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100] 45편: 미국 통신 케이블 업계 쌍두마차- 차터 커뮤니케이션(Charter Communications)

2021/04/26 11:44AM

요약

어느 나라나 통신업계이던 방송업계이던 케이블 네트워크 업계이던 산업의 특성 자체가 기간산업이라 초기 투자 비용이 놓고,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위한 투자 비용과 R&D 비용이 소요되는 기간산업의 경우는 그 특성상 진입 장벽이 높을 수밖에 없다.

미국처럼 큰 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초기에는 지역 사업자들도 시작된 기업들이 서로 인수 합병을 통해 규모를 키우고, 기업 간의 오랜 역사 속에 서로 만남과 헤어짐을 계속하면서 오늘의 모습을 일군 것임을 보는 건 신기한 일이 아니다.

 

차터 커뮤니케이션 로고(출처: 위키피디아)

 

미국의 경우 케이블 방송과 네트워크 업계에서 전국적 규모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톱3 기업으로 정리해 볼 수 있고, 앞서 소개했던 컴캐스트 (Comcast Coporation: CMCSA-US)의 뒤를 이어 이 지면에 소개할 차터 커뮤니케이션(Charter Communications, Inc: CHTR-US)이 바로 그 뒤를 잇는 2위 업체라고 볼 수 있다.

차터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이름은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이름이지만, 이 회사가 제공하는 케이블 네트워크가 스펙트럼 (Spectrum)이라고 하면, 미국 거주자들에게는 사실 아주 익숙한 기업이다.

그뿐만 아니라 차터 커뮤니케이션이 타임 워터 케이블(Time Warner Cable)을 인수했던 것을 알면 더더욱 이 회사가 가깝게 느껴지는 기분이 든다. 우리의 삶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케이블 네트워크부터 인터넷 서비스인 브로드밴드에 이르기까지 일상에서 깊숙이 연관을 맺고 있는 차터 커뮤니케이션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살펴보기 전에 이 회사의 지난 1년간의 주가 움직임은 어떠했을지 잠시 들여다보자.

 

차터 커뮤니케이션의 경쟁 업체 컴캐스트 로고(출처: 위키피디아)

 

앞서 살펴봤던 컴캐스트나 다른 통신 관련 업체들이 그러했듯이 차터 커뮤니케이션의 지난 1년간의 주가 움직임 역시 컴캐스트의 지난 1년간 주가 추이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2020년 2분기인 4,5,6월에는 주가가 500달러 초반에서 550달러의 10% 내외에서 움직였고, 2020년 3분기 안정적으로 상승하다가 10월 12일 651.72달러를 찍고, 3분기 실적 발표 직전인 10월 28일 572.58달러로 12% 내외의 조정을 받는다.

그 후에는 12월 7일 680.76달러까지 상승한 후 현재는 약간의 조정 후 횡보를 보이고 있으며, 2021년 4월 15일 종가 기준 636 달러를 기록 중이다. 주가 그래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지난 8개월 동안 거의 횡보 장세를 연출하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차터 커뮤니케이션의 지난 1년간 주가 움직임: 4월 15일 종가 기준(출처: 야후 파이낸스)

 

통신 서비스와 케이블 및 네트워크 사업은 향후 모든 것이 다 자동화와 사물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시장의 파이는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보이나 그렇다고 해서 단기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기보다는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는 것을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

더욱이 초기 투자 비용과 지속적인 R&D 비용이 큰 사업이기 때문에 신규 사업 진입자가 늘어나기보다는 과거 수 십 년을 그래왔듯이 기존의 업계에 있는 기업들끼리의 인수 합병이나 분할과 분리로 인한 업계 판도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 1위 업체인 컴캐스트와 아울러 나스닥100 인덱스의 구성 기업인 차터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한다.

1. 회사 개요: 차터 커뮤니케이션의 설립 배경

차터 커뮤니케이션은 미국의 통신업과 대중 미디어 기업이다. 이 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트레이드 마크는 차터 스펙트럼(Charter Spectrum)으로 미국 전역 41개 주의 2600만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국 규모의 업체이다.

