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100] 6편: 언택트 시대의 결제를 선도한다 - 페이팔 (Paypal)

2020/11/27 02:36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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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팔, PYPL
요약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된 가운데, 그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삶은 여러 가지로 예전과는 다른 점이 많다. 소위 말해서 언택트(untact)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사람들과 직접 대면하며 더불어 살기보다는 가상 세계에 살고 있다.

이런 일상 속에서 우리가 먹고 마시고 실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할 때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 온라인 결제 시스템인 것은 너무나 자명한 일이다.

 

페이팔 로고 (출처:회사 웹사이트)

 

미국에서 온라인 쇼핑을 해 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페이팔 (PayPal Holdings, Inc: PYPL-US)이라는 회사에 대해 익숙하다. 페이팔은 비단 미국뿐 아니라 현재 전 세계 200여 개국에 진출해 있다고 하는데, 한국 내에서의 온라인 쇼핑의 경우 다양한 금융 공인 인증 시스템이 있어서 페이팔을 사용할 기회가 많지 않지만, 미국 직구매를 해 본 사람들에게 결코 낯선 플랫폼이 아니다.

재미있는 것은 지난 1개월간의 이 회사의 주가 추이를 살펴보면 10월 21일의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 자산 거래 지원을 발표한 후 주가가 급등을 했다가 11월 2일 2020년 3분기 실적 발표를 전후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그 주가 움직임의 한 축에는 코로나 백신 개발의 시장 기대감에 따라 페이팔을 비롯한 줌 (Zoom Communication: ZM-US)이나 도큐사인 (Docusign, Inc:DOCU-US) 등 언택트 주식들의 전반적인 주가 조정도 한몫을 하고 있다.

페이팔은 10월 21일 가상 화폐 거래 서비스 계획을 발표하고 베타 테스트를 진행해 왔으며, 11월 12일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페이팔 계정을 가진 미국 내 모든 이용자는 비트코인 (BTC), 이더리움 (ETH), 비트코인 캐시 (BCH), 라이트 코인 (LTC)의 구매, 보유 판매를 할 수 있게 됐다.

이 서비스가 시작된 지 하루 만인 13일에 페이팔의 일일 거래량이 급증했다는 뉴스가 나왔는데, 파소스 itBit 데이터에 의하면 페이팔의 일일 평균 거래량이 400만 달러 (약 44억 5000만 원)에서 2500만 달러(약 278억 3700만 원)으로 6배가량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는 페이팔에서 하루 평균 2000만 달러 (약 222억 5000만 원) 규모의 암호 화폐 거래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유출해 볼 수 있다.

 

페이팔을 이용한 가상 화폐 거래 플랫폼 (출처: 회사 3분기 실적 발표 자료)

 

페이팔의 주가는 지난 3월 23일 종가 기준으로 85.26달러를 단기 저점으로 기록하고 가상 화폐 거래 서비스를 발표한 10월 21일에 213.07달러로 단기 고점을 형성, 3분기 실적을 발표하던 지난 11월 2일에는 187.76달러를 기록하고 11월 16일 현재 종가 기준으로는 191.94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1월 9일 월요일에 발표된 화이자(Pfizer Inc: PFE-US)의 코로나 백신이 90% 이상의 효과가 있으며 임상 3상 중이라는 희소식과 11월 16일 발표된 모더나 (Moderna Inc: MRNA-US)의 백신은 94.5% 효과가 있다는 뉴스는 11월 미국 주식 시장의 가장 큰 주가 재료로 작용하며, 언택트 주식과 콘택트 소비재 주식들의 희비를 이끌고 있는 상황이다.

 

페이팔의 지난 2년간 주가 추이 (출처: 야후 파이낸스)

 

한편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을 살펴보면, 지난 11월 12일에는 186,000명 이상이, 13일에는 250,000 명 이상이 신규 확진된 상황에서 각 지역이나 주지사의 권한으로 국지적으로 봉쇄령을 내리거나 외출 제한 명령을 내리고 여러 학군들이 원격 수업(remote learning)으로 전환하고 있는 상황이라 향후 페이팔의 주가가 다시 강하게 반등할 수 있는 소지는 여전히 남아있다.

더구나 장기적으로 볼 때, 우리의 삶의 트렌드의 변화와 그 축을 같이 하고 있는 기업이기 때문에 이 회사의 성장 가능성은 아직도 무한한다고 판단하는 바이다.

물론 시장 경쟁 또한 치열해질 것으로 보지만, 어느 기업보다 앞선 사업 모델과 플랫폼을 정립한 선구자로서의 프리미엄과 시장 선점 효과는 계속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페이팔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 보기로 하자.

 

캘리포니아 산호세에 위치한 페이팔 본사 전경 (출처: 회사 웹사이트)

 

1. 회사 개요: 결제 시스템의 신세계를 열다

페이팔은 전 세계에 온라인 결제 시스템을 제공하는 회사이며, 온라인 송금, 온라인 수표 발행 및 머니오더 발행 서비스를 하고 있고, 또한 온라인 소매업체와 경매 업체들에게 전자 상거래(Digital Commerce) 결제 프로세서의 역할을 제공하는 회사다.

