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100] 7편: 라이선스 매출에 클라우드 동력 장착 - 마이크로소프트 (MS)

2020/11/30 09:08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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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US.MSFT
요약

1975년에 빌 게이츠 (Bill Gates)와 폴 알렌 (Paul Allen)에 의해 설립된 마이크로소프트 (Microsoft, MS-US)는 퍼스널 컴퓨팅을 가능하게 하고 보편화 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80년에 최초로 운용 시스템 (OS, operating system)을 출시한 이후, 1985년 그 유명한 윈도우 (Window)를 출시했고, 1990년 오피스 (Office) 제품도 선보였다. 2001년에는 첫 Xbox 게임 콘솔을 출시하였고, 2010년에는 애저 (Azure) 클라우드 플랫폼을 내놓았다. 2012년에는 윈도우를 바탕으로 한 서피스 (Surface) 제품들을 선보였다.

이러한 일련의 발전 과정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개인 및 기업 고객을 아우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유니크(Unique) 한 입지를 완성시켰다. 이러한 발전과정을 볼 때, 향후 10년, 20년 후 어떤 회사로 변해 있을지는 매우 흥미롭다. 확실한 것은 지금까지의 트랙 레코드(Track record)를 볼 때 믿음을 주는 회사가 아닌가 싶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최근 2년간 주가 추이 (출처: 야후 파이낸스)

 

마이크로소프트의 모습 (출처: 회사 홈페이지)

 

1. 회사 개요 : 강한 리더십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의 시가 총액은 약 1.5조 달러 (약 1650조원)이다. 이렇게 큰 회사가 계속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빠르게 변화하기 위해서는 주요 경영진의 결정 및 실행 능력이 중요한 변수 중 하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창립자인 빌 게이츠는 너무나 잘 알려져 있으므로, 현재 CEO인 사티아 나델라 (Satya Nadella)에 대해 적어보도록 하겠다. 2014년에 CEO에 오른 사티아는 클라우드의 전문가로서, 애저 클라우드에 무게를 두고 성장시킨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애저를 중심으로 데이터베이스, 서버 OS, AI, IoT 등의 능력을 발전시켜다. 1992년에 입사한 사티아는 CEO (최고경영자)가 되기 전에 온라인 서비스 사업부, 마이크로소프트 비즈니스 사업부 등을 골고루 거쳤으며 기술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내부를 아주 잘 이해하는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조직 변화에 있다. 사티아가 CEO에 오른 이후 조직은 훨씬 유연하고, 실질적인 방향으로 변화하였다. 기술 측면에서 오픈 소스를 받아들이고, 링크드인 (LinkedIn, 270억 달러 인수, 2016년), 깃허브(GitHub, 75억달러 인수, 2018년) 등의 중요한 인수를 성공시켰다. 또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독 모델로 바꾸면서 오피스 등의 성장을 재 가속화 시켰다.

이러한 측면에서 CFO인 에이미 후드(Amy Hood)의 역량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특히 큰 인수 건을 성사시키면서도 재무 관리에 후한 평가를 받는다. 2002년에 입사한 에이미는 2013년에 CFO가 됐는데, MS 입사 전에는 투자 은행에서 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사업 모델 및 기업 전략 : 클라우드로의 전환

1) 회사의 매출 분석

회사의 매출은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첫 번째는 생산성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 관련 매출 (Productivity and Business Processes, 비즈니스 프로세스). 둘째는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Intelligent Cloud, 클라우드). 마지막으로 개인 컴퓨팅 (More Personal Comptuing, 퍼스널)이 그것이다. 이러한 매출 구분은 사업부와는 다르다. 내부에 많은 사업부들이 있어, 회사는 리포팅 기준으로 세 가지로 분류했다.