 

차터의 서비스 브랜드인 스펙트럼의 트레이드 마크(출처: 위키피디아)

 

이 스펙트럼의 브랜드로 차터 커뮤니케이션은 일반 소비자와 기업 고객들에게 케이블 방송, 인터넷, 유선 통신과 무선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펙트럼 브랜드는 2014년에 론칭됐고, 그 이전에는 차터라는 이름으로 서비스가 제공되었다.

차터 커뮤니케이션은 가입자 기준으로 미국 내 컴캐스트의 뒤를 잇는 제2의 케이블 방송 사업자이며, 페이 TV(유료 채널 방송)로는 컴캐스트와 AT&T를 잇는 제3위의 방송사업자이다. 그뿐만 아니라 가입자 기준으로 한 주택용 유선 통신업으로는 전국에서 5번째로 규모가 큰 통신업자이다.

지난 2012년에 오랫동안 케이블 방송의 임원으로 재직해 온 토마스 럿리지(Thomas Rutledge)가 최고 경영자 (CEO)로 지명되고 난 후, 차터 커뮤니케이션은 본사를 미조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코네티컷주 스탬포드로 이주했고 이후 회사는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다.

지난 2016년에는 타임 워너와 그 회사의 자매회사인 브라이트 하우스 네트워크의 인수 합병을 마무리하면서 미국 내 세 번째로 큰 유료 방송 채널 업체로 급부상했다.

 

2016년 차터 커뮤니케이션이 인수한 타임 워너 케이블 로고(출처: 위키피디아)

 

타임 워너 케이블과 브라이트 하우스 네트워크 인수한 직후 차터는 모든 서비스의 브랜드를 스펙트럼으로 통일하여 제공하기 시작했다. 원래 타임 워너는 기존 고객들에게는 원래의 브랜드인 타임 워너 케이블과 인터넷 서비스인 로드러너 (RoadRunner)를 사용하다가 신규 고객들부터는 스펙트럼 브랜드로 통일하여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차터 커뮤니케이션은 나스닥 100 인덱스의 구성원 중 하나이며, 2019년 포천 500 기업 (2019 Fortune 500 list)에서 매출 기준 70위에 랭크됐다.

 

차터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트럭 모습 2012(출처: 위키피디아)

 

1) 1980-1998년: 차터 커뮤니케이션의 초기 역사

차터 커뮤니케이션 케이블 방송은 지난 1980년에 찰스 레오날드(Charles H Leonard)가 미시간주 배리 카운티에서 설립했다. 초기에 본사의 위치는 미시간주 양키 스프링스 타운십(Yankee Springs Township, Michigan)에 있었는데 회사 설립 이후 오래지 않아 레오날드는 일리노이주의 내이퍼빌 (Naperville, Illinois)에 기반을 둔 스펙트럼 커뮤니케이션(Spectrum Communication)과 합병을 단행한다.

몇 해에 걸쳐 여러 차례의 인수합병을 거친 차터 커뮤니케이션은 1993년에 이르러서, 센컴 케이블 텔레비전의 고위 임원으로 재직했던 세 동업자 배리 뱁컥(Barry Babcock), 제럴드 켄트(Jerald Kent)와 하워드 우드(Howard Wood)에 의해서 통합이 되고 미조리주에 둥지를 틀게 됐다.

그 이후 1995년에 크라운 미디어 홀딩스(Crown Media Holdings)와 케이블 사우스(Cable South) 인수하고, 1997년에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와 리버사이드의 가입자들에게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어스링크(EarthLink)와 협업을 하게 됐다.

 

어스 링크 (EarthLink) 로고(출처: 위키피디아)

 

1998년은 차터 커뮤니케이션에게 있어서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는 해였는데, 회사의 주인이 폴 알렌(Paul Allen)이라는 사람으로 바뀌게 된다. 폴 알렌은 빌 게이츠의 어린 시절 친구로 빌 게이츠와 함께 1975년에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Corporation: MSFT-US)를 공동 설립한 창업 파트너이다. 그는 1983년까지 마이크로소프트에 재직하였으나 호지킨병 진단을 받고 현직에서는 사임하고 이사회 부의장으로만 남았다.

 

폴 알렌의 생전 모습(출처: 위키피디아)

 

같은 해 회사는 28억 달러(약 3조 800억 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텍사스주 댈러스에 기반을 둔 마커스 케이블(Marcus Cable)을 인수했으며, 그 해에 차터 커뮤니케이션의 가입자 수는 100만 고객을 넘어섰다.