원래 페이팔은 1998년 2월에 컨피니티 (Confinity) 라는 회사명으로 세 명의 동업자인 맥스 레브친(Max Levchin), 피터 틸 (Peter Thiel) 과 루크 노섹(Luke Nosek)에 의해 설립되었는데 초기에는 포켓용 컴퓨터 또는 스마트 다비 아스(handheld device)의 사이버 시큐리티 소프트웨어(security software)를 개발하는 회사였다.

설립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사업성이 없다는 것을 판단한 후, 디지털 지갑(digital wallet)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하며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1999년에 블루는 벤처 (BlueRun Ventures)의 존 멀로니 (John Malloy)로부터 투자를 받아 온라인 송금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 그 첫 단추가 된다.

2000년 3월에는 이 회사가 테슬라 (Tesla, Inc: TSLA-US)의 설립자인 일론 머스크 (Elon Musk)가 만든 엑스 닷컴 (X.com)이란 온라인 뱅킹 회사와 합병을 하고, 2001년에 이르러 비로소 페이팔이란 회사명을 갖추게 된다.

​2002년에 기업 공개를 하고 나스닥에 데뷔했으며, 상장 당시 주가는 주당 13 달러였다. 페이팔은 상장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2002년 7월에 주당 23 달러, 총 금액 15억 달러 (약 1조 6688억 원)에 이베이 (eBay, Inc: EBAY-US)의 100% 자회사로 인수됐다.

1) 이베이가 모회사로

매각 당시 페이팔은 이베이 거래대금의 70%를 처리하는 결제 시스템이었고, 당시 이베이의 자회사인 빌 포인트(Bill point), 씨티은행(Citigroup Inc: C-US)의 시투잇 (c2it), 야후(Yahoo Inc: Private)의 페이 디렉트 (PayDirect), 구글 (Alphabet Inc: GOOG-US)의 체크아웃 (Checkout), 웨스턴 유니언 (The West Union Company: WU-US)의 비드 페이(BidPay) 등과 경쟁 상태에 있었으나 결국 경쟁사들은 모두 사업을 접고 페이팔만 살아남아 업계 승자이자 강자로 탄생하게 됐다.

2007년에는 마스터카드 (MasterCard, Inc: MA-US)와의 제휴를 통해서 페이팔 고객들이 온라인 쇼핑을 할 때 페이팔 고유 계정으로 결제가 불가능한 사업자 사이트에서 결제를 가능케 하는 페이팔 시큐어 카드 서비스 (Paypal Secure Card Service)를 제공하기 시작한다. 2008년에는 빌미 레이터 (Bill Me Later)라는, 미국 내 9,000여 개의 사업자가 등록되어 있는 온라인 결제/크레디트 회사 또한 인수에 나서게 된다.

그 와중에 해외 시장에도 적극적인 사업 확장을 벌여, 2009년 1분기에 이미 총매출의 42%가 미국 이외의 해외 시장에서 발생하는 등 급격한 성장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2011년에는 오프라인 소매업 매장(Retail Shop)에서도 페이팔을 통해서 고객들이 결제가 가능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디스커버 카드(Discover Card)와 제휴를 했다. 이런 인해서 디스커버 카드의 네트워크에 있는 7백만 개의 소매업체들에서 페이팔 플랫폼을 통한 결제를 가능토록 했다. 2012년 말 기준으로 페이팔의 총 결제 금액은 1,450억 달러 (약 161조 3125억 원)으로 이는 당시 모 기업이던 이베이의 총매출의 40%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금액이었다.

2) 이베이로부터의 분사

페이팔은 2014년 9월 30일 이베이로부터의 독립을 발표한다. 이는 2013년부터 시작된, 세계적 행동주의 투자자(Activist investor)로 유명한 헤지 펀드 매니저인 칼 아이칸 (Carl Ichan) 집요한 요구가 그 시발점이 됐다. 칼 아이칸은 지난 2006년과 2007년에 걸쳐 우리나라의 KT&G(KT&G Corp: 033780-KS)에도 기업 지배 구조 개선을 요구하며 공격한 적이 있어 국내에서도 유명한 인물이다.

결국 2015년 7월에 이베이의 주주들에게 분사되어 현재 페이팔은 별도 상장 법인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페이팔은 2019년 포츈 500 기업에 매출 기준 204위로 등재되었으며, 당시 이베이의 CEO를 맡고 있던 존 도나호(John Donahoe)가 페이팔의 회장직을 맡고 있다.

3) 페이팔의 인수 합병의 역사

이런 과정 중에도 페이팔은 여러 모바일 결제 시스템 관련 시큐리티나 인증 소프트 웨어 회사 등 인수 합병에도 꾸준히 힘을 쏟았다. 2005년 베리사인 (VeriSign)이라는 이스라엘에 기반을 둔 결제 솔루션 회사, 2008년 프레드 사이언스(Fraud Science)라는 리스크 관리 솔루션 업체, 2013년 팔로 알토(Palo Alto, CA)에 기반을 둔 아이온 펄 (Iron Peal)이라는 스타트업 회사와 브레인트리 (BrainTree)라는 시카고(Chicago, IL)에 기반을 둔 결제 게이트웨이 회사를 인수한다.

특히 이베이로부터 분사가 결정된 2015년부터는 굵직한 여러 건의 인수 합병이 이루어지고 오늘날의 페이팔의 면모를 갖추는 기반을 다진다.

