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계량분석을 통한 투자전략 제시

시중에 나도는 유료 퀀트 서비스들

2015/10/19 08:58AM

요약

 

1. 퀀트 스크리닝 업체들이 범람하고 있다

마법공식, 저PER전략 등의 여러가지 널리 알려진 기초적인 퀀트모델을 통하여 종목선정을 해 주는 업체들이 범람하고 있다.

대부분 이들은 유료로 제공되고 있다.

일단 모델에 대한 아이디어와 개념을 일반인이 안다 해도,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데이터베이스를 구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조금만 둘러보면, 연 평균 65% 의 수익률을 거뒀다느니 80%확률로 시장을 이겼다느니 하는 모델들을 제공하는 사이트들이 많다.

일반인 입장에서는 솔깃해 할만하다.

솔직히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직장에 시달리고 퇴근하여 기업분석을 하기도 힘들거니와, 
방송에 나오는 "전문가"들도 믿음이 가지 않는데
기계적으로 5분만에 모델을 돌려 종목을 선정하기만 하면 수익이 나온다. 이상적이지 않은가?

 

그러나 여기에는 약간의 주의사항들이 있다.
 

퀀트를 하는 사람 자체가 워낙 적어, 이에 대한 한계와 주의사항을 아는 사람도 적은듯 하다.

 

이번 글은 이에 대해 다뤄보려 한다.

 

 

2. 첫 번째 한계, 대부분 뜯어보면 Value Factor와 소형주의 조합이다

 

시중에 나온 유료 모델을 보면, 마법공식 혹은 저PER, 저PBR, 그레이엄 모델 등이 주류를 이룬다.

결국 "저VALUE"와 "소형주"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소리다.

 

이러한 Value 기반의 모델은 최근 성장주 장세에서 그리 성과가 좋지 않았다.

낮은 Value 주식들은 대부분 불황, 저성장 환경에서는 성장주 대비 수익률이 열등한 경우가 많다.

그나마 소형주야 성과가 좋았는데, 만약 최근의 장세가 대형 성장주 위주의 장세였다면 이러한 모델은 대학살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왜 많은 업체들이 Value Factor 일변도의 모델을 제공하는 것인가?

1) 복잡하게 부연 설명을 할 필요가 없다.

예를 들어 내가 이익모멘텀 모델을 증권플러스 인사이트에 제공한다고 치자.
그렇다면 나는 이익모멘텀이 무엇이고, 어떻게 정의되는가 등에 대한 설명도 차근차근 해나가야 한다.
그러나 저PER이나 마법공식 등은 그런 부연설명을 할 필요가 없다. 너무나도 유명하기 때문.
그리고 많은 대가들이 지겹도록 이야기 한 전통적인 전략이기 때문에, 부연설명을 두번 세번 할 필요가 없다.


2) 지금까지의 증시에 잘 먹혔다 : 그런데, 앞으로는?

00년 이후 가치주 랠리로 인하여 백테스팅을 해보면 놀랄만한 수익률이 나오기 때문에 Value factor를 주로 제공한다.
소형주 위주의 저PER전략 등을 사용하면 연간 수익률이 60%이상 나오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것이 앞으로도 먹힐까 라는 의문이 남는다.
과거에 성과가 좋았으니 당분간은 좀 고생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안타깝게도, 실제로 이 걱정이 현실화 되어 최근 고전하는 모델들도 꽤 있는 모양이다.

과거의 수익률은 미래 수익률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는다.
그러나 일단 과거 수익률이 환상적이었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기에는 충분하다.
연 65% 수익률이라는 결과에 혹하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있겠는가?

 

'

냉정하게 말하자면, HTS에서 제공하는 스크리너로도 간단한 저PER모델정도는 운용할 수 있다.

또한 모 증권사에서는 유료 데이터베이스(컨센서스라던가)를 기반으로 한 스크리너도 무료로 홈페이지에서 제공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굳이 저런데 돈을 쓸 필요가 있는가 하는 의문이 남는다.

 

3. 두 번째 한계, 백테스팅 이외에 어떤 자료를 제공하는가?
 

필자가 "계량 분석의 신뢰성에 관한 이야기" 에서 이야기 하였듯, 백테스팅 만으로는 이 모델이 미래에도 먹힐지에 대한 충분한 답변이 될 수 없다.

그 모델이 과거에만 먹혔을수도 있고, 과최적화 되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자면, 이미 지나간 시점에서 "2년 전에 화장품 바이오를 샀어야 해요!" 라고 말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는 뜻.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 결과까지는 바라지도 않고... (할 수 있는 능력이 되는 업체가 얼마나 있을지도 의문이다.)

최소한, Out of sample test정도는 수행한 결과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최소한 out of sample test를 수행하지도 않은 업체에는 당신의 피같은 돈을 넘겨주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백테스팅 결과만 올려 놓고 "저희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모델이 과거 2000년 이후 연 80%의 수익률을 올렸습니다!" 하는 식으로 이야기 하는 사람들은, 만병통치약으로 뱀기름을 파는 사람들과 다를게 없다고 본다.