 

지난 3년간 매출 및 수익성 (출처 : 회사 홈페이지)
지난 3년간 사업부 재무 결과 (출처: 회사 홈페이지)

 

(1) 생산성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

여기에서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365 비즈니스가 포함된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뿐만 아니라 관련된 팀(TEAM), 스카이프(Skype) 등도 포함된다. 또한 링크드인(LinkedIn) 비즈니스도 포함되며 다이내믹스 365(Dynamics 365)도 이 사업부에 포함된다. 다이내믹스 365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ERP, CRM 등을 일컫는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는 잘 알려진 대로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매출을 발생시킨다. 이외에도 원 드라이브(OneDrive) 같은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제공하는 경우에는 일정 사용료(subscription)를 받고, 스카이프와 같은 인터넷 전화 서비스의 경우에는 분당 이용료를 받는다.

링크드인의 경우에는 기존의 무료 서비스 이외에도 과금 모델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프리미엄 멤버십의 경우에 개인은 월 정액을 지불하고 프리미엄 검색, 메시지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탤런트 솔루션(Talent Solution)의 경우에는 인재를 고용하고 육성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러닝 솔루션 (Learning Solution)도 있어 기업들에게 필요한 교육 프로그램을 사고팔 수 있는 장을 제공한다. 마케팅 솔루션의 경우에는 기업들이 고객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준다. 현재 링트인은 약 7억 명의 멤버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비즈니스 네트워킹으로 시작한 사업을 이렇게 다양한 비즈니스 솔루션으로 발전시켰다.

 

링크드인 로고 (자료: 회사 홈페이지)

 

다이내믹스는 클라우드 기반의 ERP, CRM, 공급망관리 (Supply Chain Management) 솔루션 사업이다. 고객은 작은 중소기업부터 대기업, 글로벌 기업까지 다양하다.

(2)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이 부문에는 잘 알려진 애저 (Azure) 클라우드 서비스 이외에도, SQL 서버, 윈도우 서버, 비주얼 스튜디오, 시스템 센터, 깃허브(GitHub), 컨설팅 서비스 등이 포함된다.

애저의 경우 클라우드 사용량에 따라 과금하는 서비스도 있고,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시큐리티처럼 유저당 과금하는 모델도 있다. 즉, 회사의 모든 직원들이 장소 및 시간에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시스템에 접속하여 일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인데, 이를 UEM(Unified Endpoint Management)이라고 부른다. 한편으로 고객이 클라우드 및 데이터 센터를 어떻게 자신에 맞게 디자인하고 관련 IT 인력을 키우도록 도와주는 것이 컨설팅 서비스 및 프리미어 서포트 (Premier Support) 서비스이다.

 

아주르 클라우드 환경 (출처: 회사 홈페이지)

 

(3) 퍼스널 컴퓨팅

여기에는 잘 알려진 위도우 시스템 라이선싱, 서피스(Surface) 노트북 및 액세서리, 게임 관련 Xbox, 검색 및 광고 비즈니스가 들어간다.

 

서피스 프로 (출처: 회사 홈페이지)

 

최근 몇 년간 회사 매출을 보자. 2020년 회계연도 기준으로 보면 매출이 1430억 달러 (약 157조 3000억원)에 이른다. 이렇게 대규모의 회사가 매년 14% 정도 성장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하다.

회사 실적에 대한 코멘트를 보면,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경우 사용자도 늘었지만, 사용자당 매출도 증가했다고 한다. 상업용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의 경우 2020년 전년 대비 12% 성장했고, 개인용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의 경우 2020년 전년대비 11% 성장했다. 전 세계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 개인용 오피스를 돈을 내고 사용하는 사람은 약 4천3백만 명이라고 하며, 이는 전년대비 23% 증가한 수치이다. 다이내믹스의 경우 클라우드에 기반한 다이내믹스365 가 42% 성장하면서 전체 다이내믹스 매출이 14% 성장했다.