 

페이팔의 인수 합병의 역사 (출처: 위키피디아)

 

A) 줌 (Xoom Corporation)의 인수합병

페이팔은 2015년 7월에 디지털 송금 회사인 줌(Xoom Corp)을 인수했다. 이 딜은 페이팔이 해외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는데 디딤돌이 되는데 줌은 당시 미국 내에 170만 명의 활성 사용자 계정을 가지고 있었고 그 계정 사용자들은 37개국에 외환 송금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줌의 송금 액수는 한 해에만 70억 달러 (약 7조 7875억 원)에 이르렀다. 당시 페이팔은 줌을 인수하기 위해 주당 25 달러, 총액 10억 9천만 달러 (약 1조 2126억 원)를 지불했고, 당시 상장사이던 줌의 상장 폐지를 단행하게 된다.

​B) 페이팔이 공들인 결제 프로세서 회사: 아이제틀 (iZettle)

2018년 5월에는 스웨덴의 결제 프로세서 회사인 아이제틀 (iZettle)을 22억 달러 (약 2조 4475억 원)에 인수를 했는데 이는 페이팔이 지금까지 추진, 인수 합병해온 기업들 중 가장 큰 규모다.

페이팔은 아이제틀의 오프라인 스토어 결제 플랫폼의 전문성과 디지털 마케팅 방식에 후한 값을 매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사는 현재 미국 내 결제 프로세서 회사인 스퀘어 (Square Inc: SQ-US)와 경쟁하기 위한 방안으로 인수된 사업이다.

C) Paypal.Me, 활성 사용 계정 간의 송금 시스템 제공

페이팔이 2015년에 시작한 페이팔닷미(Paypal.Me)는 사용자 계정 간에 서로 송금을 요청할 수 있는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요청자는 문자메시지나 이메일 또는 다른 메신저 플랫폼을 통해서 요청 링크를 보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페이팔닷미 플랫폼이 제공되기 시작한 2015년에 페이팔은 미국뿐 아니라 캐나다와 여러 유럽 국가들 포함 18개국에 이 플랫폼을 출시했으며 당시 1억 7천만 명이던 활성 사용자 계정 간에 전통적인 페이팔의 플랫폼보다 모바일 플랫폼이 더 활성화되는 성공을 거두게 된다. 이는 결국 삶의 트렌드 변화에 맞물려 있는 것이다.

D) 페이팔의 가장 큰 경쟁력 벤모 (Venmo): 모바일 송금 전용 플랫폼

필자를 페이팔에 관심을 가지게 만든, 벤모는 2008년에 앤드루 코티나 (Andrew Kortina)와 이퀴람 매그돈 이스말리 (Iqram Magdon-Ismali)라는 유펜(University of Pensylvania) 신입생 기숙사 룸메이트 둘이 만든 회사이다.

이 두 사람의 창업 동기가 재밌는 것은 학교 근처에서 요구르트 가게를 운영하는 한 친구의 매출 기록을 도와주는 솔루션을 만들다가 기존의 소프트웨어의 부실함에서 출발을 했다고 전해진다. 그 시작이 모바일폰 상에서 문자를 통해서 송금을 하게 하는 방식으로 시작되었다가 모바일앱으로 발전하게 된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페이팔의 인수합병 연혁 (출처: 회사 웹사이트)
미국 P2P 모바일 결제 시장규모 2016-2021 (출처: eMarketer.com)

 

2010년 5월에 RRE 벤처(RRE Ventures)라는 벤처캐피털로부터 120만 달러 (약 13억 3500만 원)의 투자를 받고 사업을 확장했고 2012년에 브레인트리 (Braintree)에 2620만 달러 (약 291억 4750만 원)에 매각되고, 그 다음 해인 2013년 12월에는 브레인트리가 페이팔에 8억 달러 (약 8900억 원)에 인수됨으로써 벤모는 페이팔의 사업 부문이 일부가 된다.

2015년 이전까지 벤모는 소규모 사업자들이 송금을 주고받는 것을 금지했으나 2016년 1월부터 가능케 함으로서 또 한 번의 성장을 향한 도약을 하게 되고, 페이팔 계좌를 가지고 있는 모든 사업자들이 벤모를 통한 결제가 가능해졌다.

현재 벤모는 모바일 기반의 송금 전용 앱으로 P2P (Peer to Peer)의 대표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초창기에는 원래 은행 송금 시스템처럼, 한번 송금이 되면 취소가 불가했고, 송금 소요시간도 1-3일이 걸렸지만 2018년 1월부터는 즉시 송금제를 도입해서 송금 발신인이 보내면 30분 안에 수신인에게 입금이 되도록 했다.

벤모 사용자는 본인의 계정을 웹사이트나 모바일앱에 만들어서 은행 계좌나, 체크 카드 또는 신용카드를 연동시킬 수 있도록 해서 송금을 본인 은행 계좌에서 할 수도 있고, 신용 카드 결제를 할 수도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다. 타인으로부터 송금을 받을 경우 벤모 계좌에 남겨 둘 수도 있고 연동되어 있는 본인의 은행 계좌로 송금도 가능하다.

사용자가 벤모를 통해서 결제를 해야 할 경우, 은행 계좌 송금은 수수료가 무료이나, 신용카드 결제의 경우 3%의 수수료가 붙는다. 벤모 어카운트에 충분한 자금이 없는 경우는 연동되어 있는 은행 계좌나 신용카드에서 자동이체가 되는 시스템인 것이다.

