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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 종목의 '잠정 실적 공시', 어떻게 해석할까 - '삼호'

2015/07/27 10: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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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호
요약

실적 시즌만 되면 주주들은 보유 종목의 이것(?)을 기다리며 두근두근 조린 맘을 달랩니다. 바로 ‘영업(잠정)실적 (공정공시)’ 인데요. 실적 결과에 따라 주가의 희비가 엇갈리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공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증권사 커버리지 종목이라면 이번 실적이 기업 가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비중을 늘려야 할지, 매도를 해야 할지 판단의 근거가 되는 보고서가 나오지만, 그렇지 않은 종목들이 훨씬 많습니다. 미커버리지 종목의 잠정 실적 공시, 어떤 식으로 접근하고 해석 해야할까요. 지난 23일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삼호(001880)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1. yoy를 봐야할까, qoq를 봐야할까.

먼저 큰 틀에서 보겠습니다. 실적을 볼 때 qoq(전 분기 대비 증감률)를 봐야 할까요. 아니면 yoy(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을 봐야 할까요. 기본적으론 yoy가 중요합니다. 기업의 사업 특성상 실적의 계절성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죠. 예를 들면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업체는 여름인 3분기 실적이 가장 좋습니다. 의류 업체도 마찬가지입니다. 겨울 옷이 비싸기 때문에 아무래도 4분기 실적이 다른 분기보다 높게 나옵니다. 따라서 yoy로 보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건설사인 삼호도 비슷합니다. 건설업 특성상 한 겨울에는 다른 계절보다 공정률이 더딥니다. 때문에 yoy로 봐야합니다.
다만 qoq 변화가 중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턴어라운드를 시작하는 기업을 들 수 있습니다. 수주가 부진하다가 막 재개된 업체의 경우, 매출이 다음과 같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yoy 변화보단 실적의 변곡점인 qoq 변화가 중요하죠. 대게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업체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아래 표를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사례로 든 A기업의 경우, 2015년 2분기가 아닌 2014년 4분기부터 기업가치의 변화가 시작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시 삼호의 사례로 돌아와서.. 2분기 매출액은 2262억(-0.84%, yoy), 영업이익은 250억(+6.34%), 순이익은 180억(+134.69%)입니다. Yoy로 봤을때, 매출보단 영업이익, 영업이익보단 순이익 증감률이 컸습니다. 하나하나 살펴보면 삼호의 실적이 시사하는 바를 해석해봅니다.

#2. 수치 외 추가 정보에 대한 단서를 찾자 - IR자료, 사업보고서, 연락 등

잠정 실적 공시는 대부분 수치만 나와 있기 때문에 왜? 개선됐거나, 부진 했는지를 알아봐야 합니다. 공시를 꼼꼼히 보면 힌트를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크게 두 가지인데, 바로 공시 위에 ‘첨부’에서 첨부선택을 누르면, 실적에 대한 또 다른 정보를 주는 문서(주로 PDF 파일)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니면, 공시 하단에 ‘4. 기타 투자판단과 관련한 중요사항’에 홈페이지에 관련 자료를 올려놨으니, 확인하라는 메시지가 있는 케이스도 있습니다. 삼호는 후자에 속하네요.

다만 두 가지 모두 해당 안 되는 경우도 많죠. 이땐, 공시담당자에게 전화로 물어볼 수가 있습니다. 연락처를 기재해놨다는 것 자체가 ‘실적에 대해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물어봐라’라는 메시지입니다. 궁금한 건 꼭 물어봐야겠죠.

http://www.samho.co.kr > IR정보 > 재무정보 > 경영실적 > 2015년 반기 경영실적(내부결산) PDF 파일 다운로드

위와 같은 경로로 접근하면, 삼호 반기 실적에 대한 PDF 파일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보면 토목, 건축 부문 각각의 매출과 매출원가율에 대한 정보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알고 싶은 건 2분기 실적에 대한 정보입니다. 단순하게 반기에서 1분기를 빼면, 2분기 실적을 구할 수 있습니다. 아래 표는 바로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산출한 삼호의 사업 부문별 매출입니다. 정리 결과, 건축과 토목 양부문에서 매출액이 아주 소폭 줄었네요.

사실 중요한 건, 삼호의 영업이익입니다. 일반적으로 매출이 줄었는데, 영업이익이 늘었다는 것은 특별한 케이스입니다. 일시적인 것인지, 아니면 뭔가 기업가치에 변화가 일어 마진이 꾸준히 개선되는 것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마진 개선 부문은 원가율로 측정해 볼 수 있습니다.

매출보단 좀 복잡한데요. 먼저 경영실적 IR자료에서 반기, 1분기 각각의 사업 부문별 매출원가율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매출액과 매출원가율을 곱해 매출원가를 산출하고, 이에 따라 매출총이익을 구합니다. 반기 값과 1분기 값을 구했으니, 뺄셈을 통해 2분기 값도 구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프로세스를 거친 결과, 건축 부문 매출총이익이 크게 개선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건축 부문 매출총이익은 282억으로 29% 늘었고, 이에 따라 전체 매출총이익도 309억원으로 27% 증가했습니다.

결론적으로 건축 부문 매출총이익이 늘어난 것은 일시적인 요인이 아닌, 기업가치의 변화로 파악됩니다. 2012년부터 건축 부문 실적을 보면, 매출과 함께 영업이익률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비용의 증감, 정말 늘어난 것인가 OR 기저효과에 따른 것인가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2분기 매출총이익이 27% 늘었는데, 영업이익은 6%정도 밖에 증가하지 않은 것입니다. 매출총이익과 영업이익 사이에 존재하는 계정과목은 판관비입니다. 즉, 이번 분기 판관비가 yoy 크게 늘어난 것입니다.

