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용어] 환율 13년만에 1400원대 돌파, 용어 총 정리!

2022/09/26 05:06PM

요약

원·달러 환율이 13년 만에 1400원대를 돌파했습니다. 9월 FOMC에서 미국이 3회 연속 0.75%p 금리인상을 한 데 이어 향후에도 인플레이션이 잡힐때까지 고강도 긴축을 하겠다고 시사했기 때문입니다. 

당분간 '킹(king)달러'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환율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데요. 이번 금주의 용어에서는 최근 경제 기사들에서 많이 접하신 환율 용어들에 대해 설명해드리겠습니다. 

환율이란? 


환율은 한자로 '바꿀 환換'에 '비율 율率'을 씁니다. 즉 양국의 통화를 서로 바꿀 수 있는 비율을 의미합니다. 사전적 정의는 두 나라 돈의 교환비율 또는 다른 나라의 화폐에 대비한 어느 한 나라의 화폐의 가격을 뜻합니다. 예를들어 원·달러 환율이 1000원이라고 하는 것은 1달러를 살때 우리나라 돈으로 지불해야 하는 가격이 1000원이라는 뜻입니다. 환율은 각 나라의 경제 사정이나 국제 경제 흐름에 따라 매일, 실시간 움직입니다. 
 

원화 강세·원화 약세란?


환율은 다른 나라 통화와 비교한 상대적 가치이기 때문에, 한 나라의 통화가치가 오른다는 말은 비교된 다른 나라의 통화가치는 내려간다는 뜻입니다.

원화 강세는 말그대로 환율이 하락해 원화의 가치가 높아졌다는 뜻입니다. 원화 약세는 반대로 환율이 상승해 원화의 가치가 떨어졌다는 뜻이죠. 즉, 환율과 원화의 가치는 반대라고 생각하시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환율이 내려갈 때(원화 강세)는 해외에서 원재료나 제품을 수입하는 기업이나 외화부채가 많은 기업이 유리합니다. 예를들어 일주일 전에 1달러에 1000원이었다가, 환율 하락으로 1달러에 900원이 되었다면, 수입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지불해야하는 금액이 줄어드니 좋겠죠. 원화 강세 수혜 대표 업종으로는 음식료, 항공, 여행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환율이 올라갈 때(원화 약세)는 수출 기업이 유리합니다. 수출 기업은 제품을 해외에 팔 때 달러로 대금을 받는데요. 환율이 상승하면 같은 달러를 받아도 더 많은 원화로 바꿀 수 있으니 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원화 약세 수혜 업종으로는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 조선, 해운,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패리티'란?


최근 기사들에서  '패리티 붕괴' , '위안화 포치' 등 생소한 환율 용어들을 접해보셨을 겁니다. 먼저, 유로-달러 패리티는 '1유로=1달러'가 되는 현상으로 두개의 통화가 서로 같은 가치를 가지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1유로=1달러'는 시장의 심리적 지지선 같은 것입니다. 그동안 달러를 상회하던 유로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패리티라는 지지선이 무너졌습니다. 

1970년 이후로 유로-달러 환율이 패리티에 도달해 1 이하로 내려간 적은 2번(1986년, 2000년) 있었다고 합니다.  

20여년 만에 패리티가 깨진 원인은 크게 두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우선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을 통해 세계에 풀린 달러들을 회수하면서 달러의 가치가 상승한 탓입니다. 

또 다른 원인은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중단 발표 때문입니다. 러시아가 유럽 국가로 흘러 들어가는 가스 공급을 추가로 줄이겠다고 위협하면서 유럽은 에너지 위기에 봉착해 있는 상태죠. 이로 인해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유로화 가치가 하락했습니다. 도이체방크 등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하반기 유로화 약세가 더 심화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포치 저지선, 캉드쉬 라인이란? 


포치 저지선, 캉드쉬 라인도 각국 통화와 달러 교환 비율의 심리적 지지선을 뜻합니다. 위안화 환율의 '포치(破七) 라인'은 '1달러=7위안'이 되는 현상입니다. 중국은 1달러=7위안이 넘지 않도록 환율을 유지해왔는데요 2022년 9월, 2년여만에 포치 돌파를 기록했습니다. 

위안화가 마지막으로 '포치'를 기록했던 건 미중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던 2020년 8월입니다. 위안화는 중국 경제가 악화되거나 미중 간 갈등이 심화되면 통상 약세를 보이는데요. 이번 위안화 약세는 달러 강세의 영향이 큽니다. 

원·달러 환율도  '1달러=1400원'의 ‘캉드쉬 라인’이라는 심리적 지지선이 존재합니다. 캉드쉬는 우리나라가 IMF 외환위기를 겪을때 IMF 총재의 이름입니다. 1997년 여름 휴가철 후 외국인 자금이 갑작스럽게 이탈하는 '서든 스톱' 현상이 발생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서면서 비롯된 용어입니다. 

원·달러 환율은 1997~1998년 외환위기와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22년 9월 22일 세 번째로 1400원을 돌파하게 됐습니다. 

 

세계는 '역환율 전쟁' 중

 

각 국가들이 환율 방어를 위해 '역환율 전쟁'을 펼치고 있다는 내용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환율전쟁은 각 국 중앙은행들이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자국 통화가치를 의도적으로 낮추는(환율 상승) 뜻입니다. 자국의 통화 가치를 떨어뜨릴수록 상대 국가에서는 물건 가격이 싸져 수출이 늘어나게 되겠죠. 그러나 '역환율 전쟁'은 이와 반대되는 개념입니다.

'역환율 전쟁'이라는 용어가 쓰이게 것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2022년 2월 투자은행 골드만 삭스가 처음 언급하면서 이후 활용되고 있는데요. 미국이 가파른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달러 가치가 치솟자 다른 각국 중앙은행들도 자국 통화가치 절하를 피하고자 방어에 나서는 것을 표현한 것입니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은 11년 만에 제로금리 시대의 막을 내리고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캐나다, 멕시코, 노르웨이, 스위스 등도 각각 빅스텝 이상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죠. 영국 파이낸셜타임즈 집계에 따르면 2022년 2분기에만 세계 55개국 중앙은행이 62번에 걸쳐 금리를 최소 0.5%p 인상했다고 합니다. 

전세계 대부분의 제품들은 교역이 이뤄질 때 달러로 가격이 매겨집니다. 이 때문에 달러 가치가 오르면 자국으로 수입되는 물가도 오르게 됩니다. 또한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미국 국채수익률이 올라가면 나머지 국가들은 자본 유출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 됩니다. 물가 상승 억제와 자본 유출을 막기위해 각국 중앙은행들은 금리를 인상하며 '역환율 전쟁'에 나서고 있는 것입니다. 

다음편에서는 환율 2탄 킹달러의 의미와 원인, 환율과 주식시장과의 상관관계 등에 대해 설명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인사이트팀  의 다른 글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