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용어] '코리아디스카운트' 지속 이유는?

2023/01/17 09:22AM

요약

연초 자주 언급되는 또 다른 용어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가 있습니다. 연초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올해 규제들을 과감히 혁신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란 우리나라 기업의 주가가 비슷한 수준의 외국기업의 주가에 비해 낮게(discount) 형성되어 있는 현상을 뜻합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인해 2011년부터 2016년까지 한국 주식시장은 박스 안에 갇혀 있다는 뜻의 '박스피'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용어는 언제부터 사용됐을까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해외의 증권 분석가들이 쓰기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쓰여져 오고 있다고 합니다.
 


주요국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자기자본이익률(ROE)를 비교해보면 2021년 기준 코스피의 PBR은 미국의 4분의 1에 불과하며, 우리나라 기업들의 ROE는 9.8% 수준으로 미국(20.6%), 대만(16.7%) 등 다른 나라보다 현저히 낮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지정학적 위험(대북관계 불확실성) △취약한 기업지배구조(지배주주의 사적이익 추구, 소액주주 보호 취약) △노사관계 불안정 △낮은배당(주주환원 수요 미충족, 잉여현금흐름의 남용) △회계 불투명성 △세계 경기에 지나치게 과민한 경제 구조 리스크 △외국인 투자자들의 과도한 접근성 제한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11월 금융당국은 아래 표와 같이 자본시장 선진화 방안 초안을 공개했습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요인으로 지목되어온 배당제도와 외국인 투자 등록제 개편이 주된 내용입니다. 

특히 투자자들이 가장 관심을 두는 건 배당 내용일텐데요. 현재는 12월 결산법인 기준으로  매년 12월 말 배당을 받을 주주를 확정한 뒤 다음해 3월 주주총회에서 배당금을 결정했고, 실제 배당금은 4월에 지급했죠. 하지만 이 순서를 바꿔 투자자가 배당금을 확인하고 투자를 결정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편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투자자를 모아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배당금 규모를 미리 제시해야 하므로 배당을 더 늘리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올해 자사주 제도 개선도 추진할 예정입니다. 개선안에 자사주 매입 후 소각 의무화와 인적분할 시 자사주에 대한 신주 배정 금지 등을 포함할 지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미국 등 해외에서는 기업의 자사주 매입 대부분이 소각으로 연결되는데요. 반면 국내에서는 소각에 나선 기업이 2.3%(자본시장연구원 집계)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금융당국의 제도 개편 움직임 외에도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은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국내 행동주의 펀드들은 활발한 주주 활동으로기업의 주주환원정책 강화에 일조해 기업 가치를 높이려 하고 있습니다. 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개선이나 주주환원정책을 확대하려는 노력을 하는 기업들도 늘어가고 있죠. 

오랜시간 고착화 되었던 만큼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자본시장 참여자들의 노력들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노력들이 모여 빠른 시일내 한국 주식시장과 기업들이 보다 합당한 평가를 받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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