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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주, 스몰캡

기능성 침구 시장은 고성장 中, 놓치지 말자

2017/04/18 07:54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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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물산
요약

필자는 평소 MBC의 ‘나 혼자 산다’를 즐겨보는 편입니다. 그날의 에피소드는 ‘이불’도 다림질하는 부지런한 남자가 주인공인 소재였습니다. 화면 속의 주름 하나 없는 침대 시트, 새하얀 이불과 베개, 어디선가 본 것 같지 않나요? 아마도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텐데요. 바로 호텔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친구들과의 기념일 파티, 연인과의 데이트, 여름휴가, 가족여행 등 호텔의 문턱이 점차 낮아지고 해외여행이 보편화되면서 호텔에서 경험한 깨끗하고 편안한 잠자리를 내 집에서도 느끼고 싶다는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테리어 시장에서 ‘북유럽 스타일’ 또는 ‘카페 같은 거실’ 등이 보편적으로 선호하는 컨셉이듯, 침실은 ‘호텔 같은’ 느낌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렇듯 최근 왜 이렇게 침구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는지, 관련 시장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 관심이 생겨 전반적으로 살펴보았습니다.

 

비싸도 팔린다. 수면시장의 중요성 증대

[출처: 중앙일보, 2017.03.29]

‘힐링과 과시’, 수중에 1억원이 있다면 어떤 것을 선택하겠습니까? 1억원짜리 침대가 고급 자동차와 비교가 될 만큼 중요해졌고 팔리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않을 수 없습니다. 사실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침대만큼 오랜 시간을 사용하는 물건이 없습니다. 하루 3분의 1의 시간을 매일같이 사용하고 한 번 구입하면 오래 씁니다. 이처럼 수면의 가치가 올라가면서 수면 관련 시장 규모도 2조원대(2015년)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같은 시기의 미국 수면시장이 약 20조원, 일본이 약 6조원으로 앞으로의 성장 잠재력은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잠 못 이루는 대한민국, 기능성 침구시장의 성장

[출처: 이브자리 공식블로그]

수면 시장이 왜 이렇게 커지고 있을까요? 역설적이게도 수면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OECD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 49분으로 회원국 가운데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또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발표에 따르면 수면장애 환자는 2010년 28만 9,500명에서 2015년 45만 5,900명으로 5년간 57% 이상 급증했다고 합니다. 수면의 질이 상당히 낮기 때문에 수면시장을 공략하려는 이유도 충분해 보입니다.

최근에는 수면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고 수면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어 관련 시장의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침구업계에 따르면 기능성 침구 시장은 2011년 이후 매년 10% 성장대를 나타내며, 2020년까지 1조원 안팎으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가구 시장과 닮은 침구 시장

침구 시장은 가구 시장과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첫째, 非브랜드 시장입니다. 한샘, 리바트와 같은 브랜드(표준화, 정찰제)가 성장하기 전의 모습과 매우 흡사합니다. 동네 가구점이 난립해있고, 수입가구는 부르는게 값인 시장이었죠. 침구시장은 결코 작은 시장이 아니지만, 어느 한 곳도 선두업체가 없는 시장입니다. 둘째, 혼수용에서 인테리어용으로 전환되는 시장입니다. 침구시장의 가장 큰 비중은 혼수/예단입니다. 그러나 점차 예단보다는 집의 인테리어와 어울리는 브랜드 침구로 시장이 옮겨가는 추세입니다. 계절, 분위기에 따라 침구 구매가 다양해지고, 좀 더 건강과 기능을 생각하는 것이 일상화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과연 침구 시장에서도 한샘과 같은 회사가 탄생할 수 있을지 관련된 주요 업체들을 찾아보았습니다.

 

기능성 침구 관련 기업

알레르망은 ‘김태희 이불’로 잘 알려진 침구로 ‘김태희’를 모델로 기용한 이후 브랜드 인지도가 올라간 것으로 보입니다. 주요 기능성 침구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 상장 추진에 관한 소식이 있었는데 아직 명확히 정해진 단계는 아닌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브자리는 2014년부터 프리미엄 브랜드 ‘슬립앤슬립’을 통해 개인별 수면 자세나 습관, 체형 등을 분석하는 종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올해 매장 100곳을 넘어서며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이브자리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점차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웰크론의 기능성 침구 브랜드인 세사리빙 역시 2011년 브랜드 런칭 이후 알러지 방지 기능성 침구라는 시장을 개척하며 매년 3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웰크론이 상장 기업인 만큼 기능성 침구 사업인 세사 및 세사리빙의 성장 추이를 꾸준히 체크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태평양물산의 프리미엄 브랜드 소프라움은 최상급 우모만을 사용하는 구스 다운 전문 브랜드로 런칭 이후부터 연평균 39%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한 수준이지만 국내 주요 백화점을 중심으로 매장을 늘리고 있어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됩니다.

클푸는 2005년 본격적으로 백화점에 입점하며 알려진 브랜드로 주요 백화점과 가두점에 6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출 볼륨은 작지만 외형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침구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됩니다.

기능성 침구와 관련된 기업들을 살펴보면서 침구 시장은 확실한 성장구간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장 규모에 비해 아직 확고한 시장지위를 유지하는 기업은 없어 향후에도 수많은 기업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적을 통해 보았을 때는 알레르망이 가장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였는데, 백화점 위주의 입점 전략과 성공적인 모델 기용으로 브랜드 고급화에 성공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기능성 침구 시장이 점차 전통 침구 시장을 대체해 가는 만큼 관련 기업들을 꾸준히 체크해 보면 좋은 투자 포인트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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