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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밸류] "5월에 팔고 떠나라?" 데이터기반 펙트체크

2021/05/13 02:42PM

요약

‘5월에 팔고 떠나라’ – 어디서, 왜 나왔을까?

안녕하세요? 두나무 데이터밸류팀의 Ian입니다. “Sell in May and Go Away!(5월에 팔고 떠나라!)” 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이는 금융 시장에 떠도는 오래된 증시 격언인데요. 역사적으로 5월부터 10월까지 약 6개월 사이의 주식 수익률이 11월에서 4월 사이의 수익률 대비 저조하다고 하여 나온 격언입니다.

그 이유로 이 격언을 지지하는 사람들 중 몇몇은 날이 따뜻해지는 5월에 접어들면 많은 투자자들이 휴가를 떠나는 등, 시장 참여자의 수가 감소하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또  몇몇은 연말・연초 동안의 소비 기대감과 성과급 지급에 따른 소비 및 투자 확대 그리고 기업들의 배당금 지급이 이루어지는 11월~4월이 지나고 이러한 효과가 사라지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럼 이 격언이 신빙성이 있는지 먼저 미국 대표 주가 지수인 S&P500의 2019년부터 과거 30년 동안의 평균 월별 수익률을 살펴보겠습니다.

 

출처 : Barron 

 

비록 5월부터 확연한 수익률 감소를 보이지는 않으나 6월, 8월, 9월은 30년 간의 월 평균 수익률이 음의 값을 보이고 타 월 대비 저조한 성적을 보이며 11월~4월과 5월~10월 사이의 수익률 차이가 있음을 어느정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국내 증시는 어떨까요? 국내 주가 지수인 코스피(KOSPI)와 코스닥(KOSDAQ) 지수를 토대로 ‘5월에 팔아라’라는 격언이 일리가 있는지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분석에 사용된 평균 월별 수익률은  2011년부터 2021년 4월까지의 약 10여년 간의 데이터를 활용한 통계치입니다.

 

국내 증시 - 5월~10월의 평균 수익률이 더 뚜렷하게 저조

 

 

두 시장 모두 5월부터 10월 사이의 월 평균 수익률이 11월부터 4월 사이의 월 평균 수익률 보다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두 시장 모두 연말, 연초 기간인 11월~1월은 절대적 수치로도 연 중 상위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는 반면, 5월~10월 기간은 7월과 9월을 제외하고는 모두 음의 수익률을 보이며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많이 저조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0여 년 간의 월별 수익률 분포를 그린 박스 그림(Box Plot)을 보면, 전반적으로 11월에서 4월 사이의 월별 수익률 중앙값이 5월에서 10월 사이의 월별 수익률 중앙값 보다 대부분 높게 형성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빨간색 상자로 쳐놓은 부분에서 알 수 있듯이 5월에서 10월 사이의 수익률 분포 중 크게 하락했던 값의 정도가 11월에서 4월 사이의 기간 중 수익률이 크게 하락한 정도보다 훨씬 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5월부터 10월까지 주식 시장을 떠나는 것이 정답일까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5월부터 10월까지의 수익률이 좋지 않은 원인을 먼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5월~10월 사이 동안 수익률이 두드러지게 저조한 업종 존재

업종별로 격언이 들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FnGuide에서 만든 산업별 분류기준인 WICS(Wise Industry Classification Standard)를 활용하여 총 27개의 업종을 분류했습니다. 그리고 업종별로 속한 주식 종목들의 평균 수익률을 계산해 업종별 평균 월별 수익률을 산출했습니다. 사용된 종목들 중 신규 상장, 상장폐지, 거래정지 된 종목들은 계산에 더하거나 제하는 방식으로 고려하였으며, 기간은 2010년부터 2021년 4월까지의 주가로 앞서 계산한 코스피, 코스닥의 평균 월별 수익률을 계산한 기간과 과 유사한 기간을 사용했습니다.

업종별 월별 평균 수익률을 계산한 결과, [‘교육서비스’, ‘소매(유통)’, ‘디스플레이’, ‘증권’, ‘기술하드웨어와 장비’, ‘반도체와 반도체 장비’, ‘자본재’, ‘운송’,  ‘필수소비재’] 업종에서 5월부터 10월 사이의 월 평균 수익률이 11월부터 4월 사이의 월 평균 수익률 보다 두드러지게 저조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약 10여년 간의 과거 데이터에 의하면 위 9개 업종은 11월에서 4월 사이의 기간 대비 5월에서 10월 사이의 기간 동안 더 낮은 성적을 보이기도 했지만 절대적인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보인 달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격언에 힘을 보탰습니다. 또한 위 업종들 외에도 더 많은 업종에서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두개의 기간 중 5월~10월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하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데이터가 보여주듯 이 현상이 유언비어가 아니라면 이 기간 동안 어떻게 투자하면 될까요?

