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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식시장의 지수 예측이나 동향파악을 위한 지표 소개

한국 시장에서 주식을 한다는 것 - 2) 외국인

2015/06/18 08:48AM

요약

1. 들어가며...

96년 외국인에게 주식 시장을 개방한 이 후 외국인에 대한 주식시장의 외국인 의존도는 절대적이었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외국인의 매매 패턴은 KOSPI와 일정한 상관 관계를 가지며, 주가 지수가 경기의 선행지수라는 가정을 받아들인다면, 보이는 몇 가지 원칙들이 있다.

본 글에서는 필자가 생각하는 그러한 규칙들을 알아보고, 기억해 둘만한 요소가 있다면 기억해두기를 바란다. 6월9일에 올렸던 “한국 시장에서 주식을 한다는 것 -  1) 엘리어트 파동” 편을 보면 좀 더 이해가 쉬울 수도 있다.

<그림1>  1997년 이후 외국인 누적 순매수 금액 추이와 KOSPI

주: 1997년 1월 ~ 1999년 12월 중 KOSPI지수는 월평균 지수, 외국인 누적 순매숫 금액은 월간 합계 금액(단위:조원)

 

2. 엘리어트 파동과 한국 시장

챠트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자의적인 해석 수단일 수도 있다. 주식시장이란 규칙이 나타나면, 이내 그 규칙이 없어지는 정반합의 시장이기 때문에 규칙을 발견하기도 어렵고, 발견한다 하더라도 그 지속성을 담보할 수 없다.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추정치라는 것도 결국에는 주가에 후행하는 경향이 있어서 역시 선행지표로 믿고 사용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개별 주식 투자의 경우는 잘 모르겠으나, 주식시장의 방향을 예측하는 데 있어서 쓸만한 지표를 찾기란 늘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수많은 시스템 트레이더들이 그 원칙을 발견하기 위해서 불철주야 data를 돌리고는 있지만, 제대로 된 시스템을 찾기는 만만치가 않다. 또한 그러한 것이 발견된다 하더라도 그것을 타인들에게 공개하겠는가?

 어쨌든 한국 시장은 상승 5파와 하락 3파로 구성된 사이클이 자주 관찰된다는 것이 필자의 논리고, 그 파동과 외국인 순매수 추이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살펴보고, 시사점을 써 내려가고자 한다.

(주: 시중에는 외국인 누적 순매수 금액을 통상 2000년부터 일별로 data를 구할 수 있다. 본 글에서는 필자가 과거에 모아서 보관하고 있는 97년 1월 ~ 99년 12월까지 월간 외국인 순매수 data를 합쳐서 1997년 ~ 최근까지의 외국인 누적 순매수 금액과 종합주가 지수의 추이를 살펴보았다. 따라서 본 글의 그림들에서 나오는 1997년 ~ 1999년까지의 외국인 누적 순매수는 월간 합계 data이고, KOSPI는 월평균 지수임을 미리 알려 둔다.)

 

3. 외국인?  “위기(crisis)"에 사고 "붐(boom)"에 판다

 <그림 1>에서 보는 것처럼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 금액은 1997년 초 ~ 2004년 4월까지는 매수, 2004년 4월 ~ 2008년 11월까지는 매도, 2008년 11월부터 ~ 현재까지는 매수 등으로 크게 세 국면으로 나뉜다. 요약하면 <표 1>와 같다.

 

<표 1> 구간별 외국인 순매수 금액과 주요 사건 리스트

 기간

 외국인 매매 금액

 주요 사건

 97.01 ~ 04.09

 46조원 매수

 IMF구제금융, IT 버블/붕괴, 911 테러, 카드채 대란

 04.09 ~ 08.10

 80조원 매도

 BRICs 붐, 미국 신용등급 강등

 08.11 ~ 현재

 79조원 매수

 리먼 사태, 유럽 위기, 일본 대지진, 뱅가드 환매,

실상 40 ~ 80조원 정도의 자금은 KOSPI 시가총액 1,300조원 시대에 비해 큰 자금은 아니다. 그러나, 2004년이전에는 얘기가 다르다.  1997년 1월3일 KOSPI의 시가총액은 108조원이었고, 외국인의 지분율은 10.2%(보유주식 가치는 11조원)이었다. 외국인은 이 구간에서 꾸준히 주식을 매집하여 2004년 9월에는 KOSPI 시가총액의 44%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기간 중 46조원의 자금이 주식 매입에 소요 됐지만, 보유 주식 가치는 176조원(KOSPI 시가총액 400조원 x 44%)에 달했다. 외국인은 이 기간 중 평가액 기준으로 130조원을 벌어들였다.

