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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건설
비츠로셀 IR - 가속 페달을 밟다
요약
- 효율적 시장 + 좋은기업의 결과
- 1차전지가 경쟁력을 가지는 이유
- 자체 제작 설비의 경쟁력
- 성장의 가속화

1. 효율적 시장 + 좋은기업의 결과

비츠로셀은 어떻게 보면 참 투자할 타이밍을 찾기 어려운 기업입니다. 매출이 꾸준히 성장하며 이익도 안정적입니다. 향후 전망도 기대되는 상황에서 좀 주가만 내려와 주면 투자하겠는데 문제는 주가가 잘 안 내려온다는 거죠. 성장성과 안정성이 좋은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를 알고 있고 계속 주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잘 안떨어집니다. 실적이 꾸준하고 안정적이지만 혹시 모르니 안전마진 확보 차원에서 좀 저PER로 떨어질 기회를 노려보지만 거의 한 번도 그런 기회를 줘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외부 변수로 장 전체가 빠지는 시기에도 들 빠집니다. 그렇다고 주가가 안 오르는 건 아니예요. 기업 실적 성장하는 분만큼은 꾸준히 올라줍니다. 점점 실적추세가 우상향하니 멀티플까지 상향되는 모습입니다. 마치 2012년 ~ 2015년의 동서와 비슷한 주가 흐름입니다. 이런 주식은 가장 먼저 사서 계속 들고 있는 사람이 가장 큰 수익을 내는 것 같습니다. 서론이 길었는데 넋두리라고 생각하시고 최근에 기업IR을 개최해서 듣고 왔습니다.
2. 1차전지가 경쟁력을 가지는 이유