 

마커스 케이블의 로고(출처: 위키피디아)

 

2) 1999-2008년: 차터 커뮤니케이션의 나스닥 상장과 인수합병

차터 커뮤니케이션은 1999년에 나스닥에 주식을 상장하며 기업 공개에 나선다. 당시 회사의 가입자 수는 390만 명을 가리키고 있었다. 나스닥 상장 이후에 동사의 행보는 활발하게 지역 케이블 방송사업자들의 인수로 이어진다.

1999년에만 10여 개 업체를 인수하게 됐는데, 이 인수 과정에는 46만 명의 가입자를 가진 리프킨 파트너사와 인터링크 커뮤니케이션을 비롯하여 뉴저지에 근거를 둔 그레이터 미디어 (Greater Media Inc)의 매사추세츠 주의 17만 가입자, 뉴올리언스와 미시시피 서부지역, 테네시주 잭슨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하며 13만 가입자를 가진 르네상스 미디어 그룹(Renaissance Media Group)이 포함된다.

거기에 더하여 미 남서부에 40만 가입자를 지닌 인터미디어 파트너스(InterMedia Partners)와 미시간 주과 매사추세츠 주의 26만 가입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던 아발론 케이블 방송(Avalon Cable TV)도 해당된다.

팬치 커뮤니케이션(Fanch Communications)은 콜로라도주 덴버에 기반을 둔 회사로 버지니아 서부, 펜실바니아주, 미시간주, 인디애나주, 켄터키주 루이지애나주와 위스콘신주 등 7개 주에 가입자 기반 57만 명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던 기업이었고, 로스앤젤레스에 기반을 둔 팰컨 케이블 VT(Falcon Cable TV)는 미국 내 8번째로 큰 케이블 방송 사업자로 27개 주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서비스하면서 100만 가입자를 자랑하던 큰 사업자였다.

1999년에 AT&T (AT&T Inc: T-US)와 인수 의향서를 교환한 차터 커뮤니케이션은 앨라배마주, 조지아주와 미조리주, 네바다주에 세인트루이스시에 AT&T가 케이블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던 130만 가입자를 포함한 오퍼레이션을 2000년 인수 완료했다.

2008년에는 웨이브 브로드밴드(Wave Broadband)로부터 캘리포니아주 세리토스와 벤추라 지역의 서비스 사업을 인수하는 등 10년간 엄청난 자금을 쏟아부어 시장의 통합하며 성장해 왔다.

 

웨이브 브로드밴드 로고(출처: 위키피디아)

 

하지만, 이런 앞뒤 가리지 않는 부풀리기식 성장은 회사가 내실을 기할 만한 시간을 가질 수 없도록 했고, 그 결과로 차터 커뮤니케이션은 결국 쌓이는 회사의 부채를 감당치 못하고 파산 신청의 길을 걷는다.

3) 2009년: 차터 커뮤니케이션의 파산과 기사회생

2009년 2월, 차터 커뮤니케이션은 파산을 하고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절차를 밟는다. 이 과정으로 인해 차터 커뮤니케이션의 소유권과 경영권은 사모펀드 회사인 아폴로 매니지먼트(Apollo Management)로 넘어가게 된다.

그에 따라 회사는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회사의 부채를 80억 달러 (약 8조 8000억 원) 이상의 부채를 줄이고 30억 달러(약 3조 3000억 원)의 신규 투자를 진행했으며, 금융권과의 협상을 거쳐 부채를 재조정하기에 이른다.

2009년 9월 채권단은 차터 커뮤니케이션의 구조조정 계획에 대해서 승인을 하고 그에 따라 다시 회생 절차를 밟았다.

4) 2010-2012년: 차터 커뮤니케이션의 나스닥 재상장 및 임원진 교체

2010년 9월 14일 차터 커뮤니케이션의 보통주 클래스 A 주식이 나스닥에 주식 티커 “CHTR”로 재상장된다. 2011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 창업주인 폴 알렌이 차터 커뮤니케이션의 회장직과 이사회 의장직을 사임하였다. 하지만 그는 계속 회사의 단일 주주로는 여전히 1대 주주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었다.

