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계량분석을 통한 투자전략 제시
중고딩도 할 수 있는 적정주가 구하기
2015/09/10 01:40PM
요약
- PER & PBR을 이용하여 적정주가 쉽게 구하기
- 3년이상 보유할 것이라면 PBR, 그 이하라면 PER로 계산을 추천
- 쉬우면서도 어처구니 없는 밸류에이션 할 염려가 적은 방법론
증플에서는 종목 이야기가 굉장히 많이 올라온다.
근데, 적정주가는 어떻게 계산해야 할까?
PER, PBR 같은 재무 비율(Fundamental Ratio) 에 기반한 평가법도 있기야 하지만,
더 깊게 파고들면 DCF, RIM, SOTP 등등의 다양한 방법론이 많다.
문제는 일반인이 거기까지 할 수 있냐는거다.
공부할 의지가 강력한 일반인들이라던가... 라면 또 모르겠지만.
그래서 일반인이나 초보자도 쉽게 할 수 있는 가치평가 방법론을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유료데이터는 전혀 필요없다.
# PER로 구하기
1. http://daum.net으로 접속해서 "삼성전자" 라고 쳐 보자.
2. 스크롤을 내리다 보면 이런게 뜬다.
빨간색 부분을 클릭해 보자.
3. 기업정보 부분을 클릭한다.
4. 스크롤을 내리다 보면 추정실적 컨센서스라는 것이 있다.
우리가 필요한 데이터는 EPS인데, 그 중에서도 올해(15년) 추정 EPS다. 124901이라 써 져있는 빨간 네모 부분이다.
이 값을 기억해두자.
만약 2015.12(E) 등의 추정데이터가 없다면 2014년 12월 확정실적(파란 네모)을 가지고 계산해도 큰 상관은 없다.
5. http://itooza.com으로 접속한다.
빨간 네모 부분에 삼성전자라고 입력하고 검색해보자
6. 이런게 뜬다.
5년 PER라는게 있다. 5년 평균 PER을 뜻한다. 최근 5년간 이 기업의 PER이 얼마나 되었는가를 뜻한다.
이것과 아까 찾은 추정EPS를 곱하면 적정주가가 나온다.
15년 추정 EPS는 124901, 14년 확정 EPS는 135673이었다.
여기에 8.69를 곱해보자.
- 124901 x 8.69 = 1085390 (반올림)
- 135673 x 8.69 = 1179000 (반올림)
PER을 가지고 삼성전자의 적정주가를 구하면 대충 저 가격이 나온다.
대충 108~118만 사이가 적정주가라는 뜻.
여기서 20~30% 더 싸다면 가치투자자들은 매수한다.
1085390원이 적정주가라고 친다면, 여기서 20% 더 싼 가격이 얼마일까?
1.2로 나눠보면 된다. (30% 더 싼 가격을 원한다면 1.3으로 나눠라)
1085390 / 1.2 = 904491
1179000 / 1.2 = 982500
대략 90만 이하로 삼전이 떨어지면 싸다! 고 말할 수 있는 가격이 되겠다.
7. 그럼. 지금은 얼마나 할인된걸까?
적정주가 / 현재 주가 를 하면 된다.
1085390 / 1129000 = 0.96
4%정도 과대평가 되어 있다. (적정주가와 현재주가가 같다면 저 값이 1이 나오기 때문)
# PBR로 구하기
1. 절차는 똑같다. EPS대신 BPS를, 5년 PER대신 5년 PBR을 가지고 계산하면 된다.
2. 역시 삼성전자로 해 보자.
3. 다음에서 삼성전자를 치고, 기업정보를 누르는 것 까지는 똑같다. 다만 이번에는 스크롤을 쭉 더 내려야 한다.
재무제표 부분에서 BPS 값을 확인하면 된다.
다만, 이번엔 연간 말고 "가장 최근분기"인 2015년 6월 데이터를 보면 된다.
1126864가 나온다.
유량(Flow)와 저량(Stock)의 개념 때문이다.
PER = 주가 / 주당순이익이고, PBR = 주가/주당순자산이다
이익은 Flow의 개념이다. 언제부터 언제까지 얼마를 벌었니? 라는거고
자산은 Stock의 개념, 즉 "지금까지 자산이 얼마나 쌓였니?" 라는 개념이라 생각하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PER계산을 최근 분기를 보게 된다면, 3개월 동안 번 돈만 가지고 PER을 계산하게 된다는 것이다.
