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mb

이대형(파티게임즈 CEO)

중국 인터넷과의 대화

칠종칠금, 중국 인터넷과 대화하다 (12) 360 저우홍웨이, 텐센트 마화텅 3Q전쟁

2015/06/23 08:38AM

요약

전쟁 촉발의 경고, 360 VS 텐센트

2010년 중국 인터넷을 가장 뜨겁게 달군 사건은 ‘QQ의 사용자 컴퓨터 불법 스캔’이다.

QQ는 텐센트가 ICQ를 바탕으로 만든 중국 최대의 메신저 서비스로서 쉽게 말해 중국판 네이트온이라고 할 수 있다. 6억 명이 넘는 중국인들이 사용 중에 있으며, 이 사용자들을 기반으로 온라인게임의 최대 중국 퍼블리셔로 자리매김하였다.

그런데 이 QQ가 사용자의 컴퓨터를 마음대로 스캔하고 있다는 사실이 백일하에 공개되었다. 텐센트 측은 절대 사용자의 컴퓨터를 스캔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지만, 사용자들에 의해서 그 증거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되었고 다른 인터넷회사들도 QQ를 조심하라는 공지를 올리기 시작했다.

2010년 9월 27일, 360 선제공격

360이 텐센트에 선전포고함으로써 전쟁이 발발했다. 360은 ‘360 개인프라이버시 보호기’를 발표하면서 "어떤 인터넷메신저프로그램은 사용자의 허가도 받지 않고 무단으로 사용자의 하드디스크에 있는 개인정보를 검색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비록 QQ을 지칭하지 않았지만 중국 네티즌들은 해당 프로그램이 QQ라는 것을 알아냈고, QQ에 추가되어 있는 ‘QQ 안전보호기’가 어떠한 바이러스를 막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사용자의 컴퓨터를 무단으로 검색하고 있다는 주장이 여기저기서 제기되었다.

텐센트 측은 근거 없는 모함이라고 반박했지만 게임 퍼블리셔업계에서 텐센트에 밀린 넷이즈 역시 사용자들에게 경고를 보내 360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기 시작했다.

2010년 10월 28일, 텐센트 반격

텐센트는 중국의 유명 IT업체 킹소프트, 바이두 등과 연합하여 "360이 불공정한 방법으로 타사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연합성명을 발표하게 된다. 같은 날 360도 "360이 사용자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려다 텐센트의 보복을 받았다"라는 내용의 글을 발표하였다.

2010년 10월 29일, 360 2차 공격

360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압류 보디가드(扣扣保镖)’를 발표하였다. 이 프로그램은 QQ의 프라이버시 침해를 막는 동시에 QQ의 광고나 부가서비스까지 차단하는 기능을 내장하고 있다. 이는 QQ를 통한 비즈니스 모델을 차단하는 기능으로써 텐센트 입장에선 큰 타격으로 다가오지 않을 수 없었다.

재미있는 것은 ‘압류 보디가드’가 발표된 2010년 10월 29일이 텐센트의 창시자 마화텅의 생일이라는 점이다.

여기까지는 360의 승리로 텐센트를 압도하고 있는 듯한 모양새로 보일 것이다. 그러나 사실 상당수의 네티즌들은 생각보다 프라이버시 침해에 관해 민감하지 않았으며 여러 면에서 텐센트는 360보다 압도적으로 우월한 회사였다.

2010년 11월 3일, “거대한 QQ 사용자에게 보내는 공개편지”

2010년 11월 3일 텐센트, “나야, 360이야?”

2010년 11월 3일 QQ 사용자들, “메신저냐, 안티바이러스냐, 그것이 문제로다”

11월 3일 텐센트는 QQ 사용자 전체에게 팝업창을 띄워 360 안티바이러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QQ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정책을 알렸다.

중국 네티즌들은 거대기업 간의 싸움에 사용자가 말려들어야 하는 것이냐면서 상당히 격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제 중국 네티즌들에게는 ‘QQ라는 중국 최대 인터넷메신저를 포기하느냐? 아니면 360라는 중국 최대 안티바이러스를 포기하느냐?’ 하는 선택만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비록 360 안티바이러스 프로그램이 중국업계 내 1위를 차지하고 있긴 하지만 노턴이나 루이씽(瑞星) 등과 같은 수많은 대체 프로그램이 존재하는 반면 텐센트의 인터넷메신저 QQ의 경우 그 성격과 압도적인 점유율로 인해 대체할 만한 소프트웨어가 사실상 존재하고 있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치킨게임에서는 360의 패배가 예상됐지만 텐센트 또한 큰 타격을 입을 것이 자명했다.