 

벤모의 모바일 앱 화면 (출처: apple.com)

 

벤모의 가장 큰 장점은 자녀들이 있는 학부모가 아이들에게 용돈을 지급하면서 벤모 계좌의 사용 내역이 자녀들 모바일앱에서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앱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순기능이 최근 벤모 사용률을 폭발적으로 증가시키고 있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이며, 소위 신세대라고 자칭하는 사용자들의 이용을 부추기고 있다. 무엇보다 편리성이 수반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금융 결제 시장 전체로 볼 때는 아직까지 시장 보급률이 낮은 편에 속하지만 조만간에 주류 송금 앱으로 자리 잡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벤모를 쓰는지 페이팔 PC 계정을 쓰는지를 보면 그 사람의 연령층을 추측할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니 말이다.

또한 더치페이가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는 함께 즐기고 비용을 서로 나누는 과정에서도 벤모는 아주 유용한 플랫폼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요즘 미국에서는 인터넷 검색을 해서 정보를 찾아내는 것을 '구글(Google) 하다'라는 말이 일반 동사처럼 사용되듯이 사용자들끼리 송금해 달라는 말도 벤모해 달라 (Venmo me)라는 일반 동사의 형태로 쓰이고 있는 실정이다.

벤모 성장의 시작은 신세대들의 라이프 스타일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례로 사용자가 새로운 거래를 벤모를 통해서 했을 경우, 본인뿐 아니라 벤모 앱 안의 사용자의 네트워크 안에 있는 다른 사용자들 또한 그 거래 내역을 볼 수 있도록 되어 있으며, 사용자가 다른 벤모 사용자에게 송금 요청을 할 수 있는 기능도 탑재 되어 있어 여러 가지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물론 설정 조건에 따라 모두가 볼 수 있는 공용 (public feed), 설정 그룹 (friend feed) 그리고 일대일(private feed)로 나누어 관리를 해서 프라이버시 보호 또한 가능하다.

아직까지 벤모가 전체 페이팔의 매출에 기여하는 것을 극히 일부분이지만, 앞서 언급한 대로 신세대들의 생활 패턴과 연결되어 있는 소비문화의 일부이기 때문에 이런 P2P 플랫폼의 성장세는 향후 아주 가파를 것으로 보이며 또한 코로나19의 영향권 하에서의 우리의 일상생활이 언택트를 위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벤모의 성장은 더욱 급물살을 탈것으로 예상된다.

 

언택트 방식의 결제 모습 (출처: 회사 웹사이트)

 

E) 페이팔의 가장 큰 인수 합병 딜, 허니 (Honey)

페이팔은 2019년 11월 20일, 회사 인수합병 역사상 가장 비싼 금액인 40억 달러(약 4조 4500억 원)를 지불하고 허니 (Honey Science Corporation)라는 스타트업 회사를 인수하게 된다. 허니는 2012년에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설립된 기업으로 미국의 소비자들에게 쇼핑 가격 비교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엄밀히 말하면 할인 쿠폰 비교 서비스인데 인터넷 브라우저에 설치해 사용할 수 있는 확장 프로그램이다. 쇼핑 사이트에서 원하는 품목을 장바구니에 골라 담은 후에 결제 창으로 넘어가면, 허니가 알아서 적용할 수 있는 쿠폰 목록을 검색해 주고 추천해 줘서 사용자는 원하는 쿠폰을 클릭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허니의 자동 쿠폰 검색 및 추천 서비스가 획기적인 것은, 사용자의 혜택을 넓혀 주고 귀찮은 일은 대신해 주기 때문이다. 어떤 사이트에서 어떤 쿠폰이 제공되는지 다 알기 어려워 좋은 딜을 놓치는 경우도 많고 일일이 하나씩 비교를 하는 것도 만만찮은 일인데 이걸 허니 플랫폼이 알아서 다 해결을 해 준다.

2019년 11월 인수 당시 허니의 월평균 이용자 수 (Monthly Active User: MAU)는 1,700만 명에 이르고 회사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허니의 플랫폼을 통해 사용자들이 쇼핑하며 절약한 금액이 10억 달러 (약 1조 1130억 원)에 이른다고 하니 가히 그 위력이 대단하다고 하겠다.

또한 월마트, 노드스트롬, 아마존 등을 포함한 3만 여개의 온라인 소매업체가 허니와 연동되어 있으며, 인터넷 익스플로러, 크롬, 어느 브라우저에서도 사용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허니의 로고 (출처: 위키피디아)

 

2. 페이팔의 사업 모델 및 기업 전략: 끊임없는 투자로 인한 결제 서비스의 업그레이드

1) 사업 모델의 진화 단계

오랫동안 이베이의 자회사였던 페이팔은 지난 20여년간 독특한 사업모델과 생태계를 구축해 왔다. 현재 페이팔은 총 6개의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데 가장 핵심이 되는 본 사업인 페이팔(Paypal) 외에 브레인트리(BrainTree), 벤모(Venmo), 페이디언트 (Paydiant), 줌(Xoom) 그리고 가장 최근에 인수한 허니(Honey Science Corp)있다. 뿐 만 아니라 2018년 인수한 아이제틀(iZettle)은 결제 프로세서로서 향후 페이팔 내에서 큰 역할을 하게 되리라 생각된다.

