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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건설

엘론머스크, 가지 않은 길

2016/08/31 07:55AM

요약

1. 상상을 현실로 만들다.

 

자료 : www.ymedialabs.com


지난 1년간 주식시장의 흐름을 보면 전기차 관련 기업들의 주가흐름이 좋았습니다. 전기차의 대중화가 점점 눈앞에 다가오면서, 관련주들의 실적이 아직 제대로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미리 미래가치를 주가에 반영시킨 모습입니다. 약간 이른 움직임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시장은 전기차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시장에는 점점 성장하는 섹터가 줄고 있고, 소수의 좋은 기업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는 상황입니다. 왠만큼 내용 좋은 기업들은 대부분 이미 높은 멀티플을 받고 있습니다. 즉 시장의 파이는 점점 작아지는데 그 파이를 먹기 위한 경쟁자들은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전기차 섹터의 부상은 어쩌면 투자자들의 성장에 대한 갈증을 일부분 해소시켜 주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기차섹터는 실적보다 주가가 앞서가는 상황으로 투자하기 쉬운 구간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제쳐놓을 섹터는 아닙니다. 분명 관심갖고 공부해야 할 섹터며 실적보다 앞서가는 주가를 따라잡으려면 전기차 시장의 대중화 추이를 면밀히 추적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 관점에서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는 엘론머스크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엘론 머스크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경영자 중 한 명입니다. 전기차 대중화를 가장 앞서서 선도하고 있는 테슬라모터스를 이끌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로켓을 발사하는 스페이스엑스를 경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태양광 사업을 하고 있는 솔라시티를 인수했습니다. 8~9년 안에 화성에 유인우주선을 보낼 계획이고, 시속 1200KM로 달리며 미국 뉴욕에서 LA까지 45분 안에 이동할 수 있는 하이퍼루프 사업에도 관여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수직으로 이착륙하는 전기비행기 사업 구상안을 언론에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하이퍼루프 개념도  자료 : 하이퍼루프 테크놀로지

스페이스엑스나 하이퍼루프 등의 사업을 보면 누구든 감히 상상하지 못할 일들을 현실화시키면서 독점적인 사업 영역을 구축해 나가는 모습입니다. 잠재 경쟁자가 될 법한 사람들도 그게 될까?라고 생각하며 아마 사업에 뛰어들기 조차 주저할 것입니다. 하이퍼루프 사업의 경우 상업화에만 성공하면 - 현재 테스트 주행에 성공했습니다 - 분명 미국 동부에서 서부까지 45분 내 가고자 하는 수요는 있을 것이고 - 승객은 물론 화물 컨테이너의 빠른 이송 등 - 한동안 독점적인 상황에서 높은 판가를 물려 상당한 이익을 누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2. 엘론머스크의 브랜드가치

엘론 머스크가 진행하는 사업을 보면 대부분 초기에 연구개발에 대한 집중 투자가 필요하고, 기술 수준을 확충하는 동시에 막대한 유형자산 투자가 필요한 특성을 보입니다. 테슬라모터스만 봐도 5조 6800억을 투입해 기가팩토리를 건설하고 있습니다. 스페이스엑스의 경우 연구개발용 로켓 하나만 만드는데도 수백억 이상이 필요합니다. 연구개발이 끝나면 서비스 런칭이 상대적으로 수월한 IT사업과는 다른 특성을 보입니다. 막대한 적자를 감수하면서 기술수준을 끌어올린 후에는 공장을 지어야 되는 거죠. 즉 엄청난 외부 자금 수혈이 필요합니다. 기존에 벌어났던 자기 재산을 투자하던지, 주주들이나 채권자들에게 돈을 끌어오던지 말이죠.

게다가 연구개발부터, 유형자산투자, 상업화까지 매우 오랜시간이 필요합니다. 수년간 적자는 당연하며 그 상황에서 외부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에 놓입니다. 상업화까지 가는 단계에서 회사에 가장 필요한 것 중 하나는 효율적인 외부자금의 조달입니다. 이는 회사를 비싸게 팔 수 있어야 되는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회사의 가치가 높아져야 하는 거죠. 그런데 사실 주주나 채권자들은 돈 잘버는 회사에 투자하고 싶지 적자나는 회사에 투자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회사의 가치를 높게 유지하려면 결국 미래가치를 끌어와야 합니다. 우리가 진행하는 사업은 엄청난 시장성을 가지고 있다. 상업화까지 적자가 심하지만 성공만 하면 막대한 이익회수를 기대할 수 있다는 생각을 투자자들에게 심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입증된 CEO의 경영능력은 투자자들에게 믿음을 주며 신규 투자자를 수월하게 모을 수 있습니다.

