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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우, 사드에 가려진 성장주

2017/02/06 07:56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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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우
요약

 

[출처 : 카카오증권]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의 최근 1년 주가 차트입니다. 지난해 7월 사드배치 발표 이후 급격한 주가 조정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중국은 지속적으로 경제, 외교적인 보복 정책들을 내놓고 있어 화장품 업종의 주가 회복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다만, 중국이 정말로 사드배치 보복에 따른 제재를 화장품 회사에 가한 것인지, 사실 여부에 대한 체크는 필요해 보입니다. 

 

사드배치 보복의 Fact 체크

중국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의 '2016년 11월 불합격 화장품 명단' 중 수입 불허 조치된 28개 제품 가운데 영국산과 태국산 등을 제외한 19개가 한국산 제품이라고 합니다.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통관 불합격이 급증하고 있다는 수치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원인을 사드 탓으로만 돌리는 것이 옳을까요? 가장 많은 수입 불허를 받은 한 화장품 중소기업의 불합격 통보를 받은 제품은 모두 샘플 화장품이었다고 합니다. 서류 미비에 따른 수입 불허로 본품에 대해서는 수입 불허 조치된 화장품이 단 한 건도 없다고 하니 사드 보복으로 연계시키기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또한 수입 불허된 해당 업체에서 미비점을 보완해 현재는 정상적으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됬습니다. 따라서 사드배치 이후 우리나라 제품에 대한 중국 정부의 반감과 여러 면에서의 제재가 시행된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의 화장품 업종에 대한 우려는 과도해 보입니다.

실제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지난해 12월 한국의 화장품 수출은 YoY 33% 증가했으며, 그 중에서도 중국향 화장품 수출(YoY 11%), 홍콩(YoY 95%) 포함 중화권 부문 수출은 YoY 38% 증가를 기록했습니다. LG생활건강의 경우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가는 회복을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연우(115960)는 화장품 용기 생산업체로 보통 프리미엄 브랜드 업체들의 실적에 연동되는 경우가 많아 브랜드 업체와 동반해 주가 급락을 겪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화장품 업종의 주가 회복 국면에서 관심있게 지켜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연우는 지난 3분기 실적 발표에서 호실적을 기록했습니다. 3Q16 매출액 596억원, 영업이익 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 64% 증가했습니다. 매출처 다변화에 따른 내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하며 외형 성장을 견인했습니다. 상여금 지급과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화환산손실 발생으로 순이익은 역성장 했지만 생산효율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만, 4분기 실적은 주요 고객사인 아모레퍼시픽향 매출 둔화로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출처 : 연우 IR 자료]

연우는 화장품 용기 제조를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는데, 펌프형에서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인 36.5%, 튜브형 시장은 3위로 10.6%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펌프형과 튜브형을 동시에 제조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고 있습니다. 9,000여종 이상의 제품을 국내외 고객사 400여 곳과 거래하고 있으며 화장품 용기 외에도 기능성 식품/의약품, 프리미엄 생활용품 용기 등의 비중을 점차적으로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고객사 매출 비중은 아모레퍼시픽 24.8%, LG생활건강 9.5%, 국내 기타 23.3%, PKG Group 20.6%, 해외 기타 21.7%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양사 의존도가 높아 최근 전방산업의 비우호적 환경으로 인한 중국 소비 둔화 우려의 영향이 미칠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러한 우려에서 벗어나기 위해 제품 및 고객사 다변화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성과가 미진해 보입니다.

[출처 : 연우 IR 자료]

글로벌 화장품 시장은 2014년 기준 기초화장품 835억 달러, 색조화장품 392억 달러로 각각 32%, 1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화장품 용기 시장은 화장품 시장의 약 10%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2014년 기준 259억 달러의 시장규모로 연평균 약 4%의 성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출처 : 연우 IR 자료]

글로벌 화장품 용기 시장은 플라스틱 소재 중심으로 비중 확대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경질 및 연질 플라스틱은 60.8%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반면 유리의 비중은 19.4%로 점차 감소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공격적인 증설은 자신감의 표현

지난해 신공장을 완공하며 펌프형 용기 생산 CAPA를 2,100억원, 튜브형 용기 생산 CAPA를 750억원으로 늘렸습니다. 특히 향후 튜브형 시장의 성장성에 따른 CAPA 증설을 통해 생활용품 및 의약품 비중을 늘려갈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올해는 중국 저장성에 공장을 건립할 계획으로 내년 가동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중국 생산공장이 본격 가동될 경우 중국 로컬업체들과의 거래 비중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주요 OEM/ODM 업체들의 CAPA 증설도 공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됩니다. 

연우는 프리미엄 브랜드 판매 비중이 높은 아모레퍼시픽의 성장 둔화로 실적 부진이 예상되지만, 국내에서의 부진을 수출 확대와 제품 다변화로 만회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중국발 화장품 리스크에도 오히려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향후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을 엿볼 수 있습니다. 최근 사드와 관련한 중국 정책의 우려로 화장품주 전체적인 실적 부진이 예상되고 있지만, 화장품 용기 시장에서 연우의 경쟁력 훼손은 크게 느껴지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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