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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iot Lim

글로벌 혁신기업

ASCO, 면역 치료를 통한 암정복의 신기원

2015/06/16 08:14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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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종근당, JW중외제약
요약

들어가기에 앞서

글로벌 바이오 산업을 주도하는 미국 바이오 업계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다양한 이벤트와 컨퍼런스가 열리고는 한다. 크게 나누자면, 투자은행(IB)이 주도하는 바이오투자 컨퍼런스와 의료관련 학회들이 여는 임상 컨퍼런스로 구별된다. 1월에 열리는 JP모건 컨퍼런스가 바이오 투자 컨퍼런스의 대표격이라 한다면, ASCO(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 미국 임상 종양학회)는 대표적인 임상 컨퍼런스로 주로 항암치료와 관련된 주제를 다룬다.

JP모건 컨퍼런스가 연초 바이오 투자의 방향성을 잡는 컨퍼런스라면, ASCO는 중간점검이자 하반기 투자 방향성을 결정짓는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주요 질병 중에서도 암치료 분야가 난치병인 동시에 치료제 시장 규모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대형 바이오 기업체 대다수가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어 항암제 개발의 성패는 암 퇴치뿐 아니라 바이오 기업의 투자 성과를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다.

올해로 51회차를 맞는 2015년 ASCO는 5월 29일부터 6월 2일까지 각국의 3만명 이상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시카고에서 열렸다. 올해 슬로건은 '혁신과 영감(Innovation and Illumination)'으로 혁신적인 신약들의 잔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하에서는 올해 ASCO의 주요 동향과 시사점에 대해서 알아본다.

그림 1. ASCO 행사 모습

1. 항암 면역: 새로운 암치료 패러다임

최근 3세대 항암제로 주목받는 것이 바로 ‘항암 면역치료(Cancer Immunotherapy)’다. 올해 ASCO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항암면역 치료제가 기존 항암제의 한계를 극복할 것이라는 의료계와 투자자의 기대는 현재 진행형이다.

그림 2. 항암 면역의 개념도

1세대 항암제가 암세포를 빠르게 사멸하는 효과를 지녔지만, 정상세포까지 공격해 환자에게 각종 부작용을 일으켰다. 2세대인 ‘표적 항암제’는 특정 유전자 변이(Biomarker)가 있는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공격해 항암치료 과정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을 줄였다. 다만, 2세대는 바이오 마커가 있는 환자들에게만 치료제로 사용이 가능하고, 내성으로 인한 문제도 발생한다는 점이 한계다.

3세대 면역 항암제는 환자 개인별 면역 시스템을 활용함으로서 이러한 문제를 극복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이번 ASCO에서는 PD-1면역세포 억제제(inhibitor)를 활용한 치료 성과들이 주로 나타났다. 관심이 집중된 BMS(Bristol-Myers Squibb)사의 폐암치료제인 Nivoulmab(니볼루맙, 제품명 Opdivo)과 Merck사의 흑색종 치료제인 Pembrolizumab(펨브롤리주맙, 제품명 Keytruda)외에도 제넨텍-로슈의 MPDL3280A, MedImmune의 MEDI4736/MED10680, CureTec의 Pidilizumab(피딜리주맙)등이 이목을 끌었다.

