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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계량분석을 통한 투자전략 제시

가치주와 성장주에 대한 정의

2015/08/10 10:14AM

요약

독자분들께서도 가치주니 성장주라니 하는 말을 많이 들어보셨으리라 생각한다.

뭐 굳이 도서를 읽지 않더라도, 증권플러스 인사이트에서도 자주 접할 수 있는 용어이다.

성장주와 가치주에 대한 이야기에 대하여 몇 자 적어보려 한다.

 

1. 고밸류 ≠ 성장주

고밸류라고 해서 성장주는 아니다. 이 명제에 대해 많이들 의아해 하리라 생각한다.

"야 솔직히 성장주 사면 죄다 PBR 4 우습게 넘어가고 하잖아?"

"야 xx책 쓴 A씨도 저런이야기 하시던데 니가 뭐 된다고 저런 이야기를 반론함 ㅡㅡ"

 

그럴 수 있다.

필자가 말하려는 것은 고밸류가 성장주의 필요 충분 조건이 아니라는 소리다.

 

가치투자자들이 저평가된 주식을 매입하는 사람들이라면,

성장투자자들은 그렇다면 "저는 고평가된 주식을 매입하는 사람입니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인가?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나?

투자의 고전격으로 떠받들어지는 도서를 보면 단골격으로 보여주는 연구 자료가 있다.

 

"저PER > 고PER이니 가치주가 성장주보다 우월하다"

비슷한 논리가 고PBR과 고PSR등에도 적용된다.

 

하지만 단지 가치주가 "싸지 않은" 주식에 비해 성과가 좋다는 것을 이야기 할 수 있을 뿐이다.

다시 말해, 가치주가 아니면 성장주라는 식의 몰이해 때문이다.

애초에 가치주와 성장주는 배타적인 집단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PBR 하위 20%가 가치주고 PBR 상위 20%가 성장주라는 식의 분류를 한다면,

GARP(Growth At Reasonable Price : 합리적인 가격의 성장주)는 대체 어느 집단에 속하는가?

성장과 가치를 모두 가지고 있는 기업이니 PBR 중위 20% 집단에 속하나?

당연히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정확한 분류는 이렇게 내리는 것이 오히려 더 정확할 것이다.

 

자. 무슨 차이일까?

 

낮은 밸류를 가진 기업들은 이 도표의 오른쪽에 위치한다.

예를 들자면 PBR이 0.1이라던가, PER이 3x라던가 하는 식의 기업들이 되겠다.

 

그렇다면 이 기업들은 주로 가치주에 속한다. 이것은 우리의 통념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데, 이 기업 중에서는 성장성도 괜찮은 기업들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기업들은 이 도표에서 Attractive 그룹에 속한다.

 

자. 약간 새는 이야기지만...

많은 사람들이 고PER Vs. 저PER를 비교하면서 저PER의 성과가 좋으니 성장주보다 가치주가 우월하다는 이야기를 한다.

소위 고전이라고 불리는 도서에도 이러한 분석이 많이 나와 있다.

당연히 저PER그룹의 수익률이 좋을 수 밖에 없다.

여기서 저 PER와 같은 저 밸류 주식은 표의 오른쪽에 속한다. Attractive와 Value 그룹에 속한다.

 

쉽게 풀어쓰면, "밸류가 싸면서 성장성도 괜찮은 주식"과 "성장성은 부족하나 밸류는 싼 애들"의 합집합이다.

둘 다 일단은 알파 요인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고PER그룹의 경우 이야기가 다르다. Glamourous와 Unattractive 그룹의 합인 셈인데,

"밸류가 비싸도 성장성이 좋은 주식"과 "성장성도 나쁘고 밸류도 비싼 주식"의 합집합이다.

Unattractive 그룹은 당연히 성과를 저해시킬 수밖에 없다.

알파요인이 없는 그룹이기 때문이다.
도대체 밸류도 싸고 성장성도 나쁘다면 무엇이 주가를 올릴만한 트리거가 된다는 말인가?

이러한 문제 때문에 고PER Vs. 저PER의 비교는 성장주투자가 가치주 투자에 비해 열등하다는 근거가 되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2. 성장투자자와 가치투자자의 매수/매도 타이밍

 

리처드 번스타인은 자신의 저서 <Navigate the noise>와 <스타일 투자전략>에서
이익 기대 라이프 사이클이라는 것을 제시하였다.

여기서 핵심 논지는 이것이다.

가치투자자들은 주식을 너무 일찍 사서 고생한다.
또한 성장투자자들은 주식을 너무 늦게 파는 경향이 있다.

 

가치투자자들은 어떠한 기업의 밸류가 매우 쌀 때 사게 된다.

그러다 보니 이익전망치가 내려간다거나, 이익의 하락이 지속되는 국면에서 사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를 Value Trap이라고 한다.

쉽게 말하자면 너무 일찍 사서 고생한다는 것이다.

 

이런 국면에서는 애널리스트들 대부분이 부정적이며, 해당 기업에 대한 리서치 자료도 구하기가 비교적 힘들다.

이 때문에 가치투자자들은 매수후보 기업을 찾기 굉장히 어려움을 겪지만,
매도 시점은 비교적 성장투자자들에 비해 여유롭다.

어떤 기업이 적정 밸류에 도달하였다 생각하여 매도한 경우, 해당 기업의 이익 사이클이 상승국면에 접어든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높은 밸류가 성장에 대한 프리미엄으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흔하다.

 

반면 성장투자자들이 성장주를 사는 것은 쉽다.

이익 사이클이 상승세에 있기 때문에 애널리스트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이익 전망치를 상향시키며, 리서치 자료도 많이 내 놓는다. 시장 참여자들 대부분이 해당 기업이 좋다는 것에 동의한다.

반면 이익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면 그대로 박살 나버린다.

이 때문에 성장투자자들은 성장주를 못 찾을까 걱정할 필요는 없으나, 언제 팔아야 할지에 대해 고민할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해, 가치투자자들은 언제 어떤 기업을 매수할지를 더 고민하여야 하며,

성장투자자들은 언제 어떤 기업을 매도해야 할지를 더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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