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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연

내일 1등할 종목은 어제도 1등이었다

『전자공시 100% 활용법 ; 이래학 著』 가이드

2017/03/13 07:55AM

요약

들어가며 : 바라만 볼 것인가

예컨대 물 반 고기 반인 황금어장이 있다고 가정을 해보자. 마음같아서는 그냥 던져도 수 십, 혹은 수 백 마리의 물고기를 낚을 수 있을 것 같지만 낚시하는 방법을 모른다면 불행히도 싱싱한 물고기 떼를 그저 바라만 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런 슬프고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주식시장에서도 비슷하게 벌어지고 있다.

주식 투자에 있어 많은 정보를 가장 신속하게 제공해주는 소스는 무엇일까? 뉴스? 재무제표? 사업보고서? 사실 방금 언급한 세가지 투자 정보는 따지고 보면 모두 '공시' 에서 출발한다. 뉴스는 공시를 풀어 쓴 것이 대부분이며 재무제표와 사업보고서는 공시의 한 종류이다.

결국 핵심은 공시이다. 그런데 문제는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투자 관련 서적은 대부분 1) HTS를 켜보지도 않은 사람들을 위한 책(주식이란게 뭐고 계좌는 어떻게 개설하고 매수, 매도 버튼은 어떻게 누르는지 알려주는 책) 2) 기술적 분석(차트 분석)을 다룬 책 이렇게 두가지이다. 이 두가지가 아니라면 3) 재무제표 분석을 다룬 책(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재무제표 베이스의 투자서적은 확실히 과거에 비해 많이 늘기도 했고 그 중 대부분을 필자는 다 읽었지만 투자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을 감히 꼽자면, 최근에 발간된 김수헌 대표님의 『이것이 실전 회계다』 , 사경인 회계사님의 『재무제표 모르면 주식투자 절대로 하지마라』 , 그리고 영원한 스테디 셀러인 박동흠 회계사님의 『박회계사의 재무제표 분석법』 이렇게 세 권 뿐이다.) 이렇게 세 가지 종류이다. 하지만 시장에 오래 머무르며 여러 공시를 봐왔던 투자자들은 알 것이다, 1년에 4번 나오는 정기공시(사업보고서 + 분기보고서)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보다 더 빈번하게 나오는 공급계약 공시, 지분양수도 공시, 자금조달 공시 등 수시공시에서(특히 증권사 미커버리지 스몰캡들이 내는 공시들) 주가의 단기적인 모멘텀이 더 빈번하게 포착되곤 한다는 것을.

그러나 아쉽게도 시중에 기업의 공시를 보는 법에 대해 제대로 설명해주는 책은 아직까지 김수헌 대표님이 2015년에 쓰신 『기업공시 완전정복』 이 책 한 권 뿐이다. 1), 2), 3) 종류는 있어도 4) 공시 해석을 다룬 책 영역은 거의 불모지라고 봐도 무방한 것이다. 눈 앞에 싱싱한 공시들이 돌아다니고 있는데 낚시하는 방법을 몰라서 그저 공시들을 바라보고 있다면 그 것 만큼 안타까운 일은 없을 것이다. 이러던 와중에 4) 유형의 신간 서적이 출간됐다. 이 책에서는 공시를 크게 15가지로 유형화 해서 소개하고 있는데 15가지 공시 유형의 선별 기준은 다음과 같다.

 - 자주 등장하면서도 투자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유형

 - 전문적인 회계지식이 없어도 해석하는데 무리가 없는 유형

 - 초보투자자라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내용

이 책은 공시의 정의 → 공시 해석의 핵심 포인트 → 실전사례 및 투자활용법 순서로 전개된다. 잘나가는 수학 문제집인 개념원X, 쎈수X의 구성인 개념 정리 → 예제 → 문제풀이 와 비슷한 전개다. 일반적인 책처럼 순서대로 술술 읽는 것도 물론 좋지만 필자는 마치 사전을 활용하는 것 처럼 공시를 보고 궁금하거나 모르는 부분이 생기면 이책을 찾아보고 공부하는 그런 방법을 추천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13개의 챕터는 모두 곱씹어야 할 정도로 중요하지만 그 중에 인상적인 부분을 몇 가지 골라 소개하고자 한다.

 

 

Chapter 1: 기업의 실적이 보인다 _ 단일판매 · 공급계약

54p : 다음으로 계약금액을 짐작해보자. AP시스템은 코스닥 상장기업이다. 법규에 따르면 코스닥 기업의 경우 계약금액이 매출액의 10% 이상이면 의무공시사항, 10% 미만이면 자율공시사항에 해당한다. 따라서 공시 타이틀도 ‘단일판매·공급계약체결’ 혹은 ‘단일판매·공급계약체결(자율공시)’로 나온다. 그런데 AP시스템의 공시 타이틀을 보면 자율공시란 말은 없다. 달리 말하면 AP시스템의 공급계약은 의무공시 사항이라는 것이다. 계약금액이 10% 미만으로 자율공시 사항에 해당됐다면 AP시스템은 공시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계약내역을 발설하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고객사가 엄포한 상황에서 굳이 심기를 거스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정리하면 AP시스템의 이번 계약금액은 적어도 매출액의 10% 이상은 된다는 말이다.

