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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계량분석을 통한 투자전략 제시

다시 만난 차트 : 이격도 (1)

2015/05/17 12:25PM

요약

당신은 차트를 얼마나 신뢰하는가? 주식 시장의 플레이어들은 각기 제 나름대로의 무기를 가지고 있다. 누군가는 수급 분석을 메인으로 할 것이고, 누군가는 차트를 귀신같이 보는 사람이 있을테고, 호가창만 보고도 매수/매도 세력의 힘의 우위를 알 수 있는 사람도 있고, 기본적 분석을 메인으로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이라면 차트를 그래도 어느 정도는 사용은 할 것이다. 일목균형표다 파라볼릭이다 하는 보조지표 너댓개씩을 띄워놓고 보지 않더라도, 일봉/주봉/월봉 정도는 볼테니 말이다.

그런데, 당신이 사용하는 차트 기법은 혹시 검증된 것인가? 어떤 효과가 있고, 얼마만한 수익률이 제공되는가? 어떤 환경의 시장에서 잘 먹히며, 어떤 환경의 시장에서 먹히지 않는가? 혹시 당신은 그저 투자 도서나 주변 트레이더들이 “이 지표... 과거 차트에 대입해보니까 잘 먹히던데??” 하는 정도로 어떠한 지표 등을 사용하거나 하지는 않는가?

또한 개인투자자들 절반 이상이 보조지표 이것 저것을 넣어보다가 “적당히 먹힌다” 싶으면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경우의 수가 워낙 많다보니 모든 조합을 다 검증할 수는 없다. 그러나, 개별 지표들을 하나하나 테스팅 해 보면서 그다지 유용하지 않은 지표들을 배제하는 것 정도만으로도 성과가 향상될 수 있을 것이다.

트레이더들이 ‘돈 버는 방법을 잊어버린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할 때가 있다. 자신이 차트를 이용하는 방법론이 갑자기 먹히지 않는 때를 맞이할 때가 가끔은 있기 마련이다. 자신이 이용하는 기법의 특징과, 어떤 장세에서 안 먹히는지 정도를 알고 있다면 어느 정도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다시 만난 차트’ 시리즈는 이러한 개인투자자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자료라고 할 수 있겠다.

이번 자료에서는 이격도를 활용한 투자전략을 KOSPI지수를 대상으로 시뮬레이션 해 보려 한다.

개별종목에 대한 적용은 다음 자료에 이어진다.

이격도는 다음과 같이 계산된다.

n일 이격도 = (현재 주가 / n일 이동평균) x 100

 

이격도가 100이라는 뜻은, 현재의 주가와 n일 이동평균이 같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20일 이동평균이 2000이며, 이격도가 100이라는 것은 현재 주가가 20일 이동평균과 같은 2000이라는 뜻이다. 이격도가 105라면, 현재 주가는 2000 x 1.05 = 2100 이라는 뜻이다. 다시 말하자면, 현재 주가가 이동평균에 비해 얼마나 벌어져 있냐는 뜻으로 생각해도 된다.

이격도를 활용하는 주요한 방식은 아래 방법론들이 있다.

1. 20일 이격도 기준 - 이격도 95%이하 매수, 이격도 105% 이상 매도

20일 이격도 95% 이하인 경우 과매도 국면으로 보고, 20일 이격도 105% 이상인 경우 과매수 국면으로 보고 매도를 하는 것이다. 이 전략에는 “평균회귀”에 대한 믿음이 배경으로 깔려있다. 과매도 혹은 과매수 된 것은 다시 이격도가 100 근처로 회귀할 것이라는 논지다. 문제는, 과매도 된 기업이 주가는 안 오르는 상태로 횡보를 잠깐 하는 ‘숨고르기’ 정도만 해도, 이동평균선은 차츰 떨어지게 되어 주가와 이동평균선이 거의 비슷하게 갈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주가는 오르지 않는데도 이격도가 100에 수렴할 수 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2. 상승장과 하락장을 나누어서 본다.

상승장일 시 20일 이격도 98이하일 시 매수, 106이상일 시 매도.

하락장일 시 20일 이격도 92수준이면 매수, 104이상일 시 매도

상승장에서는 20일 이격도 98이하일시 매수, 106이상일 시 매도 혹은 60일 이격도 110이상일시 매도, 96이하일시 매수라는 식의 바리에이션도 다양하게 있으나, 결국 논지는 비슷하다. 이동평균을 기준으로 삼아, 평균회귀를 믿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3. 그 외...

이격도를 가지고 무슨 스토캐스틱이나 RSI 보듯이 k% 돌파시 매수, d% 붕괴시 매도 하는 방법이라던가... 다양하게 이용가능하다. 어차피 거기서 거기다. 사실 보조지표야 대부분 가격과 거래량의 함수인 경우가 많다보니, 대부분의 경우는 일정한 범주로 묶을 수 있다.

