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계량분석을 통한 투자전략 제시

영원히 저평가 되는 현상, "가치 함정(Value Trap)"

2015/11/18 11:01AM

요약

혹시 이런 경험 해 보신 분 있으신가 모르겠다.

 

 

PER ,PBR등을 보고 저평가되었다고 생각하고 샀는데, 영원히 저평가로 남는 현상이다.

현재 건설과 같은 섹터들이 그런 현상을 오래 겪고 있다.

 

이른바 가치함정(Value Trap)이다.

 

예를 들어보자.

 

DGB금융지주의 PER은 6.4x, PBR은 0.5x 수준이다.

그러나 11년이후로 주가는 거기서 거기. 오히려 유상증자를 한 이후에는 더 떨어지고 있다.

저PBR이라고 하여 산 투자자가 있다면, 오랜기간 고생을 했을 가능성이 높았다는 이야기다.

 

가치함정의 일반적인 정의는, 최근의 고점에서 상당히 하락한 주식을 매수했지만 계속 하락하는 경우를 일컫는다.

그러나, 이는 엄밀한 이야기는 아니다.

 

좀 더 엄밀하게 이야기 하자면,

가치 평가의 척도로 사용하는 밸류 멀티플(PER, PBR, PSR, PCR 등) 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한 번 매수한 주식이 더 이상 하락하지 않을 수는 있지만, 영원히 거의 비슷한 수준의 가격으로 남아있어 차익이 나지 않는 현상이다. 그러나 낮은 밸류 멀티플은 여전히 "싸다"는 느낌의 숫자가 찍힌다. 이러한 착시현상 때문에 "가치함정"이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가치투자자들은 시장에서 저평가된 주식을 찾아다니면서, 그것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가치투자자들은 "시장이 결국 재평가 해 줄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이것을 사서 기다린다. 

 

가치 함정은 가치평가 기준을 통해 측정할 때 시장에 의해 저평가 된 것으로 보이는 주식이나,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 낮은 가격을 보이는 가치 환각(Value Illusion)도 있다. 

(가치환각이라는 용어는 거의 쓰지 않고, 가치 함정이라는 용어에 대개 포함시켜 이야기 한다.)

 

가치 환각의 경우에는 낮은 멀티플에도 불구하고 주식이 실제로는 정당하게 평가되어 있는 것이며, 

대개 3년보다는 더 긴 기간 하락한 상태로 있게 된다. 

 

이 때문에 벤저민 그레이엄은 자산가치 대비 낮은 주가를 보이는 주식을 장기보유 하더라도, 3년이 지나면 팔아버렸다.

3년간의 수익률이 너무 낮아서 그 이상 보유하면 기회비용이 투자 수익률을 갉아먹는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저PER, 저PBR 주식들이 대체적으로 장기수익률이 괜찮음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꺼리게 되는 이유 중 하나다.

이러한 현상을 겪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다음 방법이 있다.

 

1. 촉매를 찾아라!

투자자들에게 관심 받을만한 "떡밥"이 있으면 된다.

예를 들면 제약주가 3상에 성공한다거나. 은행이 뜬금없이 핀테크 산업에 진출한다거나. 어디랑 인수합병한다거나.

 

아래는 빙그레의 월봉 차트이다.

 

12년 빙그레의 주가 상승이 크게 일어났다. 대략 5만원대에서 14만원까지.

이유가 뭘까? 실적? 물론 실적도 있지만 그렇게 눈에 띄는 성장은 아니었다. 

정부 규제로 가격 인상을 못 하고 있다가 가격을 몇 년 만에 인상하였으며, 구제역으로 인한 원유가 인상에서 조금 풀려난 기저효과에 불과했다.

그런데 그걸로 주가가 저렇게 오르는 것은 설명이 되지 않는다. 무슨 이유였을까?

다름이 아니라, 브라질 수출 호조 기대감 때문이었다.

문제는, 빙그레의 수출물량은 10%내외에 불과하여 기업 성장에 그렇게 극적인 동력은 될 수 없었다는 것이다. -_-;

단지 떡밥에 불과했을 뿐.

