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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주목받지 못하는 기업 발굴 및 분석 / 재무제표에 숨겨진 회계적 의미 전달

반려사업을 달고 비상을 시작하다 : 이-글벳

2015/08/31 09:01AM

| About:

이글벳
요약

 최근에 집 근처 공원을 산책하다 보면 강아지나 고양이 등 애완동물과 함께 산책을 하러 오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서양에서 처럼 한국 사회에서도 애완동물이 가족의 구성원으로 대접받고 있는 것이다. 실제 강아지를 자식처럼 키우고 심지어 자식보다 더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 노령 인구의 급증 등의 사회적 이슈와 맞물려서 외로움을 해소하고 정서적인 안정감을 찾고자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다고 생각을 한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맞는, 그리고 실적이 잘 나올 것 같은 기업이 바로 이-글벳이다.

 

 

1. 회사 개요

 이-글벳(044960)은 1970년에 설립되어 무려 45년간 동물 약품을 제조, 판매해 온 유서 깊은(?)회사이다. 기존에는 동물약품 제조 업체에 불과했으나, 축산, 수산분야 뿐만 아니라 2002년부터 반려동물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여 2015년에 이르러 그러한 부분의 성과가 서서히 가시화 되고 있는 회사이다.

 

2. BUSINESS MODEL

 

 이-글벳이 하는 사업은 크게 3가지이다. 축산사업 + 해외사업, CA사업, 임대사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임대사업의 경우 서울특별시 성동구 광나루로에 아파트형 공장 건물을 2004년에 신축하여 꾸준한 수익(연간 3~4억)을 올리고 있으나 전체 매출 비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3%에 불과하다.

 축산사업 + 해외사업의 경우 가축종의 질병을 예방, 치료하는 약품을 공급하고 있다. 매출 비중의 추이로 보면 2013년 70%, 2014년 61%, 2015년 상반기 58%로 비중이 점차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다만 1990년 초반부터 호주, 동남아 일대에 수출을 시작하여 현재는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13개국에 관련 제품을 유통, 판매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판매와 더불어 해외 수출 비중이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에 있다.

 회사의 신성장동력인 CA사업은 애완동물 사료나 용품을 판매하는 부문으로 매출 비중이 상승하는 중이다. 2013년 27%, 2014년 38%, 2015년 상반기 41%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다.

 

(단위 ; 억)

실제 매출액 추이를 보면 2013 -> 2014 -> 2015.상반기로 갈수록 축산부문, 해외부문, CA부문이 모두 증가하고 있다. 매출비중에서 CA부문이 커지고 축산+해외 부문이 줄어드는 이유는 CA부문이 너무나 급격하게 성장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CA 사업부의 경우 2014년도에 전년대비 68% 성장했으며, 올해도 적어도 60% 이상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3. 투자포인트의 점검

 3.1. 시대적 트렌드 : 반려동물은 가족이다.

 

 네이버 트렌드를 검색해보면 사람들의 반려동물, 애완동물의 관심도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1인 가구의 증가와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전환이 그 이유라고 생각이 든다.

1인 가구의 경우 2010년 23.9%에서 2015년 31.3%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 이는 반려 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기존의 동물을 기르는 방식은 시골이나 마당이 있는 곳에 자유롭게 방치하여 키우는 방식이었다면 현재는 가족으로 인식하고 머리 손질, 샤워, 양치, 옷 입히기, 운동 등 사람을 키우는 것과 동일한 행태를 보이고 있고 사료 역시 저가에서 고가 위주의 제품군을 선호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글벳의 경우 국내 시장 점유율 5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PPN사의 최고급 사료를 수입, 유통하고 있다. 변동성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PPN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는 추세에 있음을 볼 때 프리미엄급 사료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3.2. 실적의 급격한 증가

매출은 매년 10% 이상씩 성장하고 있는 추세이며, 영업이익도 좋아지고 있다. 특히 2014년과 2015년을 비교할 경우 2014년에 영업이익 16억 / 당기순이익 10억 에서 2015년 상반기에만 영업이익 14억 / 당기순이익 9억을 달성하여 반년만에 거의 작년과 비슷한 실적을 달성하였다.  이러한 실적 상승이 가능한 이유는 축산 + 해외 부문에서 아프리카 시장에서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인데 아프리카의 경우 기존의 방목형태에서 목장형태로 전환되면서 의약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 (해외 수출 건에 대한 지속적인 영업 진행 중 ; 중국 진출 역시 염두해 두고 있다.). 또한 CA사업에서 매출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급격히 좋아지고 있다.

 앞에서 보았듯이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 증가가 시대적 트렌드이기 때문에 프리미엄 사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이는 실적의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인다.

 

 3.3. CAPA 증설

 최근 성장이 정체된 동물의약품을 VOLUME UP 시키기 위해서 충남 예산에 기존 생산 시설의 3배에 달하는 CAPA를 증설하였다. 8월 19일에 이 신축공장에 대해서 농림축산검역본분의 품질우수관리업체 인증(KVGMP) 승인을 획득하였다.

(출처 : 이-글벳)

 이 신설 공장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하는데, 기존 공장만으로 연간 100억 수준의 꾸준한 매출을 달성하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수요처만 확보가 되어서 추가적인 생산 CAPA가 풀 가동이 된다면 연간 200 ~ 250억 수준의 매출을 유지할 가능성이 존재하게 되었다. 이를 위해서 이-글벳은 아프리카의 케냐, 탄자니아, 에티오피아 등의 주요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으며, 중국 역시 진출 할 계획에 있다.

 

4. 결론

 이-글벳이라는 기업은 1인 가구의 증가 -> 반려 동물에 대한 관심 증가 + 인식 전환이라는 시대적 트렌드를 잘 타서 신성장동력인 CA사업부의 매출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CAPA 증설을 완료하고 KVGMP 승인을 받음으로써 기존에 정체된 동물의약품 부문 역시 매출이 증가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보하게 되었다. 현재 PER 라는 개념으로 본다면 2015년 당기순이익(E) 24억을 기준으로 현재 시가총액 700억은 상당히 비싸다고 생각을 할 수도 있으나, 본격적으로 시작된 CA 사업부문의 성장세와 CAPA 증설의 효과에 따른 동물의약품의 성장세를 고려시 중장기적으로 판단한다면 그리 비싸지 않다고도 생각 할 수도 있는 기업으로 보인다.

 다만 이-글벳은 프리미엄 사료의 제조업체가 아닌 유통업체이므로 시장이 커지는 경우 여러 업체들이 수입, 유통을 시작하게 되어 레드오션화 될 위험성이 존재한다는 점, 동물의약품 시장 역시 수많은 군소 경쟁업체가 난립하는 상황에서 CAPA 증설분의 매출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감가상각비만 발생하는 애물단지가 될 수 있다는 점 등은 RISK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이 든다.

(위의 견해는 필자의 주관적인 판단이 개입된 것으로 반드시 객관적인 사실이라거나 옳다고는 볼 수 없으므로 참고적인 의견으로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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