이후 2004년 9월부터 2008년 11월까지 외국인은 80조원의 매물을 쏟아 낸다. 지분율은 44%에서 29%로 15%pt 감소했다. 리먼 사태 직후인 2008년 11월 KOSPI 시가총액은 516조원 수준이었으니 80조원을 현금으로 찾아가고도, 보유한 주식 가치는 150조원에 달했다. 신규 상장이나 증자 등 data에서 빠지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대세에는 지장이 없어 보인다. 어쨌든 외국인은 이 기간까지 원금 46조원을 건지고도 34조원의 추가 현금과 150조원의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 이 기간 중 평가액 기준으로 100조원의 차액이 추가된다..

 리먼 사태가 확연해진 2008년 11월 외국인은 다시 공격적으로 매수를 시작해서  올 5월까지 79조원의 주식을 매입한다. 지분율은 33%로 4%pt 밖에 못 올렸지만, KOSPI의 시가총액이 1,300조원으로 올라서다 보니,. 보유 주식 가치는 440조원에 달했다. 외국인은 이 기간 중에 또 다시 110조원의 차액을 추가했다.

 외국인이 한 명의 사람이 아니니까 손익을 계산하는 것이 무의미할 수도 있겠지만, 국내 투자자들이 외국인에게 빼앗긴 금액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결국 외국인은 97년 이후 46조원을 들여 18년간 매매한 결과 384조원의 돈을 번 셈이다. 거의 9배 장사다. 게다가 여기 계산에서 배당은 빠져 있다.

그러나, 누군지도 모르는 외국인의 손익 계산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외국인 매매의 큰 변곡점인 2004년 4월과 2008년 11월의 시점에 대한 시사점이다. 전자는 사실상 BRICs 붐의 시작이며, 국내 경기 초호황기의 초입이었다. 그 때 외국인은 매도를 시작했고,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중국에 대한 장미빛 기대가 만발하던 2007년에는 오히려 매도세를 본격화했다. 또한 후자는 리먼 사태로 인해 경기가 망가져서 공황이 오네 마네 하던 공포의 시기였고, 그 해 연말과 이듬해 연초에는 AAA 등급의 회사채조차 거래되지 않았던 무시무시한 두려움의 시간이었다. 그러나, 그 때 외국인은 주식을 마구 잡이로 사들이기 시작했다.

과연 외국인은 위기에 사고, 붐에 파는 역발상의 끝을 보여준 것 아닌가?  다만, 지금 그리스 위기에, 미국 금리 인상, 디플레이션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이 팽배한 지금, 외국인의 매수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생각해 볼만한 문제가 아닌가?

 

4. 외국인과 엘리어트 파동 : 1,2파에 사고, 4,5파에 판다.

주가의 등락을 상승과 하락으로 이루어 진 하나의 사이클로 본다면 총 3개의 구간으로 나눠 볼 수 있다.   IMF 구제 금융 위기로 급락했다가, 98년,에 시작한 KOSPI 의 반등은 IT버블까지 이어졌고, 이듬해 붕괴되었다. 이것이 첫 번째 구간이다. 또한, 2001년 911테러로 인한 대공황 우려감에서 벗어나는 반등으로 시작하여, 카드채 사태로 인한 금융 시장 위기로 마무리된 2001년 하반기부터 2002년까지가 두번째 구간이며, 2003년의 3월의 걸프전 2(이라크전)의 발발로 혼란슬웠던 중동과의 갈등이 마무리되 이후 시작된 반등이 브릭스 붐으로 이어지고 리먼 사태로 마무리된 것이 세번째 구간이다.