 

비즈니스 프로세스 매출 (출처 : 회사 홈페이지)

 

클라우드 비즈니스의 경우 2020년 애저가 56% 성장하면서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퍼스널 비즈니스를 더 살펴보면, 윈도우 라이선싱 매출이 여전히 9% 정도 성장하고 있고, 서피스 제품들도 8% 성장, 게임 관련한 매출도 2% 성장했다. 게임 관련한 매출은 Xbox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하드웨어 매출은 31% 줄었지만, 마인크래프트를 필두로 한 게임 매출이 11% 증가하여 전체 게임 관련 매출의 증가를 이끌어냈다.

클라우드 비즈니스에는 IaaS (Infrastructure as a Service), PaaS (Platform as a Service), SaaS (Software as a Servce) 등이 포함된다. 앞에서 잠시 언급한 것처럼, IaaS/PaaS는 사용량에 따라 과금하는 경우가 많고, SaaS는 사용자당 과금하는 경우가 많다. 애저의 경우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시큐리티 등의 서비스가 SaaS에 해당하고, 기본적으로 플랫폼 및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이 IaaS/PaaS에 해당한다. 회사가 정확히 밝히지는 않지만 애저 전체 매출 중에서 SaaS가 약 30%를 차지한다고 추정된다.

SaaS에서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시큐리티의 경우 회계연도 2020년 4분기를 기준으로 사용자가 약 1억 4천7백만 명이 있다고 한다. 따라서, 이러한 사용자 숫자는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수 있으리라 예상된다. 사용 자당 매출은 매년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가 정확한 정보를 주지는 않지만, Power BI라는 솔루션도 SaaS에 포함되는데 이는 데이터 분석 관련한 소프트웨어로 2020년 기준 적어도 7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 총이익률을 보면, SaaS는 소프트웨어 비즈니스로서 적어도 70% 이상의 매출 총이익률을 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IaaS/PaaS는 인프라 관련 비즈니스로서 초기 투자 비용 때문에 매출 총이익률은 훨씬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SaaS 매출의 비중이 커지고, 인프라 관련 비즈니스에서 규모의 경제를 이루면서 매출 총이익률이 점점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게임 관련하여 클라우드 게임을 주도하려고 한다. 최근 회사는 게임 패스 얼티미트 (Game Pass Ultimate)를 안드로이드 사용자에게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클라우드 게임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신이 가진 전 세계에 깔린 데이터 센터 및 클라우드 인프라를 이용하여 약 380개의 게임을 클라우드에 올려놨다. 따라서 안드로이드 이용자는 자신의 핸드폰에서 게임을 다운로드하지 않아도 바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2019년 11월 베타 테스트를 실시한 이래 드디어 정식 서비스를 출시한 것이다.

 

퍼스널 컴퓨팅 매출 (출처 : 회사 홈페이지)

 

아직 마이크로소프트는 iOS 상에서 클라우드 게임을 제공하지는 않고 있는데, 이는 애플이 여전히 iOS 방식에 따라 모든 게임 승인을 받을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게임이 성공할 경우, 많은 게이머들이 iOS에서 다운로드하지 않고 바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서비스를 쓴다면 애플의 앱스토어 매출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도 작년에 애플 아케이드(Apple Arcade)라는 서비스를 출시하였으나 이는 아직 클라우드 기반이 아니라 일정 금액을 내고 즐기는 all-you-can-eat 타입의 서비스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 전략은 원대하다. 게임 패스를 통해 클라우드 상에서 게임을 즐기게 하는 한편 이를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로 넓히려 한다. 넷플릭스처럼 말이다. 이런 면에서 보면 왜 마이크로소프트가 틱톡(Tik Tok)을 인수하려 했는지를 알 수 있다. 사용자 측면에서 시너지가 충분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클라우드 게임이 성공한다면 게임 매출은 게임 타이틀의 성공에 상관없이 더 꾸준히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XBOX 게임기 조이스틱 (출처 : 회사 홈페이지)

 

