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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 엔화 약세가 달갑다

2015/06/08 01:40PM

| About:

신흥
요약

요즘 증시의 발목을 잡는 리스크로 자주 언급되는 것이 바로 환율입니다. 특히 엔화 약세는 우리나라 수출기업들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엔화 약세가 모든 기업들에게 부정적일까요? 오히려 득이 되는 기업도 분명 존재합니다. 치과 관련 기자재를 만드는 신흥(004080)도 엔화 약세가 달가운 기업 중 하나입니다.

신흥은 치과 관련 용품을 만드는 기업입니다. 60년에 달하는 연혁만큼이나, 취급하는 제품도 다양합니다. 치과용 귀금속합금, 알지네이트, 컴포지트레진, 치과용 약품 등 가장 기본이 되는 재료에서부터 유니트체어, 가공용기기, 디지털 X-RAY 시스템 등 첨단기기에 이르기까지 총 6천여 종, 2만가지의 치과 기자재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신흥은 전국에 분포해 있는 지점망을 통해 치과, 종합병원 등에 영업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원활한 제품 공급을 위해 자체 물류센터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반 세기를 넘는 업력만큼이나 잘 갖춰진 영업, 유통망은 신흥만의 경쟁력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1. 엔화 약세 → 매입 비용 절감 → 이익률 상승

최근 신흥 기업 가치에 중대한 변화는 OPM 개선입니다. 2012Y만 해도 신흥의 OPM은 0.6%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던 것이 2013Y 2.4%, 2014Y 5.3%로 꾸준히 올랐습니다. 올 1Q엔 8.7%까지 상승했습니다. 1Q OPM은 역대 최대치입니다.

신흥의 매출은 크게 제조해서 파는 '제품과' 일본에서 수입해 유통하는 '상품으'로 구성됩니다. 제품이 매출의 35%내외, 상품이 60%내외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치과를 비롯해 의료용기기는 아직 국산화율이 낮아 외산제품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품과 상품 OPM을 보면, 상품 부문에서 개선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상품 매출원가율은 2012Y 81%에서 꾸준히 낮아져 올 1Q 69%를 기록했습니다. 상품은 일본의 치과기자재를 들여와 유통하는 품목입니다. 주요 결제 통화 역시 엔화이며, 달러와 유로도 사용됩니다. 결제 비율은 엔화가 약 50%이며, 달러와 유로화가 나머지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실제 신흥의 외화부채를 보면 엔화(JPY) 부채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엔화 결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매입채무가 대부분으로 추정됩니다.

아베노믹스의 돌 풀기 신공으로 2012년부터 엔화가 꾸준히 약세를 띄고 있습니다. 급기야 혐일 감정이 팽배한 요우커들도 최근 싼 맛에 일본으로 몰리고 있는 형국이죠. 이처럼 엔화 환율이 꾸준히 낮아지면서 대부분 엔화로 결제하는 상품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진 것입니다. 원/엔 환율은 여전히 YOY 낮은 상황으로 향후 상품 매출원가율 역시 작년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2. 시총과 맞먹는 부동산 가치, 임대수익만 매년 50억

신흥은 60년에 달하는 업력을 지닌 만큼, 그간 축척한 자산도 많은 편입니다. 신흥은 벌어들인 이익을 주로 부동산에 투자했습니다. 현재 공장, 물류센터 등 생산시설을 제외하고 서울 중구에 2개의 사옥과, 서초구에 1개, 부산 진구에 1개 등 총 4개의 사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모두 비싸다하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노른자 땅입니다. 신흥이 이를 통해 벌어들이는 임대수익은 매년 50억원내외입니다.

신흥의 투자부동산 장부가는 1Q 278억원입니다. 다만, 지난해 기준 공정가치는 무려 1190억원에 달합니다. 이는 신흥의 시가총액(1291억)과 거의 맞먹는 금액입니다. 실제 실거래가는 이보다 높겠죠. 아무튼 신흥은 장부가 278억원짜리 자산으로 32억원 가량의 이익(임대수익 – 임대원가)을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ROA로 계산하면 11.5%로 실제 본업보다 높은 수익성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신흥의 재테크 기술은 유보금으로 고민하는 다른 기업들도 보고 배울 만한 사례라 생각됩니다. 

#3. 성장성은 임플란트

신흥의 성장동력은 자회사에 있습니다. 바로 임플란트를 생산 판매하는 신흥MST입니다. 신흥의 본업은 이미 성장이 정체돼 있습니다. 2011Y부터 꾸준히 감소해 현재 1200억내외에서 멈춰 있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내부적으로도 임플란트 부문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신흥MST는 2013Y 14.5억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8.6억으로 적자를 축소했으며, 올 1Q엔 BEP를 넘어섰습니다. 수익성은 이제 정상화됐고, 이제부턴 매출이 얼마나 증가할 수 있냐가 관건입니다. 일단 영업환경은 긍정적입니다. 7월부터 70세이상 노인들에 임플란트 시술비용을 절감해주는 반값 임플란트 정책이 시행되기 때문입니다. 전국의 영업망과 선진화된 물류 시스템을 갖춘 신흥이 향후 임플란트 부문에서 얼마만큼의 성적을 낼 수 있을지 지켜봐야합니다.

#4. 차입금 감소로 이자비용↓ + 저평가 탈피 위해선 외형성장 필수

과거 신흥은 차입금을 많이 활용하는 회사였습니다. 그러나 최근엔 유입되는 현금으로 차입금을 꾸준히 줄여나가고 있습니다. 2011년엔 300억원이 넘었지만, 지난해 200억원 미만으로 줄었으며, 올 1Q엔 158억까지 낮아졌습니다. 이에 따라 이자비용도 4년전보다 절반 이하로 줄어든 상황입니다. 금리도 낮은 수준이라 이자비용 절감에 따른 순이익 개선이 기대됩니다.

아쉬운 점은 성장성입니다. 앞에서 봤듯이, 신흥의 매출은 2011년을 정점으로 역성장했으며, 현재 1200억원 내외에서 정체돼 있습니다. OPM 개선으로 올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 기대되지만, 외형 성장은 높은 프리미엄을 받기 위한 필수 조건입니다. 현재 신흥의 2015Y 예상 P/E는 12.XX배입니다. 따라서 임플란트 사업을 하는 신흥MST의 향후 성과가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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