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계량분석을 통한 투자전략 제시

분산투자 Vs 집중투자 : 집중투자편

2015/11/16 08:56AM

요약

분산투자와 집중투자에 대한 논란은 많다.

소위 "대가"라는 양반들도 여기에 대하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그래서 필자는 이 두 가지 방법론에 대한 장단점을 사견없이 이야기 하고,

여러분이 각자가 판단하도록 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이번 시간에는 집중투자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집중투자는 무슨 장점이 있나?

 

"운 좋게 당신이 구글, 아모레G, 한미약품과 같이 메가트렌드에 걸맞는 대박주를 발굴하여 장기투자 하였다 치자.
그러나 비중이 2%에 불과하면 당신이 얻는 수익은 극히 적을 것이다!"

"어설프게 모르는 기업에 분산투자하느니, 제대로 공부하여 한 종목에 집중하는 것이 리스크가 더 적다!"

 

이것이 집중투자자의 논리다. 버핏과 같은 양반들이 이런 이야기를 선호한다.

 

압도적인 수익률 앞에 무릎을 꿇어라!

 

당신이 종목 발굴에 탁월한 재주가 있어서, 20배가 상승한 종목에 투자하였다 치자.

"어머! 그럼 저 갑부 되는거 아닌가요? 회사 때려쳐야짓 헤헷 >_<"

 

하지만 비중이 2%에 불과하다 치자. 그렇다면 이 투자로 당신의 자산은 얼마나 불어날까?

 

원금 * 20 * 0.02 = 0.4 , 40%.

 

즉 100만원을 투자하였다 해도 40만원이 늘어나는데 불과하다.

그냥 20배 오른 주식에 2% 투자하나, 40% 상승한 주식에 몰빵하나 돈이 불어나는 액수는 똑같다는 이야기다.

 

이것이 집중투자자들이 이야기하는 논리다.

 

괜찮은 주식 골라서 집중투자 해버리면, 열에 아홉은 분산투자자의 수익률을 압도해버릴 수 있다.

그리고 놀려먹으면 된다. 메롱. :P

집중투자 한 사람들은 연 수익 10%근처밖에 못 내는 기관투자자들을 놀려먹을 수도 있다.

"어휴 수익 니들 왜 그따위임?ㅋㅋㅋ 투자 정말 못하네요 화나면 나보다 수익률 더 높게 찍어보던가" 하고 어그로를 끌어보자. (농담이니 진짜 저러진 않길 바란다.)

 

현재 시장에서 네임드 취급 받는 개인투자자들 열에 아홉은 이 집중투자자라고 보면 된다.

 

하지만 당신이 모르는 무언가가 있었다면?

여기까지는 괜찮아보인다. 집중투자의 매력이 너무 커 보인다.

하지만 수익이 큰 만큼 리스크도 크다. -25%라도 찍히면 유체이탈하는 기분이 어떤 것인지를 맛 볼 수 있다.

 

아까의 예제를 반대로 돌려보자.

-50%, 즉 반토막 난 주식을 들고 있다 치자.

몰빵을 선호하는 극단적인 집중투자자의 경우 당연히 자산이 -50% 날아갔을테고,

한 30%만 편입한 투자자라고 하여도, - 1/2 * 3/10 = - 3/20 = -15/100. 

당신의 자산이 -15% 날아가게 된다.

하지만 당신이 분산투자자라 이 주식을 2%만 보유하고 있다면, -1/2 * 2/100 = - 1/100. 단지 -1%의 손실만 났을 것이다.

 

한 마디로 보유하고 있는 종목 한 두개 하한가 맞건 말건, 반토막이 나건 말건,

분식회계가 터지건 말건 "뭐 어쩌라고" 하면서 느긋하게 담배 한 대 피면서 시장을 관조할 여유가 생긴다.

 

 

집중투자자는 변수가 적은 기업을 찾는다

그래서 집중 투자자는 변수가 적은 기업을 찾는다. 잘못될 가능성이 적은 기업을 찾아다니는 것.