이 클라우드 게임의 경제성을 좀 더 살펴보자.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소비자에게 Xbox 가격은 적지 않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로소프트도 Xbox 하드웨어 판매로는 이익을 창출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 안에 들어가는 반도체 칩들의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다. 즉, 마이크로 소프트의 비즈니스 모델은 프린터처럼, 기계에서는 돈을 벌지 못하지만 게임 타이틀 판매로 돈을 버는 전략이었다. 이것이 클라우드 환경으로 넘어가고, 월 정액을 받게 되면 훨씬 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다. (현재 알려진 게임 패스의 가격은 월 14.99 달러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Xbox 하드웨어가 정말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드코어 게이머들의 경우 여전히 Xbox 하드웨어를 살 수 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게이머라도 블루투스가 장착된 전용 컨트롤러를 구매할 것을 권장하고 있는데 이는 최대한 콘솔 게임과 비슷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클라우드 게임의 안착을 위해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는 제니맥스 미디어(ZeniMax edia)라는 게임 회사를 75억 달러 (약 8조 2500억원)에 인수하였다. 이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 내의 게임 개발자 수는 2배가 됐고, Elder Scrolls, Fallout and Doom 등의 타이틀을 얻었다. 지금까지 Xbox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에 비해 그 플랫폼만이 가지고 있는 게임 타이틀 수가 적었기 때문에, 클라우드 게임을 확장시키려는 이 시점에서 인수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하드코어 게이머들을 보면, 월 정액을 내고 여러 게임을 즐기는 것보다 좋아하는 한두 개 게임을 집중적으로 하고자 하는 성향이 짙다. 그리고 이러한 게이머들이야말로 회사에는 이익이 되는 고객층이다. 따라서 게임 패스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하드코어 게이머들을 공략할 수 있는 'AAA급 게임'이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나와야 한다. 물론 더 많은 게임 개발 회사들이 클라우드에 게임을 올려놓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지만, 자신이 개발한 AAA 게임 없이는 기존의 유수한 게임회사들이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에 게임을 올려놓지 않을 수 있다. 이러한 계산에서 나온 인수합병이라 보인다.

 

XBOX (출처 : 회사 홈페이지)

 

3. 산업 분석 및 경쟁자 분석 : 강력한 원 스톱 솔루션의 매력

1) 비즈니스 프로세스

비즈니스 프로세스 관련한 경쟁자로는 애플, 시스코, 페이스북, 아이비엠, 옥타(Okta), 프루프 포인트(Proofpoint), 슬랙(Slack), 시만택(Symantec), 줌(Zoom), 오라클, 세일즈포스, SAP 등 다양하다. 이러한 경쟁자 중에는 슬랙이나 줌처럼, 특정한 기능에 특화된 경쟁자도 있고, 오라클, SAP처럼 여러 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 경쟁자도 있다. 하지만 이들에 비해 마이크로소프트가 가지는 장점은 윈도우를 바탕으로 하는 운용 시스템 (OS)이다. 이렇게 OS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 입장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것을 사용하기가 편하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 이메일 시스템인 아웃룩이 윈도우 기반으로 보편화되어 있어, 보안이나, 데이터베이스 등등이 시스템상 및 비즈니스 플로우 상으로 연결되기 쉽다. 따라서, 기존 고객에게 새로운 제품을 꾸준히 제안하고 판매하기 쉽다.

2) 클라우드

클라우드는 마이크로소프트에 있어 중요한 성장 동력이다.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의 기회는 1.8조 달러 (약 1980조원)정도로 추산된다. 현재 클라우드 시장은 초기를 지나 중기로 접어드는 상황으로 여겨진다. 즉 여전히 높은 성장률을 구가하지만, 기존의 클라우드로 전환한 기업들은 이제 클라우드가 얼마나 효용이 있는지, 앞으로 얼마나 가격을 지불할지는 꼼꼼히 체크하기 시작하였다. 반면에 기존에 클라우드로 전환이 더뎠던 회사들에게는 하이브리드 옵션이 대두되면서 클라우드로 갈수 있는 부분과 아닌 부분으로 나누어 자신의 IT 인프라를 구축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초기에 아마존이 독점하던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 및 구글 등의 회사들의 시장점유율이 올라오면서 기본적인 IaaS 서비스에서의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반면 인프라와 소프트웨어를 연결해 주는 미들웨어인 PaaS 비즈니스에서는 여러 가지 기능 등이 추가되고 복잡해지면서 그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등이 올라오면서 시작된 시장의 변화는 번들 세일(Bundle sale)이다. 즉 구글의 경우 게임회사인 액티비전과 계약을 할 때 클라우드 서비스의 가격을 낮추는 대신 유튜브 방송권을 받는다던가 하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직도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지만, 점점 이런 번들 세일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클라우드 가격을 낮추는 대신 링크드인 비즈니스 등을 함께 팔 수 있다.