엘론머스크는 투자자금을 모으는 것 뿐만 아니라 제품 판매 등 사업을 수월하게 진행 하기 위해 자신의 브랜드가치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미 페이팔을 성공적으로 키워서 매각했고, 스페이스엑스는 NASA로부터 16억 달러에 달하는 수주를 받아냈습니다. 입증된 경영능력 위에서 불가능에 가까운 어려운 일을 현실로 만드는 모습에서 이미 수많은 나라의 열성팬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아이언맨 토니스타크의 롤모델이 엘론머스크입니다. 엘론머스크도 수많은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스타성을 보여주는데 그 자체가 회사에 대한 홍보가 되면서 사업 진행 상황을 섹시하게 보여주는 효과를 나타냅니다.


 

테슬라 모델3 공개쇼  자료 : 테슬라모터스


https://www.youtube.com/watch?v=U-Szj2qIYX8 - 기가팩토리 오프닝
https://www.youtube.com/watch?v=Q4VGQPk2Dl8 - 모델3
https://www.youtube.com/watch?v=RUz_EXSmp9w - 모델X
https://www.youtube.com/watch?v=yKORsrlN-2k - 파워월


엘론머스크는 애플의 스티브잡스가 했던 것처럼 신제품 런칭쇼를 직접 주재하면서 투자자들에게 확신을 심어주는 동시에 골수팬들을 만들면서 확실한 수요층을 만들고 있습니다. 투자관점에서 보면 안전마진을 확보한다고 볼 수 있죠. 애플 신제품이 나오기만 하면 구입하는 매니아들이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공장인 기가팩토리까지 오프닝쇼를 열어서 우리는 공장도 다르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신제품 런칭쇼는 회사 미래가치에 대한 확신 뿐만 아니라 엘론머스크에 대한 브랜드가치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이는 다시 회사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겠죠. 수년, 혹은 수십년 적자가 불가피하며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사업에서 어쩌면 홍보와 마케팅은 가장 필요한 능력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데 엘론머스크는 이를 가장 효율적으로 달성하고 있습니다. 
 

 

3. 다가온 대중화 vs 막대한 적자

테슬라모터스 영업실적  자료 : 테슬라모터스


최근 테슬라의 재무 여력에 의문을 보내는 투자자들이 많습니다. 테슬라 실적을 보면 어느 정도 납득이 갑니다. 위의 표는 테슬라모터스의 실적입니다. 지난 6년 반 동안 흑자를 낸 적이 없습니다. 2013년 매출이 급증하면서 고정비효과로 Bep근처까지 갔다가 다시 내리막길입니다. 대신 매출은 매년 급증하고 있습니다. 2016년에 와서 다소 성장세가 둔화됐지만 2018년에 모델3가 출시될 때까지 갭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여하튼 그 때까지 기가팩토리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합니다. 투자자들이 불안에 빠지기 싶죠. 게다가 16년 상반기에만 4000억원 적자를 본 솔라시티를 26억 달러에 인수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yKoMtcLepg

하지만 엘론도 회사의 재무상황도 모를 사람은 아닙니다. 엘론은 은행에서 일한 경험이 있고, 은행에서 근무할 때 이머징마켓의 위험도 높은 채권을 거래할 아이디어도 상부에 건의했던 적이 있습니다. 위 링크는 엘론머스크의 TED강연 링크인데 4분 36초부터 보시면 전기차를 대량생산하기 위한 머스크의 계획이 나옵니다. 1단계는 고가에 소량으로 생산 2단계는 중가로 적정량을 생산, 3단계로 저가에 대량으로 생산하고자 합니다. 처음에는 10만달러짜리 로드스터에서 시작하여, 2단계로 5만달러짜리 모델S를 생산해서 팔고 있죠. 3단계가 모델3로 3만달러를 목표로 하는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 지금 기가팩토리를 짓고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Szj2qIYX8

위 기가팩토리 오픈식 영상을 보시면 공장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버려지는 공간을 최소화해서 설계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자동화를 한다면 사람이 다닐 거리도 없을 만큼 공간적 효율성을 극대화했습니다. 그리고 일론머스크, 미래의 설계자 책을 보면 스페이스엑스에서 직원이 엑츄에이터라는 부품이 필요하고 이를 구입하기 위해 10만달러가 필요하다고 머스크한테 말했더니 직접 만들라고 하면서 5천 달러를 배정해서 원가를 낮춘 일화가 나옵니다. 그만큼 누구보다 원가를 민감하게 관리하고 있는 게 머스크입니다. 차의 대당 원가나 차량 생산 대수에 따른 원가구조, Bep구간 등도 사전에 다 설계하고 사업을 진행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만큼 엘론머스크는 효율성을 중시합니다. 현재 적자는 보여주기식이나 방만한 경영에 따른 결과가 아니고 효율성을 극대화했지만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적자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모델S 생산에 들어가면서 초기에는 적자가 더 심해질 수 있겠지만 그것은 부차적인 문제고 핵심은 과연 기가팩토리 연 50만대의 캐파를 채울 수 있느냐, 즉 3000만원 대의 모델3가 잘 팔릴수 있으냐가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모델3 공개한 후 이틀만에 24만 5000대의 예약을 받았죠. 지금은 더욱 많이 늘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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