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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계량분석을 통한 투자전략 제시

분산투자 Vs 집중투자 : 분산투자편

2015/12/07 07:25AM

요약

이번에는 분산 투자에 대해서 알아보자.

 

분산투자가 무엇인가?

무슨 증권사 브로커들을 보면 "이거 보세요. 이 자산이랑 이 자산에 같이 투자하니까 수익률이 오르죠?" 라는 식으로 이야기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분산투자는 수익률을 증진시키는 방법론이 아니다. 위험을 낮추는 도구이다.

분산투자를 함으로써 수익률이 떨어지는 것을 본 사람들은, 분산투자를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었다.

리처드 번스타인은 <Navigate the noise>에서 분산투자를 이렇게 설명했다.

아래 그래프를 보자.

이 그림은 A자산과 B 자산을 10기간동안 보유하였을 때의 수익률을 나타낸 것이다.

직전에 비해서 +가 나면 당신은 기분이 좋을 것이고, -가 나면 당신은 침울해 있을 것이다.

A자산과 B자산의 계량적인 특징은 다음과 같다.

 

자산 A : 기간 수익률 1000%, 표준편차 2.97

자산 B : 기간 수익률 700%, 표준편차 2.875

 

둘 중 어떤 자산에 투자하건 간에, 사람들은 수익률에 일희일비하게 될 것이다.

떨어지면 줄담배를 피게 될테고, 오르면 좋아서 희희낙락 할테고.

그리고 투자자들은 대개 자신이 보유한 자산의 가격이 떨어지면, 멘탈이 붕괴되어 자신이 틀린 것 아닌가 하나는 의심과 괴로움을 버티지 못한다. 그리고 투자 전략을 포기하고 만다.

 

자. 그러면 A와 B에 돈을 반/반 나누어서 투자했다면 어떻게 될까?

 

 

보라색 선을 주목하라. 거의 하락기가 없다. 꾸준하다.

이는 우리가 음(-)의 상관관계를 지닌 자산에 나누어 투자하였기에 발생한 일이다.

음의 상관관계(=역의 상관관계)란, A자산의 가격이 상승할 때 B는 떨어지고, B가 오르면 A가 떨어지는 경우를 말한다.

물론 현실에서 이렇게까지 완벽하게 작동하는 사례는 드물지만.

 

만약 우리가 A나 B 하나에만 투자하였다면 심리적으로 불편하였을테고, 중간에 전략을 포기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분산투자 혹은 자산배분을 이용하여 꾸준한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 중 일부는 이렇게 말씀하실 수도 있다.

"야 어차피 그냥 A 수익률이 높았잖아? A 몰빵하면 안되?"

이 그래프의 규칙을 보면, 반복적으로 하나의 자산이 오르면 다음 기간에는 떨어지고, 다시 오르고를 반복하고 있다.

이 패턴대로 나아간다면, 그 다음인 11기간에는 B의 수익률이 A보다 더 높아질 것이다.

 

또한, 분산투자를 함으로써 우리의 수익률이 A나 B대비 압도적이었던 적은 없다.

 

 

주식을 여러 종목 분산해서 보유해야 하는 이유는?

 

체계적 리스크와 비체계적 리스크 때문이다.

 

 

출처 : http://www.hankyung.com/board/view.php?id=_column_366_1&no=13

 

우리가 주식투자를 함으로써 직면하게 되는 위험에는, 체계적 리스크와 비 체계적 리스크가 있다.

비체계적 리스크는 개별종목 리스크라고도 한다.

예를 들어서, 당신이 A전자 1종목에 투자하고 있다 가정해보자.

그런데 자고 일어나니 A전자가 분식회계를 했다는 기사가 떴다거나, 횡령-배임으로 구속되었다거나, A전자에서 만든 밥솥이 폭발하여 대규모 리콜에 들어가고, 1년치 순이익에 해당하는 배상금을 지불하라는 판결이 나왔다고 가정하자.

(어디까지나 가상의 상황이다)

주가가 어떻게 될 것 같나?

 
혹은, 자신이 투자하기 전에 했던 분석이 틀렸을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상황들을 개별종목 리스크라고 부른다.

위의 그래프에서 재미난 것은, 일정 수준 이상 분산을 하면,

비쳬계적 리스크가 줄어드는 폭이 크게 감소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그리하여 30종목 이상이면 분산으로 얻는 리스크 감소는 크지 않다고들 이야기한다.