다시 요약하자면, 기존의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이 양분하던 시장구조에서는 두 회사들이 가격경쟁에 덜 나섰지만, 구글이 들어오면서 가격 경쟁 및 번들 세일을 통한 간접적 가격 및 서비스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모습니다. 따라서 이 세 회사들은 클라우드 비즈니스의 플랫폼화에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면 AI 및 머신러닝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다.

 

애저 매출 성장률 (출처: 회사 홈페이지)

 

이러한 면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분명한 장점을 지닌다. 왜냐하면 데이터 센터에서 사용되는 서버의 약 70%가 윈도우를 기반으로 하는 서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엔터프라이즈 고객의 경우 기존 데이터 센터에서 윈도우 서버 라이선스 사용료를 지불하고 있다가, 애저 환경으로 옮겨가면서 별도의 계약 없이 쉽게 클라우드 환경으로 옮겨갈 수 있다. 반대로, 고객이 아마존 클라우드로 옮기고 싶은 경우에는 아마존 내부에 있는 윈도 서버 사용에 대한 계약을 다시 해야 한다. 이외에도 고객이 이미 SQL 등을 사용하고 있다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로 먼저 옮겨가는 것이 가장 편이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다른 경쟁우위는 글로벌 로케이션이다. 구글과 아마존을 합친 것보다 많이 글로벌 입지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입지는 데이터 센터와 같은 하드웨어 측면뿐만 아니라 세일즈 파트너에도 있다. 오랫동안 윈도우를 팔아오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전 세계에 350,000 개 이상의 세일즈 파트너십을 구축하였다.

상대적으로 구글은 이러한 부분이 약하고, 아마존은 이미 규모의 경제를 이루었으므로 가격 경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물론 마이크로소프트가 약한 면도 있다. 아마존은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먼저 시작했기 때문에 많은 새로운 클라우드 관련 애플리케이션 및 기술들이 이미 아마존의 AWS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발전되어 있다. 또한 구글은 여러 가지 오픈 소스 플랫폼을 제공하면서 많은 전 세계 스타트업들이 구글이 디자인한 쿠버네티스 등을 이용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잘 알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단행한 인수합병이 깃허브(GitHub)이다. 깃허브 인수를 통해 오픈소스 플랫폼 개발자들의 커뮤니티를 얻어낸 것이다. 또한 애저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소프트웨어를 파는 경우 마이크로소프트 세일즈맨에게 인센티브를 주며 애저 생태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생태계 구축은 마이크로소프트 내부에서도 진행되고 있는데 이는 AI를 이용한 것이다. 현재까진 클라우드에서 AI를 얼마나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있어왔다. 이에 마이크로소프트는 고객이 당면하는 문제를 면밀히 관찰하다가 여러 고객들이 비슷한 문제에 봉착하는 경우 이를 템플릿화 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앞으로 이것이 어떤 솔루션으로 발전할지 매우 흥미롭다.

시장점유율을 살펴보면 2019년 기준으로 IaaS 시장에서 아마존은 거의 반 정도의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고, 이를 마이크로소프트가 13% 정도의 시장점유율로 뒤쫓고 있다. PaaS 시장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기존의 윈도우 등의 역량을 이용하여 25% 정도의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고, 이를 아마존이 15%로 뒤쫓고 있다.

