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ny Hwang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가치있는 기업 발굴

애플·구글 뛰어 넘는 공룡이 온다!

2016/02/17 07:25AM

요약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Aramco)가 기업 공개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업 공개 시 그 가치는 현재 애플 사의 가치보다 20배 정도 높을 것으로 예상되며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Aramco)

1948년도에 설립되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인 Saudi Arabian Oil Company의 자회사인 아람코는, 그 본점이 네덜란드에 있으며 영국, 이탈리아, 인도, 프랑스에 지점을 두고 있는 거대 석유 회사입니다.

전세계 원유 생산량의 12.5%를 차지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모든 원유 생산은 아람코가 전담하고 있습니다. 2015년 아람코는 35억 배럴의 원유를 생산했으며 그 중에서 71%(25억 배럴)을 국외로 수출하며, 사우디아라비아의 재정 수입에 큰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2014년 자료에 따르면 아람코는 2,610억 배럴의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의 가장 큰 정유업체인 Exxon의 140억 배럴의 매장량을 훨씬 능가합니다. 이에 따라 아람코는 세계에서 가장 큰 원유 생산 및 정제 회사이며, 한국의 S-Oil 사의 최대 주주(지분율: 63.41%)라는 특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람코는 1차 세계대전 후 서방 국가 간 석유 권력 쟁탈 과정에서 탄생했습니다. 영국과 프랑스가 이라크와 유전 협정을 맺자, 위기감을 느낀 미국은 캘리포니아스탠더드오일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에 합작회사인 캘리포니아-아라비아스탠더드오일을 설립하게 됩니다. 

캘리포니아-아라비아스탠더드오일로 시작한 아람코는 초기에는 완전하게 미국계 기업이었습니다. 그러나 1970년대 오일 쇼크로 인해 자원민족주의가 대두되자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아람코 지분을 점차 매입했으며, 1980년대에 완전히 국유화하게 됩니다. 그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생산 및 정제의 유일한 기업으로서 그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OPEC 안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가지는 영향력이 높기 때문에 아람코의 원유 가격 결정력은 높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Aramco)의 IPO 검토

지난 1월 8일 성명을 통해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아람코는 상장을 검토하고 있음을 밝혔습니다. 아람코 회장인 Khalid A. Al-Falih는 이번 성명에서 다운스트림 사업(원유를 정제하고 가공하는 과정) 일부와 정유 사업을 IPO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 발표했습니다. 월스트리저널에 따르면 아람코가 상장으로 할 경우 시가총액이 10조 달러(약 1경 2,0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며, 이는 애플 사의 시가총액에 비해 10배를 웃도는 수치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초기 유동주식 비율로 예상되는 5%만 구주 매출을 실시해도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에 들어오는 돈은 약 5,000억 달러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이는 한국의 2015년 외환 보유액이 3,680억 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큰 숫자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아람코는 현재 도이치 은행(Deutsche Bank)으로부터 조언을 받고 있으며, 아직 주관 은행사는 선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15년 사우디아라비아는 사상 최대 재정적자(약 1,300억 달러로 추정)를 기록했으며, 이번 아람코 IPO를 통해 악화된 국가 재정을 재건할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기업으로서 아람코는 그 동안 보유 유전들의 원유매장량 추정치 등 극히 일부 정보를 제외하고는 수익률을 포함한 모든 내부 정보를 비밀로 해왔기 때문에, 이번 기업 공개는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됩니다.

 

시사점

지난해 국제 유가 하락으로 인해 사우디아라비아는 엄청난 재정 적자를 기록했으나, 원유 시장의 헤게모니를 놓지 않기 위해 생산량을 감축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들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굴복을 기대했으나, 오히려 세계에서 가장 베일에 둘러싸인 국영기업 아람코를 상장하며 미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에 맞수를 놓고 있습니다. 아람코 상장을 통해 획득하게 될 현금을 이용해서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제 석유 권력을 더욱 공고히 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따라 원유 감산이나 유가 상승에 대한 기대는 감소하고 있으며, 원유 가격의 치킨 게임이 지속될 것입니다.

물론 아람코의 기업 공개는 사우디아라비아에게도 부담으로 다가오는 부분이 존재합니다. 아람코 상장을 기점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여러 대규모 국영기업들도 기업공개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로써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제 개방이 한 차원 더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중국, 사우디아라비아에 아람코를 홍콩 중복 상장 제안

중국 정부는 2월 11일 아람코가 홍콩 증시에도 중복 상장할 것을 사우디아라비아에 제안했습니다. 이를 위해 중국의 자국 펀드가 아람코의 주축 투자자(anchor investor)의 역할을 할 것이라 전달했다고 블룸버그에서 밝혔습니다.

중국은 홍콩 증시에 아람코를 상장 시키며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하고자 합니다. 

첫째, 중국 정부는 홍콩을 글로벌 기업의 IPO 집결지로 키우기 위해 아람코 상장이 필수적입니다. 2015년 홍콩 증시에서 총 340억 달러 규모의 IPO가 이뤄질 만큼 홍콩은 국제 기업들의 주요한 IPO 장소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동기간 미국 증시에서 이뤄진 IPO가 300억 달러에 비하면 홍콩은 이미 글로벌 IPO 집결지로서의 상징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아람코와 같이 큰 규모의 상장은 홍콩의 지위를 더욱 공고하게 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둘째, 중국은 전체 원유 수입에서 16%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조달하기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는 중국에게 있어서 최대 원유 수입국입니다. 그래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생산을 전담하는 아람코는 중국에 있어서 중요한 기업입니다. 그러한 기업을 자국 시장에 상장 시킨다면 중국에게는 분명이 이점이 있습니다. 또한 홍콩 증시 상장을 통해 중국은 중요 전략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 및 아람코와의 좋은 관계를 꾀할 수 있습니다.

재정 악화로 인해 국내 유류세를 올리고 각종 지원금을 줄이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로서는 중국의 제안이 무척 달콤하게 다가올 것입니다. 이에 실제로 많은 전문가들은 중복 상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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