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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건설
『새로운 시장의 마법사들』 - 대가들의 투자법을 엿보다.
2016/07/11 07:51AM
요약
- 투자 구루들과의 인터뷰
- 이것이 완성형 투자?
- 비싼 주식을 바라보는 관점
- 다양한 투자에 대한 배움

1. 투자 구루들과의 인터뷰
이번에 소개할 책은 새로운 시장의 마법사들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책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다시 출간된 책인데 이전 버전의 제목은 타이밍의 승부사라는 이름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유명한 트레이더, 펀드매니저들의 인터뷰를 엮은 책입니다.
그런데 나오는 인물들이 모두 후덜덜한 사람들예요. 대표적으로 스탠리 드러켄밀러가 있습니다. 스탠리 드러켄밀러는 1990년대 조지소로스의 퀀텀펀드를 운영했던 인물입니다. 1992년 퀀텀펀드에 일어난 파운드화 대폭락 사태의 아이디어를 제공했던 자가 바로 스탠리 드러켄밀러입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밑에서 하겠고 그 정도로 유명한 투자 대가들의 투자비법을 엿볼 수 있다는 거지요. 책에 나오는 투자 대가들은 대부분 책을 직접 쓰지 않았습니다. 해외에서 출간 됐을지는 모르지만 한국어로 번역된 책은 거의 못봤습니다.
시장의 마법사들은 시리즈로 나와있습니다. 1편 시장의 마법사들 / 2편 새로운 시장의 마법사들 / 3편 헤지펀드 시장의 마법사들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습니다. 모두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막상 써놓고 보니 마치 제가 무슨 책 마케팅을 하는 것 같네요 하핫! 그만큼 제가 좋아하는 책입니다.
2. 이것이 완성형 투자?

책에 나온 몇몇 투자 구루들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먼저 위에서 언급한 스탠리 드러켄밀러를 말해보죠. 1992년 드러켄밀러는 파운드와 폭락을 만든 사태의 장본인입니다. 조지소로스는 그의 아이디어에 좀 더 거래규모를 키웠죠.
드러켄밀러는 24살에 은행에 입사했는데 1년 만에 주식분석과의 책임자가 되었습니다. 역시 떡잎부터 다릅니다. 그는 주식을 볼 때 주식가격과 매우 강하게 연관된 요소만을 찾는데 집중합니다. 보통 주요 요인은 기업의 수익 실적과 연결되지만 화학주는 다르게 보더군요. 화학산업에서는 가장 주요한 요인은 생산능력으로 보는데 화학주를 사기에 가장 이상적인 때는 전체 산업의 생산능력이 떨어지고 수요가 늘어날 것 같은 조짐이 보일 때, 반대로 주식을 팔기에 가장 좋을 때는 기업의 수익이 감소하는 때가 아니라 새로운 설비투자를 하는 시점이라고 말합니다. 결국에는 설비투자가 공급량을 증가시켜 미래의 이윤을 감소시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설비투자가 공급량을 증가시켜 몇 년뒤의 이윤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보는거죠. 즉 주가를 움직이는 요소는 이익인데 투자자들이 몇 년 뒤의 이익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보는 것으로 보입니다.
드러켄밀러는 기업의 수익을 중요하게 여기고 기업 가치 평가도 합니다. 기업이 싸냐 안싸냐를 보는데 기업 가치는 주가의 방향성을 바꾸는 촉발요인이 생겼을 때 얼마나 움직일 수 있는지를 보는 지표로 여기며 진입 타이밍과는 관련이 없다.
즉 단순히 싸기만 해서 주가는 움직이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촉발요인을 찾기 위해서 유동성과 기술적 분석을 사용합니다. 기업의 이익 뿐만 아니라 시장의 심리와 수급을 동시에 고려한다는 거겠죠. 기업의 이익이 주식을 이루는 재료라면 그 재료를 바라보는 시장의 심리를 파악하고 타이밍을 잡는다는 겁니다. 사실 기업의 이익이 증가해도 투자자가 그 사실을 모른다면 주가는 움직이지 않겠죠. 이익의 증가를 투자자가 알게 되면 분명 주가나 거래량에 표시가 될텐데 이런 흐름을 찾는 것으로 보입니다.
