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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 우려보다는 투자의 기회로

2017/06/07 07:36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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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
요약

(출처 : 뉴시스 / 동북아 최초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

지난 4월 국내 첫 복합리조트인 파라다이스시티가 인천 영종도에 문을 열었습니다. 1차 사업비로만 약 1조 3,000억원 규모의 막대한 비용이 들었는데 파라다이스그룹이 55%, 일본의 세가사미홀딩스가 45%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파라다이스는 지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액 1,424억원, 영업적자 77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9.26% 감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은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파라다이스의 실적 개선을 위해선 파라다이스시티의 흥행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파라다이스시티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올해 2분기 실적부터 반영되며 내년 상반기에는 플라자, 스파, 클럽, 공연장 등의 개장이 예정돼 본격적으로 복합리조트의 면모를 갖춰나갈 전망입니다. 이러한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새정부가 들어서면서 한한령이 누그러지는 분위이고 중국 관광객이 감소하는 기간 동안 일본 시장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의 신규 시장 발굴에 힘을 쓰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중 관계가 개선되고 중국인 관광객이 예전처럼 회복한다면 파라다이스시티 개장 효과까지 더해 빠르게 정상화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동아시아 카지노 시장의 지각변동

최근 일본 아베 정부가 카지노 허용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동아시아 카지노 전쟁은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카지노 산업은 아시아국가 간 경제 전선을 새롭게 형성하고 있는데 기존 산업 분야의 성장이 한계를 보이자 관광산업에서 활로를 찾으면서 나타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제 회복을 목표로 복합리조트 건설에 막대한 투자가 이루어질 전망인데 싱가포르와 마카오의 성공이 주변 국가들을 자극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카지노 면적은 복합리조트 전체의 5% 미만에 불과하지만 매출 비중은 70~8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카지노가 얼마나 돈을 잘 벌어들이는 비즈니스인지 알 수 있습니다.

한국의 카지노 시장 규모는 1조 3,000억원 수준으로 중국의 33조원, 일본의 10조원에 비해 큰 차이를 보이지만 접근성 면에서는 경쟁력을 갖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국과 일본을 양옆에 끼고 있는데다 한류 열풍까지 무기가 될 수 있어 글로벌 카지노 자본의 한국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파라다이스시티를 시작으로 중국 관광객을 한국에 묶어두고 일본 등 외국 관광객을 유치해 나가는 선점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마카오를 통해 바라본 카지노 복합리조트의 미래

중국 정부의 부패척결 운동으로 타격을 입었던 마카오의 카지노 매출이 다시 회복될 조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마카오 카지노 업계는 3년여 전부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패 단속/긴축조치에 대한 우려로 2014년 이후 수익이 급감했습니다. 그러나 부패척결 운동에 대한 공포심이 가라앉고 수십억 달러 규모의 복합리조트들이 개장하면서 마카오의 게임매출총액은 2년여 만인 지난해 8월 반등하기 시작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마카오를 단순히 도박을 위한 아지트가 아닌 미국 라스베이거스처럼 보다 다양한 기반을 갖춘 관광지로 변화시키도록 마카오와 카지노 운영사들을 압박해왔습니다. 이러한 계획은 지난 수년 간 윈팰리스, 캘러시마카오페이즈2, 스튜디오시티 등 다수의 대규모 카지노 복합리조트들의 개장으로 뒷받침됐습니다. 

(출처 : 조선비즈)

이처럼 카지노 부활의 중심에는 쇼핑, 공연 등 가족 단위 관광지로 눈을 돌리 카지노 복합리조트가 자리 잡고 있는데 거액을 쓰는 VIP 고객보다 중국 중산층 여행객 또는 아시아 국가 관광객 유치가 성공적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 마카오 카지노 매출에서 일반고객(Mass)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31%에 그쳤지만 2016년에는 47%까지 증가했습니다. 카지노 복합리조트들은 일반고객 유치를 위해 쇼핑 시설을 확충하고 다양한 볼거리와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문을 연 윈팰리스와 파리지앵 역시 카지노 외 시설에 대폭 투자해 비(非)카지노 매출을 높였습니다. 한국도 파라다이스시티 개장 뿐만 아니라 제주 드림타워가 2019년 완공을 앞두고 있어 대형 복합리조트 개장에 따른 일반 고객들의 카지노 방문이 높아지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의 의존도가 높은 국내 외국인 카지노 산업은 현재 어려운 시기가 분명합니다. 지난 수년간 중국인 관광객의 폭발적인 증가에 따른 수혜를 누려 온 파라다이스는 오히려 중국인 관광객 감소라는 역풍을 맞고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드 이슈를 계기로 국내 관광 산업은 중국인 의존도를 낮추고 동남아 등 다양한 국가의 관광객 유치와 내수 관광 활성화를 통해 체질개선을 이룰 것으로 기대됩니다. 글로벌 카지노 산업은 일반고객(Mass) 확대라는 전환점을 맞고 있는데 파라다이스의 이번 복합리조트 개장은 내수 경기 회복과 함께 국내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적 회복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해 보이지만 파라다이스시티 개장 후 잠재된 성장성과 확장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이며 항상 최악의 상황일 때가 돌이켜보면 가장 좋은 투자 시기였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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