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현

산업과 기업 분석

편의점은 문 닫지 않는다.

2016/07/18 07:37AM

요약


최근 편의점 시장이 눈에띄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집에서 나와 좀 걷다보면 사방으로 편의점이 눈에띄게 많이 있음 느낄 수 있죠.

1인가구의 증가로 인한 소량 구매 증가, 근거리 소비 증가와 같은 트렌드에 맞춰 편의점 시장은 나날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택배 서비스, 공과금 납부 등 각종 편의 서비스도 많은 사람들이 편의점을 방문하게 하는 요인이죠.


편의점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5%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점포 수도 빠르게 증가해 곧 30,000 개를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이 글에서는 편의점 시장이 앞으로 더 성장할거라고 생각되는 몇가지 근거들을 간단히 정리해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1. 편의점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

#금융서비스

멀리 갈 필요 없이 가까운 편의점에 설치돼있는 기기를 이용해 현금인출, 계좌이체, 통장정리와 같은 서비스들을 24시간 어느때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교통카드를 충전하러 편의점에 들르는 모습도 볼 수 있죠.

출처 : 한국편의점산업협회

#택배&픽업서비스

굳이 우체국에 가지 않아도 시간에 상관없이 편의점에서 택배를 보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온라인에서 주문한 상품을 편의점에서 찾아갈 수 있는 픽업서비스도 제공합니다.

출처 : 한국편의점산업협회

#공과금 수납

편의점에서는 세금과 공과금을 납부할 수도 있습니다.

출처 : 한국편의점산업협회

#상품권&티켓 판매

문화상품권이나 외식상품권, 데이터 쿠폰, 게임 상품권, 구글 기프트카드 등 다양한 상품권들도 편의점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로또나 스포츠토토 등의 복권도 편의점에서 구입할 수 있죠.

출처 : 머니위크

#다양한 부가서비스

편의점에 가서 계산을 할 때면 항상 직원분들이 "멤버십카드나 적립카드 있으세요? 라며 물어보고 특정 상품을 구매할 때는 다른 상품이 추가로 제공되니 가져오라고 하죠.
편의점은 브랜드별로 제휴사를 통한 할인 및 마일리지 적립, 추가 상품 증정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합니다.

출처 : 한국편의점산업협회

이 외에도 알뜰폰 판매, 중고폰 매입, 휴대폰 충전, 휴대폰 보조배터리 대여 등 여러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와 같이 편의점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우리 생활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2. PB상품 매출비중 증가

현재 편의점들은 다양한 PB (Private Brand) 상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PB상품은 마케팅 비용, 물류비 등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영업이익 개선에 도움을 주며 제품의 원가가 낮아지기 때문에 기존상품 대비 가격이 20%정도 저렴해 소비자들이 선호합니다.

GS25와 CU의 PB상품 매출비중 (출처 : BNK투자증권)

위 그래프를 보시면 편의점 PB상품의 매출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편의점의 영업이익률의 높아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편의점의 PB상품들은 기존 일반상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면도 있지만 제품의 질도 일반상품에 뒤지지 않고 오히려 소비자들의 입맛을 제대로 공략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익률이 높은 PB상품의 성장이 편의점 시장 성장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각 편의점 브랜드들은 소비자를 만족시킬 PB상품 개발에 힘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편의점의 원두커피 제품도 편의점 시장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왼쪽부터 GS25, 세븐일레븐, CU의 원두커피제품
( 출처 : https://brunch.co.kr/@sinji27/18 )

각각의 편의점 브랜드들은 1000원대의 저가 원두커피를 출시했고 소비자들의 반응은 매우 좋습니다.
기존의 커피 전문점의 커피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기다리는 시간도 짧으며 맛도 큰 차이가 없다는 이유로 편의점 커피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매장 수 1위의 이디야커피는 점포당 매출이 감소세에 접어들었고 카페베네 매장 수는 지난해 약 7% 감소, 드롭탑은 지난해 구조조정을 하는 등 커피 전문점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올 해 1분기 편의점 원두커피 매출은 매우 큰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커피를 마시러 커피전문점이 아닌 편의점을 찾는 고객이 점차 증가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3. 1인가구의 증가

우리나라의 1인가구 비율은 계속 증가해 2025년에 30%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근거리 소비 증가와 함께 HMR(Home Meal Replacement. 가정간편식) 제품의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편의점은 각종 도시락과 냉동식품, 햄버거, 죽, 치킨, 피자 등 여러 종류의 제품을 내세워 1인가구 증가 트렌드에 대응하는 중 입니다.
그 중에서도 도시락의 매출 성장이 눈에 띄는데요,

 

편의점 주요 3사의 도시락 매출은 놀라운 증가율을 보입니다.

편의점 도시락은 가격도 저렴하고 양이나 질적인 면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그 종류도 다양해 큰 인기를 얻고있습니다.

그리고 아래 그래프는 일본 편의점의 변화를 4단계에 걸쳐 나눈 표입니다.

출처 : BNK투자증권


일본은 1980년대 후반 1인가구 비중이 20%를 넘어서면서 간편식을 찾는 고객이 증가하였고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합니다. (2단계)
이후 90년대 중후반 1인가구 비중이 25%를 넘어서고 PB상품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성장을 이어나갑니다. (3단계)

아래 그래프는 우리나라 편의점의 역사를 나타낸 것인데요, 현재 우리나라는 일본 편의점 역사의 3단계 구간에 가까운 상태로 1인가구 증가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 BNK투자증권

 

4. 즉시환급제 도입

올 해부터 사후면세점 즉시환급제가 시행되었습니다.

기존 사후면세점에서는 매장에서 상품 구매 후 공항에 확인서를 제출하는 절차를 거친 후 환급을 받을 수 있었는데, 즉시환급제가 도입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 사후면세점 등록이 된 매장에서 상품을 구매할 시 별도의 환급 절차 없이 면세 가격으로 상품 구입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그에 따라 현재 편의점 업계도 즉시환급제 도입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미 GS25는 즉시환급제 도입 점포를 만들었구요.

출처 : 한국경제

국내 방문 외국인 관광객의 경우 38%는 식료품을 구매한다고 합니다. 그에따라 편의점에 즉시환급제가 도입이 된다면 '24시간 무휴, 근거리 위치' 라는 특성상 외국인 관광객이 편의점으로 모여 매출 성장의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본의 경우는 2014년 10월 즉시환급제 도입 이후 다음 해 1인당 구매액이 34,7%가 늘었습니다.
즉시환급제 도입에 따라 관광객들의 구매액이 높아질테고 접근성 좋은 편의점 업계가 큰 이득을 볼 것이라 생각합니다.
외국인 관광객을 타겟으로 해 주요 관광지 주변 점포에서 인기 화장품이나 기념품을 판매할 수도 있겠구요.

지금까지 편의점 시장의 성장할 것이라 생각되는 몇가지 근거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편의점은 유통 채널 내 비중이 4.5%로, 일본의 7.3%에 비하면 낮은 수치입니다. 
점포 당 매출액도 일본의 1/4 수준으로 큰 차이를 보여 우리나라의 편의점 시장은 아직 성장여력이 많이 남아있다고 봅니다.


이같은 근거들을 바탕으로 했을 때 편의점 시장은 날이 갈수록 새롭게 진화하고 계속 커가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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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탱크
2016/07/18 09:23 AM

글 매우 좋네요

2016/07/19 02:20 PM

말씀 잘 새겨듣고 앞으로 더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