 

페이팔이 진출해 있는 국가들 (출처: 회사 웹사이트)

 

페이팔은 2020년 3분기 현재 동사는 202개국에 3억 6100만 개의 활성 사용자 계정을 가지고 있으며 25개국 통화로 송금을 보내고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계정 간 송금은 개인 대 개인뿐 아니라 개인 대 사업자 간에도 가능하여 온라인 쇼핑몰의 결제 시스템이나 이베이와 같은 온라인 옥션 플랫폼에서도 사용이 가능하고, 온라인상에서 기부를 할 수도 있다.

페이팔의 사업 모델의 진화를 보면 다음의 3단계에 거쳐서 변화해 왔음을 알 수 있다.

​1단계: 미국 내 이베이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페이팔 사업 확장

초창기 페이팔의 거래 대금의 대부분은 이베이 사이트를 통한 결제가 그 주를 이루었다. 왜냐하면 소액 경매 참여자들이 대부분인 거래에서 신용카드가 사용될 수 없는 상황이었고, 페이팔 시스템이 경매 참여 소비자든 소규모 사업자든, 안전한 거래 플랫폼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2단계: 이베이의 해외 사이트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 확장

2000년도까지 페이팔이 구사했던 한 가지 사업 전략은 페이팔 계좌에 있는 자금을 통한 이자 수익의 창출이었다. 그러나 곧 사용자들은 대부분의 자금을 페이팔 계정에서 바로 인출하기 시작했고 그 이후에는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본인들의 신용카드들을 결제에 쓰기 시작하면서 페이팔은 2% 정도의 신용 카드 수수료를 지불하게 되어 비용 발생 요인이 생겼다.

이런 문제들을 타개하기 위한 방법으로 동사는 소규모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들을 내놓기 시작하고 이자 수익을 포기하는 대신 사업자용 계좌들을 보호하는 보험 관련 서비스 비용을 물리기 시작하며 매출을 창출하는 방법으로 돌아서게 된다.

3단계: 이베이와는 관련 없는 신규 사업에 집중

여러 가지 방법으로 사업 모델을 재정비한 페이팔은 3단계로 이베이와는 별개로 사업 모델을 확장하는 전략을 시작한다. 이는 당시 한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던 이베이의 매출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신규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방편이었고, 따라서 페이팔은 활성 사용자 계정들을 여러 가지 플랫폼으로 사용토록 유도하는 전략을 쓰게 되는 것이다.

또한 2003년 말부터 시작된 페이팔의 사업자용 계좌는 새롭게 가입하는 온라인 사업자들에게 여러 가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데 거래 수수료를 2.2%에서 1.9%로 낮췄다. 또한 다른 신규 사업자를 소개했을 때 최고 1천 달러 (약 113만 원)까지 인센티브 제공하고 소액 결제 서비스 비용을 낮추는 등 다방면으로 마케팅에 힘쓴다. 신규 마케터들을 채용하여 델(Dell), 애플 아이튠 (Apple’s itunes), 야후 스토어 (Yahoo Store) 등의 메가 사업자들을 확보토록 하는 것도 그 일환이었던 것이다.

2) 페이팔의 매출 구성

페이팔은 2020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거래 대금이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3분기 총 결제 거래대금(Total Payment Volume: TPV)은 2470억 달러 (약 274조 787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이 회사의 사업모델은 아주 간결하다. 결국은 개인들과 사업자들에게 결제 플랫폼을 제공하고 수수료를 챙기는 방식이 그것이다. 페이팔의 총 결제 대금을 이루는 사업 영역은 몇 가지로 분류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아래와 같다.

 

페이팔 분기별 총 거래 결제 매출 (TPV) 추이 2Q19-3Q20 (출처: 회사 3분기 실적 발표 자료)
페이팔 매출의 구성 (출처: 회사 자료)

 

A) 회사의 근간이 된 페이팔 결제 사업

개개인과 또는 개인과 사업자, 사업자와 사업자 간의 온라인 결제 플랫폼을 제공함으로써 발생하는 총 거래 대금 (TPV)에서 수수료를 계상하는 사업이다.

B) 디지털 송금 사업, 줌 (Xoom)

디지털 송금은 우리가 은행에서 온라인 뱅킹을 통해서 송금을 하듯이 온라인 송금을 망라하고 있는데, 페이팔의 줌 플랫폼을 이용함으로써 미국 내 다른 은행들 간의 송금뿐 아니라 해외 송금 또한 용이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페이팔은 이 송금 플랫폼을 통해서 999달러까지는 5.99달러의 수수료를 1,000달러 이상일 경우는 9.99달러의 수수료를 부가한다. 뿐만 아니라 해외 송금일 경우 환율 차를 이용한 수익 또한 가능하다.

또한 지난 2019년 8월 출시된 줌 앱을 통해서 유럽 32개국 거주자들이 유럽 지역은 물론 전 세계 132 개 국 이상의 국가들에 해외 송금을 할 수 있도록 했으며, 주요 은행 및 금융 기관들과 제휴해서 최대 8800파운드(약 1200만 원)까지 송금이 가능하며 송금 수수료는 유럽 내 4달러, 유럽 외 지역 9달러를 부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줌 로고 (출처: 위키피디아)

 

C) 벤모(Venmo): P2P 플랫폼의 선두주자

사실 필자가 페이팔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2019년 초에 자녀를 대학에 보낸 주위의 지인들이 자녀들에게 용돈을 보낼 때 벤모 (Venmo)라는 페이팔의 스마트폰 앱을 많이 사용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난 이 후다. 벤모는 스마트폰 앱으로 송금을 하는 시스템인데 10대부터 20-30대까지 밀레니얼 세대 대부분이 사용하고 있고, 요즘 같은 언택트 시대에는 더 많이 보편화되어 연령층에 상관없이 사용하는 앱 중의 하나가 되었다.