작년부터 OLED 관련주가 크게 부각됐다. 애플이 아이폰에 들어갈 패널로 OLED 패널을 채택한다고 밝히면서 바야흐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관련 상장사들이 너도나도 수주소식을 알려왔다. 그런데 몇몇 업체는 계약금액과 계약상대방을 공시하지 않은 백지 공급계약을 낸 것이다. 투자자 입장에선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저자가 언급했듯이 공시 규정과 AP시스템의 과거 수주내역을 살펴본다면 계약금액과 계약상대방을 쉽게 유추할 수 있다.

 

Chapter 4: 지분공시로 종목 발굴하는 법 _ 5% · 임원보고

지분공시란 주식을 5%이상 들고 있는 투자자나 내부자(임원, 최대주주 등)가 주식을 매매했을 때 등장하는 공시이다. 사실 지분공시는 모든 투자 정보를 통틀어 가장 중요한 공시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내부자의 수상한 거래, 경영권 다툼, 증여, 상속 등 돈이 될만한 A급도 아닌 S급 정보가 모두 지분공시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해당 챕터를 상세히 보라고 권유하고 싶다. 특히 저자는 내부자의 지분매매를 강조한다. 책에 담겨진 내부자 지분매매의 핵심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① 최대주주보단 월급쟁이 임원이 사는 것이 더 좋은 신호다.

② 정기적으로 사는 것보다 뜸하다가 갑자기 사는 것에 더 주목해야 한다.

③ 한 명보다 두세 명이 동시다발적으로 사는 것이 더 좋은 신호다.

④ 최대주주나 월급쟁이 임원이나 주가가 쌀 때 사는 게 유리하다.

⑤ 매수 규모를 고려해야 한다

실제 이와 같은 포인트에 부합한 에버다임의 사례도 꼭 챙겨보자. 124p의 "에버다임 내부자가 3년 만에 단체로 지갑 연 까닭은?" 에 2015년 에버다임 주가 급등의 비밀이 담겨져 있다.

 

Chapter 5: 투자타이밍을 잡아라 _ 자사주 취득 · 처분 공시

많은 투자자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코스피가 오를까 내릴까? 하는 부분이다. 저자는 꾸준히 나오는 기업들의 자사주 취득 공시가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고 말한다. 자사주 취득 공시를 통해 시장 밸류에이션을 점검하는 부분이 궁금하다면 134p의 "자사주 취득의 진정한 의미와 시장분석" 부분을 챙겨보자.

특히 이 챕터에서 중요하게 봐야 할 부분은 152p "4.워런 버핏도 울고 갈, 빅텍의 자사주 매매 재테크" 인데 방산 테마를 활용해 빅텍이란 기업이 자기 주식을 사고 팔고하는 내용을 서술한 부분이다. 자사주 공시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을 기술해놨으며 실제 빅텍의 매매 패턴이 어땠는지, 과연 자사주 매매 재테크로 얼마의 수익을 냈는 지를 알 수 있다.

 

Chapter 7: 악재와 호재를 오가다 _ 유상증자

Chapter 8: 이란성 삼둥이 투자활용법 _ BW, CB, EB

유상증자와 특수사채는 아마 많은 투자자들이 가장 헷갈려하는 부분일 것이다. 어떨 때는 호재로, 어떨 때는 악재로 둔갑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코텍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사례를 통해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명쾌하게 해결해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핵심은 유상증자 자체가 아닌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배경이다. 특수사채 발행도 마찬가지이다.

193p : 단순히 유상증자 자체보다는 유상증자를 실시한 배경이 문제였다. 코텍은 유상증자 공시 본문에서 자금조달 목적을 ‘운영자금’으로 밝혔다. (중략) 어닝 서프라이즈를 지속하는 기업이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한다는 것을 투자자들은 납득하기 어렵다. 반면에 삼성엔지니어링은 유상증자 전 대규모 적자로 완전 자본잠식에 빠졌다. (중략) 유상증자를 발표하기 앞서 삼성엔지니어링은 사옥매각과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기타주요경영활동(자율공시)을 통해 밝혔다. 주주들에게 미리 공지한 후 이해를 구하는 수순을 밟은 것이다. (중략) 같은 유상증자이지만, 코텍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가 정반대로 반응한 것은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

저자는 특히 제3자배정 유상증자는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고 책을 통해 언급한다. 3자배정 유증에서 중요한 투자포인트가 숨어있기 때문이다.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최고가 기준으로 10루타를 친 디오의 사례를 통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 해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포인트는 누가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것이며, 구체적인 조건은 무엇인가이다. 199p의 "6. 다 된 밥에 숟가락 올리기 투자법" 을 참고해 저자의 접근법을 알아보자.