그림 3. BMS의 항암면역 파이프라인

그림 4. Merck의 항암면역 파이프라인

2. 폐암: BMS vs. Merck, 베링거 vs. 로슈

면역항암제와 관련 난치성 암으로 알려진 비소세포성 폐암(NSCLC, Non Small Cell Lung Cancer)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비소세포성 폐암은 전체 폐암의 약 85∼90%를 차지한다. 매년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약 50만명의 환자들이 약물치료를 받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 BMS는 Nivoulmab의 비소세포성 폐암 3상 중간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3상 결과는 기존 화학 요법(9.4개월)대비 환자 생존기간이 연장(12.2개월)되었고, 임상을 진행한 과학자들은 새로운 표준 치료 요법으로 고려될 만하다고 주장했다. 라이벌 기업 Merck도 Pembrolizumab 병용요법의 3상 초기 결과를 발표했다. 진행성 비소세포폐암에 있어 PD-L1 유전자 발현 여부에 관계없이 기존 화학요법과 병용요법이 유망한 작용을 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흥미로운 표적항암제 대결도 이뤄졌다. 베링거잉겔하임의 지오트립과 로슈-제넨테크의 타세바의 폐암 1대1 임상(LUX-Lung 8) 결과다. 화학요법으로 일차 치료에 실패한 진행성 편평세포 폐암 환자(비소세포성 폐암의 일종, 25~40%)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임상 결과 지오트립 치료군의 전체 생존 기간(OS)은 7.9개월로 타세바의 6.8개월보다 더 오래 생존했다. 사망 위험도 19%까지 유의하게 감소했다. 일년 생존 환자수 역시 지오트립군이 타세군군보다 많았다.(36.4% vs. 28.2%)

그림 5. Nivolumab의 임상결과

3. 피부암: BMS의 또다른 승리

흑색종 치료의 연구결과가 주로 발표되었다. 진행성 흑색종 환자에서 BMS사의 Nivoulmab과 Ipilimumab(상품명 Yervoy) 각각의 효과와 콤비네이션 치료에 대한 1차 치료 비교 결과가 발표됐다. 최근까지 흑생종 치료제는 Ipilimumab단독 처방이 표준 치료법이었는데 Nivolumab이 폐암에 이어 ㅎ흑색종 치료제로서도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Nivolumab의 경우 기존 치료법 대비 단독으로 쓰일 경우 PFS(암 진행이 멈춘 상황) 기간을 2배, 복합으로 쓸 경우 4배까지 늘려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4. 다발성 골수종: J&J vs. CTI Bio

미국 존슨앤존슨(J&J)의 실험약 Daratumumab(다라투무맙)이 기존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다발골수종 환자들의 새로운 치료옵션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2상임상 결과 30%에 달하는 다발골수종 환자들이 치료반응을 보였다. 주연구자인 Saad Zafar Usmani 교수(레빈암연구소)는 대회 기간 중 마련된 미디어 브리핑에서 "별다른 치료방법이 없었던 다발골수종 환자 106명에게 단독투여한 결과 29.2%가 반응했고, 그 중 3명은 종양이 완전히 사라졌다"며, "단일제제만으로 다발골수종에 효과를 보인 최초의 약물"임을 강조했다.

CTI Biopharma가 개발한 pacritinib(팍리티닙)의 3상 결과도 발표되었다. 32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기존 치료법 대비 우수한 성과를 보였고, CTI사의 주가는 급등했다. 혈소판 수치가 매우 낮은 환자들에 대해서도 안전하고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나 새로운 골수종 치료제로서 승인 가능성을 높였다. 임상결과가 주로 대형 바이오 업체에 집중되는 가운데, 비교적 무명(?)에 가까운 동사의 성과는 돋보였으며, 동사의 투자 매력에 대해서는 따로 분석할 계획이다.

5. 비만과 콜레스트롤 억제제

비만과 콜레스트롤은 항암 치료와는 다소 동떨어진 주제로 생각될 수도 있다. 그러나, 비만과 콜레스트롤 문제를 가진 환자의 경우 암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다른 성인병과 마찬가지로 비만은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도 치료가 필요한 분야로 생각되고 있다. 암 발병중 40%는 생활습관을 고치면 예방가능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비만은 생활 습관으로 인한 암의 원인 중 흡연을 능가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콜레스테롤 억제제인 statin(스테틴)또한 암예방 효과로 인해 주목을 끌었다. statin을 꾸준히 복용할 경우 암 발병률을 절반 정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6. 국내 기업 동향