같은 해에 차터 커뮤니케이션은 티보 (TiVo)를 통해서 그 플랫폼에 콘테츠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그 이듬해에는 토마스 럿리지가 새로운 최고 경영자 (CEO)이자 대표 이사 사장으로 2012년 2월에 취임한다.

5) 2013-2014년년: 옵티멈 웨스트 인수 그리고 리버티 미디어의 지분 출자

2013년 2월 8일에 차터 커뮤니케이션은 케이블비전이 소유하고 있는 브레스넌 커뮤니케이션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인수가는 16억 3000만 달러(약 1조 7930억 원)으로 이 인수합병으로 인해서 차터는 추가로 콜로라도 산간 지역과, 유타 주, 와이오밍 주와 몬태나 주의 가입자 37만 5000명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그로부터 한 달 뒤인 2013년 3월에는 위성방송 라디오로 유명한 시리우스 XM (SiriusXM)을 소유, 운영하고 있는 리버티 미디어 (Liberty Media Corporation)에서 차터의 지분 27.3%를 인수함으로써 제1대 주주가 된다고 발표했다. 이 인수는 2009년 차터 커뮤니케이션이 구조조정을 거칠 당시 사모펀드 투자자들에게 넘어갔던 지분을 매입하는 것이었다.

2014년 11월에는 리버티 미디어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과 타임 워너 케이블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합쳐서 회사를 분사시켰고, 그 회사는 리버티 브로드밴드 코퍼레이션(Liberty Broadband Corporation)으로 당시 리버티의 소유주인 존 멜론(John C. Malone)이 47.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리버티 미디어 로고(출처: 위키피디아)

 

6) 2014-2017년년: 타임 워너 케이블과 브라이트 하우스 네트워크

2014년 1월 13일 차터 커뮤니케이션은 동사보다도 당시 훨씬 덩치가 컸던 타임 워너 케이블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하지만 세 번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차터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자, 차터 커뮤니케이션 CEO인 토마스 럿리지는 타임 워너 케이블의 CEO인 로버트 마커스(Robert Marcus)에게 공개서한을 보내고 주당 132.50달러에 인수를 제안한다.

이 제안은 다시 거절당하고 한 달 뒤인 2014년 2년 13일에 타임 워너 케이블은 컴캐스트의 주당 158.82 달러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된다.

2014년 4월 28일 컴캐스트는 타임 워너 케이블과의 인수합병이 순조로이 이루어질 거라는 가정하에서 차터 커뮤니케이션에게 140만 가입자가 해당되는 지역 케이블 오퍼레이션을 매각하기로 합의한다.

그에 더해서 컴캐스트와 차터는 160만 가입자에 해당하는 지역 케이블 오퍼레이션을 각각 운영의 효율화와 지역별 시너지를 고려하여 맞교환을 하는 협상에 합의한다. 이로 인해서 차터는 3000만 가입자를 달성하게 되면 컴캐스트의 뒤를 이어 미 전역의 두 번째로 큰 케이블 방송 기업이 되는 것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협의서에 세 번째 조항에 해당하는 합의사항은 컴캐스트가 250만 가입자가 해당되는 지역 방송을 분사하여 차터가 지분의 33%를 합병 후 타임 워너 케이블의 원 주주들이 67%를 소유할 수 있게 하는 자회사 분사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2015년 4월 컴캐스트는 독과점 이슈가 불거져서 연방 통신 위원회(Federal Communications Commission: FCC)와 여러 단체의 반대에 부딪혀 타임 워너 인수를 철회하고 한 달 뒤인 그 해 5월 차터와 타임 워너가 인수합병에 합의한다고 발표하게 된다. 당시 인수금액은 787억 달러 (약 86조 5700억 원)에 달했다.

그뿐 아니라 타임 워너가 일부 지분을 소유하고 있던 자매 회사 브라이트 하우스 네트워크에 대한 인수합병도 진행되어 104억 달러(약 11조 4400억 원)에 합병하게 됐다.

차터 커뮤니케이션의 지분 27.3%를 보유하고 있던 리버티 미디어는 50억 달러(약 5조 5000억 원)의 추가 투자를 진행하고 차터와 타임 워너의 합병 후 법인의 지분 20%를 보유하는 것으로 하고 타임 워너 케이블의 기존 주주들이 합병 후 법인의 지분 44%를 소유하게 되는 것이었다.

