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
IT, 건설
은행株, 주도 섹터 될 수 있을까
요약
- 은행섹터의 흐름이 좋다.
- 대출자산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 잘 방어했다. 이제는 공격할 차례
- 점점 들 떼인다.
- 주도섹터 가능성
1. 은행섹터 흐름이 좋다.
최근 은행주들의 주가 흐름이 좋습니다.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가 가까워져 오고 있고, 물가상승률이 점점 올라가는 징조들이 곳곳에서 보이고 있습니다. 유가도 심상치 않은 모습이죠. 이런 상황에서 금리는 적어도 더 내려가지는 못할 것이다. 하방은 확보된 상황에서 향후 상승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생각이 시장에 점점 퍼지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게다가 지난 수년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던 기업들의 재무리스크, 구조조정 여파도 한진해운 사태를 끝으로 어느 정도는 정리가 되가는 모습입니다. 그동안 끝없이 이어지던 금리하락에 따른 마진 회손, 지긋지긋하게 연이어 터지던 기업들의 구조조정 소식, 추가로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는 노이즈 등 장기간 은행섹터를 눌렀던 요인들이 하나하나 해결되면서 주가를 이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위와 같은 우려 요인들이 현실화됐던 기간에도 기업들은 매우 훌륭한 실적을 내주었습니다. 우려가 사실이긴 했으나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적었던 거죠. 하지만 주가는 좀 과하게 반영됐었습니다. 그래서 금리 상승시 증가될 수 있는 이익 규모가 아니라 금리 하락을 온전히 반영한 과거 실적 기준으로 봐도 PER가 5~6대에서 놀고 있었죠. 제약/바이오 섹터가 한미약품 이슈로 빠지고 있고, IT섹터도 한 번 시세 준 상황에서 새로운 섹터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있고, 그 중에서 실적 좋고 싼 은행이 먼저 선택받은 모양세입니다.
2. 대출자산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주요 은행 중 최근까지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가 실적을 발표했는데 주요 지표들을 점검해보겠습니다. 제가 배운 바로는 은행주는 크게 3가지 측면에서 보는 것 같습니다. 1) 대출이 계속 성장하느냐 2) 대출에서 얼마만큼 이자를 받느냐 3) 대출에서 얼마만큼 떼이냐입니다. 그 외 거래수수료, 보유 주식이나 채권매각에 따른 트레이딩 손익 등이 포함되고 여기서 판관비와 세금 떼면 순이익이 나오는거죠. 하지만 이 번 글에서는 주로 대출성장과 이자손익, 대손을 중점적으로 다루겠습니다.

우선 첫째인 대출자산의 증가는 여지없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대출자산은 제조업으로 치면 상품의 수량과 비슷합니다. 보통 제품은 많이 팔수록 이익인 것처럼 대출자산도 많이 증가할수록 이자를 많이 받아서 이익이 늘어납니다. 대출을 많이 해주려면 예금을 많이 받아서 잘 갚을만한 개인이나 기업에게 많이 대출을 해줘야 합니다. 즉 대출자산 자체가 증가하려면 영업력이 필요한 부분이고 쉬운게 아닙니다. 대출자산이 증가할수록 은행 재무제표의 부채는 계속 증가하지만 돈 떼일 염려가 적은 상황에서는 호재로 볼 수 있습니다.

금리가 계속 하락하면서 저축의 매력이 떨어지고 주식이나 펀드 부동산으로 자금이 이동한다고 하지만 대출자산은 계속 증가 중입니다. 지난 수십 년간 그랬고 이번 3분기도 증가 추세는 변함이 없습니다. 감소했다 크게 증가하는 등 변동성이 큰 것도 아니고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투자자의 입장에서 보면 예측이 다소 수월할 수 있다는 거지요. 경제에서 은행이 담당하는 화폐의 유통은 사람의 몸으로 치면 피가 도는 것과 같아서 그런지 전체 경제 성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국가 경제가 성장하는 한 은행의 대출자산 증가도 같이 따라서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GDP성장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즉 대출자산의 이런 성장 추세는 금융위기가 오지 않는 한 앞으로도 지속될 흐름으로 보입니다. 제조업으로 치면 판매량의 증가는 어느 정도 담보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3. 잘 방어했다. 이제는 공격할 차례

다음은 대출에서 얼마만큼 이자를 받고 있냐를 알아보겠습니다. 위는 한국은행의 지난 수년간 금리 추이입니다. 계속 떨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위 차트를 보면 왜 은행섹터 주가가 그동안 안 좋았는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위 차트 중 왼쪽은 NIM입니다. NIM은 순이자마진이라고 예금과 대출의 금리차이 뿐만 아니라 채권 등의 증권에서 발생한 이자수익까지 포함됩니다. 엄밀히 말해서 단순 예대마진(대출금리-예금금리)은 아니지만 비슷한 개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제조업으로 치면 영업이익률 정도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14년까지는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하면서 NIM이 떨어지다가 15년부터는 하향 안정화되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오른쪽 이자이익을 보시면 되려 점점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NIM이 안정화되는 와중에 대출금액은 계속 성장하니 제조업으로 치면 Q가 증가하면서 실적이 좋아지는 모습입니다. 시장은 금리가 떨어지면서 마진 축소로 실적악화를 우려했지만 실제로는 잘 방어했을 뿐만 아니라 되려 약간의 공격까지 잘 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금리가 이렇게 떨어지는 와중에도 이렇게 잘했는데 앞으로 금리가 올라간다면? 예상보다 더욱 뛰어난 실적이 나올 수 있습니다.
4. 점점 들 떼인다.