비츠로셀은 리튬 1차전지를 만듭니다. 리튬2차전지와 사용하는 소재는 비슷하지만 3가지 측면에서 다릅니다. 우선 리튬 1차전지는 배터리의 저장기간이 보통 10년 입니다. 그래서 장기간 교체 없이 사용하는데 많이 쓰입니다. 여기서 저장기간은 전지를 사용하지 않아도 남아있는 전기의 양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전기는 사용하지 않아도 자가방전을 하는데 알카라인전지는 2년 안에 50%이상의 에너지가 소실되며 리튬 2차전지도 6개월 사용안하면 충전을 해줘야 합니다. 두 번째는 에너지밀도가 높습니다. 알카라인 전지는 에너지밀도가 125Wh/kg, 2차전지는 120Wh/kg인데 1차전지는 580Wh/kg에 달합니다. 같은 공간에서 더 많은 에너지를 담을 수 있고 전기가 오랜 기간 보존되기 때문에 장기간 교체 없이 사용하는 전원 용도로 많이 쓰입니다. 대표적으로 전기나 수도, 가스 계량기용 전지로 많이 씁니다. 밥솥의 메모리 백업용으로도 쓰입니다.
1차전지가 충전이 가능한 2차전지나 알카라인 전지와 달리 차별적인 시장을 가지는 것 에너지밀도와 오랜 저장기간이란 특성이 한몫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절대적이진 않습니다. 밥솥에 1차전지 박고 10년 걱정없이 쓰는 게 좋긴 하지만, 몇 년 주기로 교체하면서 써도 조금은 번거롭지만 불가능하진 않거든요, 경제적으로 좀 더 절약할 수도 있고요. 일반적으로 1차전지 가격은 A타입 건전지 기준 알카라인 전지보다 10배 비쌉니다. 그래서 저장기간과 에너지 밀도는 사실 다른 전지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1차전지가 절대적인 경쟁력을 가지는 물질적인 특성은 온도입니다. 알카라인 전지는 사용가능 온도가 0~40도, 2차전지는 -10~60도 사이인데 1차전지는 -55~85도에서 사용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가혹한 환경에서 쓰이는 전지로 각광받습니다. 군용 무전기나 야시경, 석유시추용 전원 등으로 말이죠.
1차전지는 사용처에 따라서 종류가 다양한데 비츠로셀의 매출은 스마트그리드향이 50%, 방산과 시큐리티향이 25%, 가스와 오일용이 10%, Asset Tracking을 비롯한 기타 부분이 15%를 차지합니다. Asset Tracking는 RFID의 전원 등으로 쓰이는 부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3. 자체 제작 설비의 경쟁력
1차전지의 주요 경쟁사는 프랑스 샤프트와 이스라엘 타디란이 있는데 샤프트가 타디란을 인수하면서 60%의 점유율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비츠로셀은 15%를 차지하고 있고 최근에 부상하는 회사가 중국의 이브라는 기업인데 중국 내수 시장을 등에 업고 비츠로셀과 매출이 비슷합니다. 수출은 거의 안하고 중국시장에서판 판매하고 있습니다. 국내의 경우 경쟁사는 1곳이 있습니다. 원래 2개 업체가 있었는데 작년에 한 업체가 망했습니다. 현재 남아있는 한 회사도 국내 시장은 못건드리고 수출만 하고 있는 상황이며 비츠로셀의 직원들이 나가서 만든 작은 회사입니다. 국내 시장에서 경쟁상 크게 문제될 부분은 없습니다. 원래 국내시장은 샤프트가 차지하고 있었는데 이미 비츠로셀이 가격경쟁력으로 밀어냈습니다. A기준 전지의 가격이 샤프트의 경우 10,000원이면 비츠로셀은 2,000원으로 공급했습니다. 물론 품질 측면에선 샤프트가 아직 더 앞서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상업화된 제품 측면에서 볼 때 고객 입장에서 큰 차이를 느끼는 수준은 아니라고 합니다.
1차 전지 경쟁력의 핵심적인 차이는 설비에서 나옵니다. 1차전지 제조는 총 14개 공정이 있는데 모두 가공공정입니다. 비츠로셀은 전부 설비의 자동화를 달성했습니다. 지난 몇 년간 계속 노력했습니다. 특히 자동화에 필요한 설비는 모두 자체적으로 개발 한 것으로 이것이 비츠로셀의 가장 큰 경쟁력입니다. 왜나하면 설비 시장 자체가 없습니다. 아무도 만드는 곳이 없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만들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샤프트나 타디날이 앞서갔던 이유가 설비를 미리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이브는 이 설비자동화가 구축이 안되서 수작업으로 생산하는 비중이 높습니다. 인력이 4000명이나 됩니다. 원가 측면에서도 불리하고 수작업이라 품질의 균일성을 유지하기가 어렵습니다. 안전이 중요한 배터리에서 품질의 균일성은 매우 중요한 요소겠죠. 비츠로셀은 설비자동화 뿐만 아니라 모든 공정을 수직계열화 해서 순수 원재료를 직접 사와서 부품을 가공합니다. 다른 곳에서 한 번 가공된 제품을 사와서 조립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원가경쟁력이 높습니다.
4. 성장의 가속화
분명 중국 이브 대비 경쟁력이 있는데 아쉽게도 중국에서 본격적인 매출은 터지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스마트그리드 미터기(전기,가스,수도 계량기 등) 시장의 크기는 인구수와 비례합니다. 미터기가 가구마다 설치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인도와 중국 시장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중국 시장에 제대로 진입하기 어려운 이유는 한중FTA에 리튬전지가 빠져서 아직도 중국향 관세가 14%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중국 시장이 막혀있어도 인도에서 잘하고 있고, 다양한 적용처로 1차전지의 수요가 늘어나고 이에 맞는 다양한 신제품들을 내놓으면서 비츠로셀을 계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매년 설비투자를 통해서 생산능력을 증가시키고 있는데 3년 동안 공장에 공사가 없었던 적이 없다고 합니다. 사측의 예측보다 주문의 증가폭이 더 커서 생산능력이 따라가는데 애를 먹고 있고 영업사원은 주문을 거절하는 게 일이라는 말까지 있습니다. 최근까지도 생산능력이 수요를 못따라갔는데 9월말 증설이 완료되면 정체가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수년간 설비자동화에 따른 균일한 품질과 원가경쟁력 확보, 캐파 증설을 통한 규모의 경제를 통해서 1차 전지 분야에서 실력을 쌓아왔고 그 결실을 맺고 있는 단계로 보입니다. 제품군별 성장 로드맵을 보면 고온전지는 현재 저유가 기조로 안좋은 상황이지만 유가가 50불 이상이면 연 1500만불 매출은 가능한 체력입니다. 고온전지는 150도 이상에서도 견딜 수 있는 특수한 1차전지인데 그래서 석유시추용으로 많이 쓰입니다. 1200억 시장인데 샤프트나 타드란은 못만드는 경쟁사가 다른 분야입니다.
성장률이 높은 전지는 앰플과 Thermal 배터리인데 특히 서멀배터리의 성장성이 장기적으로 기대된다고 합니다. 기존에 초소형만 하고 있었는데 소형과 중형으로 라인업을 확대해서 성장할 계획입니다. 기존의 스마트그리드용 배터리는 인구가 많은 인도시장에서 현재 좋은 결과를 내고 있으며 기존 1차전지에 EDLC를 붙여서 기존 제품의 단점을 개선하고, 제품 하나당 매출을 증가시킬 계획입니다. EDLC 또한 기존에는 타 제품과 결합해서 나가는 번들형태로 나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현재 소형 위주 라인업을 중형과 대형으로, 그리고 고온전지용 등으로 개발해서 단품 형태로 판매할 예정입니다. 이 뿐만 아니라 기술적으로 이해는 잘 되지 않았지만 새로운 타입의 전지를 계속 만들어서 설령 시장이 정체된다고 하더라도 비츠로셀은 계속 매출이 성장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가려고 노력 중입니다.
사측의 목표는 장기 이익률이 15% 선에서 유지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과거에는 군수납품 때문에 분기별 계절성이 컸습니니다. 보통 5~6월 계약해서 12월까지 납품을 끝내야 해서 3~4분기에 매출이 크게 늘어나는 특성이 있었는데 올해부터는 계약을 분기별로 분할해서 납품하는 구조로 갑니다. 따라서 분기별 실적 안정성도 나오는 그림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최근에 리튬 가격이 많이 상승해서 원가 증가 요인이 생겼는데 가격 예상을 미리 하고 싼 값에 대량으로 매입해서 올 해까지는 문제 없다고 합니다. 내년이 문제인데 최근 가격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 중소기업을 탈피하서 내년부터 세금혜택이 줄어드는 측면이 있는데 법인세 증가하는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입니다.

하지만 영업측면에서 시장은 점점 성장하고 있습니다. 사물인터넷 시대가 다가오면서 1차전지의 수요도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적용처가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Asset Tracking 시장이 특히 성장하고 있죠. 제품에 RFID가 부착되면 실시간으로 제품의 이동경로를 파악할 수 있으며 재고수량 파악 등이 전산으로 바로바로 될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컨테이너 운반용이나 파레트 트래킹, 동물들 관리하는데도 많이 쓰일 수 있습니다. 이를 능동형 RFID시장이라고 하는데 비츠로셀은 이스라엘 목장에 300만개의 전지를 납품한 전력이 있습니다. 비츠로셀은 40여 국가 150여개 업체 거래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장만 성장하면 그 수혜를 누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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