Chapter 8의 특수사채 부분은 하나하나 정독하길 추천한다. 유관공시까지 합치면 양이 상당한데 공시 하나하나 투자관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기본기를 익혔다면 실제 투자에 활용하는 법까지 나아가보자. 현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를 위해 최초로 고안해낸 방법이기도 하다.

264p : BW 발행 초기에는 주가가 하락하는 것이 좋다. 시가 하락에 따라 행사가액이 낮아지면, 신주인수권도 그만큼 늘어나기 때문이다. 정리하면 'BW 발행 후 주가 하락 → 시가 하락에 따른 행사가액 조정 → 행사가능주식수 증가 → 행사기간 만료를 앞두고 주가가 행사가액 상회 → 최대주주 신주인수권 행사' 가 최대주주가 경영권을 강화하기 위한 최적의 시나리오인 것이다.

 

Chapter 11: 알아두면 돈이 된다 _ 연말연시 빅 이벤트 3

실적 발표에서부터 배당, 사업목적 추가 등 먹거리가 많은 이벤트는 연말연시에 몰려있다. 하지만 관리종목, 상장폐지 지정 등의 부정적 이벤트 역시 이 시기에 몰려있다. 저자가 유일하게 시점을 주제로 잡고 챕터를 쓴 이유라 볼 수 있다.

구체적인 투자활용법도 중요하지만 특히 시기별로 어떤 공시가 나오는 지 잘 파악해두자. 그래야 보유 종목의 배당 여부, 실적 호조 및 쇼크 여부 등을 짐작할 수 있다. 해당 챕터에서 꼭 읽어봐야 할 부분은 보유 종목의 배당금 예측 법, 매출액 손익 구조 변동 공시 해석 법, 관리종목 탈피 미리 파악하는 법이다.

299p : 4. 보유 종목 배당금을 예측해보자

306p : 6. 매출액 손익 구조 변동 공시, 진짜는 4분기다!

314p : 8. 관리종목 탈피 기업을 미리 알아내보자!(특히 이 부분에서는 필자가 매년 직접 실행에 옮기는 꽤나 쏠쏠한 수익률을 제공하는 유용한 투자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있다.)

 

Chapter 12: 2보다 2+ 를 바란다 _ 합병

Chapter 13: 사업 · 지배구조 재편의 화룡점정 _ 분할

사실 이 부분이 투자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아닐까 한다. 물론 저자가 잘 풀어 써 주기도 했지만 이제 막 시장에 입문한 초보 투자자들이 접근하기엔 다소 난이도가 있는 이슈이다. 하지만 경력이 있는 투자자라면 충분히 도전해볼 법 한 이슈이니 꼭 숙지를 하기 바란다.(반대로 말하면 이 책에 초보 투자자들의 입맛 뿐만 아니라 베테랑 투자자들의 입맛도 사로 잡기 위한 저자의 의도가 들어있다고도 볼 수 있다.)

산업의 전반적인 성장률이 낮아지면서 기업의 내재 성장률을 저해하는 요소는 제거하거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는 요소는 취하는 등의 기업의 인수, 합병, 분할과 같은 이벤트들이 과거에 비해 빈번해지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이 저성장 시대의 메가트렌드로 번지고 있다. 투자를 하다 보면 언젠가 접할 분할, 합병 등의 이벤트를 이 책을 통해 마스터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마치며 : 애널리스트를 뛰어넘자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 센터장 추천사 中 : 공시 유형별로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매우 상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향후 주가 측면에서의 해석까지 명쾌하게 연결되어 있는 구성은 이 책의 백미다. 초보투자자도 쉽게 따라갈 수 있도록 친절함을 갖췄다. 고백하자면 전문가라 불리는 애널리스트조차 공시에 담긴 의미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하기 어렵다. 초보투자자부터 전문가에 이르기까지 이 책을 옆 에 끼고 살아야 하는 이유다.

기업 전문가인 애널리스트조차 공시를 정확히 파악하는 사람은 드물다고 한다. 달리 말해 공시를 제대로 파악하고 활용할 수 있다면, 공시에 숨겨진 기업과 내부자의 진의를 파악할 수 있다면 남부럽지 않은 초과 수익을 충분히 올릴 수 있을 것이다. 모쪼록 이 책을 완독하고 손 맛을 보는 투자자가 많아졌으면 하는게 필자의 바램이다.(아마 저자도 필자와 같은 바램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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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7/03/15 07:00 AM

이글 지워 주세요 나만 보게

초수 탈피
2017/07/06 06:12 PM

오랜만에 왔는데 의외로 좋은 정보를 얻어 갑니다.
감사하고요. 늘 하시는 일이 잘 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