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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주, 스몰캡

빠르게 성장하는 국내 HMR(가정간편식)시장

2017/04/11 08:36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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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F&B, 오뚜기, CJ제일제당, 신세계푸드
요약

1인가구인 필자는 약속이 없는 평일 저녁이나 주말 식사는 주로 편의점에서 해결하곤 합니다. 편의점별로 다양한 도시락이 출시되어 있어 골라먹는 재미도 있고, 맛도 괜찮으면서 저렴하기까지 합니다. 데우기만 하면 되니 번거롭지 않고, 뒤처리도 깔끔하여 만족스럽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오랜만에 마트에 간 필자가 흥미롭게 본 부분이 있었는데요, 바로 냉동식품 코너였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HMR은 편의점 도시락 혹은 레토르트 식품인 ‘3분류’인 가 전부였었는데요, 지금은 마트 냉동식품 코너의 한 자리를 떡하니 차지하고 있는 수 많은 종류의 볶음밥과 냉동피자, 만두, 스테이크 심지어 치즈케익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용량도 소포장이 아닌 대용량으로 한눈에 봐도 저와 같은 1인 가구를 위한 것이 아닌 3~4인 가족용이 분명해 보였습니다.

이렇듯 자취생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HMR식품이 어느새 일반 가정에서도 일상적으로 구매하게 되는 자연스러운 ‘食’문화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국내 HMR 시장 규모는 2015년 기준 1조 6,720억원으로 2011년 1조 1,067억에서 51.1% 증가(출처: 농립축산식품부 가정간편식 시장분석보고서) 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렇게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HMR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은 어떠한 사업을 하고 있는지 살펴 보았습니다.

1. HMR 시장 규모 및 특징

① HMR 정의 및 범위

가정간편식(Home Meal Replacement : HMR)은 간편한 식사 대용품으로 식품공전에 따른 품목분류로 보면 즉석섭취, 즉석조리식품 및 신선편의식품류가 이에 해당됩니다.

② HMR 시장 규모

HMR 국내시장 규모는 2015년 출하액 기준 1조6,720억원으로 2011년 1조1,067억원에서 51.1% 증가하였습니다. 그러나 글로벌하게 비교해 보았을 때는 전체 HMR 시장에서 즉석섭취식품의 비중이 59.3%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서 즉석조리식품 (34.9%), 신선편의식품(5.7%)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듯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HMR은 앞으로도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을까요?
이는 우리나라와 해외 여러나라의 HMR 소비량을 비교해보면 짐작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최근 HMR 시장의 트렌드는 흔히 ‘3분류’로 불리우던 카레∙짜장의 점유율이 줄어들고, ‘집밥’과 같은 탕∙국∙찌개류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필자는 이는 기존의 HMR 식품을 이용 개념이 ‘대충 한끼 때운다’ 에서 ‘집밥을 간편하게 먹는다’로 바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요, 그 이유는 1인 가구는 혼자지만 ‘인스턴트 보다는 건강한 식사’, ‘집에서 먹는 것과 같은 식사’를 원하고, 2인 이상의 가구는 맞벌이로 혹은 가족들의 바쁜 스케줄에 맞는 ‘간편한 식사 준비’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2. HMR 관련 기업

음식료 기업의 특성상 대부분의 기업들이 다양한 사업부문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 중 HMR 사업만을 발췌하여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소개해드리는 4개사는 전체 매출 중 HMR 사업부문의 매출이 의미 있게 발생하고 있는 기업으로 선정하였습니다.

 ① 동원F&B

◈ 시총: 8,644억원(2017.04.10)
◈ 대주주: 동원엔터프라이즈 71.25%
◈ 매출구성: 일반식품 67.1%, 식자재 37.0%, 사료 3.8%
◈ HMR사업: 즉석섭취식품 / B2C∙B2B

: 동원F&B의 사업은 크게 동사가 영위하는 참치, 김, 햄, 어묵 등의 ‘일반식품 사업부문’과 동원홈푸드(100% 자회사)의 식자재, 단체급식, HMR 사업인 ‘조미유통부문’ 마지막으로 동원팜스(100% 자회사)의 ‘사료 사업부문’으로 나뉘어집니다.