기업의 이익과 가치평가, 기술적 분석을 통해서 빠르게 움직일 주식을 잘 찾기도 하지만 드러켄밀러는 매크로 투자에도 능합니다. 가장 인상적인 경험담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을 때 20억 달러의 롱포지션을 취한 거래입니다. 서독이 동독을 흡수하면서 거대한 예산적자가 불가피했을 때 시장의 일반적인 견해는 마르크화 하락이었습니다. 돈이 많이 풀리니까요. 하지만 드러켄밀러는 독일연방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용인하지 않는 것을 보고 오히려 통화가 상승할 것으로 봤습니다. 재정적자라는 통화가치 하락 요인과 독일연방은행의 긴축정책 줄다리기 속에서 독일연방은행이 승리할 것으로 본 겁니다. 보통 재정적자, 금리인하가 동시에 일어나면 통화가치가 떨어진다고 판단하기 쉬운데 위처럼 상반된 요인이 있으면 통화의 방향성을 파악하기 힘들 것입니다. 그것이 곧 불확실성인데, 불확실성을 확실성으로 파악할 수 있는 소수의 투자자는 돈을 벌겠죠. 책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1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이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겪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아마 인플레이션에는 치를 떨것이다라는 점을 고려했을 것 같습니다.
기업 이익 방향성에 대한 판단, 가치평가, 매크로 분석까지 스탠리 드러켄밀러는 완성형 투자에 가깝지 않나 생각됩니다.
3. 비싼 주식을 바라보는 관점
이 책에서 두 번째로 감명깊게 읽은 페이지는 리처드 드리어하우스에 대한 챕터입니다. 사실 그가 누구인지는 잘 몰랐지만 그의 경험담은 여러 관점에서 생각할 여지를 주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주로 기업의 가치를 매우 중요시 여기고 저PER 기업들을 찾아다닙니다. 보통 고PER기업들은 피하는데 분명 놓치게 되는 기업들이 많았거든요. 분명 고PER 기업들
소위 말하는 성장주로 분류되는 주식도 몇 배의 상승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논리를 파악하고 싶었습니다. 리처드의 그런 저의 궁금증을 일부분 해소시켜 주었습니다.
리처드는 퍼가 높더라도 기업의 이익이 빠르게 성장하고 '앞으로도' 성장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했습니다. 단지 몇개월, 1년 뒤의 이익 증가세만 보는게 아니라 미래의 이익 증가세가 담보된 양질의 이익을 찾아다녔습니다. 미래에도 이익 증가세가 지속되는 것은 '여지의 정도'를 통해 파악했습니다. 현재 시점에서 보면 전기차는 여지가 많은 시장이죠. 연간 8000만 대 이상의 자동차가 새로 팔리는데 전기는 연간 100만대도 안팔립니다. 즉 아직도 성장할 여지가 많이 남아있는거죠. 리처드는 현재 여지가 많이 남은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이익을 보여주는 회사를 찾았습니다.
기업 실적 뿐만 아니라 리처드는 차트를 중시합니다. 차트를 다분히 감정적인 시장에 이성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하는 냉정한 직관을 준다고 말합니다. 이 대목에서 저는 약간 다르게 해석을 했는데 차트는 기업분석으로 생긴 일방적인 주관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지표라고 받아들였습니다.
리처드는 보통은 하락하는 주식보다는 상승하는 주식, 그리고 종종 좋은 실적을 낸 기업들이 실적 발표로 주가가 상승할 때 따라서 사기도 합니다. 기업 이익의 증가세가 지속될 수 있다면 실적발표로 급등했지만 중장기적 주가의 방향성은 급변한 주가의 방향성과 비슷하게 움직인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서 파악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주로 상승하는 주식에 잘 올라타는 방식을 추구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사자마자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인터뷰라 성공적인 케이스만 나온 것일지 모르지만 말입니다. 우선 상승장에서 크게 효과를 볼 방식은 맞는 것 같습니다. 저는 주로 하락하는 주식을 많이 찾다보니 이질적인 느낌이 드는게 사실입니다. 그래도 반대의 관점에서 생각을 하게 만드는 부분이었습니다.
4. 다양한 투자에 대한 배움
이 책은 선물, 퀀트, 매크로, 채권, 원자재 등 다양한 투자대상, 투자방식에 대해 투자대가들이 가진 정수를 직접적으로 배울 수 있게 해줍니다. 수많은 연구와 분석을 통해 획득한 지혜를 볼 수 있습니다. 반드시 처음부터 읽어야 될 필요도 없고 자기가 관심가는 챕터부터 읽기에도 좋습니다. 위에서 설명한 두 대가 외 제가 감명깊게 읽은 챕터는 다음과 같습니다.
2장 - 확신이 설 때만 거래하라 / 블레어 헐
4장 - 거래는 게임이다 / 빌 립슈츠
5장 - 시장의 리듬을 타라 /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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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시장의마법사에서 인터뷰했던 몇몇이들은 이미 파산한상태라는걸 모르는사람이 태반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