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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iot Lim

글로벌 혁신기업

메이웨더 vs. 파퀴아오의 진짜 승자

2015/05/14 08:26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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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요약

들어가기에 앞서

세기의 승부라고 불렸던 메이웨더와 파퀴아오의 승부는 싱겁게 끝났다. 메이웨더의 완벽한 아웃복싱을 파퀴아오가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면서 팬들의 기대와는 달리 지루한 경기와 판정으로 승패가 갈렸다. 화끈한 한방을 기대했던 팬들로서는 아쉬움이 남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투자세계에서는 승패를 가리기보다는 지지않는 승부를 벌이는 메이웨더 방식이 결코 나쁘지 않다. 투자는 끝없는 마라톤이며, 한번 크게 이기기 보다는 복리의 마술을 통해 지속적으로 벌어야 하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세기의 승부가 끝난뒤 미국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진짜 승자는 페리스코프와 트위터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번 경기는 두 선수 전속 계약사인 쇼타임과 HBO가 공동 중계했다. 하지만 두 채널 가입자들은 경기를 시청하기 위해선 100달러 가량의 추가 요금을 지불해야 했다. 바로 그 부분을 페리스코프가 파고 든 것. 씨넷에 따르면 TV가 없거나 100달러에 이르는 거액의 시청료를 낼 의사가 없는 시청자들이 페리스코프로 대거 몰렸다.

페리스코프를 이용할 경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혹은 컴퓨터 화면으로 공짜로 경기를 시청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SNS가 보편화된 지금 소셜 미디어를 넘어 라이브 모바일 방송으로 SNS는 진화하고 있으며, SNS의 신시장을 개척하는데 트위터가 앞서 나가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페이스북과 도전자 트위터의 이야기를 알아보자.

그림 1. 페리스코프, 라이브 모바일 방송앱


1. 페리스코프와 라이브 모바일 방송

페리스코프는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실시간 생중계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이다. 트위터 계정과 연동해 쓴다. 이를 이용하면 내 방송 주소를 트위터 친구들과 공유해 시청을 유도하고, 트위터 친구들이 진행 중인 실시간 방송도 볼 수 있다. 트위터는 올해 2월 샌프란시스코 스타트업 페리스코프를 1억달러에 인수했다.

이제는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현장의 모습을 생중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SNS로 개인이나 자신이 속한 단체의 활동을 촬영해 편집하고 올리는수준이 아니라 실시간 중계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사교의 수단으로 시작된 SNS가 이제는 소셜 미디어를 넘어 라이브 방송으로 또 한번 도약하고 있다. 사실 개인 방송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아프리카TV, 다음팟, 윙크티비 등 국내에도 이미 상용화 중인 서비스다.

페리스코프의 가장 혁신적인 이슈는 모바일이다. 누구나 실시간으로 들고 있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방송할 수 있다면 예를 들어 사건이나 사고가 터지면 일반인이 중계를 할 수 있고, 현장을 실시간으로 보는 사람들의 공통된 눈이 된다. 이는 녹화 영상보다 직관적인 해석을 가능하게 하므로 의미가 다르고, 시청하는 사람들도 이런 페러스코프의 독창성을 알아가고 있다.

가장 먼저 현재 뉴스에서 담당하고 있는 현장 중계가 넘쳐날 것이다. 사고 현장이나 패션쇼 실황같은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사실상 활용 용도는 무궁무진하다. 개인화 기기와 소셜 미디어의 발전으로 언론은 영향력이 축소되고 소셜컨텐츠를 가진 플랫폼들이 그 자리를 대체해 가고 있다. 광고에 이어 방송 시장마저도 SNS로 대체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딕 코스톨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페리스코프 사용자 기반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페리스코프는 경쟁 서비스인 ‘미어캣’의 초기 성장세를 뛰어 넘었다. 페리스코프보다 한 달 먼저 출시된 미어캣은 이용자 30만명을 모으는 데 한 달이 걸렸다. 트위터는 페리스코프가 출시 열흘 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넘겼다라고 밝혔다. 아직 안드로이드 앱이 출시되지 않은 상태라는 점을 감안하면 주목할 만한 성적이다.

그림 2. 페리스코프의 경쟁 서비스


2. 트위터의 현재 상황 및 역전 가능성

1) 라이브 모바일 방송의 잠재력

세계 1위의 SNS서비스가 페이스북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MAU 10억명 돌파, 시가총액 2,000억 달러 이상, 인스타그램에 이은 왓츠앱 메신저 인수 등을 통해 구글조차도 절대 무시할 수 없는 SNS업계의 절대강자가 되었다. 반면, 초기 출발은 비슷했으나 트위터의 현상황은 페이스북에 비한다면 초라(?)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향후의 수익률일뿐 지난 과거가 아니다.