이 정도면 종목 한 두개야 하한가를 맞건 말건 포트폴리오는 끄떡도 없는 경지까지 도달한다.

 

그리고, 분산투자를 하여도 체계적 리스크는 줄어들지 않는다.

2008년 금융위기나 97년 IMF같은걸 맞아 시장전체가 폭락하면, 분산을 얼마나 해 놨건간에 타격을 입는다는 뜻.

이는 자산배분, 즉 주식 이외에 채권, 원자재 등을 편입함으로써 커버해야할 문제이다.

 

△ 이 투자자는 종목을 최소 5개정도만 분산했더라도, 이러한 사태는 맞이하지 않았을 것이다.
출처 : DC Inside 주식갤러리

 

 

분산투자시 주의점

 

1) 동일업종, 동일스타일에 집중하지 말라.

"헤헷 이상민님! 분산투자 하라고 하셔서 10개 종목으로 분산을 하였어요!!"

"오오~ 뭐뭐 담으셨어요?"

"빙그레, 롯데제과, 농심, 대상, 오뚜기, 오리온, 제넥신, 바이로메드, 메디프론, 메디톡스 샀어요!!"

"..."

 

이것이 옳은 분산투자라고 보는가? 아니다.

먼저, 업종이 제약/바이오와 음식료뿐이다.

음식료섹터나 제약/바이오 섹터가 폭락하면, 이 포트폴리오에도 종말이 찾아온다.

그러면 이 투자자는 줄담배를 피면서 <Raining Blood>나 <Symphony of Destruction>같은 헤비메탈을 들으면서 괴로워 할 것이다.

 

또한 스타일 측면에서도 경기 방어주에 집중되어 있다. 이 사람의 포트폴리오에서 경기주도주가 보이는가?

제약/바이오, 그리고 음식료는 경기방어주로 분류된다.

경기주도주가 올라가는 '차화정 장세'같은 것이 재현된다면,

이 투자자는 이번에는 담배 뿐이 아니라 깡소주까지 들이키게 될 것이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대형주가 많다. 소형주 장세가 지속되어도 포트폴리오의 성과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분산투자는 이러한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종목을 많이 구겨넣는다고 분산투자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자. 그럼 문제를 하나 내 보겠다.

 

다음 포트폴리오가 잘 분산된 포트폴리오라고 생각하는가?

 

 

이 포트폴리오는 필자가 2011년 11월에 짰던 포트폴리오다.

중형주, 소형주, 대형주 등을 어느정도는 골고루 넣었고, 거의 모든 업종을 편입하고 있다.

 

겉보기에는 잘 분산된 것 같다. 맞나?

전체적으로는 그러하나, 저PBR + 고ROE + 고배당에 집중되어 있다.

실제로 이 포트폴리오는 업종별로 PER이 낮고 배당이 높은 종목을 2개씩 뽑아,

정성적 분석을 일절 거치지 않고 편입한 포트폴리오였다.

즉, 이는 "가치투자 전략"에 집중하였으며, 성장투자의 성향은 띠지 않은 포트폴리오라고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약간 글의 주류 내용에 엇나가기는 하겠지만, 궁금하신 독자가 있으리라 생각하여 성과를 소개해 본다.

이 포트폴리오는 괜찮은 성과를 낳았다.

 

△ 그럭저럭 괜찮았던 성과. 
출처 : 필자의 블로그

이 포트폴리오는 2011년 10월 17일부터 2015년 7월 18일까지, 총 +178%의 수익률을 올렸다. 

이 중 외환은행, 선진지주, 동부건설이 상장폐지 되었다. (외환은행은 합병되었으나, 0원이 된 것으로 처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산을 하도 많이 시켜놔서, 특별히 슬럼프를 겪지 않았다.

저PER와 고배당에 집중한 것이 좀 아쉽기는 하나, 전체적으로 괜찮은 성과를 내고 있다.

분산투자 포트폴리오의 하나의 사례라고 볼 수 있겠다.

 

 

 

2) 분산의 목적으로 장기적으로 -의 수익률을 올리는 자산에 투자하지는 마라.

분산투자의 효과가 극대화 되려면, 일반적으로 서로 상관관계가 -인 자산끼리 결합하는 것이 좋다.

