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정복

시장 주목받지 못하는 기업 발굴 및 분석 / 재무제표에 숨겨진 회계적 의미 전달

투자 기회의 발견 (1) 잘못된 정보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이용하라.

2015/07/27 09:37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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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흥,휘닉스소재
요약

필자뿐만 아니라 투자하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투자 기회를 발견할까? 라는 질문을 항상 생각하게 된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증권사 HTS를 통해서 영업이익률, 매출액이익률 등 여러가지 지표를 설정하고 이를 스크리닝 하는 방법도 있고, 생활 속에서 매력적인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발견하는 방법도 있을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 진출 가능성을 미리 파악하고 이를 이용하는 방법 등 다양한 방법이 존재한다. 이러한 여러 가지 방법 중에 최근 겪은 2가지 사례를 통해 가짜 정보로 인한 시장의 오해가 투자 기회를 발견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현재 시장에서는 너무나 많은 정보가 물밀듯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특히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지구 반대편에서 발생하는 일이나 사건조차 1분 이내에 바로 접할 수 있을만큼 정보의 전달 속도가 빠르며 마음만 먹고자 하면 누구나 정보 획득의 어려움을 겪지는 않는다. 이러한 이유로 과거에는 사실 정보의 측면에서 기관이나 외인에 비해 개인 투자자가 열위에 놓여있었으나, 현재에는 거의 차이가 없다고 보여진다. 즉 투자를 하기 위한 환경이 좋아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오히려 넘쳐나는 정보로 인해서 투자자들이 무엇이 진짜 정보이고 무엇이 가짜 정보인지를 선별해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해 지고 있다. 실제로 동일한 정보가 주어지더라도 이러한 진위 여부를 잘 파악하는 투자자들은 남들과 반대로 행동하여 수익을 거둘 수도 있는 것이다.

정보의 진위 여부를 파악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확실한 것은 가장 간단하다. 소문이라는 것은 대게 해당 기업과 관련된 것이고 그렇다면 그 자신 - 즉 그 기업이 그 소문의 진위 여부를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이 당연하다. 따라서 어떤 소문이 난다면 뉴스를 보거나 인터넷을 뒤지거나 전문가에게 묻거나 이러한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는 있지만 그 기업에 전화를 해서 물어본다면 1분도 안되서 진위 여부 파악이 가능하다. (단, 정말 극소수의 기업의 경우 소위 뻥카라고 부르는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정보 수집이 필요할 수 있다.)

2015년에 발생한 2가지 사례를 토대로 과연 가짜 정보의 진위 여부 파악만으로 투자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1. 서흥(008490)

 

우선 서흥이라는 기업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를 하고 어떤 식의 투자가 가능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서흥은 의약품 등의 내용물을 보관하는 하드캡슐과 의약품 완제품, 건강기능 식품 등을 생산, 제조, 판매하는 회사이다. 특히 국내에서 의약용 하드캡슐을 만드는 회사는 서흥 밖에 존재하지 않아서 이 분야의 독점력을 가지고 이로 부터 꾸준한 CASH를 창출하고 있으며, 신성장 동력으로 건강 기능 식품에 주력하여 이를 키워가고 있는 실정이었다.

그런데 위의 차트에서 볼 수 있듯이 50,000원이 넘는 주가가 단 일주일만에 40,000원까지 떨어진 사건이 발생했다. 주식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그 사건이 무엇인지 딱 알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전 국민의 건강에 큰 위해를 끼쳤다고도 할 수 있었던 내츄럴 엔도텍 사건이다. 내츄럴 엔도텍 사건이란 여성의 폐경기에 좋다고 알려진 건강 식품인 백수오 관련 제품이 실제 백수오가 아닌 이엽우피소로 만들어졌다는 것이 밝혀진 사건이다. 이로 인해 건강 기능 식품에 대한 국민의 불신은 깊어져 갔고, 높은 매출 신장을 이루고 있었던 건강 기능 식품 업체가 모두 된서리를 맞았다. 서흥 역시 건강 기능 식품을 일부 팔고 있었기 때문에 일주일 만에 주가가 20%나 하락하게 되었다.

필자는 서흥을 원래 관심있게 보고 있었기 때문에 과연 서흥이 팔고 있는 건강 기능 식품 역시 문제가 존재하는지 궁금했고 이를 토대로 조사를 하기 시작하였다. 여러 건강 기능 식품 중 서흥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내츄럴 엔도텍에 판매하는 '백수오 시크릿'이라는 제품이었다. 이를 보고 앗! 문제의 그 기업 제품을 제조하고 있었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바로 서흥의 IR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그 사실 여부를 확인하였다.

Q : 백수오 시크릿 문제가 터졌는데 전체 매출 중 백수오 시크릿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얼마인가?

A : 전체 매출액의 1% 미만에 불과하여 큰 영향은 없다.

Q : 백수오 관련 사건이 터지면서 배상 문제가 생길 것 같은데 서흥에서도 이에 대한 책임을 지는가?

A : 내츄럴 엔도텍이 기본적으로 모두 배상 책임을 지는 구조이다.

Q : 이번 사태로 분위기가 좀 안 좋은 거 아닌가?

A : 저희도 참 죽을 맛입니다.