PBR은 그런거 없다. 그냥 지금까지 쌓인 자산이니 가장 최근에 확인했을 때 BPS가 얼마인지를 보려고 하는것.
이해 안되면 그냥 이런게 있구나 하는 정도로만 보면 된다.
4. 역시 아이투자에서 5년 PBR값을 알아본다.
1.43이다.
5. 5년 PBR x BPS를 하면 적정주가가 나온다.
1.43 x 1128684 = 1614018 이 적정주가다.
6. 여기서 20% 할인된 가격은 1614018 / 1.2 = 1345015.
1614018원에서 30% 할인된 가격은 12411552원
적정주가 / 현재주가 로 계산하여 지금 얼마나 할인되었는지를 계산해 보자.
1614018 / 1129000 = 1.43
약 43%정도 싼 가격이다.
# PER기준으론 좀 비싼데 왜 PBR 기준으론 싼거죠?
"PER갖고 계산해보면 비싼데 PBR 기준으로 보면 쌉니다. 대체 난 어느장단에 맞춰야 합니까?"
일단 당신이 얼마나 보유할거냐에 따라 이야기가 좀 다르다.
일반적으로 PBR 가지고 저평가라 판단하여 보유할거라면 3년가량은 보유할 것을 권한다.
이익과 달리 기업의 자산이 그렇게 급속도로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PBR 기준으로 무지 싼 기업들은, 현재 업황이 안좋거나 해서 무지 싼 경우가 많다.
좋은 기업을 공포에 헐값으로 사서 장기보유하는 투자자라면 이 방법을 권한다.
다만 PER을 가지고 계산하면 현재 버는 "이익가치"에 비해 저평가 되어있다는 뜻인데,
이익은 자산과 달리 급격히 변할 수 있다.
그럼, PER가지고 평가해봤는데 싼데 여기서 이익이 늘어날거 같다면 주가는 오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방법을 더 권한다.
1년~3년 이상 장기보유 하는 투자자도 거의 못 봤거니와,
저PBR주식을 사 놓고 온갖 악재때문에 마음고생하는 투자자들이 더 많아서 그렇다.
즉, 지금까지의 삼성전자를 계산해보면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자산가치(PBR) 대비로는 저평가지만, 이익가치(PER) 대비로는 저평가라 하기 힘들다"
그러면 이렇게 판단할 수 있다.
-> 3-5년 보유할거면 돈 벌지 않을까?
-> 근데 이익가치 보니 당분간은 좀 더 고생할 듯도 한데..??
이런 개념이다.
# 해설
주가 = EPS * PER에서 착안하여,
미래의 적정주가 = 미래의 EPS * 적정PER라고 생각할 수 있다.
PBR도 똑같다. 주가 = BPS * PBR이기 때문에
미래의 적정주가 = BPS * 적정 PBR이다.
그러면 미래의 EPS는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를 대용물로 쓰면 되고
적정PER은 해당 기업이 5년간 평균적으로 적용받은 PER을 대용물로 쓸 수 있다.
이 밸류에이션 방법론은 장단점이 매우 명확하다.
1.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가 잘못되었다면, 저 적정주가도 잘못 계산한 것이 된다.
만약 자신이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를 못 믿겠다면 스스로 EPS를 추정하여 그 값을 써도 되고,
과거의 확정 데이터를 써도 된다.
2. 이익추정치에는 이미 시장에 알려진 호재와 악재가 모두 반영되어 있다.
3. 해당 산업이 호황 사이클에 들어간다면, 이 보다 훨씬 높은 PER Multiple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는 5년 평균 PER을 사용하였기에 다소 과소평가 할 수 있다.
하지만 대체로 애널리스트들은 이익추정치를 낙관적으로 던져 놓는다고 생각한다면,
5년 평균 Multiple은 이를 어느정도 완화시켜 줄 수는 있다.
4. 짱 쉽다. 유료데이터 같은 것을 필요로 하지도 않고, 중고딩도 할 수 있는 난이도이다.
이 글이 이해가 안 간다면, 굳이 이해하려고 할 필요 없다.
그냥 계산하는 것만 따라해봐도 충분하다. 일단 써먹고 나중에 이해해도 늦지 않다!
5. 컨센서스가 존재하지 않는 종목은 과거 데이터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6. 밸류에이션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기야 한데, 이 방법론에 단점을 지적할 사람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가장 쉽고 단순한 방법론이다.
또한,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저지를 염려는 가장 적어 보이는 방법론이라 생각한다.