수익 잠재력이 크다 해도, 불확실 한 것들이 많다면 좀 꺼려지는 것이 집중투자자다.

회계고 뭐고 다 뒤져보고, 기업에 탐방을 계속 다니면서 이 기업이 진짜 잘 돌아가고 있는지 어떤지도 조사한다.

남들보다 많은 것을 알아야 한다.

잘못된다면, 치명상을 입기 때문에 잘못될 가능성이 낮으며 수익률이 우월할듯한 기업을 찾아다닌다는 것.

 

대가 중에서는 필립 피셔가 이런 케이스였다.

아들인 켄 피셔의 회고에 따르면, 
필립 피셔는 일종의 정신질환 같은 것이 있어 무언가를 끝없이 의심하는 성향이 있었다.

"얘네들이 분식회계 하면 어쩌지?" "매출이 앞으로도 이어질까?"

"이게 그냥 장기성장이 아니라 사이클을 타는거 아닐까?"

"그럼 그게 꺾인다면?"

 

이런 병 때문에 필립피셔는 끝없이 탐방을 다니고,


기업보고서를 뒤져보고 조사하고 조사하고 조사하고 조사하고 또 조사하고 조사하고 조사하고 조사하고

아 그래도 또 의심이 되고 걱정되는데?

또 기업보고서 읽어보고 조사하고 조사하고 경쟁사도 조사하고 업계 평판도 뒤져보고 조사하고 조사하고 조사하고 조사하고 조사하고 또 조사하고 조사하고 조사하고 조사하고  조사하고 조사하고 조사하고 조사하고 또 조사하고  조사하고 조사하고 조사하고 조사하고 또 조사하고 조사하고 또 조사하고 또 조사하여서,

 

"어멋 정말 안심이 되는 기업을 찾았다!!"

 

정말 안심이 되는 기업을 찾으면 거기에 집중투자하는 스타일이 될 수 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이 불안해서 미쳐버리기 직전까지 가기 때문...이라고 아들인 켄 피셔는 말했다.

(재미있는 것은, 켄 피셔는 아버지와 달리 분산투자에 능한 투자자다.)

 

이렇게 안심할 수 있는 요소가 어떤 것들이냐고?

그게 버핏이 말하는 경제적 해자다.

 

 

그런데, 정말 확실히 잘 아는 소수의 기업에 집중투자 하는 것이 리스크가 적나?

 

버핏 영감이 말했다.

잘 모르는 기업들에 대해 분산투자 하느니, 잘 아는 소수의 기업에 집중투자 하는 것이 리스크가 적다고.

이것은 사람에 따라 맞을 수도 있고, 틀린 말일 수도 있다.

자신이 생각하는 리스크의 정의가 무엇인지, 그리고 자신이 얼마나 정보를 많이 알고 있느냐에 따라서 다르기 때문.

 

리스크를 '손실가능성' 혹은 '변동성'이라고 생각하는 투자자라면, 집중투자는 미친 짓이다. 

그러나 진정한 리스크가 '가치의 하락'이라고 생각하며, 시시콜콜한 주가 변동 따위에는 끄떡도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저런 것들은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다.

 

개인적으로는 기업의 내부자라 해도 미래를 확실히 알 수 없으며, 경영자라 할지라도 예상치 못한 사태가 터질 수 있다.

그런 것들이 현실화 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느냐... 에 따라서 달라진다.

 

또한,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기업의 상황을 내부자만큼 잘 아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다만, 그와 비슷한 상황까지 도달은 어느정도 가능할지 몰라도.

 

정리하자.

- 집중투자는 하이리턴, 하이리스크다. 당신의 자산이 적은 상황에서 빨리 돈을 불리고 싶으면 집중투자를 해라.
  하지만 리스크는 각오해야 한다.

- 리스크를 줄이려면, 변수가 적은 기업을 찾아 그 기업에 대해 빠삭하게 알면 어느정도 극복할 수 있다.

- 필립 피셔, 버핏이 이러한 스타일에 가깝다.

- 버핏은 "잘 아는 소수의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리스크가 더 적다"고 말하지만,
  이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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