋은 방법은 꾸준히 기록하고 연구하는 것 입니다.

매매일지를 꾸준히 써왔습니다. 이 종목의 매수근거는 뭐고, 매도근거는 뭐였는가? 지금 시장 상황은 어떻고, 매수/매도 근거에 따른 종목 시세는 어떠했는가? 호가창 플레이는 어떠하였고, 이곳에서 지지되고 저항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모든 것을 기록해보세요. 그리고 고민해보세요. 분명 엄청난 발전이 있을껍니다. 영화를 홍보하려 쓴 글은 아니구요 ^^; 영화 속 주인공을 보며 제 자신을 돌아보았고, 지금까지 매매의 시간들을 돌이켜 보며 쓴 글입니다.

제가 왔던 길을 돌아보니, 투자에 있어서 이러한 방향으로 꾸준히 집중해서 노력해 왔던 것 같습니다. 굉장히 제 주관적인 글이여서, 아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도움과 영감을 줄 부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얻어갈 부분은 얻어가셨으면 좋겠고요.

P.S

제 주변에 전업투자하시는 분들을 포함해서 정말 많은 주식 인연들을 쌓아왔습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앞으로 종목 분석 외에도 자본주의 노예가 아닌 자본주의를 누리며 살고계시는 제 주변 주식 지인들 이야기를 들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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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동
2016/03/22 11:00 AM

좋은 글 감사합니다. 몇시간 사이에 월급이 왔다갔다 한다며 주식에도 그릇이 있다고 말한 직장 선배가 생각납니다. 기록하고 고민하는 것... 그런 시간을 습관적으로 가져야겠다는 마음을 가져봅니다.

지식인
2016/03/22 11:42 AM

매번 좋은글 정말 감사드립니다^^

ksj0148
2016/03/22 06:03 PM

경험에서 나오는 진솔한 글이 마음에 많이 와닿네요.
매일 명왕님 글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어요..!
감사해요!!

Fos God
2016/03/28 08:39 PM

좋은말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좋은말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수니
2016/03/29 12:01 AM

가슴에 와닿는 말,,,
감사합니다~

turtle
2016/04/18 05:36 PM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