비용의 크게 늘었을 때 크게 두 가지 관점으로 봐야 합니다. 이번 분기 비용이 정말 크게 늘은 것인지, 아니면 비교 시점인 지난해 동기 비용이 예년보다 매우 적게 발생한 것인 지입니다. 후자를 바로 기저효과라고 합니다.

기저효과를 알아보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바로 몇 분기 비용 추이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삼호의 최근 2년간 판관비를 보면 계절성은 더러 있지만, 2014년 2분기에 유독 적게 나온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더 정확한 방법은 ‘판관비/매출액’ 즉 판관비율 추이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당시 판관비가 적게 나왔는지 봐야겠지요. 2014년 반기보고서 > 반기검토보고서 > 주석에서 판관비 세부 항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면 판매비 쪽에 대손상각비가 -52억원가량 발생했습니다.

대손상각비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참고로 대손상각비는 고객사에게 제품을 판매하고 대금을 매출채권으로 받았는데, 나중에 고객사 부실로 인해 더 이상 매출채권을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없다고 판단할 때 발생하는 비용입니다. 즉 실제 현금 지출이 발생하는 비용은 아니고, 기업이 임의로 잡는 비용입니다. 그런데 현금으로 받을 수 없을 것으로만 알았던 매출채권이 나중에 돈으로 돌려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이 경우 기업은 과거에 잡았던 대손상각비를 없었던 것으로 해야합니다. 이 때 대손상각비를 다시 마이너스로 잡는데, 이를 ‘환입됐다’라고 표현합니다. 즉 삼호의 작년 2분기 판관비가 유독 적게 나왔던 것은 대손상각비가 환입된 덕입니다.

대손상각비 환입은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이벤트는 아니겠지요. 때문에 삼호의 판관비 증가는 일시적인 기저효과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즉, 대손상각비 환입을 제외하면 삼호의 영업이익 개선 폭은 훨씬 더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순이익 증가율입니다. 영업이익은 6% 증가한 데 반해, 순이익은 무려 136% 늘었습니다. 이 역시 이번 분기 순이익이 유독 컸거나, 아니면 비교 시점의 순이익이 유독 작은 경우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대강 봐도 지난해 2분기 순이익이 유독 작게 발생한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당시 영업이익이 235억원이나 발생했는데, 순이익은 76억원 밖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2014년 반기보고서 > 반기검토보고서 > 주석 경로로 접근해 무엇이 문제인지를 확인합니다. 기타영업외비용 세부항목을 보면, 당시 잡손실이 무려 114억원이나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잡손실은 총 119억원입니다. 즉 1분기엔 잡손실이 불과 5억원 밖에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잡손실은 원래 삼호에게 있어서 크게 발생하는 비용이 아닌 것입니다. 때문에 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 역시 일시적인 기저효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삼호는 건축 부문 수익성 개선으로 2분기 매출총이익이 크게 늘었습니다. 다만 지난해 동기 대손상각비 환입이 발생한 데에 따른 기저효과로 영업이익 개선 폭은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반대로 순이익은 지난해 2분기 대규모로 발생했던 잡손실 덕에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단순한 잠정 실적 공시이지만, 좀 더 뜯어보고 과거 사업보고서나 재무제표에서 단서를 찾으면, 의외로 많은 포인트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번 잠정 실적 공시 분석에선 영업외 적인 부분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습니다. 다음 사례에선 이 부분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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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수
2015/07/29 12:58 AM

여러 가지 자료 열람해서 이것저것 계산하고 캡쳐 떠서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해 줬는데도
그것 읽고 이해하는 일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위 표-3 사업부 매출 원가율이라는 자료에서 보면
IR자료에서 반기 원가율 확인.
IR자료에서 1Q 원가율 확인 이라고 하는 그림이 있는데 전 삼호 홈페이지에서 “2015년 반기 경영실적”을
내려받아서 아무리 눈 씻고 봐도 1Q원가율을 확인하지 못하겠습니다. 참말로 두 눈 멀쩡하게 뜨고도
이모양이니 정말이지 기업 분석이라는 게 만만치가 않군요. 어쨌거나 나름 열심히 이해하려고 애 써 봅니다.
잘 읽고 갑니다.

초수
2015/07/29 01:20 AM

그리고 한 가지 궁금한 것은 반기보고서>반기검토보고서라고 말씀 하셨는데 이 반기 검토보고서라함은
주석을 일컫는 것인가요?

2015/07/30 10:56 AM

초수님 제가 설명이 부족했나 보네요^^; 1Q 원가율은 반기가 아닌, 1분기 경영실적에서 확인하시면됩니다. 즉, 반기 경영실적 자료와 1분기 경영실적 자료를 모두 열어봐야 합니다. 그리고 주석이 맞습니다. 작년 말 사업보고서부턴 사업보고서 문서목차에 검토보고서가 나와있지만, 지난해까진 '첨부 > 반기검토보고서 > 반기재무제표에 대한 주석' 경로로 접근해야 했습니다.

파장도사
2015/07/31 06:53 PM

대손상각 환입으로 영업이익은 늘어나고 대손상각을 제외하면 삼호의 영업이익은 줄어들지 안나요?

초수
2015/08/02 10:49 PM

My stock님, 댓글로 답변 주신 점 참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2015/08/03 08:21 AM

항상감사합니다

2015/08/03 01:46 PM

파장도사님 ~ 삼호의 대손상각비가 환입된 것은 2014년 2분기입니다 ~ 그래서 2분기 매출총이익이 29% 늘었는데, 영업이익은 6%밖에 증가하지 않은 것입니다 ~ 비교 시점인 지난해 동기 판관비의 대손상각비 환입을 제거하면 삼호의 2분기 영업이익은 더 많이 늘어난 것이라고 볼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