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모 59호
기업의 숨은 스토리 발굴
[요건몰랐지] 알고보면 증권사에요, 케이프
요약
- 공매도 안하는 '착한 증권사' 테마를 아시나요
- 잇따른 고배 뒤에 찾아온 LIG투자증권 인수의 기회
- 의도한대로 본업의 부진을 극복할 수 있을까
"착한 증권사" 테마를 아시나요?
지난달 11일 주식시장에 재밌는 이슈가 하나 있었는데, 일명 "공매도 안하는 착한 증권사" 테마였다.
공매도가 가능하도록 기관에게 주식을 빌려주는 "주식대여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지 않은 3개 증권사,
유진, KB, LIG투자증권으로의 계좌이관 움직임이 만들어낸 단기 이슈라 볼 수 있었다.
테마성 이슈로 주가가 오른 것 같지만 단기간에 2000억 이상의 주식 계좌이 이루어졌다는 언론뉴스에서, 개인투자자들의 공매도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을 엿볼수 있었다.
공매도란 단어는 개인투자자들이 싫어한다
LIG투자증권과의 연결고리
재밌는 사실은 위 3개 증권사중 유일하게 상장되었다는 이유로 관련 이슈의 수혜를 "유진투자증권(001200)"이 독차지 했다는 점이다.
2월 11일 공매도 이슈로 거래량 폭등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2월 18일, 케이프(064820)라는 선박기자재 회사의 주가가 뒤늦게 급등하기 시작했는데 올 상반기 LIG투자증권을 인수하기로 한 공시내용이 알려지면서 부터였다.
LIG투자증권 인수가격에 대한 논란
2015년 12월 22일, 선박 기자재 회사인 케이프는 자회사 케이프인베스트먼트를 통해 LIG투자증권 지분 81%를 1300억에 취득한다는 공시 내용을 발표했다.
최근에 중소형 증권사들이 매물로 나온 경우가 많았는데, 작은 국내 시장에서 땅따먹기 하고 있는 증권업의 특성상 PBR 0.5배~ 0.7배로 자본총계 대비 할인되서 거래된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보니 자본총계 1900억짜리 LIG투자증권의 지분 82%에 1300억원의 인수가를 놓고 말이 많았는데,
단순 계산해도 PBR 0.8배.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더라도 비싸다는 논란이 나올수 밖에 없었다.
차순위 우선협상 대상자였던 희성그룹과 JB금융지주가 제시한 가격이 800~900억대라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논란은 더욱 커져만 갔다.
비싸게라도 사려는 이유는..
지점이라고는 본점하나밖에 없는 여의도 한진해운 빌딩에 있는 작은 증권사를 향한 뜨거운 러브콜.
2014년 리딩투자증권 인수전 참패에 이어, 2015년 아이엠투자증권 인수전 역시 메리츠종금증권에 패배.
최근 3년간 지속되는 적자
부진한 본업을 만회해보고자 시도한 금융업으로의 다각화 노력에 더이상 지체할 수 없었나보다.
자금조달은 어떻게?
케이프의 현금성 자산은 250억 남짓. 인수가는 1300억.
자체조달 600억에 대출 형태의 인수금융으로 700억을 조달하겠다는 계획.
최근(16.02.11) 과학기술인공제회로 100억 투자유치하여 부담이 조금 줄었다고는 하지만 갈길은 멀어보이는데..
다만,
15.12.22 자회사 케이프인베스트에 67억 대여
인수가의 5%에 해당하는 67억 정도를 인수 보증금으로납부한 상태로 추정되어
증권업 진출에 대한 결연한 의지만이 느껴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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