이 인수 합병은 연방 사법부의 승인을 거쳐 2016년 5월 18일에 컴캐스트와 타임 워너 차터가 모두 관련이 있었던 긴 장정이 마무리되었다.

2. 차터 커뮤니케이션의 사업 영역과 사업 전략

1) 회사의 사업 구조와 매출 구성

차터 커뮤니케이션의 사업 구조는 주거용 매출과 상업용 매출을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고, 주거용의 경우 인터넷, 케이블 방송 그리고 유선 통신으로 나뉜다. 상업용의 경우 종류별 매출보다는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Small and Medium Business: SMB)와 기업 고객 (Enterprise)로 분류해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차터 커뮤니케이션이 스펙트럼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종류(출처: 회사 웹사이트)

 

스펙트럼의 결합 상품 패키지(출처 회사 웹사이트)

 

A) 주거용 서비스 매출: 2020년 매출을 기준으로 한 스펙트럼의 매출은 480억 9700만 달러 (약 52조 9070억 원)으로 주거용 서비스 매출은 377억 5900만 달러(41조 5535억 원)으로 78.5%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에서 인터넷 서비스가 185억 2100만 달러(약 20조 3730억 원), 케이블 방송이 174억 3200만 달러 (약 19조 1752억 원) 그리고 유선 통신이 18억 600만 달러(약 1조 9870억 원)로 각각 총매출의 38.5%, 36.2% 그리고 3.8%를 이룬다.

B) 상업용 매출: 스펙트럼의 상업용 매출은 SMB와 엔터프라이즈 매출로 나누어지는데 SMB가 39억 6400만 달러(약 4조 3600억 원)이었고, 엔터프라이즈 매출이 24억 6800만 달러 (약 2조 7150억 원)로 총매출의 각각 8.2%와 5.1%를 차지한다.

C) 그 외 기타 매출: 그 외에는 광고 매출, 무선 통신 매출과 기타 매출이 있는지 총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5%, 2.8%와 1.8%로 미미하다.

2) 차터 커뮤니케이션의 2020년 매출 하이라이트

동사의 2020년 기준의 매출을 살펴보면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으나, 주거용 서비스 매출이 4.3% 증가, 상업용 매출이 0.1% 증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광고, 무선통신 및 기타 매출이 24.2% 증가해서 큰 폭으로 성장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무선 통신 매출이 연간 87.9% 증가했음을 볼 수 있으며, 동사의 잉여 현금 흐름도 전년 동기 대비 53.4% 증가해서 회사의 재무 상태가 안정적임을 유추해 볼 수 있다. 타 업종과는 다르게 2020년의 영업 상황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이었다는 평이다.

2020년 한 해 동안의 차터 커뮤니케이션의 가입자 현황을 살펴보면, 2020년 말 기준으로 311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주거용 강입자 2910만 명과 SMB 가입자 210만을 합한 숫자이다. 이 수치는 2019년 대비 총 가입자가 6.5% 증가했음을 의미한다.

2020년 순증 가입자 숫자도 189만 5000명에 이르러, 시장이 거의 포화된 상태임을 감안할 때 고무적인 성과라고 하겠다.

3) 차터 커뮤니케이션의 사업 전략

지난 2021년 1월 29일에 있었던 2020년 4분기 실적 발표 때 언급한 회사의 사업 전략은 간단하다. 무엇보다 주력 사업인 인터넷 서비스와 네트워크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안정적인 연결성(connectivity) 제공에 힘쓴다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방식의 케이블 방송 수신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결합상품 패키지를 통한 성장과 가입자 증가를 꾀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회사가 제공하는 각각의 서비스의 품질 향상과 신규 상품 개발에 힘쓰고 아직 충분히 커버리지가 제공되지 않는 지역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전략도 구사 중이다.

거기에 더하여 엔터프라이즈 고객 증가에 힘써 규모의 경제를 이루며 운영상의 시너지를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차터 커뮤니케이션은 전국망을 가진 케이블 방송/네트워크 사업자 중에서는 유일하게 다른 사업 영역을 영위하고 않고 케이블 네트워크만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을 하는 기업으로 운영상의 효율 증대가 가능하다고 보며 장기적으로 성장과 수익 기반 확대에 힘쓰고 있다.

