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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스이커머스, W컨셉이 이끄는 고속 성장

2017/07/20 07:45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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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스이커머스
요약

아이에스이커머스(069920)는 기업명을 통해 알 수 있다시피 B2C 전자상거래(E-Commerce) 전문기업입니다. 소비자들에게는 ‘WIZWID’라는 해외구매 대행업체를 운영하는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아이에스이커머스의 매출은 2016년 기준 786억원이며, 패션사업부문이 697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외식사업 등 기타사업부문이 192억원을 차지하고 있습니다.(연결조정 제외)

 

WIZWID를 통해 안정적인 기업활동을 영위하던 아이에스이커머스에 최근 괄목할만한 변화가 생겼습니다. 바로 자회사 ‘W컨셉의 고성장’인데요. W컨셉은 디자이너 플랫폼으로 설립 당시 WIZWID의 세컨드(Second) 플랫폼으로 설립되었으나 고성장에 따른 플랫폼 자생력이 입증됨에 따라 별도 법인으로 독립했습니다.(2017년 3월 분기보고서 기준 아이에스이커머스가 W컨셉의 지분 100%를 보유 중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W컨셉을 중심으로 아이에스이커머스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출처 : 패션비즈, 2017. 2. 8

 

 

 

W컨셉, 디자이너 플랫폼의 선두주자!

 

[출처 : 한국패션신문, 2017. 7.15]

 

중장년층에게는 디자이너 플랫폼이라는 말이 생소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10~20대에게는 익숙한 의류 플랫폼 중 하나입니다. 자금력, 인력 등 유형자본은 부족하지만 실력은 뛰어난 군소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브랜드를 걸고 의류를 판매할 수 있도록 해주는 플랫폼으로 W컨셉 내에는 2,000여 개의 브랜드가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백화점을 방문했을 때 원더플레이스나 에이랜드 같은 편집샵을 본 적 있으실 겁니다. 쉽게 생각해서 W컨셉은 온라인판 편집샵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디자이너 플랫폼이 없을 때는 실력은 있으나 자본이 부족한 디자이너들이 활약하는 데 제약이 많았습니다. 제품을 만들어도 이를 팔 수 있는 유통 경로를 찾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오프라인 편집샵은 오프라인이라는 특성상 공간적인 제약으로 인해 수 많은 디자이너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었습니다. 또한 인터넷 쇼핑몰은 우후죽순 생겨나는 수 천 개의 쇼핑몰 중에서 자신의 쇼핑몰을 소비자에게 노출시키는 것이 매우 어려웠습니다. 게다가 의류 비즈니스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재고 관리 부분에서도 애로 사항이 많았습니다. 재고를 떠안지 않기 위해 세분화된 사이즈보다 프리사이즈 제품을 만드는 데 집중하다 보니 몸에 딱 맞는 핏(Fit)한 옷을 찾는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어려워 지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디자이너 플랫폼은 이들에게 자신의 브랜드를 걸고 판매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었고, W컨셉은 자체 공장과 군소 디자이너들이 작업할 수 있는 작업공간까지 마련하여 이들을 지원했습니다. 게다가 군소 디자이너들이 재고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W컨셉이 남는 재고를 떠안음에 따라 디자이너들이 마음껏 창작 욕구를 펼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온라인 디자이너 플랫폼은 오프라인 편집샵과 다르게 공간적인 제약이 없기 때문에 수 천 명의 디자이너가 개별 브랜드를 내걸고 활동할 수 있고, 서로간의 경쟁뿐만 아니라 콜라보레이션 작업도 이루어지며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켰습니다.

 

이는 결국 실적으로 이어졌습니다. 국내에서 W컨셉을 운영하고 있는 더블유컨셉코리아는 2012년 매출 51억원에서 2016년 166억원으로 4년만에 3배가 넘는 성장을 하였습니다. 게다가 올해 1분기 실적은 더욱 고무적인데요. 2017년 1분기 더블유컨셉코리아의 매출은 66억원으로 각각 114억원, 16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던 2015년과 2016년의 1분기 매출에 대비해서 2배가 넘는 성장을 하였습니다. 

 

[출처 : 아이에스이커머스 사업보고서]

 

[출처 : 아이에스이커머스 사업보고서]

 

올해 1분기의 놀랄만한 매출 성장은 W컨셉 ‘PB 제품’의 인기가 한 몫 했습니다. W컨셉은 다양한 디자이너 브랜드를 입점시킴과 동시에 ‘프론트로우’라는 PB 브랜드를 입점시켜 판매하고 있습니다. 프론트로우는 수 천개의 브랜드를 보유한 W컨셉의 PB답게 매 시즌 다양한 디자이너와 콜라보레이션하여 트렌디한 제품을 출시함으로써 연일 완판 행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특히 프론트로우의 팬츠는 까다로운 20~30대 여성 소비자들에게 ‘인생팬츠’라고 불리며 매출 성장에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출처 : 패션비즈, 2016.11.25]

 

[출처 : 뉴스1, 2016.08.11]

 

W컨셉은 다지이너 브랜드들을 계속 입점시키는 롱테일 전략을 사용함과 동시에 PB 라인을 강화하여 올해 1분기 예년의 2배가 넘는 성장을 이끌었고, 이러한 추세는 W컨셉에 대한 소비자들의 지지를 고려했을 때 쉽사리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W컨셉,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까?

