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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온스, 오해가 부른 하락

2016/09/12 07:29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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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온스
요약
휴온스 일간 차트  자료 : 카카오증권

 

1. 주가가 떨어진 이유

휴온스 주가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굉장히 꾸준하게 실적을 잘 내고 있던 기업이라 최근의 주가하락은 좀 과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때가 8월 18일로 주당 70,000원 대에 거래되던 시점이었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한 번 더 빠지더니 주당 60,000까지 깨고 내려갔었습니다. 최근에는 살짝 회복해서 주당 64,000원, 시가총액 3770억입니다.

기업분할 전/후 지분관계  자료 : 휴온스 투자보고서

휴온스는 6월 말에 기업분할을 했습니다. 원래 휴온스라는 회사에서 지주회사인 휴온스글로벌, 사업회사인 휴온스 이렇게 두 개의 회사로 쪼개졌습니다. 위 표의 왼쪽이 분할 후 휴온스 그룹의 지분관계도인데 얼마 전 최대주주 집단이 가진 휴온스 주식을 휴온스글로벌 주식으로 바꿔서 지금은 휴온스글로벌이 휴온스 지분 42.21%를 가지고 있습니다. 최대주주집단은 휴온스글로벌 지분이 54.80%가 됐고요.

변경된 지분관계를 보시면 분할 전 휴온스는 밑에 휴메딕스, 휴베나, 휴니즈 등 알토란 같은 자회사들을 거느린 기업이었습니다. 휴온스 본업도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밑에 자회사들도 전부 성장하고 있었죠. 휴메딕스는 필러를 만들어서 빠르게 국내 점유율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휴온스는 보톡스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었고요. 메디톡스나, 휴젤 주가 보시면 아시겠지만 필러, 보톡스는 시장에서 열광하는 아이템이죠. 또 다른 자회사인 휴온랜드는 중국에서 점안제를 팔기 위해서 허가를 받고 있는 과정이었습니다. 중국 진출 모멘텀까지 있었죠.

여하튼 과거의 휴온스는 시장에서 본업이 꾸준히 성장하는데, 어라 자회사도 성장하네? 자회사가 가진 아이템이 필러도 있고 본업에서는 보톡스까지 개발하네, 그리고 중국 진출 기대감까지? 실적이 꾸준히 성장하니까 미래의 성장계획도 왠지 믿음이 가는걸?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게다가 주가가 한창 좋았던 2015년 중반기에는 제약/바이오 섹터 열풍이 불었던 때죠. 그리고 금리 인하로 돈은 남아도는데 성장하는 기업의 수는 적어지면서 소수의 성장주에 높을 멀티플을 주던 시기였습니다. 좋은 기업 내용과 우호적인 외부요건이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시키며 주가는 치솟았습니다.

그런데 2015년 8월 제약/바이오 열풍이 급격한 충격으로 막을 내리고, 시장도 전체적으로 조정을 받으면서 성장주에 어떤한 의문 없이 높은 멀티플을 주던 문화도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멀티플이 정상화되는 과정이 이어지면서 기업분할 전까지 주가는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죠. 이 후 사업회사 휴온스는 휴온스글로벌과 분할이 되면서 밑에 알토란 같은 자회사가 전부 휴온스글로벌로 이동했습니다. 그리고 보톡소 개발 또한 휴온스글로벌이 담당하게 됐습니다. 휴온스 입장에서는 장기 성장성과 +@라는 매력이 없어진 셈이죠. 분할 후 시가총액이 7140억이었는데 15년 개별 순익 270억 2016년 기대 순익이 300억 정도로 분할 후에도 여전히 멀티플이 높았습니다. 본업의 안정적인 성장만 가지고 만족하지 못하는 투자자들은 팔았겠죠. 여기에 기대됐던 자회사 휴온랜드의 중국 점안제 승인은 계속 지연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대주주가 직접 지분을 가지고 있는 명신과 파나시의 지분을 휴메딕스도 14.95%, 16.98%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2년 안에 지분을 추가 취득해서 100% 손자회사로 만들거나 매각을 해야 합니다. 시장에서는 명신과 파나시를 키우고 휴온스와 휴온스글로벌의 가치를 낮출 것이다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가뜩이나 투심이 안좋은 상황에서 8월 16일에 2분기 실적이 나왔는데 영업이익 43억이 나왔습니다. 원래 보통 영업이익 분기당 100억은 해줬었는데 숫자만 놓고 보면 쇼크가 나온거죠. 그래서 8월 17일에 -12%, 18일에 -7%가 빠졌습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시장 분위기가 안좋죠. 국민연금이 투자 전략을 개별 종목 중심에서 패시브 전략으로 바꾸면서 중소형주를 팔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 우려 등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지만 여하튼 최근 시장 전체적으로 중소형주의 분위기가 좋지 못합니다. 휴온스도 이런 분위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겠죠.