ⓒ 두나무 주식회사 & insight.stockplus.com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상민 의 다른 글 보기 >>
감사합니다. 수미쌍관으로 나오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막는" 이라는 말이 와닿네요.
정확한 가치추정도 중요하지만, 초보자는 실수할 가능성을 줄여나가는 방법들을 하나씩 익혀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min님// 네 감사합니다. 일단 쉬우면서 보편적으로 적용하기에 무난한 방법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렇게 하면 성장주같은걸 잡기는 힘들겠지만..^^;; 아주 황당한 가치산정 할 가능성 적으면서, 동시에 "누구나 할 수 있을 정도로 쉬운" 방법을 목표로 쓴 글이라서요..^^
저도 재무적 투자를 하면서 항상 고민되는게 이익에 입힐 per계수죠 참 아쉬운게 사람들이 이런 기본적인 재무사항을 무시하는게 아쉬워요 저는 최근엔 per계수에 5년평균 eps에 순현금을 더한가격에 5년평균 영업이익률을 넣고있네요 max 20으로
귀찬아1님// 네. 간단한 방법이지만 "그래도 이 정도는 해 봤으면" 하는 생각으로 저도 쓴 글입니다.^^;
제가 아직 식견이 부족하지만.. PER보다 PCR이 우선한다는 원서를 본적이 있습니다. "PER 상 고평가되어 있어도, PCR 상 저평가면 저평가로 보는 것이 맞다."는 이야기였는데요(물론이론임)
작성자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또, PCR은 어떻게 간단히 구할 수 있을까요?
Liky님// 다음 기업정보->투자지표->가치지표 들어가시면 PCR이 있긴 합니다. 허나 PCR보다 PER이 더 유명하고 널리 쓰이는 까닭은 과거 기간동안 PER이 훨씬 더 평균적으로 유리한수익률을 가져다 주었기 때문입니다. PER과 PCR을 조합하셔서 쓰셔도 무방합니다
8.69 를 곱하는 이유는 무었인가요?
왜 8.69 인지 궁금합니다
lj님//6번그림 보시면 아시겠지만 5년 PER이 8.69이기 때문입니다
이상민님//제가 글을 제대로 못 봤네요^^;;
etf 의 경우 EPS PER 정보가 나오지 않는데, 이경우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lj님//ETF의 경우^^; 합성 증권이기 때문에 이거랑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사실 ETF 투자하시는 분들은 바텀업이라기보단 탑다운 등의 아이디어로 접근하시는 경우가 많아서요. ETF적정주가 등을 구하는 경우는 드물죠
여기에서 배당만 포함한다면 크게 잃을 일은 없을 것 같아요.ㅎㅎ
왜 20% 할인 가격을 가격/1.2로 하나요?
가격 * 0.8 과 다른 결과가 나오는데... 어떤 차이가 있나요?
넝배님// 적정주가 / 1.2 = 20%할인된 가격 이라고 구하면, 양변에 *1.2를 해 보죠.
20%할인된 가격 * 1.2 = 적정주가
이렇게 되기 때문입니다.
0.8을 곱하면 식이 좀 이상하게 꼬일거에요. 근데 뭐 0.8해도 대충 비슷한 숫자는 나오긴 합니다만 전 나누는걸 권장드립니다
쉬운 설명 감사합니다.
대한유화같이 전년도 대비 EPS가 급증한종목은 어떻게 판단하면 좋을까요 애널들이 제시한목표가보다 per기준 공식을 계산한 적정주가가 너무높아서요..
아주 우수한 자료입니다.
주식 초 경험자 분들에겐 아주 기초적인 자료이겠지만
초보자분들에게는 전체적인 큰 주가적 그림이 그려지는 아주 좋은 자료네요
이것 또한 주식 시작의 시작일 뿐이니 차근차근 배워간다는 생각으로 했으면 좋겠네요 ㅎㅎ
저는 가치투자를 하는 사람이라 보통 PER 계산에서 35% 정도 가량 저평가 되면 바로 들어갑니다.
유익한 글 감사합니다.
제가 운영 중인 카페에 해당 글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파이썬을 이용해 재무제표 데이터를 모은 후 전 종목에 대한 적정주가를 알려주신 방법으로 구해 게시하려고요
카페에 소개해도 될까요~?
만약 per가 0이나 마이너스면 어떡하죠?
이해하기 쉽고 계산도 간편한 유익한 글 감사합니다~!!
친절한 부연설명도 너무 좋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