문제는, 이를 오해하여 인버스 등을 분산투자 차원에서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비록 인버스가 주식시장과 음의 상관관계를 가지는 것은 맞으나, 이것이 효율적인 분산투자 전략이라고 보기에는 힘들다.

개인적으로는 달러ETF등을 사용하는 것을 더 추천하고 싶다.

역사적 시계열을 사용하여 분석한 결과로는, 주식과 가장 분산투자 효과가 높았던 것은 미국채권 ETF였다.

미국채권 ETF를 결합하여 국내주식과 같이 투자할 때 어떠한 이점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소심한 투자자를 위한 운용기법(2) 에서 소개한 바가 있다. http://insight.stockplus.com/articles/979

이를 참고하기 바란다.

 

 

3) 투기적인 사람들의 말에 신경을 쓰지 말라.

분산투자 하는 사람들이 자주 듣는 소리는 "그래서 언제 돈버냐?"는 주변의 이야기다.

심지어 일부 증권사 직원마저도 이런 이야기를 하는 듯 하다.

나는 어떤 브로커가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올린 것을 보았다.

 

자기 고객이 1천만원밖에 없으면서, 20종목에 투자했다면서 "이론으로만 투자를 배웠다"고 까는 이야기였다.

 

나는 이 브로커가 자신의 판단이 틀려 손실이 발생했을 때, 책임질 각오가 되어있는지 묻고 싶다.

 

이러한 이야기때문에 사람들이 분산투자를 주저하는 경향이 있는데, 

나는 이에 적극적으로 반대한다. 신경 쓰지 말라!

승률이 90%인 투자가가 있더라도, 집중투자자는 저런 것 한 방에 무너지기도 한다.

한 번의 실수로 큰 타격을 입는 일은 없어야 한다. (손절매는 논외로 하자.)

 

최근들어 대우조선해양이나 삼성엔지니어링 같은 기업들의 폭락으로 고통받는 투자자가 많은 것으로 안다.

애초에 분산투자자에게 있어서는 저러한 위험은 개별기업 리스크에 불과하며,

보유 기업 한 두개가 잘못되었다고 해서 큰 타격을 입는 것 자체가 이미 큰 위험을 지고 있었다는 뜻이다.

 

버핏은 보유기업에 대해 완벽하게 알고 나서, 그에 집중투자하라고 이야기하지만 그게 어디 쉽나?

아무리 안다고 하여도 내부자가 아니면 알 수 없는 것도 많으며,

기업의 경영자들도 자신의 회사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뜬금없는 악재도 얼마든지 터질 수 있는 것이 시장이다.

 

분산과 집중은 개인의 취향이며, 개인적으로는 분산투자를 이런 이유로 더 선호한다.

다만, 집중투자를 하려면 저러한 기업들에 대해서는 확실히 알고 집중해야 하고, 몰빵은 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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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정개미
2015/12/08 07:47 AM

[ 정성적 분석을 일절 거치지 않고 편입한 포트폴리오였다.

즉, 이는 "가치투자 전략"에 집중하였으며, 성장투자의 성향은 띠지 않은 포트폴리오라고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

정성적 분석이 배제되고 multiple만으로 screening 한 포트폴리에 가치투자란 표현을 쓰는건
아니라고 보는데요...퀀트 베이스로 스크리닝 하신것으로 보입니다.

글만 읽고 아 저런게 가치투자전략이구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까 두렵네요..

2015/12/08 08:47 AM

병정개미님// 퀀트 베이스가 아니라, 정성적 분석만 가치 투자 전략이라고 정의하시는 듯 합니다. 가치투자는 결국 Low value에 근거한 것이며, 저 Factor 전략은 Low value factor의 조합이니 결국 가치 투자 전략입니다. 멀티플만 가지고 스크리닝한 포트폴리오가 가치투자 전략이 아닐 이유가 없지요.

2015/12/08 08:49 AM

덧붙여 말씀드리자면, 다우지수 구성 종목 내에서 고배당 종목을 고르는 '다우의 개'도 일반적으로 가치투자전략으로 분류되는것이 더 일반적입니다.

병정개미
2015/12/08 02:44 PM

아 그렇군요..제가 너무 제 관점에서만 가치투자를 정의내린 것 같습니다.
답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