 

한화 타임월드는 약간 다른 사례다.

그전에는 무난무난한 저PBR 지방백화점이었으나, 면세점이 촉매가 됨으로 인하여 주가가 폭등하였다.

핵심은, '촉매'를 찾는 것이다.

 

2. 성장할 기업을 찾자.

주식시장의 영원한 테마는 곧 실적.

결국 저PER과 저PBR이 관심을 못 받는 것은 성장의 가능성이 없거나

실적이 오히려 감소할 가능성이 높아서 그런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저PER이나 저PBR 중에서 실적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이야기는 다르지 않을까?

 

이런 주식을 GARP(Growth At Reasonable Price)라고 한다. 이런 애들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최근 한국전력을 보자.

 

영원한 저평가주라고 불리던 한국전력의 주가가 2013년을 기점으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유가 무엇인가?

실적이 상승의 동력이 되었다.

 

 

한국전력은 2012년에는 적자였다가, 그 이후로 실적이 가파르게 개선되고 있다. 전기세 인상, 유가 인하 등이 컸다.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자 기관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단순히 저 PBR이었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저PBR이 되었다. 

 

3. 분산해버리자.

결국 이렇게 PBR과 PER이 낮은 종목을 찾는 이유는 수익률이 일반적으로 괜찮은 경향이 있어서 그렇다.

그런데 "내꺼만 안 오르면" 문제가 되는 것인데...

그렇다면 종목 수를 20개이상으로 늘려버려서, 한두개 정도는 안 올라도 커버되도록 만들어버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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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19 10:45 AM

뭔가 똥 싸다만 느낌의 글

시도는좋았
2015/11/20 12:26 AM

시도는 좋았으나 용두사미..
촉매가 되는 기업으로 한갤타 선택은 정말 OMG.... 내부정보로 뜬 주식을...

2015/11/20 11:48 AM

안녕하세요. 이 글을 작성한 이상민입니다. 용두사미가 되었다는 지적이 많이 나오는데, 이는 전적으로 글쓴이인 저의 잘못입니다. 다음부터는 더 좋은 퀄리티의 글을 약속드리겠습니다. 관심과 지적 감사합니다.

시도는좋았님// 한갤타의 경우 내부정보라 해도 면세점건 자체가 촉매가 된 것은 맞다고 보아 사례로 든 것입니다. 다만 주가에 반영된 시기가 문제일 뿐이죠.

가치투자
2015/11/21 07:27 AM

PBR이라는지표자체가모든자본을묶어버리니자산가치를제대로평가했다고는볼수없는듯 이를테면높은임대수익을창출하는빌딩이나개발가능성이있는광활한토지는좋은자산이나 변동성이높은상장기업주식(물론올라가는경우도많지만)과가치가낮은토지 기계등이자산으로잡혀있는경우도허다해 결국재무제표를잘읽어보면대부못주가가올라가지못하는저PBR주식의문제점이해결됨

불동
2015/11/21 01:04 PM

잘 읽었습니다. 시도는좋았님이 말씀하신 똥싸다만 느낌이 뭔지는 대출 알것 같습니다만...ㅎㅎ 끝에 정리만 해주셨어도 시원하게 비데한 느낌일 것 같아요~ 아무튼 그걸 뛰어넘는 좋은 내용들이 있어서 유의깊게 읽었습니다. 무조건 저pbr이라고 좋은 건 아니군요! 가지고 있는 주식이 가치함정에 빠진게 아닌지 점검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월광
2015/11/25 09:26 AM

좋은글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ㅇㅇ
2017/10/10 05:30 PM

앞에 까는 사람들 뭐냐. 글되게 잘쓰고 좋은글이구만.

동감
2017/10/14 01:40 PM

저도 예전 저per주만 산적 있었는데
결과는 손해 봤지요
중요한 성장성을 간과못했어요~

ㅋㅋㅋ
2020/12/08 08:38 PM

하여튼 ㅈ도 안되는 애들이 꼭 평론가 질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