먼저, 이러한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지 않는 업종을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앞서 계산한 업종별 월별 평균 수익률을 살펴본 결과 [‘제약과 생물공학’,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호텔, 레스토랑, 레저 등’, ‘다각화된 금융’, ‘기타금융서비스’] 업종이 상대적으로 위 현상에 영향을 덜 받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주식 외의 다른 자산군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있는가?

출처 : UBS

 

역사적으로 주식과 채권은 서로 낮은 상관관계를 유지해왔습니다. 위 그래프는 주식과 채권의 역사적 상관계수를 보여주는 그래프로, 1990년대 이후에는 평균 -0.27 값을 보이며 주식과 채권이 서로 음의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연 중 주식시장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기간 동안 채권에 투자해도 괜찮을지 확인하기 위해 우리자산운용에서 운용하는 ‘KOSEF 국고채 10년’ 채권 투자 ETF의 10여년 간 평균 월별 수익률을 확인해보겠습니다.

 

 

채권의 경우, 5월~9월에도 타 월 대비 준수한 수익률을 보이며, 오히려 증시 격언과 반대되는 양상을 보이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안전자산에 속하는 만큼 가장 높은 월 평균 수익률을 보이는 7월의 평균 수익률 조차 1%를 넘지 않기 때문에 저위험-저수익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채권 외 다른 자산 중 최근 새로운 투자 자산으로 빠르게 인정받고 있는 암호화폐는 어떨까요? 수많은 암호화폐 중 가장 글로벌하게 인정받으며 국내 및 해외 기관투자자까지 투자하기 시작한 비트코인(Bitcoin)을 기준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암호화폐의 경우, 최근 들어 투자 대상으로 부각된 만큼 계산에 사용된 데이터가 2017년 10월부터 2021년 4월까지 약 3년 6개월로 짧다는 점은 주식시장과 차이가 있습니다.

 

 

새롭게 부상한 투자 대상인 만큼 5월, 10월에 높은 수익률을 보이며 격언이 통하지 않는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8월, 9월의 경우 평균 수익률이 음의 값을 갖기 때문에 격언의 관점을 기준으로 5월에서 10월 사이의 기간 동안 주식 시장을 대체하는 투자 대상으로 적합하지는 않아 보입니다.

다만, 평균 월별 수익률이 가장 높은 월은 15%인 반면 가장 낮은 월은 -7% 수준으로 타 자산 대비 큰 변동성을 보이기 때문에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암호화폐가 단순이 투기 대상이 아닌 새로운 투자 대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5월에 팔고 떠나라’ - 앞으로도 이어질지는 의문

과거 역사적 데이터로 살펴본 결과, 증시 시장에 떠도는 ‘5월에 팔고 떠나라’라는 격언은 충분히 근거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작년 2020년 코로나로 인해 이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한 언택트(Untact) 사회, 유동성 장세를 겪으며 주식 시장도 예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던 만큼 이 격언이 앞으로도 유의미한 근거를 보일지는 의문입니다.

 

 

2018년의 월별 수익률은 5월부터 10월 사이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양상을 보였으나, 2019년부터 시작하여 코로나가 덮친 2020년까지 최근 데이터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앞에서 제시한 자료가 보여주듯 상대적으로 이 격언이 적용되지 않는 업종 및 자산군이 존재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따라서, 이 격언에 큰 의미를 두고 행동(5월부터 10월까지 주식 시장을 떠나는…)을 취하기 보다는 격언이 적용되지 않는 자산군들에 투자하는 방향이 더 나은 선택지 같아 보입니다.

오늘날 주식 시장은 개별 종목 외에도 ETF(Exchange Traded Fund)와 같은 금융상품을 활용하여 개별 종목이 속한 업종에 분산 투자 또는 다양한 자산군에 분산 투자가 가능하므로 시장을 떠나는 것이 아닌 자산 배분 투자, 펀더멘탈이 우수한 종목 그리고 알파가 높은 전략을 찾아 수익률 증진을 도모하는 것이 더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본문 내용에 대해서 모호한 점이나 궁금하신 점 등이 있으시다면 편하게 연락주세요.

ian@dunam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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