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트렌드] 7개의 키워드로 정리하는 2023 주식시장

2023/12/18 10:53AM

요약

 

2023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올해 유독 주식시장에 많은 일들이 있었던 한 해였는데요. 증권플러스가 올해의 주식시장을 정리하는 주요 키워드는 7가지를 꼽아보았습니다. 키워드를 통해 어떤 이슈가 있었는지, 어떤 테마가 주목을 받았는지 살펴볼까요.

 

①AI(인공지능)

오픈AI가 개발한 '챗GPT'로 촉발된 AI 열풍은 올 한해 증시에 활력을 불어 넣었습니다. 

올해 가장 주목받은 테마는 의료AI로, 증권플러스 테마 상승률(+188%) 1위를 기록했습니다. AI 기술을 활용해 의료 영상 해석, 진단 지원, 신약 개발 사업을 하는 국내 업체들이 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올해 큰 폭의 주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온디바이스 AI 등 다양한 산업에서 AI 기술을 활용함에 따라 AI 반도체의 사용이 확대되면서 관련주들도 함께 주목을 받았습니다. GPU(그래픽처리장치)와 자체 AI칩을 생산하는 엔비디아의 주가는 505.48달러(11월 20일)까지 치솟았죠. 

또한 AI서비스 구현에 필수적 장치인 고대역폭메모리(HBM)을 최초로 개발한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삼성전자 등 국내 HBM 관련주들도 실적 성장 기대감에 주목을 받아 올해 증권플러스에서 두 번째(+117%)로 많이 오른 테마에 올랐습니다.  

 

②2차전지

올해 국내 증시에서 뜨거웠던 테마를 꼽자면 단연  '2차전지'가 가장 먼저  떠오르실 겁니다. 2차전지 열풍은 전기차 산업의 성장과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수혜 분야로 꼽히며 시작됐습니다. 

IRA 세부 법안에서 양극활 물질이 핵심 광물에 포함되면서 양극 소재 생산 기업인 에코프로 그룹주로 투심이 쏠렸고, 이 바람에 에코프로는 한때 153만9000원까지 올라 황제주 및 코스닥 시총 1위에 오르기도 했었죠. 또한 2차전지 소재를 신사업으로 삼은 포스코그룹주들의 주가도 큰 폭으로 올랐었습니다. 

'나만 투자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개인투자자들의 포모(FOMO) 심리에 의해 2차전지 열풍은 양극재 소재를 넘어 리튬, 니켈, 알루미늄, 구리와 폐배터리로까지 확산됐습니다. 그 결과 올해 알루미늄과 리튬 테마는 올해 증권플러스 테마 상승률 순위 각각 3위(+109%)와 10위(+61%)를 차지했습니다.

 

③로봇

로봇테마는 올해 삼성전자가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로봇' 사업을 점찍으면서 부각받기 시작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첫 투자처로 레인보우로보틱스로 선택해 약 14.8%의 지분을 확보, 2대 주주가 되었죠. 그 결과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올 한해(12월 13일 종가 기준) 388%의 강한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현대차, LG전자, 두산 등 대기업들도 로봇 사업에 열의를 보이면서, 낙수효과 기대감에 다른 중소형 로봇 개발업체들도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 결과 서비스 용로봇 테마는 올 한해 증플 테마 상승률 5위(+80%)를 기록했습니다. 

11월 '지능형 로봇 개발 보급 촉진법' 개정안 시행으로 실외에서 로봇을 활용한 배달, 순찰 등이 허용되면서 로봇산업의 성장 기대감은 더 커졌습니다. 로봇주 열풍의 수혜를 타고 IPO에 성공한 두산로보틱스는 상장 직후에도 주가 상승세가 지속돼 공모가(2만6000원) 대비 주가가 231%(12월 13일 종가 기준) 올랐습니다. 

 

④초전도체(LK-99)

2차전지 테마가 조정을 겪으면서 거래대금이 다양한 테마주로 몰리는 현상이 일어났었습니다. 이 중 가장 주목받은 테마는 '초전도체' 입니다.
 
국내 연구진인 퀀텀에너지연구소가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인 '아카이브'를 통해 7월 22일 상온상압 초전도체물질인 'LK-99'를 발표하면서 초전도체 관련주들은 시장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는데요. 관련주들은 학계의 발표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했습니다. 

국내 연구진들의 논문 공개 직후 세계 각국에서  'LK-99’의 재현시도가 이어졌지만, 현재까지 모두 상온 초전도성 구현에 실패했고 LK-99 검증위도 재현연구에서 초전도성을 보인 결과는 없었다고 밝힘에 따라 과학계의 '해프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⑤공매도

2차전지 등 개인투자자들의 비중이 높은 종목들이 공매도의 표적이 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올해도 공매도를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는데요. 이와 더불어 글로벌 IB들의 무차입 공매도 행위가 사실로 확인되면서, 결국 정부는 공매도 제도를 손질하겠다면서 한시적(11월 6일~내년 6월말까지) 공매도 전면 금지를 결정했습니다.  

금융당국은 개인과 기관·외국인 투자자의 대주 상환기간, 담보 비율 등을 일원화 하겠다고 밝히며, 내년 6월까지도 충분한 제도 개선이 되지 않으면 공매도 전면 금지를 연장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내비쳤습니다. 

불법 무차입 공매도를 저지를 시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 등 공매도 제도 개선과 관련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내년에 국회에서 본격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⑥주가조작

4월 일명 '라덕연 사태'로 불리는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 6월 5개 종목(방림, 만호제강, 대한방직, 동일산업, 동일금속)무더기 하한가 사태, 10월 영풍제지·대양금속 하한가 등 올해 주가조작 사태들이 잇따라 발생됐습니다. 이로인해 무려 영풍제지는 6일간 하한가를 기록하며 국내 주식시장 역대 최장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이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했죠. 

이밖에 카카오도 SM엔터 인수전 당시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시세조종한 혐의를 받아 창업주가 검찰에 송치되기도 했었습니다. 

잇따른 주가조작 사태 등으로 시장의 신뢰도가 떨어지자 금융당국은 시장질서 교란세력에 대해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일환으로 시세조작 등 불공정행위로 얻은 부당이득에 대해 내년부터 최대 2배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하위법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습니다. 

 

⑦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0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까지 발발되면서 현재  2개의 전쟁이 진행 중 입니다. 특히 이-팔 전쟁은 세계 주요 국가들이 긴축을 가파르게 진행 중인 상황에서 발발돼 경기침체 압력을 더하고 시장에 불확실성을 크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잇따른 전쟁으로 지정학적 위험이 높아지고 식량안보와 에너지 공급 등이 위협받게 되면서 주식 시장에서는  곡물, 사료,  에너지, 방산 종목들이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또한 안전자산 투자심리가 자극되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달러, 금 가격이 상승함과 동시에 비트코인도 안전자산으로 함께 부각받기도 했죠. 

현재는 러-우전쟁이 교착상태에 있고, 이-팔 전쟁도 일시적 휴전에 들어가는 등 분쟁 강도가 진정된 상태이긴 합니다. 

 

이슈가 많았던 올해의 주식시장을 7가지 키워드를 통해 정리해 보았는데요. 내년에는 증시에 부정적 이슈보다는 긍정적인 이슈가 많은 한 해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올해 증시 폐장일은 12월 28일이며, 내년 1월 2일 오전 10시에 증시가 개장합니다. 증권플러스 증권 리서치팀은 내년에 더 좋은 컨텐츠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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