페이스북이 명성과 실적에 걸맞는 가치평가를 받고 있다면, 트위터는 여전히 수익 발생이 미약해서 투자자들의 불신과 공격을 받는 상황이다. 트위터의 2015년 1분기 실적은 기대를 밑돌았다. 트위터는 올 1분기 4.4억 달러(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 증가한 수치지만, 시장 예상치 4.6억 달러는 밑도는 수준이다. 순손실은 1.6억 달러(1,750억원)로,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트위터가 역전의 펀치를 날릴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역전 펀치의 성공할 경우 수익률 측면에서 트위터는 놓치기 아까운 기회가 될 전망이다. 그러한 역전 펀치의 기회를 페리스코프가 줄 수 있을지가 투자 판단의 관건인 셈이다.

인터넷 주식은 당장 발생하는 이익보다는 매출액, 매출액 보다는 사용자수와 활동 시간을 기준으로 밸류에이션이 매개지곤 한다. 2000년대초의 유선 인터넷이나 지금의 모바일 모두 투자자들은 결국 사용자들의 eyeball 트래픽을 잡는 기업이 승자가 되고 막대한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이미, 텍스트나 사진 올리기 혹은 메시징에 있어서 기존 SNS 서비스는 승부가 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혹은 위챗 메신저 등이 사실상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다. 라이브모바일 방송 서비스는 트위터가 사용자들의 체류 시간과 접속 빈도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기회다. 비디오의 경우 텍스트나 사진에 비해서 더 오랜 시간 사용자를 붙잡아 둘 수 있으며, 사용자들이 공유하기에도 가장 좋은 서비스다.

그림 3. SNS상의 방송 시장의 잠재력

라이브 모바일 방송은 복싱으로 치자면 12라운드 중 이제 1라운드를 지나고 있다. 빨라도 내년 하반기에 가서 수익 측면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예상된다. 실제로 2015년 1분기 페리스코프의 매출은 전체 매출의 1%에 불과했다. 아직 안드로이드용 페리스코프 앱은 출시조차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인터넷 주식 투자자들이 수익을 볼때까지 기다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 성장주 특히 인터넷 주식은 미래가치를 선반영하기 때문이다.

UCC라고도 불리는 사용자들을 끌어들이는 바이럴 컨텐츠(Viral contents)는 이미 하나의 산업이다. 미국의 유투브나 한국의 아프리카TV의 인기는 개인방송을 하나의 새로운 직업군으로 만들었을 정도다. 따라서, 현재 동영상 공유 서비스의 절대 강자인 유투브를 보유한 구글의 대응도 주목된다.

유투브의 경우 현재 인터넷 방송 시장을 석권한 상황이지만, 구글플러스는 SNS시장에서는 미미한 존재일 뿐이다. 기존 유투브가 지배하고 있는 시장을 잠식해 들어올 경우 구글이 유투브의 개편, 인수합병 혹은 신규 서비스 런칭 등 어떤 선택을 할지도 흥미롭다.

2) 수익 추정 및 밸류에이션

앞서 말했듯이 트위터의 경우 현재 적자가 지속되고 있어 수익가치나 자산가치 측면의 접근은 어렵다. 하지만, 성장주의 경우 투자자들이 미래의 가능성을 확신하는 순간 주가는 변곡점을 지나며 미래 수익을 선반영하는 경향이 있다. 이 경우 밸류에이션은 3년후 회사가 정상화 되었을 시점의 수익 가치를 추정(DCF)하거나, 경쟁 회사의 시가총액과 비교하는 방법을 사용하게 된다.

트위터의 MAU(월간 활동자)는 2.8억명으로 페이스북의 11억명 대비 25% 수준이다. 반면, 시가총액은 11.3%수준에 불과하다. (5월 8일 기준 페이스북 시가총액 2197억 달러, 트위터 246억 달러) 따라서, 트위터가 새로운 서비스로 페이스북 수준의 ARPU 확보가 가능하다는 평가가 내려질 경우 시가총액은 대략 560억 달러로 두배 이상 상승할 수 있다. 실제로 두배까지는 어렵다 해도 트위터의 턴어라운드시 상승 포텐셜이 매우 크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림 4. 컨센서스 및 목표주가

그림 5. 트위터의 주가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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