이는 개개인의 경험과 가격을 보는 관점 차이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 요인들이다. 지금 이 글을 보는 독자들도 ‘멍청아! 이격도를 그렇게 보면 수익이 안 나지! )#(*%@#()%*#() 하고 )#(@*%(# 하는 식으로 활용해야 함!’ 하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건덕지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내가 그 많은 적용법을 일일이 다 테스트 할 수는 없고, 내가 생각하지도 못한 방법들도 많을 것이다. 경우의 수가 너무 많다보니 대표적이고 가장 널리 알려진 활용법들을 테스팅 한다고 생각해주면 감사하겠다.

사실 위에서 필자가 예시로 제시한 수치인 98이하, 106이상, 104이상 따위의 숫자도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거야 지표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구미에 맞게 알아서 조절하여 써 먹으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더러운 기관놈들이 차트 그려서 개미들한테 팔아먹으려고 하는게 한 두 번인줄 아냐? 나는 남들이 다 쓰는 20일 이격도 대신 18일(19일이든 17일이던 그건 자기 마음이다.) 이격도를 사용하여 한 타이밍 더 빨리 잡고 더 빨리 나가겠어!!”

상관없다. 뭐, 한 타이밍 빨라지지만 휩쏘(주 : 가짜신호. 매수신호인데 떨어진다거나 하는 상황을 말함. 속임수 신호라고도 번역하는 사람도 있지만 옳지 않아 보인다)가 나오는 빈도도 더 잦으니까. 결론적으로, 필자의 테스팅은 자잘한 것들은 신경쓰지 않고 큰 요인에 집중하겠다는 이야기로 생각해 주면 되겠다.

먼저 코스피 지수에 이 전략을 적용시켜 보자.

기간 : 1990.01.01. ~ 2015.05.11.

KOSPI의 20일 이격도 추이 (1990.01.03. ~ 2015.05.11.)

해당기간의 거래일수 : 6684일

평균 : 100.16

표준편차 : 4.16

중앙값 : 100.25

그래프를 보면 이격도가 80이하로 떨어지거나 120이상 솟구치는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20일 이격도가 94이하로만 떨어져도 ‘급락’ 혹은 ‘조정장세’ 라고 말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KOSPI의 경우 이격도가 94미만이었던 구간은 전체의 5.83% (=390/6684). 이 정도만 해도 상당히 드물었다.

그렇다면 20일 이격도를 보고 KOSPI 지수를 매매했다면 수익률은 어떻게 되었을까?

이격도가 낮으면 대체로 수익률이 좋았다. 다만, 문제는 10 거래일 정도 보유하는 것이 최적이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단기매매용,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고 봐야 한다. 또한 재밌는 것은, 이격도가 94% 미만이었을 시 10일을 초과해서 보유하면 도리어 -가 나는 경우가 잦았다는 것이다.

더 자세히 세부적인 통계치를 살펴보자.

주 : 여기서 승률이라 함은, +수익률로 마감하는 경우의 비율을 뜻한다.
주 : 여기서 승률이라 함은, +수익률로 마감하는 경우의 비율을 말함

자. 그래도 10거래일 이하 보유하는 경우에는 이격도가 낮을수록 승률이 올라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일 이격도가 낮으면 낮을수록 돈을 벌 확률이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

20일 이격도가 94미만인 경우, 아무 시점에서나 무작위로 진입하는 것에 비해 10거래일 후 이득을 볼 확률이 10.8%p나 높으니 말이다.

다만 손실을 막아주는 효과는 별로 없어보인다. 최대손실의 경우 이격도를 사용하나 안 하나 똑같다.

2008년 막바지의 급격한 조정국면에서 자금을 투입했다가 피를 보게 된다던가 하는 상황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독자들은 이런 생각을 해 볼 수 있다.

"솔직히 저런 단기적인 트레이딩 하는 사람 치고 손절매 안 하는 사람이 어딨겠나?

손절매를 반영해야 저 통계가 의미가 있어 보인다."

"단기 트레이딩이라면 거래비용을 감안해야 하지 않겠는가?"

좋다. 그럼 손절매와 거래비용 0.5%를 적용하여 다시 시뮬레이션 해 보자!

자. 수익률의 경우, 손절매 하는 것이 나은 구간에는 붉은색으로 표시하였다.

무엇을 느낄 수 있나?

손절매 하기에는 무언가 애매하다고 느껴지지 않나?

 

게다가 거래비용 0.5%를 적용하니... 사실상 트레이딩을 해도 남는 것이 별로 없어 보인다.

(저기저기 내가 쓰는 증권사는 거래비용 그만큼 안 드는데요? 라고 물을 수 있다.

그러나, 손절매를 당신이 정확하게 -1%, -5% 이렇게 칼같이 할 수 있는게 아니잖는가?

시장가로 던지다 보면 더 싸게 팔 수도 있는 것이고 말이다.)

대부분의 경우 손절매를 안 하는 것이 이득이다. 또한 이격도 전략도 이격도가 94이하가 아니라면 그다지 별 효험이 없어보인다.

현실적으로, 이격도 얼마 이하에 사서 손절하거나 한다는 식의 플레이로는 수익을 낼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렇다면 개별종목에 적용하면 어떻게 될까?

트레이딩은 변동성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행위다.

변동성이 더 큰 개별종목을 대상으로 하면 얼마든지 달라 질 수 있지 않을까? 

 

다음 화에서 다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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