 2. 주가가 많이 내려왔다.

휴온스 4월 실적  자료 : 휴온스글로벌 반기보고서

개별 기업의 매력도 저하, 비우호적인 시장 환경 등으로 이제는 주가가 상당히 싸다고 느껴지는 수준까지 내려왔습니다. 게다가 주가하락에는 시장의 오해도 있습니다. 2분기 실적이 굉장히 안좋게 나온 것처럼 보이지만 기업분할 때문에 2개월치 실적만 반영된 실적입니다. 휴온스의 5~6월 실적은 매출 412억, 영업이익 43억입니다. 그런데 휴온스글로벌의 중단영업손익을 보시면 휴온스의 4월 실적을 알 수 있는데 매출이 143억 영업이익 54억입니다. 둘을 더하면 실제 2분기 실적은 매출 555억에 영업이익 97억입니다. 작년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 31%가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6% 감소했습니다. 매출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감소한 이유는 경상연구개발비가 2개월 동안 56억이나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15년 2분기는 27억이, 2/3을 하면 18억이 발생했습니다. 18억에서 56억으로 갑자기 급증했는데요. 이는 판권 구입과 일시적인 R&D비용이 30억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3분기부터 다시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일시적인 비용 제외하면 실제 영업이익은 127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명신과 파나시의 가치를 키워서 휴온스글로벌 주식과 지분 스왑을 할 것이다는 우려도 과하다고 보입니다. 언젠가 할 수 있겠지만 굳이 지금 할 이유는 없습니다. 오너는 아직 50대로 정정하십니다. 법적으로 문제되는 부분은 휴메딕스가 보유한 명신과 파나시의 지분이 손자회사 100% 지분룰에 해당되서 2년 안에 매각하거나 100% 지분을 매수하거나 해야 되는 문제 뿐입니다. 매각하더라도 굳이 휴메딕스의 지분가치를 올려서 팔아야 할 유인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휴온랜드의 중국 점안제 승인은 지연되고 있지만 17년 상반기 품목 허가가 기대되고 하반기에 수출이 기대됩니다. 보톡스 개발 및 생산은 휴온스글로벌이 담당하지만 수출은 휴온스가 담당합니다. 보톡스 판매에 따른 부가가치의 일부는 가져갈 수 있습니다.

3. 주가는 결국 실적 아닙니까

휴온스 연간 실적  자료 : 휴온스

그래도 과거의 합체된 휴온스에 비해서는 기업 내용 측면에서 매력은 다소 떨어집니다. 보수적으로 보면 역시 본업의 탄탄한 실적만 남은셈이니까요. 하지만 본업 또한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13년부터 15년까지 매년 매출과 이익이 빠르게 증가중입니다. 성장 추세는 16년 반기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매출 세부내역을 보면 전 사업부에서 매출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성장률의 질이 좋다고 볼 수도 있겠죠. 마치 여러 주식에 분산투자를 했는데 투자한 모든 주식에서 수익이 나는 것과 같습니다. 안정성도 갖췄다고 볼 수 있죠.

 

대한약품, 삼진제약 주간차트  자료 : 카카오증권


그래도 뭔가 섹시한 게 없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결국 실적은 주가의 함수라고 생각합니다. 위 차트 보시면 대한약품, 삼진제약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실적을 보인 기업들이죠. 작년 제약/바이오 열풍에서 정작 실적 잘나는 두 종목은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는데 막상 제약/바이오 열풍이 끝나자 꾸준한 실적이 빛을 보며 상승을 한 케이스입니다. 휴온스 또한 같은 관점에서 볼 수 있다고 봅니다. 16년 300억 이익, 17년 350억 순이익을 가정해보면 PER도 16년 12.5 17년 기준 10대까지 떨어집니다. 제약주 기준에서는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수준입니다.

 4. 휴온스글로벌의 지분매입

 

휴온스글로벌의 휴온스 주식매수 내역  자료 : 전자공시시스템


마지막으로 휴온스글로벌도 최근 하락에서 30억 지분매입을 하겠다고 발표했고 매입까지 완료했습니다. 경영진 측에서도 휴온스의 주가하락이 과도하다고 보는 시각으로 사측의 평균 매입단가는 64,400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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