 ◈ 사업부문별 매출

 ◈ HMR 사업
   ▶ HMR 주요 브랜드
 - 자사브랜드: 센쿡, 동원죽시리즈
 - 더반찬, 차림
 - OEM: 노브랜드(이마트)
 
   ▶ 주요 제품
 - 즉석밥, 죽, 김, 김치
 - 더반찬(온라인), 차림

동원F&B의 HMR은 동사의 레토르트 및 만두 등 냉동식품을 포함하며, 동원홈푸드가 전개하고 있는 HMR 사업을 모두 포함합니다.

동원그룹은 2016년 7월 동원홈푸드를 통해 국내 온라인 1위 반찬 쇼핑몰인 ‘더반찬’을 인수하며 HMR 온라인 판매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지정한 바 있습니다.

 ◈ 강점과 약점

   ▶ 강점
     • 기존의 참치캔, 양반김, 리챔 등의 주력 제품이 이미 HMR 사업의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 ‘동원’ 브랜드는 편의점 등에서 친숙한 브랜드로 HMR 제품 확대에 대한 소비자 침투력, 유통망 확대가 용이합니다.
     • ‘더반찬’과 ‘차림’은 다른 대기업에는 없는 독특한 온라인 비즈니스로 온라인+HMR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약점
     • 최근 고성장 중인 '즉석조리식품' 카테고리가 아직 없다는 것입니다. 이는 HMR 사업을 영위하는 동원홈푸드가 B2C회사가 아니기 때문이라고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를 만회하기 위해 ‘더반찬’을 인수한 것으로 보이지만, 더반찬은 ‘온라인’에 한정되어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② 오뚜기

◈ 시총: 2조6,000억원(2017.04.10)
◈ 대주주: 함영준 외 40.31%
◈ 매출구성: 면류 31.9%, 양념소스류 19.6%, 건조식품(분말)류 13.3%
◈ HMR사업: 즉석섭취식품∙즉석조리식품 / B2C

◈ 사업부문별 매출

레토르트 식품시장에서 너무나 친숙한 브랜드 오뚜기입니다. 오뚜기의 ‘3분카레 ∙3분짜장’은 HMR의 효시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의 HMR 트렌드는 오뚜기와 같은 ‘3분류’ 식품의 비중이 줄어드는 추세라고 말씀 드렸는데요, 네이버 검색창에 ‘오뚜기’를 검색하면 가장 먼저 ‘오뚜기 냉동피자’가 연관 검색어로 나옵니다.

지난해 5월에 출시된 오뚜기 냉동피자는 아직 1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8개월간 130억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하며 단숨에 시장 MS 55%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출처: 여성신문 2017.03.10)

2016년 오뚜기의 매출성장을 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냉동피자와 냉동볶음밥의 폭풍성장에 힘입어 증시에서는 오뚜기의 관계사이자 치즈 및 식품첨가물을 납품하는 ‘조흥’에 까지도 관심이 뜨거운 상황입니다.

◈ HMR 사업

   ▶ HMR 주요 브랜드
 - 자사브랜드: 3분요리, 맛있는~

   ▶ 주요 제품
 - 3분요리류, 건조(가루)식품, 냉동식품

◈ 강점과 약점

   ▶ 강점
     • 오뚜기는 우리나라 레토르트 HMR의 효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 편의점, 마트, 슈퍼, 대리점 등 강한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 밥류, 국류, 냉동식품류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 약점
     • HMR사업부문인 ‘건조식품류’(카레, 스프, 짜장 등) 성장이 몇 년째 정체되어 있고, 2015년에는 2014년 대비 매출이 감소하였습니다. 그래서 냉동식품류의 성장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오뚜기는 비교기업 중 유일하게 Captive Market 이나 식자재 사업부문이 없는 기업입니다.