 

차터 커뮤니케이션이 생각하는 회사의 전략(출처: 회사 자료)

 

3. 산업 분석 및 경쟁자 분석: 컴캐스트와 차터 커뮤니케이션이 케이블 산업의 양대 산맥

미국의 케이블 산업은 컴캐스트와 차터 커뮤니케이션, 이렇게 양대 산맥으로 이루어져 있다. 통신 산업과 미국 내 지역적으로 시작된 케이블 서비스 업체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인수와 합병을 거듭하며 사업적 시너지와 투자비용 효율화를 위한 접점을 찾기 시작했고, 규모의 경제를 이루면서 거대 공룡으로 성장한 것이다.

 

2021년 미국의 케이블 네트워크 시장 규모 (출처: IBIS World)

 

시장 조사 전문 기관인 IBIS World에 따르면 2021년 미국의 케이블 네트워크 시장은 855억 달러( 약 94조 500억 원)으로 연간 성장률은 0.5%에 불과하며, 지난 5년간의 평균 성장률은 오히려 퇴보를 보이고 있다.

이는 가입자의 증가가 한정적이기 때문이며, 이런 상황에서 업체들은 새로운 요금 패키지와 결합상품 등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상황이며, 지속적 성장을 하기 위해선 꾸준한 서비스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케이블 네트워크 업계가 지속적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상류 산업 (upstream industry) 쪽으로는 케이블과 위성 방송 송출 형식과 속도의 발전이 수반되고, 하류 산업 (downstream industry)로는 고화질과 높은 디지털 서비스가 이루어져야 하며 동시에 콘텐츠의 다양화와 함께 모바일 기기에서의 성장과 호환성 또한 더욱 발달되어야 할 것이다.

컴캐스트는 2001년에 당시 가장 큰 케이블 방송 사업자였던 AT&T 브로드밴드(AT&T Broadband)의 자산 인수를 발표한다. 당시 인수 가격은 445억 달러(약 49조 원)에 이르렀다.

 

AT&T 인수 후 확정된 컴캐스트 로고(출처: 위키피디아)

 

인수 법인의 명칭은 초기에 “AT&T Comcast”로 하자는 의견들이 있었으나 결국은 합병 법인의 이름은 그냥 Comcast로 정해졌고 로고에 그에 따라 결정됐다.

2002년 인수가 완료된 후 컴캐스트는 미국 내 가장 큰 케이블 방송 사업자가 되었고 당시 가입자 수는 2200만 명에 이르렀다.

앞서 언급했듯이 차터 커뮤니케이션은 1999년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단행했고, 그때부터 2009년까지 10여 년간 공룡같이 성장했으며 그 과정에서 파산과 법정 관리 신청을 하는 등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냈다.

이후 기사 회생하여 2016년 타임 워너 케이블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업계 2위로 급부상하게 된다.

4. 향후 전망

1) 2020년 4분기 실적 분석: 유일하게 가입자가 증가한 통신 서비스 사업자

차터 커뮤니케이션은 지난 1월 29일에 2020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동사의 회계연도는 역년과 동일하여 동사의 4분기는 10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이다.

 

차터 커뮤니케이션의 2020년 4분기 하이라이트 (출처: 회사 자료)

 

실적 발표 시, 차터 커뮤니케이션은 2020년 말 기준 차터의 총 가입자는 3110만 명이며 2020년 한 해 동안의 순증 가입자는 190만 명이라고 발표했는데 이는 2019년 순증 가입자 110만 명 대비 80% 증가한 수치이다. 4분기 기준으로만 본다면 순증 가입자는 19만 7000명으로 전년 동기의 순증 가입자 26만 8000 명에는 못 미쳤다.

차터 커뮤니케이션의 무선 통신 가입자는 12월 말 기준 240만 명으로 이는 2020년에만 130만이 증가한 수치로 2019년에는 94만 8000명이 증가했다. 낮은 기저효과도 있으나 한 편으론 코로나19로 인한 무선 통신 수요 증가도 한몫했다.