벤모 로고 (출처: 위키피디아)

D) 해외 거래 결제 (Cross Border Trade: CBT)

2020년 3분기 실적 기준으로 페이팔의 총 해외 거래 결제 (CBT) 거래 대금은 400억 달러 (약 44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가량 증가했으며 이는 전체 총 거래 대금의 16%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대부분의 CBT는 아시아 지역의 소비자들의 미국 해외 구매에 기인하며, 중국, 홍콩, 동남아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2020년 3분기 기준 페이팔의 해외 거래 결제 금액(출처: 회사 3분기 자료)

 

E) 신규 사업인 가상화폐 거래

이 사업은 11월 12일 시작된 신규 사업으로 4분기 실적에도 의미 있는 매출이 잡히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동사는 3억 3,500만 명의 페이팔 이용자를 기반으로 해서 암호 화폐 거래와 보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인데, 페이팔 디지털 지갑 (Paypal Digital Wallet) 플랫폼에서 직접 암호 화폐를 사고 살 수 있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갑 기능이 내장돼 있어 직접 보관도 가능토록 한다.

페이팔의 결제 및 거래 파트너는 가상 화폐 상품과 서비스의 규제 기관인 팍소스 신탁 회사 (Paxos Trust Company)다. 취급 화폐는 비트코인(Bitcoin), 이더리움(Ethereum), 비트코인 캐시(Bitcoin Cash)와 라이트 코인(Litecoin)이다.

2021년 상반기에는 벤모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며, 또한 해외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한 2021년에는 페이팔 디지털 지갑에 보관하고 있는 가상 화폐를 자금 주체로 하여 소비자들이 페이팔의 2800만 소매업체에서 결제를 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고 가상 화폐를 실물화폐로 환전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가상 화폐의 사용을 활성화시킬 예정이다.

 

페이팔의 가상 화폐 사업 모델 (출처: 회사 3분기 실적 자료)

 

3) 페이팔의 사업 전략 및 성공 요인

페이팔의 성공 요인은 외부적 요인과 내부적 요인으로 나눠서 생각해 볼 수 있다.

A) 외부적 성공 요인

-정책 환경: 미국의 사업자 주도 자율 보안체계를 바탕으로 원칙 중심 정책은 사업자에게 자율성을 부여할 수 있어 다양한 결제 서비스 모델의 개발 및 출시가 가능했다. 이러한 자율 보안 체계에서는 사업자가 보안 사고의 예방 및 대응도 자율적으로 방안을 수립하여 운영하는 것이 가능했다.

-지급 결제 환경: 미국의 지급 결제수단은 결제 처리가 신속하지 않고, 신용카드 관련 사고가 빈번히 발생한다. 신속하고 안전한 간편결제 서비스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던 적시에 페이팔의 서비스가 출시됐던 것이다.

-사업 환경: 페이팔 설립 당시에는 미국의 닷컴 붐 시기인 1998년~1999년으로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자금조달이 용이해서 페이팔은 상대적으로 선점자의 우위를 가지고 시장을 잠식할 수 있었던 것이다.

B) 내부적 성공 요인

-시장 독점 전략: 페이팔의 가장 큰 성공 요인 중 하나로, 시장 지배를 용이하도록 회사가 타깃하는 초기 시장 규모를 작게 설정하고 모든 역량을 경쟁이 아닌 기술 혁신과 고객에 집중해서 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이베이에서 하루에 많은 양의 상품을 판매하고 그와 유사한 양의 상품을 구매하는 이베이 파워셀러 등 특정 온라인 마켓의 일부 계층만을 목표로 설정하여 편리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략적인 마케팅 기법: 비싼 인터넷 배너 광고 대신, 회원가입 시 $10, 친구 추천 시 $10, 총 $20를 제공함으로써 초기에 매일 7%의 회원 증가의 효과를 봤다.

-지속적인 시스템 투자: 사용자가 안심하고 구매 및 판매할 수 있도록 외부 위협을 차단하는 고도화된 위험관리 시스템(FDS)을 구축하고 발전시키는데 지속적으로 투자했다.

2000년에 하루에 1,000만 달러의 사기 피해가 발생하자 엘리트 팀을 만들어 이고르라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사기 발생률을 낮춰 2002년에 최초로 분기 영업 이익을 달성했다. 이고르는 의심 거래 자동 추출 기능으로, 운영자의 사기 분석 기능을 제공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다양한 사기 탐지가 가능하며, FBI 등으로부터 성능을 인정받아 금융 사기 탐지, 테러리스트 검거 등에도 활용된다.

더불어 페이팔은 2015년 사이버 보안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하기 위해 이스라엘의 사이버 보안 스타트 업인 사이 액티브(CyActive)를 인수하고 딥러닝을 이용한 사기 방지 시스템을 구축 및 운영했다.