2010년 11월 4일, “어부지리”

11월 4일 중국 최대의 SNS 서비스 런런왕 ‘QQ 화해패치’를 내놓았다. ‘QQ 화해패치’는 텐센트와 360이 서로의 소프트웨어를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없도록 막아놓은 것을 풀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QQ 화해패치의 문제는 1MB에 불과한 조그마한 기능을 내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온갖 잡다한 광고를 달고 있으며 런런왕에 강제적으로 가입하게끔 해 네티즌들의 원성을 사게 되었다는 점이다. “너 죽고 나 살자” 분위기였던 텐센트와 360이 각각 일정 부분을 양보하면서부터 화해 국면이 조성되었지만 텐센트 측에서 360에 확실한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고 있어 이대로 싸움이 끝날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텐센트의 경우 동시접속자 수가 2,000만 명 이상 감소했고 360의 경우 경쟁상대인 킹소프트의 안티바이러스로 옮겨가는 사용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치킨게임을 끝까지 고집하기가 부담스러워졌다.

2010년 11월 5일, 전쟁 확대

11월 5일 ‘진’(중국 워드업계의 강자)과 ‘소우고우’(중국어 입력기의 강호) 그리고 ‘바이두’(중국 검색시장의 일인자)가 자신들의 프로그램에 360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소문이 네티즌들 사이에 퍼져나갔다. 이는 전날인 4일 텐센트가 프로그램에 360을 호환하지 못하도록 직접 실행에 옮겼기 때문인데 진과 소우고우, 바이두는 텐센트와 함께 “360이 업계의 질서를 혼란스럽게 한다”며 연합설명을 발표했던 기업들이다.

또한 360이 텐센트 QQ의 독점적 위치를 위협하기 위해 자체적인 인터넷메신저를 만든다는 루머도 나돌았다. 당일 오후 실제로 베타버전이라 추정되는 스크린샷이 유포되기도 했다.

곧이어 바이두와 킹소프트를 비롯한 텐센트 연합전선이 360 퇴출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이대형: 2010년 하반기에 360과 텐센트 사이에서 발발한 이른바 ‘3Q전쟁’으로 ‘인터넷투사’라는 별명도 얻게 되었다. 360과 텐센트 양측의 입장이 크게 다를 것 같은데, 당신에게 직접 ‘3Q전쟁’에 대해 듣고 싶다.

저우홍위: 일부 클라이언트 소프트웨어는 사용자에게 강제적으로 광고를 노출시킬 수 있는데, 360 보안프로그램은 이러한 광고를 차단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에 맞서고자 일부 검색엔진은 검색결과와 광고를 함께 노출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했는데, 360은 이러한 지능적인 방법까지도 차단할 수 있도록 보안프로그램의 기능을 업그레이드해나갔다. 우리의 이러한 노력은 유저의 권리를 보호했지만 다른 회사들의 이익에 반하는 결과를 만들기도 했다. 이로 인해 많은 분쟁이 발생하더라도 우리는 사용자의 이익을 존중한다는 신념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이대형: 2010년 초에 텐센트에서 QQ doctor라는 무료 보안프로그램을 배포했는데, 이것이 360에 굉장히 큰 위협이 되었고 이를 견제하기 위해 360이 고의적으로 QQ에 대한 전쟁을 시작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저우홍위: 그것은 완벽히 오해다. 만일 그랬다면 바이두나 킹소프트 등 다른 회사들의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에서 광고나 노출을 차단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오로지 사용자의 권익을 존중하는 신념에 따라 정책을 정하고 집행한다.

이대형: 텐센트에서 QQ 전체 유저를 대상으로 360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없다며 팝업창을 통해 공지했고, 뒤따라 360 또한 클라이언트를 설치한 모든 유저에게 팝업창을 띄우며 대응하면서 이른바 팝업대전을 시작했다. 반복되는 팝업 공지로 사용자들이 굉장히 불편해했을 것 같은데 이 또한 사용자의 권익을 존중한다고 볼 수 있는가?