4분기 총매출은 126억 달러 (약 13조 8600억 원)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수치이며 주거용 매출이 5% 증가 그리고 무선 통신 매출이 80.9% 증가, 광고 매출이 43.9% 증가한 것에 기인한다.

4분기 순이익은 12억 달러(약 1조 32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순이익 7억 1400만 달러(약 7854억 원) 대비 68.1% 증가했다.

차터 커뮤니케이션은 4분기에 740만 주의 자사주를 매입했으며 이를 위해 48억 달러(약 5조 2800억 원)의 자금 소요가 있었다. 2020년 연간으로는 2110만 주의 자사주를 매입했으며 총 121억 달러(13조 3100억 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한눈에 보는 차터 커뮤니케이션의 사업 현황(출처: 회사 자료)

 

회사 측은 어려운 영업 환경 하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중점 사업인 케이블 연결성 (connectivity)에 대한 시장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고 고객 우선주의를 표방하는 회사의 전략과 노력이 빛을 발한 것으로 자평했다.

실적 발표 당시 차터 커뮤니케이션은 2021년 1분기와 2021년 전체 회계연도에 대한 가이던스는 제시하지 않았다.

2) 차터 커뮤니케이션의 밸류에이션

2021년 4월 15일 종가 기준으로 한 차터 커뮤니케이션의 주가는 636달러이다. 야후 파이낸스에 의하면 동사는 현재 2021년 주가 수익률(PER: Price to Earnings Ratio)의 30.58배로 거래가 되고 있다.

 

차터 커뮤니케이션의 밸류에이션(출처: 야후 파이낸스)

 

차터 커뮤니케이션의 경쟁 업체인 컴캐스트의 현재 밸류에이션은 19.53배로, 단순 비교 시 차터 커뮤니케이션의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높아 보인다. 하지만 차터 커뮤니케이션의 경우 케이블과 콘텐츠 사업이 중심이고, 컴캐스트의 경우 미디어부터 엔터테인먼트뿐 아니라 통신 케이블, 테마파크, 영상 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해서 절대적인 비교는 쉽지 않다.

야후 파이낸스에 의하면 2021년 4월 15일 종가 기준 26명의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이 차터 커뮤니케이션에 대해서 추천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데, 5명의 애널리스트가 강력 매수 (Strong Buy)를 추천하고 있고, 12명이 매수 (Buy)를 추천하고 있으며, 9명이 보유 (Hold) 의견을 내고 있다. 수익률 하회(underperform)이나 매도(Sell) 의견을 낸 애널리스트는 현재 없다.

이는 지난 2020년 차터 커뮤니케이션의 실적이 산업의 특성상 팬데믹 하에서도 그다지 영향을 받지 않은 데다가 산업 자체가 폭발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는 구조는 아니지만, 향후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 구조를 이룰 것으로 보이며, 또한 차터 커뮤니케이션이 계속 가입자의 순증을 가져온다면 규모의 경제가 운영상 시너지가 가져올 수익성 향상에 대한 기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시장 애널리스트들의 차터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종목 추천과 목표가(출처: 야후 파이낸스)

 

2021년 4월 15일 종가 기준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차터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12개월 목표 주가를 보면, 최저 목표가 570 달러부터 최고 목표가 825달러로 그 분포가 최저가 대비 최고가의 괴리가 거의 45% 정도이다.

현재 주가는 636달러이며, 총 26명의 애널리스트들의 12개월 평균 목표주가는 712.71달러이다. 이는 이론적으로 현재 주가에서 12.1%의 주가 상승 여력이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늘 기억해야 하는 것은 차터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의견을 내고 있는 각각의 애널리스트들이 이 회사의 미래가치 및 매출과 수익에 대한 예상치를 산정할 때 사용한 여러 변수에 대한 추정과 가정에 대해서는 우리가 일일이 알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론상의 목표 주가일 뿐 정확한 목표가로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모든 투자 결정에 대한 모든 판단은 개개인의 몫일 뿐이다.

 

시장 애널리스트의 차터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매출과 수익 예측 표(출처: 야후 파이낸스)

 

글쓴이: 인사이트 스트리트 팀

인사이트 스트리트는 미국 현지에서 미국 주식 투자 정보를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사이트 스트리트  의 다른 글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