현재 시장 점유율은 이렇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아마존에 비해 훨씬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시장 점유율의 차이가 좁혀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마존은 전통적으로 중소형 기업에 강한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중대형 기업과 기존에 윈도우 등을 통해 맺고 있던 관계가 있어 중대형 기업들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형태로 꾸준히 전환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요즘에는 한 클라우드 회사와 계약하는 것보다는 여러 클라우드 회사의 서비스와 내부 데이터 센터를 섞어 쓰는 것이 대세이다.

실제 회사마다 분류 기준이 달라 정확히 매출 규모 등을 비교하기는 힘들지만, 분기 매출을 볼 때 아마존은 100억 달러 (약 11조원) 이상을, 마이크로소프트는 약 60억 달러 (약 7조 7000억원) 정도를 분기마다 올리는 것으로 보인다.

5. 향후 전망: 클라우는 성장은 계속

1) 최근 실적

회사는 최근 시장의 컨센서스를 넘어서는 호실적을 발표하였다. 특히 중요한 성장 동력인 애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고, 다른 사업부들의 매출도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다. 자세히 살펴보면, 생산성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에서 전년 동기 대비 배출이 11% 증가했다. 오피스 365 상업용의 경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성장, 다이내믹스 365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37% 성장, 링크드인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6% 성장했다.

인텔리전트 클라우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9% 성장하였고, 그 안에 애저가 앞서 언급한 대로 47% 성장했다. 퍼스널 컴퓨팅의 경우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이 6% 성장했다. 서피스 (Surface) 컴퓨터의 경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6% 성장, 윈도 상업용 제품 및 클라우드 서비스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2% 성장, Xbox 콘텐츠 및 서비스의 경우 30% 성장했다.

영업이익률의 경우 42.7%를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었다.

 

전체 매출 및 영업이익 트렌드 (출처 : 회사 홈페이지)

 

분석해보면, 애저 사용자 자체가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사용자당 사용량이 증가하였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 회사는 전반적으로 성장 속도는 점점 줄어들 것으로 봤다. 다음 분기에는 40%, 그 다음 분기에는 30% 후반 정도로 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동안 성장이 매우 빨랐기 때문에 이러한 속도 감소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한 회사는 여전히 애저 사용에 대한 문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이것이 매출로 연결되는 한 성장을 계속 좋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적에서 좋았던 다른 점은 운영비용 절감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회사들이 고객사로 출장을 가거나 하는 세일즈,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고 있는데, 마이크로소프트도 마찬가지이다.

반면, 게임 쪽 매출 가이던스는 시장 예상보다 낮았다. 20% 정도 성장할 것이라고 했지만, 작년 같은 분기에 -20% 정도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기 때문에, 20% 성장은 실망스러운 숫자였다. 회사는 이유가 콘솔 제조 관련 서플라이 체인(Supply-Chain)이 타이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전히 콘솔 기계 판매에서는 적자를 기록하고, 관련 게임 매출을 통해 이익을 취하는 전략을 쓸 것으로 보인다.

전체 인텔리전스 클라우드의 매출 가이던스는 시장의 기대보다는 약한 편이였다. 이는 애저가 빠르게 성장하지만, 기존의 클라우드 이외의 매출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한편, 오피스 365 제품에 대해서는 경기에 따라 중소기업들이 타격을 받을 경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윈도우 관련 서피스 노트북 등의 판매도 약간 줄어들 것으로 봤다.

2) 중장기 전망 및 밸류에이션

시장 예상치를 보면, 회사는 향후 적어도 10~13% 정도의 매출 증가 및 68% 정도의 높은 매출 총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P/E (주가수익배율)가 29~30배로 매력적이라고는 할 수 없는 밸류에이션이다. 기존에 매출 증가보다 높은 수준의 주당 이익 성장 (20~25%)을 기록했다. 향후 이것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하지만, 클라우드의 성장을 바탕으로 한 대장주로서의 위치는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 인사이트 스트리트 팀

인사이트 스트리트는 미국 현지에서 미국 주식 투자 정보를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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