저우홍위: 팝업 대전과 일련에 따른 사건들은 매우 유감이다. 텐센트가 다수의 사용자들에게 360과 QQ 메신저를 동시에 사용할 수 없다고 팝업 공지하는 상황에서 사용자에게 진실을 알리고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이대형: 그럼 마화텅에게 질문을 돌리겠다. 상황이 안정되면 사람들에게 3Q전쟁에 대한 진실을 공개하겠다고 이야기했는데, 그 진실은 무엇인가?

마화텅: 사실 굉장히 간단하다. 한 기업이 다른 기업을 향해 해킹 프로그램을 실행했고, 자신의 사업목표를 달성한 것이다. 악질적인 협박에 가까웠다.

이대형: 직접적으로 묻고 싶다. 텐센트의 보안 프로그램은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유출하지 않았다는 객관적인 증거가 있는가?

마화텅: 우선 절대 그런 일이 없음을 맹세한다. 유저들의 개인정보를 열람하지도 수집하지도 않았다. 그렇다면 왜 이런 오해가 생긴 것일까? 2006-2007년에 악성 목마바이러스가 유행하던 시절 우리는 정보보안과 관련해 많은 위협을 받았었다. 당시 하루에만 해도 몇십만 번의 해킹 시도가 있었다.

그래서 바이러스에 대한 스캐닝 작업을 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소프트웨어 로그인 과정을 느리게 만들었던 바이러스가 나중에 활동을 시작하게 되면 미리 검사를 하더라도 별 소용이 없게 되었으므로 컴퓨터가 쉬는 시간에 바이러스를 검사하는 방법을 택했었다. 이것이 많은 이용자들의 오해를 불러일으켰던 것 같다.

왜냐하면 이용자들은 검사하는 창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그게 검사 중인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이 부분이 우리의 실수였던 것 같다. 다시 하게 된다면 시작 전에 유저들이 검사를 선택하도록 할 것이다.

이대형: 두 회사로 말하자면 한 회사는 IM 방면이고 한 회사는 백신 영역을 맡고 있으므로 외부에서 보기에는 서로 원한이 없을 것 같았는데…… 왜 갑자기 이렇게 되었는가?

마화텅: 내가 생각하기에는 우리가 보안 프로그램을 만들자 360 입장에선 텐센트가 그들의 생존을 위협한다고 여겼을 것 같다. 당시 360은 보안 프로그램에서 높은 시장지배력을 가지고 있었고, 웹브라우저 등 다양하게 분야를 확장하면서 많은 경쟁자들을 위협하고 있었고 우리 역시 보안시장 진출을 고려 중이었던 상황이었다.

‘내가 이 영역을 맡고 있으니 다른 사람은 이 영역을 할 수 없어’라는 시선은 합리적이지 못하다. 경쟁은 합리적이고 허용될 수 있어야 하고, 우리의 보안 프로그램 제작 또한 그러하다고 본다.

이대형: 텐센트가 스타트업들의 밥그릇을 뺏어간다는 비판도 많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마화텅: 사실 우리는 많은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매출의 40%를 협력업체와 공통적으로 나누고 있고 이는 비교적 개방적인 기업활동에 속한다고 본다. 다만 ‘개방시기가 좀 더 빨랐더라면 좋았을 걸’ 하는 반성을 하고 있다. 회사들을 하나씩 하나씩 만나보면서 협력방법에 관해 많은 고민을 해왔지만 이러한 부분에 있어 외부에서 알아차릴 기회가 없어 단순히 ‘텐센트의 횡포’로만 보는 시각이 있을 수밖에 없음을 알고 있다. 또한 우리가 부족했던 부분들도 있었다. 솔직히 인정한다.

불편을 겪고 마음이 상한 이용자들에게 다시 한 번 더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우리의 긴급대처가 많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다음에는 더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분명 계속 좋아질 것이다. 더 좋은 서비스로 유저들의 사랑에 보답하도록 하겠다.

이대형(파티게임즈 CEO)  의 다른 글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