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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시즌 꿀Tip] 순이익 쇼크의 원인을 찾아라

2017/05/02 08:32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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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에스코퍼레이션
요약

상장사들의 잠정 실적 공시가 한창입니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낸 종목은 주가가 상승, 쇼크를 낸 종목은 하락하기 마련인데요. 단순히 컨센 상회, 하회 여부도 중요하지만 왜 실적이 잘 나왔는지, 부진한지를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래야만 계속 투자를 할지 말지 결정할 수 있으니까요. 

애널리스트가 커버하는 종목은 실적 공시가 나온 다음날 바로 브리핑을 해줍니다. 하지만 커버리지에 속한 종목은 전체 상장 종목 중 25%에 불과합니다. 사실상 대부분의 종목은 투자자들이 직접 판단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실적 시즌을 맞아 알아두면 좋은 팁 하나를 소개합니다. 얼마 전 공시를 낸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의 사례를 들어 설명하겠습니다. 

 

영업이익은 양호한데 순이익이 적자를 냈다?    

 

< 제이에스코퍼레이션 실적 공시 >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세가 돋보입니다. 매출액은 19.4%, 영업이익은 10% 각각 늘었는데요. 문제는 순이익입니다. 지배지분 순이익은 30억원 적자를 기록한 것입니다.

물론 순이익보단 영업이익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영업 쪽에서 좋은 성과를 내야 주가가 긍정적으로 작용하니까요. 

다만 영업이익은 양호한데 순이익이 부진하다는 것은 사업은 잘 진행됐지만 영업 외 쪽에서 무언가 문제가 발생했다는 의미입니다. 그냥 넘어가기엔 여간 찜찜한 부분이 아닙니다. 

 

영업 외 부문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영업외 부문에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크게 4가지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먼저 금융손익입니다. 막대한 차입금을 보유한 기업은 이자비용을 대거 지출할 수 있습니다. 주식에 투자하는 기업은 보유 주식의 가격에 따라 손실 또는 이익날 수도 있죠.

다음은 자산 취득 및 처분 관련 손익입니다. 타법인 지분을 싸게 취득하면 염가매수차익이 발생하기도 하며, 반면 토지 등 유형자산을 헐값에 처분하면 처분손실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외환관련손익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은 외화 매출채권 등을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분기 말 환율에 따라 환이익 또는 환손실이 발생할 수 있죠. 수출 및 수입 관련 선도거래를 하는 업체는 역시 환율 변동에 따라 파생상품손익이 발생합니다. 

끝으로 법인세입니다. 추징금 등으로 세금이 많이 발생하는 기업은 순이익 단에서 어닝 쇼크를 낼 수 있죠. 지금까지 영업외 부문에서 손익에 영향을 줄만한 요인들을 간단하게 짚어 봤습니다. 

 

제이에스코퍼, 환율에 울고 웃다

그렇다면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의 순이익 적자의 요인은 무엇일까요? 참고로 영업 외 부문에서 손익이 크게 발생하는 기업의 경우 비즈니스 모델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습니다. 

여성들이 좋아하는 핸드백의 대부분은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의 손을 거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가방 ODM 생산업체로서 버버리, 게스, 랄프로렌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습니다. 의류 ODM 업체와 마찬가지로 생산기지의 대부분은 해외에 위치해 있으며 생산 물량의 거의 대부분을 수출합니다. 

실제 매출의 현황을 살펴보면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의 수출 비중은 최근 3년간 98~99%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원화로 거래하는 것이 아니라 외화로 거래합니다. 사업보고서에서 환율에 관련된 사항을 찾아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을 찾을 수 있습니다. 

< 제이에스코퍼레이션 매출액과 수출, 수출비중 / 단위: 천원 >

연결회사는 국제적으로 영업활동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에 외환 위험, 특히 주로 미국달러화와 관련된 환율 변동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며 회사의 경영진은 내부적으로 원화 환율 변동에 대한 환위험을 정기적으로 측정하고 있습니다. 보고기간말 현재 각외화에 대한 원화환율 10% 변동 가정 시 환율변동이 세전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리고 달러 환율이 10% 상승할 때 마다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이 80억원 가량 증가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어마어마한 달러 매출채권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올 1분기 원/달러 환율은 급락했습니다. 트럼프가 대미 무역 흑자를 내고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다고 밝히면서 원화가 강세로 돌변했기 때문입니다. 올 1분기 원/달러 기말 환율은 전 분기 대비 7.6% 하락했습니다. 

역사적으로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의 외환관련손익은 원/달러 환율과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달러가 오르면 평가이익이 나고 하락하면 손실이 나는 것입니다. 아직 1분기 분기보고서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순이익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것 역시 환율 하락 탓으로 해석되는 이유입니다. 

< 분기말 원/달러 환율 변동률과 외환관련손익 / 단위: 억원 >

외환 관련 평가손실은 다음에 환율이 다시 상승하면 이익으로 변한다는 차원에서 크게 문제될 것이 없을 듯 합니다. 만약 이런 이유로 주가가 하락했다면 좋은 매수 기회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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