불행하게도, 그런 업체가 대부분인듯 하다.

 

 

4. 세 번째 한계, 퀀트를 제대로 배운 사람이 몇이나 되나?

저런 모델을 제공하는 사람들 중 퀀트를 제대로 배운 사람이 몇이나 되는지가 개인적으로는 의문이다.

금융권에서도 퀀트를 해 본 사람은 찾기 힘든데,
그런 사람들이 아니라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여 백테스팅 정도만 해 보고, 저PER/저PBR 모델을 유료로 서비스 하는 것이 현재 대부분의 업체들의 현실인 듯 하다.

그러나, 이러한 사람들은 대부분 퀀트 모델의 한계가 무엇이고 이를 보완하기 위하여 어떠한 조치들을 취하는 것이 좋은지 알지 못한다. 수익률이 좋지 않으면 그저 "시장이 안 좋았다" "기다리면 올라갈거다. 항상 먹히리라는 보장은 없지 않느냐" 정도의 말을 하는 것이 전부다. 물론, 저 말이 아주 틀린 말이 아니기야 하지만.

또한 스스로 연구하여 참신한 새로운 무언가를 제공하는 경우가 굉장히 드물다.

내 장담하건데, 저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자들 중 멀티팩터 모델의 한계를 넘어서려 스스로 논문을 찾아보고 공부해 본 사람은 극히 드물거라 생각한다.

 

 

5. 무료 데이터로도 충분하다.

개인적으로 저러한 것들을 굳이 유료로 이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무료로 HTS에서 제공하는 정보와, fnguide에서 얻을 수 있는 실적속보 데이터 만으로도 충분하다.

다만,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어떠한 요인들이 초과수익률을 제공하는가" 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기는 하다.

해당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 페이퍼들을 찾아보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 Factor book with comments, 김동영, 삼성증권

- 12가지 매크로 지표와 퀀트 스토리, 김승현, 유안타증권

- Quant는 어떤 도움이 될까?, 이기봉, 삼성증권

- 가치투자의 본질, 이익의 질을 보자, 박선오, NH투자증권

 

이상민  의 다른 글 보기 >>

퀀트
2015/10/20 09:13 AM

지극히 동감합니다.

초수
2015/10/24 02:51 AM

퀀트에 대한 자세한 내용 잘 읽었어요.
제가 거래하는 증권사가 한국 투자증권인데 어떤 증권쟁이 팀들로 구성된
퀀트 분석 홍보맨들이 사내 인터넷 방송을 통해 퀀트 시스템 사용을 권장
하더라고요. 퀀트 시스템으로 분석을 하면 인간의 감정을 배제하고 오직
시스템에 의한 기계적인 분석으로 최적의 종목을 피킹할 수 있대나 머래나...

그 퀀트 분석 시스템의 툴이 두 가지인데 한 가지만 사용하려면 0,1%를 내고
두 가지 모두를 사용하려거든 0,15%의 수수로를 내라고 하던데 쫌 더 깊게
생각해 봐야 겄네요.

초수
2015/10/24 03:16 AM

그러면서 거래세가 0.3%인데 거기 비하면 새발의 피(물론 그 사람들은 이런
표현으로 하지 않았습니다요.ㅎ) 정도에 불과하니 잘 사용해서 수익 올리는데
도움 됐으면 좋겠다구 했는데 말씀 듣고보니 굳이 그런 툴 아니라도 얼마든지
주위를 눈 크게 뜨고 보면 참고할 자료가 많은 듯 합니다요.
.
그런데 지가 잘못 이해를 했는지 잘 모르겠는데요, 쪼~오기 위에 젤 마지막 부분에
Factor book with comments,
12가지 매크로 지표와 퀀트 스토리,
Quant는 어떤 도움이 될까? - 이런 글 들 찾아 읽어보면 도움이 될꺼라고 해서
해당 증권사 검색창에다 저거 복사해서 집어 넣고 , 혼자 맘 속으로 “냉큼 찾아 내렸다”
해도 감감 무소식이고요, 또 인터넷 포털 검색창에다 넣고 암만 찾을라 해도 못 찾겄네유
번지 수를 지가 잘 못 짚었나바유...ㅎ

2015/10/25 08:42 AM

초수님// 계량분석 보고서 란 뒤져보시거나 구글링 해보시면 아마 구하실 수 있을 듯 합니다.

gogosing
2015/10/26 11:57 PM

fnguide 실적속보를 이용해서 무료로 따라해볼만한 전략 하나 포스팅 해주시면 안될까용

2015/10/27 10:14 AM

가능은 한데 증플 외부 데이터 이용하는거라 가능한지는 잘 모르겠네요. 알아보고 말씀드릴게요.

gogosing
2015/10/27 04:15 PM

감사합니다

ldh217
2016/01/05 11:12 PM

안녕하세요 항상 도움되는글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글과는 무관하지만 혹시 미국주식을 백테스팅 하고자하는데.. 아시는 사이트있으신지? 가격은얼마정도일까요?

가을방학
2016/04/25 11:48 PM

모 사이트가 대우증권 같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