③ CJ제일제당

◈ 시총: 4조5,288억원(2017.04.10)
◈ 대주주: CJ 33.37%
◈ 매출구성: 가공식품 30.6%, 소재식품 20.9%, 바이오 20.1%, 생물자원 22.5%, 헬스케어 5.7% 2016년 기준, CJ대한통운 제외
◈ HMR사업: 즉석조리식품 / B2C

: HMR사업이 포함되어 있는 가공식품 고성장세가 전사 매출 성장 견인, 원당 및 대두 가격 상승으로 소재식품 수익성 악화

(CJ제일제당의 사업은 HMR사업부문을 포함하는 ‘가공식품 부문’과 장류 및 유지류의 ‘소재식품 부문’ 메치오닌, 라이신을 생산하는 ‘바이오 부문’ 사료인 ‘생물자원 부문’ 마지막으로 제약 및 건강기능식품인 ‘헬스케어 부문’으로 나뉘어집니다. CJ대한통운은 편의상 제외하였습니다.)

 ◈ 사업부문별 매출 (CJ대한통운 제외)

 ◈ HMR 사업

   ▶ HMR 주요 브랜드
 - 자사브랜드: 햇반컵반, 비비고, 고메, 가쓰오 등

   ▶ 주요 제품
 - 즉석밥, 냉동만두, 국∙찌개

CJ제일제당은 기존 제품 중 햇반, 냉동식품, 스팸 등 HMR식품에 포함되는 가공식품군을 폭넓게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회사는 2015년부터 신규출시 된 ‘햇반컵반’, ‘비비고’, ‘고메’ 등의 브랜드를 HMR 사업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CJ제일제당의 HMR사업 매출은 다음과 같습니다.

④ 신세계푸드

◈ 시총: 5,867억원(2017.04.10)
◈ 대주주: 이마트 46.1%
◈ 매출구성: 식음(외식+급식) 57.3%, 제조및유통 38.7%
◈ HMR사업: 즉석조리식품 / B2B • OEM

: 신세계푸드는 산업체, 학교, 오피스 등의 구내식당 운영, 브랜드사업장(보노보노,데블스도어,올반 등)을 통한 외식사업, 푸드코드 형태의 레스토랑 운영을 포함하는 HMR제품 및 양념육 제조 할인점 및 대형마트, 일반 식품거래처에 납품하는 식품유통을 주된 사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냉동만두 제조업체인 세린식품과 스무디킹코리아를 100%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 사업부문별 매출

◈ HMR 사업

   ▶ HMR 주요 브랜드
 - 자사브랜드: 올반
 - OEM: 피코크(이마트), 노브랜드(이마트)

   ▶ 주요 제품
 - 국, 탕, 찌개

◈ 강점과 약점

   ▶ 강점
     • 올반, 보노보노, 스무디킹 등 다수 레스토랑 보유하고 운영 중입니다.
     • 신세계그룹 Captive Market 보유하고 있습니다. 신세계푸드는 현재 이마트, 스타벅스, 위드미, 신세계백화점, 조선호텔 등으로 HMR제품을 납품하고 있습니다.

   ▶ 약점
     • 동사가 자체 운영 중인 식음사업부의 레스토랑 매출 감소 중이며, 매장 철수 등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는 CJ등 경쟁사에 비해 (빕스, 계절밥상 등) 브랜드력이 약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B2B사업인 단체급식과 식품유통사업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신세계푸드의 HMR 사업은 이마트의 HMR사업에 달려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2016년 신세계푸드의 HMR 매출은 약 1,000억원 가량으로 추정할 수 있는데요, 이마트의 HMR 브랜드인 ‘피코크’와 PB브랜드인 ‘노브랜드’ 제품들의 잇단 성공으로, 충북 음성공장의 HMR 제조 시설을 기존의 약 2배인 2,000억원의 CAPA 증설을 한다고 합니다.

이상으로 HMR 관련 기업 4개사를 살펴보았는데요, 필자는 최근의 ‘가성비’, ‘혼밥’, ‘도시락’, ‘집밥’ 과 같은 트렌드에 가장 부합하는 회사는 신세계푸드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거기에 이마트의 PB제품 확대와 공격적인 출점전략까지 수혜를 볼 수 있으니, 앞으로의 실적이 더 기대가 됩니다.

마지막으로 이마트 ‘노브랜드’에 납품하고 있는 국내 상장기업들을 찾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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