 R 담당자와의 통화를 통해 얻은 결론 전체 매출액의 1% 미만이면 백수오로 인한 큰 문제는 없을 거라고 판단이 되고 배상의 문제에서도 자유롭다.(사업보고서를 통해서 이의 내용을 당연히 파악가능하다.) 물론 건강기능식품 시장 자체가 위축되어서 2분기 실적이 과연 좋을까 라는 의문이 들기는 하지만 갑자기 20%나 주가가 빠질 요인은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다. 필자가 그런 생각을 했다면 다른 개인 투자자 역시 이러한 생각을 했을 것이고 역시 주가는 한달도 안 되어서 본래의 주가 수준에 이르게 되었다. 물론 메르스로 인해 건강 기능식품 시장이 예상보다 빨리 회복되었기 때문에 주가가 빨리 회복된 부분도 있다고 생각되지만 메르스 여파가 없었다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본래의 주가로 수렴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에 전화 한통화만으로 한달에 위험성이 없는 20%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매력적인 투자 기회가 아닌가?

 

2. 휘닉스소재(050090)

휘닉스 소재를 간단하게 소개하면 PDP 패널용 파우더 사업을 하다가 이를 중단하고 고부가가치 부품소재사업인 Metal Paste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반도체 패키징용 솔더볼 사업을 확장해 가고 있다. 휘닉스 소재는 보광그룹 집단에 속해있는 기업으로 STS반도체, 코아로직와 더불어 보광그룹이 반도체 쪽을 키우고자 육성하고 있는 기업이라고 볼 수 있다.

2015.06.17일 아침에 갑자기 하나의 뉴스가 보도되었다. 보광그룹의 반도체 기업 중 STS반도체가 워크아웃을 신청할 예정이며, 코아로직 및 휘닉스소재는 연쇄 워크아웃 가능성이 존재한다. 라는 몇 줄이 되지 않는 기사였다. 이 기사가 나오자 마자 STS반도체, 코아로직, 휘닉스 소재 3사가 모두 변동성 확대되고 나서 최초로 - 30%의 하한가를 맞게 되었다.

필자는 그 뉴스를 접하고 재무제표를 우선 뜯어보았다. 3년간 적자이면서 부채비율이 300% 넘어선 STS반도체, 3년간 적자이면서 부채비율이 170% 달하는 코아로직, 2년간 적자이면서 부채비율이 188%에 달하는 휘닉스 소재 - 사실 3사의 재무제표 상 워크아웃 가능성은 있을 수 있겠다. 다만 휘닉스 소재의 경우 적자 폭이 다른 두 기업에 비해서 적다는 점에 주목해서 휘닉스 소재의 워크아웃 가능성을 검토해보기로 하였다.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회사 IR 담당자에게 전화를 하는 것이다.

Q : 지금 워크아웃 신청설이 시장에 소문이 돌고 있는데 맞습니까?

A : 저희도 그것 때문에 주주분들이 전화 엄청 오시고 있는데, 전혀 사실 무근이고 회사는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Q : 나머지 두 회사는 워크아웃 신청이 맞습니까? 그러면?

A : 그것까진 저희도 잘 모르겠지만 저희 회사는 워크아웃 신청한 적이 없습니다.

 

얼마나 간단하고도 명료한가? 전화를 해서 물어보면 바로 알 수 있는 것을 소문에 휘둘릴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투자를 해볼만한가? 그것은 아니다라고 본다. 만에 하나 IR 담당자가 모르는 사실이 존재하였고 워크아웃 신청이 된다면 투자하는 경우 엄청난 손해를 볼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필자는 워크아웃 신청 가능성에 대한 정황 분석을 추가적으로 실시하였다.

1. 이차전지소재 부문 : 포스코와의 투자협약에 따라 2012년 3월 조인트벤쳐인 포스코ESM을 설립하였다. 따라서 이차전지소재분야는 조인트벤처사인 포스코ESM이 영위할 예정이다. 2015년 포스코 ESM은 전지용 양극재 생산라인을 매입하였다.

2. 기존 사업 부문을 철수하면서 이를 양도하였고 이를 통해 42억의 자금을 조달하였다.

3. 최근 5년간 영업활동 현금흐름 (OCF)가 모두 +의 수치를 나타내었다.

필자의 입장에서 과연 빚 갚을 능력이 없어서 곧 망할 회사가 과연 2015년에 조인트 벤처의 개념인 포스코 ESM의 생산라인 설비 구축에 투자를 했는지 의문이 들었을 뿐만 아니라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은 회사 영업활동으로 매년 일정액 이상의 현금이 생성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과연 자금 조달의 문제로 워크아웃을 신청할까? 생각이 들었고 결국 주담의 전화 통화 + 필자의 조사 결과 휘닉스소재는 적어도 워크아웃 신청을 하지 않겠다라는 결론을 내었다.

물론 휘닉스 소재가 기존의 사업 영역이 축소되고 있는 실정이어서 일정한 부분의 어려움을 가지고 있었다고는 볼 수 있으나, 워크아웃은 보광그룹의 계열사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나온 뜬소문이라고 생각했다.

휘닉스소재 역시 워크아웃 신청설로 상하한가 확대 이후로 최초로 하한가 30%를 기록했으나 다음날 사실 무근이라는 공시가 발표되었고 + 15%까지 상승하였다. 현재에도 기존의 주가로 서서히 회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렇듯 잘못된 사실로 시장은 과민 반응을 하고 이러한 진실 여부를 제대로 파악하기만 한다면 이는 분명한 투자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 필자의 견해이다.

(다만, 이는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에 불과하므로 투자 기회 발견에 있어서 객관적이고, 절대적인 기준은 아님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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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배령
2015/07/28 09:07 AM

기업대표 전화로 걸어서 ir 담당자 바꿔달라면되나요??

2015/07/30 08:53 AM

네이버 증권에 기업분석실 - 기업개요 보면 주식 담당자 번호가 있습니다. 거기로 전화하셔도 되고
회사 홈페이지로 바로 전화하셔서 주식담당자 바꿔주세요 이렇게 말씀하시면 됩니다.~~!! 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