돈을 빌려줬다가 떼이는 금액도 점점 떨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수년간 건설, 조선, 해운 기업등에서 매년 문제가 발생했고 그 때마다 은행들은 손실을 봤습니다. 올해만 하더라도 현대상선, 한진해운의 영향이 있지 않았습니까. 하지만 매년 돈 떼일것에 대비해서 적립하는 대손충당금은 매년 감소하고 있습니다. 왼쪽 차트가 연도별 대손충당금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참고로 16년 3분기 누적수치는 연간 실적과 비교하기 위해서 4/3를 곱한 수치입니다. 대손충당금은 은행이 자의적으로 설정하는 수치 아니냐고 물으실 수 있어서 NPL비율도 가져왔습니다. NPL비율은 고정이하여신 비율로 전체 대출금에서 보통 연체율이 3개월 이상 되는 채권이 차지하는 비율입니다. 역시 매년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감소는 물론 은행들의 자체적인 노력도 있었지만 금융위기 이후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점점 안정화 단계에 접어드는 모습이 수치에 나타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5. 주도섹터 가능성
여러 지표로 확인해 보니 금리하락기에도 은행들은 수익성 방어에 성공한 모습을 보였으며 자산의 건전성 또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향후 금리 인하가 없기만 해도 대출금액 성장으로 실적은 우상향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여기에 금리 인상이 되기라도 하면 실적증가세는 더욱 커질 것입니다. 즉 현재 시점은 이익이 감소할 가능성은 낮고 증가할 가능성은 큰 구간입니다.
현재 섹터별 현황을 살펴보면 2015년에 제약/바이오, 화장품 섹터들은 현재 밸류에이션 조정기를 거치고 있습니다. IT도 한 번 시세를 준 상황이라 끝난 것으로 보이진 않지만 매력 측면에서는 좀 떨어졌다고 보이는데요. 현재 시장 분위기는 고 퍼 주식들에 대해서 피하는 상황으로 반대로 생각하면 싼 주식들을 찾으려고 하겠죠. 이런 차원에서 그동안 소외되었던 싸이클 타는 섹터 이를테면 철강, 건설 등 산업재들이 조금씩 주목받는데 아직 주가가 가야하는 펀더멘털적 근거는 좀 부족하다는 느낌입니다. 건설은 국내시장에 한정해서 보면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고 있고 향후 금리인하를 통한 경기부양이 어려워지면서 인프라 투자 등 재정정책을 확대하는 모습 등을 보면 최근 정부규제에 대한 우려는 과한 반응일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향후 금리 상승우려도 있지만 과거 수십 년간의 추이를 보면 금리가 상승하더라도 여전히 과거 대비 낮다고 볼 수 있거든요. 그렇다면 국내 건설 경기에 영향을 크게 받는 은행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향후에도 조선은 현재 수주가 0이니 더 나빠질 건 없다고 볼 수도 있으나 여전히 업사이드에 대한 부분은 불확실성이 크다고 봅니다.
크게 시세를 줬던 고 퍼 섹터는 매력이 떨어지고 싸보이는 섹터 중에서 산업재는 실적 증가의 가능성이 아직 확실히 나타나지는 않은 상황으로 보입니다. 국내 건설은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주목받을 수 있어보이고 은행이 밸류 매력이 있으면서 실적 증가가 기대되는 섹터로 앞으로도 좀 더 관심을 받을 여지가 존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KB금융이나 하나금융지주 등이 이미 많이 올랐는데 여전히 들오른 대형 은행과 지방은행도 많아서 기회가 남아있습니다. KB금융은 국내 부동산 경기와 연동되는 비중이 더 크고, 카드, 증권 등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를 확충하면서 신한금융지주 밸류를 목표로 따라가는 것 같고, 하나금융지주는 그동안 은행주 중에서 가장 쌌었습니다. 그리고 국제 기준에 맞게 추가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는 우려감이 있었는데 해소되면서 은행주 중에서 주가가 가장 먼저 반응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은행섹터가 주목받고 있는 상황인데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급등락이 심해서 따라갈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추세선 긋고 타이밍 잡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적으로는 안오른 은행주 중에서 옥석을 가려내는게 우선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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