 

3. 산업 분석 및 경쟁자 분석: 온라인 결제 시장과 페이팔의 경쟁 상대

1) 온라인 결제 시장 규모와 성장성

시장 데이터 조사 기관인 데이터니즈 (Datanyze)에 따르면, 페이팔은 전 세계 온라인 간편 결제 시장에서 약 55.33% (2020년 3분기 기준)라는 압도적인 수치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 직구, 해외여행과 같이 국외 지불이 가장 용이하다. 그 뒤를 잇는 2위는 스트라이프(Stripe)로 시장의 약 18.28%를 차지하고 있다.

사용 편의성 또한 페이팔의 성공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페이팔은 이메일과 카드만으로 간편하게 가입이 가능하고, 해외 결제를 클릭 몇 번만으로 원하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또한 해외 송금도 상대방의 페이팔 계정으로 간편 송금이 가능하다. 구매자가 체감할 수 있는 가장 큰 성공 요인은 낮은 수수료라고 할 수 있다. 페이팔을 이용한 구매자는 별도 수수료가 없으며, 판매자는 다른 간편결제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수수료를 지불한다.

 

글로벌 온라인 결제 시장 규모와 성장률 추이 (출처: statista.com)

 

2020년을 기준으로 전세계 온라인 결제 시장은 4조 9347억 달러(약 5489조 8538억 원) 규모로 전망되며 2024년까지 연 평균 13% 이상 성장해 8조 1704억 달러 (약 9059조 5800억 원) 규모의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페이팔의 가장 큰 경쟁자는 알리페이와 아마존 페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온라인 결제 시스템 사용자 증가 추이와 보급률 (출처: statista.com)

 

Statista의 자료에 의하면 2020년 온라인 결제 시스템 사용자는 전체 사용자의 46.6%에 달하고 모바일앱을 이용한 결제율도 18%에 이른다. 이 수치 또한 급격히 증가하여 2024년에는 각각 60%와 23.3%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 페이팔의 경쟁 상대: 중국의 알리페이 미국 내의 아마존페이를 경계해야

A) 알리페이 (Alipay)

알리페이는 중국 최대의 온라인 쇼핑몰인 알리바바 그룹 (Alibaba Group Holdings Ltd: BABA-US)의 간편 결제 서비스로 2004년에 설립되었으며 초기 페이팔과 달리 설립 초기부터 자회사 쇼핑몰의 지원을 받았다.

중국 전역에 1억 2천만 명의 소매업체가 알리페이를 통해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으며 36개국 27개의 통화를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아시아 각지의 중국인 관광객들을 주 고객으로 시장을 넓혀 가고 있는 중이며, 국내에서도 페이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해외 간편 결제 서비스다.

알리페이는 페이팔의 후발 주자로 페이팔의 간편 결제 시스템과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노점과 소상공인 등이 많은 중국 시장의 특성을 감안해 바코드 결제 기능을 추가로 제공하고 있다.

알리페이 로고 (출처: 위키피디아)

 

B) 아마존 페이(amazon pay)

페이팔의 잠재적 경쟁자는 아마존 (Amazon Inc: AMZN-US)의 아마존 페이(Amazon Payment)다. 아마존 페이는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닷컴의 간편 결제 서비스로 2007년에 사업을 시작하였으며 외부 사이트에서 아마존닷컴의 아이디를 통해 결제가 가능하다.

2016년 4월부터 아마존 이외의 외부 업체들에게 아마존 페이를 적용하고 있고, 아마존의 고객과 높은 구매전환율을 바탕으로 결제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아마존 페이는 글로벌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2017년 2월 3,300만 명의 고객이 이용하고 있고, 133개의 온라인 판매자가 아마존페이를 통해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페이팔과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모회사인 아마존의 3억 1,000만 명의 고객을 바탕으로 급격한 성장을 하고 있다.

아마존 페이 로고 (출처: 아마존 웹사이트)

 

C) 그 외 다수 경쟁사들

위의 두 경쟁사 외에도 구글은 2015년 7월부터 구글 바로 구매(Purchase on Google) 버튼을 검색 광고주들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애플 (Apple Inc: APPL-US)의 애플 페이, 삼성 (Samsung Electronics CO.,Ltd:005930-KS)의 삼성페이 그 외의 기존 결제 업체 중에는 스트라이프 (Stripe), 어써라이즈닷넷(Authoize.Net) 등이 존재한다. 이러한 경쟁 상황 속에 페이팔은 2013년부터 인수합병을 통한 가맹점 및 거래금액 확대를 지속시켜 나가고 있다.

페이팔은 본업뿐만 아니라 2013년 모바일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 브레인트리(BrainTree) 인수를 통해 P2P 서비스인 벤모(Venmo)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고, 브레인트리 또한 원터치솔루션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2015년 3월 페이디언트(Paydiant), 7월에는 송금 서비스 업체 줌(Xoom)을 인수하여 사업 영역을 확장 중으로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 대한 추가적인 진입을 통한 거래금액 증가를 꾀하고 있다.

한편 페이팔은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의 매출 증가세가 둔화됐고, 아마존 페이도 본격적으로 외부 결제처를 확대하려 해 경쟁 심화 우려가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데, 미국과 해외 모두 기반 확대 노력은 계속하고 있다.

페이팔은 미국에서는 월마트 (Walmart Inc: WMT-US)의 제휴를 강화했고, 중국 이외의 국가에서는 높은 소비자 선호도를 얻고 있으며, 중국에서 바이두 (Baidu Inc: BIDU-US)에 이어 알리페이(Alipay)와의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페이팔은 중국 내 결제 수요보다는, 중국에서의 해외 결제 수요를 공략할 전략이다.