필자는 2008년 이후에 나타난 리만 사태 이후의 반등이 네번째 구간의 시작이며, 유럽 위기로 꺾였던 2011년의 조정이 새로운 사이클의 2파 조정이라고 믿고 있다. 또한, 이후 진행된 1,900pt ~ 2,100pt의 기나긴 박스권을 돌파하고, 사상 최대치 돌파 시도가 나타나고 있는 지금이 새로운 3파의 시작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 세 개의 구간은 하나하나가 다섯 개의 상승 파동과 세 개의 하락 파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금 3파가 진행되고 있는 네 번째 파동도 역시 같은 과정을 겪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다만, 2번째 구간인 2001~ 2002년 사이클은 너무 짧기도 하고, 분명하게 파동을 구분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나, 편의상 하나의 사이클로 취급했다. 이런 기준으로 보면, 각 구간에서 KOSPI과 관련한 외국인 순매수의 패턴은 몇가지 공통점이 있다.

  1. 위기 직후의 이후 반등하는1,2파에서 외국인은 항상 강한 매수세를 보인다
  2. 3파가 절반이 넘기 전에 외국인은 매수를 중단한다.
  3. 4파 이후 어느 지점에서 외국인은 매도를 본격화 한다.

자질구래한 설명보다는 아래의 <그림2>, <그림3>,<그림4>를 보면 직관적으로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림 2> IMF, IT버블과 외국인 누적 순매수, KOSPI 지수 추이 (단위 : pt, 조원)

<그림 3> 911테러, 걸프전과 외국인 누적 순매수, KOSPI 지수 추이 (단위 : pt, 조원)

<그림 4> BRICs 붐과, 리먼 사태과 외국인 누적 순매수, KOSPI 지수 추이

 

(주: 여기서 주의할 점은 외국인의 매수는 곧 기관의 매도 이며, 펀드의 환매를 의미한다는 점이고, 외국인의 매도는 기관의 매수와 펀드 자금 유입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외국인이 매수를 멈추는데도 주가가 올라갈 경우 그것은 국내 주식형 펀드 자금 유입을 의미한다. 현재 필자가 기대하는 것은 국내 주식형 펀드 자금 유입이며, 거의 2파 조정 혹은 3파 초입에서 나타나기 말련이다. 이것도 올 하반기 기대해 볼만한 새로운 변화 중 하나이다.)

하지만, <그림 5>에 나타난 4번째 파동은 2파가 지나치게 길어서, 헷갈릴 수 있다. 아니 헷갈리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경기 국면이라든지 외국인 순매수 패턴 등을 감안했을 때  분명 2파 조정을 마친 3파의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세계 경제는 그리고 한국 경제는 흰머리가 늘어가는 노인마냥 생기를 잃어 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새로운 국면이 올 수 있는 여러가지 가능성도, 역시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

 <그림 5> 리먼 사태과 미국 신용등급 강등, 유럽 위기와 외국인 누적 순매수, KOSPI 지수 추이 (단위 : pt, 조원)

아직도 7%대의 성장을 하는 중국이 지척에 있고, 중국 만큼의 인구를 보유한 인도의 1인당 GDP는 200만원이 채 안 된다. 아직 지구의 절반 가량의 사람들이 문명의 혜택을 제대로 보고 있지 못하다는 것 있으며, 낮은 수준의 소득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전세계 인구 중 인터넷 경험자가 40%를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하다고 한다.

브릭스 붐를 통해서 규모가 커진 신흥국의 경제 영향력은 리먼 사태 시점 이후로  선진국의 그것을 뛰어 넘고 있다.성장률 2%를 간신히 오르락 내리락 하는 선진국의 GDP 비중이도 이제 50% 대로 떨어졌으며, 신흥국의 성장률이 5%대 이상은 유지할 것으로 보이므로 글로벌 경제의 신흥국에 대한 의존도는 점차로 커질 것이다. 늙고 살찐 선진국보다는 젊고 빠른 신흥국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필요하다. . 

어쨌든 단기적으로 아직은 큰 그림이 보이지 않지만, 원래 1파, 2파에서는 정확히 뭐가 좋아지는지 잘 모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미국 금리 인상으로 신흥국 자금이 유출되고 달러가 강세를 갈지, 미국 소비 경기 회복으로 나머지 국가들 수출이 늘어날지는 두고 보자. 

정말 3파가 제대로 나오는지 한번 잘 지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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