1) 한미약품

한미약품은 ASCO에서 HM61713의 1/2상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HM61713은 암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신호전달 물질인 EGFR 돌연변이만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내성표적 폐암신약으로 기존 치료제(이레사 및 타세바) 투약 후 나타나는 내성 및 부작용을 극복한 3세대 폐암치료제다. 이번 학회에서 한미약품은 내성 폐암환자 195명을 대상으로 서울대병원 등 국내 16개 기관에서 진행한 임상 1/2상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HM61713 800㎎을 1일 1회(QD) 투여한 결과 기존 EGFR TKI 치료에 내성을 보인 T790M돌연변이 양성 폐암환자 62명 중 95.2%인 59명에서 질환조절효과가 있었으며 이 중 54.8%인 34명은 실질적으로 종양이 감소됐다. 지난해 열린 ASCO에서는 HM61713 300㎎을 1일 1회 투여한 국내 1/2상 결과가 구연발표 된 바 있다.

HM61713은 현재 내성 폐암환자를 대상으로 한 다국가 2상 임상시험과 함께 1차 치료제가성을 확인하는 국내 2상 임상시험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임상 2상이 진행되고 있어 아직 성패를 가늠하기는 어려우나, 긍정적인 결과를 거둔 것으로 보여 HM71224(관절염)에 이어 추가로 라이센싱 아웃 가능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그림 6. 한미약품의 프레젠테이션 모습

2) 종근당

종근당의 항암 신약 '벨로테칸(제품명 캄토벨)'이 토포테칸과 비교임상을 통해 환자의 생존 기간을 늘리는 데 더 우수한 것으로 입증됐다. 벨로테칸은 종근당이 자체 기술로 개발하여 2004년 발매한 신약 캄토벨의 주성분으로 난소암과 소세포폐암에 적응증을 갖고 있다.이번 비교임상에 참여한 서울대학교 산부인과 송용상 김희승 교수는 ASCO에서 벨로테칸이 토포테칸 보다 재발성 난소암 환자의 생존기간을 1년 더 연장시킨다는 임상결과를 발표했다.

종근당은 2011년 1월부터 2014년 6월까지 3년 6개월간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국내 의료기관 10곳에서 재발성 난소암 환자 141명을 대상으로 벨로테칸과 토포테칸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비교평가하기 위해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임상 결과에 따르면 벨로테칸을 투여한 환자군의 전체생존기간은 1112일로 746일을 생존한 토포테칸 투여군에 비해 1년 정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길었다.

약물에 대한 종양 반응률은 30.3%로 25%를 나타낸 토포테칸 투여군에 대비해 비열등했으며 약물 투여 후 암이 더 이상 증식하지 않는 기간인 무진행생존기간(PFS)은 793일로 518일의 토포테칸 투여군과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신약개발이 아닌 타제품과의 비교 임상으로 생존 기간은 기존제품에 비해 우월했으나 PFS의 경우는 다소 기대에 못미친 것으로 보인다.

3) JW중외제약
 
JW중외제약이 혁신신약으로 개발하는 Wnt표적항암제의 임상 1상 중간결과를 공개했다. CWP291은 국내 최초의 혁신적 신약(First-in-class)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신약후보물질로 암세포의 성장과 암 줄기세포에 관여하는 신호전달 물질인 Wnt/b-catenin 기전을 억제한다.

JW중외제약은 2011년부터 미국과 한국에서 환자 61명을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진행해 왔다. 특히, 이번 연구는 기존 항암치료 재발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재발성·난치성 급성 백혈병 환자 중 완전관해(CR)와 부분관해(PR) 사례가 각각 1명씩 확인되는 등 안전성과 유효성을 모두 입증한 결과를 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JW중외제약은 하반기 중 임상 1상을 완료하고 도출된 용량제한 독성과 최대내약 용량을 토대로 임상 2상을 추진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ASCO 발표를 기점으로 글로벌 제약사와 라이선스-아웃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혈병의 경우 기존 치료제가 충분히 존재하고 신규 치료제가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어 경쟁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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