이외에 해외 송금에 단 5초만이 소요될 정도로 빠른 송금 서비스, 그리고 2018년 9월과 11월에 각각 인수를 완료한 아이제틀(iZettle)과 하이퍼월렛(HyperWallet)을 통한 해외 기반 강화와 결제 옵션 다양화 등이 성장에 기여할 전망이다. 다만, 인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는지가 여전히 장기 성장성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페이팔은 그간 인도에서는 국경 간 거래 처리만 담당하다가 2017년 11월에 인도 국내 결제 시장에 진출할 의사를 공식화했다.

 

4. 향후 전망

1) 2020년 3분기 실적 분석

지난 11월 3일 2020년 3분기 실적을 발표한 페이팔은 전년 동기 대비 24.7% 급증한 3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동사의 매출은 54억 6000만 달러 (약 6조 509억 원)으로 2019년 3분기의 매출은 43억 8000만 달러 (약 4조 8683억 원)였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4억 6200만 달러(약 5139억 7500만 원)에서 10억 2000만 달러 (약 1조 1348억 원)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또한 앞서 언급한 대로 총 결제 금액은 2470억 달러 (약 274조 7875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조정 주당 순이익(EPS)은 1.07 달러였고, 이는 시장 평균 기대치인 0.94달러를 상회했다.

예상했던 바, 이는 코로나19사태 이후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소비자의 온라인 지출이 덩달아 증가했기 때문이며, 언택트 중심의 일상의 변화로 인함이다.

 

페이팔의 3분기 매출과 주당 순이익 (출처: 회사 3분기 실적 자료)

 

페이팔의 거래량은 30% 증가했으며, 해외 결제액 (CBT)는 전체 결제액의 16%를 차지했고 이는 저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수치이다. 동사의 전체 활성 계정 가운데 45%는 해외 계좌이며, 평균 결제액은 61달러로 이 또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페이팔 3분기 실적 주요 수치 (출처: 회사 3분기 실적 자료)

 

2) 회사의 목표 및 가이던스

여느 기업들과는 다르게 페이팔은 2020년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2020년 회계연도와 4분기 실적에 대한 가이던스를 발표했다.

환율 변동을 감안한 매출 증가는 연간 전년 대비 21-22% 성장, 4분기는 20-25% 성장을 예상하고 있으며, 총 결제 거래 대금은 연간 30% 성장, 그리고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non-GAAP 기준 주당 수익은 연간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27-28%, 4분기에는 17-18% 증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2020년 연간으로 7000만 명의 신규 가입자 증가(NNA)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페이팔의 2020년 4분기와 연간 가이던스 (출처: 회사 3분기 실적 발표 자료)

 

코로나19 사태 상황의 여러 가지 경제적, 시장의 불확실성이 산재한 가운데 회사가 가이던스를 제시했다는 것은 그만큼 향후 사업 전망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는 시그널이라 볼 수 있다.

3) 페이팔의 밸류에이션

11월 16일 현재 종가 기준 페이팔의 2021년 주당 수익률은 야후 파이낸스의 자료에 의하면 아마존의 2021년 기준 주당 수익률(P/E)은 42.19배에 거래가 되고 있는데 지난 5년간의 주당 수익률 (P/E)이 평균 30배가 좀 안되는 수준이라고 보면, 현재 동사는 과거 밸류에이션 대비 30% 이상의 프리미엄에 거래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최근 발표한 가상 화폐 사업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생각 보다 큰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올 1분기 단기 저점인 85.26달러에서 현 주가인 191.94달러까지 125% 이상의 주가 상승률의 이면에는 코로나19 상황에서의 페이팔의 사용자 증가 및 거래 대금 성장에 대한 기대감 또한 빼놓을 수 없다.

 

페이팔 밸류에이션 (출처: 야후 파이낸스)

 

야후 파이낸스에 의하면 11월 16일 현재 종가 기준으로 44명의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이 페이팔에 대한 주식 추천 의견을 제시하고 있으며, 그중 32명의 애널리스트들이 강력 매수 (Strong Buy) 또는 매수 (Buy)를 추천하고 있고, 12명이 보유 (Hold)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현재 페이팔이 과거 밸류에이션 대비 프리미엄에 거래가 되고 있다 하더라도 향후 성장성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여전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페이팔에 대한 종목 추천 (출처: 야후 파이낸스)

 

현재 애널리스트들의 향후 12개월 목표 주가를 보면, 그 분포가 최저가 155달러부터 최고가 270달러로 평균가는 221.59달러이며, 11월 16일 종가 191.94달러 기준으로 볼 때 15.4%의 상승 여력을 나타낸다. 한 가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은 이 목표주가는 44명의 평균가이며, 각 애널리스트의 매출과 수익에 대한 전망에 대한 자료가 자세히 없기 때문에 이대로 목표가를 맹신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우리가 각 애널리스트들의 기본 가정이나 의견을 속속들이 알지 못하는 한 다만 참고 자료로 만 활용할 것을 권하는 바이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의 페이팔의 매출과 수익 예측 표 (출처: 야후 파이낸스)

 

글쓴이: 인사이트 스트리트 팀

인사이트 스트리트는 미국 현지에서 미국 주식 투자 정보를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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