 

현재 우리나라 디자이너 플랫폼의 선두주자는 ‘무신사’와 ‘W컨셉’입니다. 무신사는 ‘무지하게 신발 사진 많은 곳’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하여 오늘날 디자이너 플랫폼에 이르렀고, 남성 패션 중심이라는 점에서 W컨셉과 다릅니다. W컨셉은 대부분의 브랜드가 여성복으로 여성 패션 중심입니다. 

 

무신사를 운영하는 그랩은 2015년부터 연간 실적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그랩의 실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출처 : 그랩 감사보고서]

 

업계 선두인 만큼 W컨셉에 비해 볼륨이 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게다가 W컨셉이 아직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미진한 모습을 보이는 것과 다르게 그랩은 영업이익 부문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장을 하는 것을 알 수 있는데 특히 매출 증가보다 이익 증가 폭이 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랩의 매출은 2015년 329억원에서 2016년 472억원으로 43.4% 성장하였지만 영업이익은 96억원에서 217억원으로 126% 성장하였습니다. 이는 온라인 플랫폼 사업의 특성상 추가적인 영업활동으로 인한 추가 비용 부담이 적어 매출 증가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가 크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W컨셉도 현재는 매출 볼륨이 크지 않아 영업이익이 크지 않지만 현재 추세대로 성장하여 그랩 정도의 매출을 달성한다면 온라인 플랫폼 사업의 특성인 레버리지 효과로 인해 이익의 폭발적 성장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결론이 내려집니다.

 

일본에는 ‘무신사와 W컨셉의 롤모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조조타운’이라는 디자이너 플랫폼이 있습니다. 온라인 편집샵으로 수 많은 브랜드와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입점한 일본 최대 규모의 온라인 의류 유통망입니다. 이 조조타운을 운영하는 기업은 '스타트투데이'라는 기업으로 설립 이후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여 2016년 매출은 한화로 약 8,021억원에 달합니다. 우리나라 무신사나 W컨셉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규모입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은 이렇게 볼륨이 큰데도 여전히 연간 매출 성장률이 두 자릿수에 달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스타트투데이의 2016년 매출은 전년 대비 40.4% 증가하였습니다. 영업이익 또한 무신사를 통해 알아본 것처럼 30%가 넘는 높은 이익률을 보여주고 있으며, 매출이 증가함에 따라 이익률 또한 증가하는 경향을 보여줍니다.

 

[출처 : 스타트투데이 결산단신]

 

개인의 욕구는 날이 갈수록 커집니다. 과거에는 좋은 브랜드 의류라면 남들과 같은 옷을 입어도 크게 개의치 않았으나 요즘에는 남들과 차별화되면서 질도 좋은 옷을 찾습니다. 이러한 경향이 우리보다 빨랐던 일본이기에 조조타운은 오늘과 같은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현재 스타트투데이의 시가총액은 약 8조 8천억원으로 PER이 50에 달하는 고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습니다.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조조타운의 가치가 인정받고 있는 것입니다. 

 

[출처 : 구글]

 

우리나라는 일본 사회를 10년 뒤쳐져서 따라간다고 합니다. 남과 구별되는 독특한 개성을 드러내고자 하는 경향은 이미 우리 사회 곳곳에서 그 불씨가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불씨는 앞으로 점점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되는 바 우리나라의 무신사나 W컨셉이 일본의 조조타운처럼 성장하는 것도 마냥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W컨셉, 해외 영토확장 진행 중!

 

2015년 중국의 썬마그룹이 아이에스이커머스에 200억 원을 투자하며 2대 주주로 등극하였습니다. 썬마그룹은 중국의 의류 기업으로 중국 전역에 8,000여 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Shenzen 시장에서 약 3.6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기업입니다.

 

[출처 : 한국경제, 2015. 4.22]

 

[출처 : 한국경제, 2015. 6.17]

 

아이에스이커머스는 썬마그룹과 손 잡고 W컨셉차이나를 설립하여 중국에서 W컨셉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6년 4월부터 본격 가동되어 시장 적응기에 있는 W컨셉 차이나는 현재 싸드(THAAD) 문제 등으로 인해 사업 진행 속도가 느리지만 향후 상황이 안정되어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를 시 아이에스이커머스 실적향상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출처 : 머니투데이, 2016. 3.29]

 

W컨셉은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사업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W컨셉의 미국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W컨셉 USA는 2016년 연간 매출 38억원을 달성하였고 2017년 1분기에는 17억원을 달성하며 2016년 1분기 대비 800% 성장하였습니다.

 

또한 내년부터는 일본에서도 W컨셉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하니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패션 트렌드를 이끄는 W컨셉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WIZWID 이후 딱히 성장의 단초를 찾지 못하던 아이에스이커머스가 W컨셉을 통해 비상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미 국내에서는 어느 정도 선두주자로서의 위치를 확보했고, 해외에서는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W컨셉이라는 디자이너 플랫폼 사업은 이미 WIZWID를 통해 오랜 기간 국내, 외의 패션 트렌드를 읽어 온 경험이 있는 아이에스이커머스에게는 필연적인 사업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에스이커머스의 W컨셉이 제 2의 조조타운이 될 수 있을 지 같이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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