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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우디에스피, 로체시스템즈처럼 대박 수주 기대하나

2017/04/26 07:44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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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우디에스피
요약

영우디에스피가 25일 장 마감 후 전환사채(CB) 발행을 공시했습니다. 

일반적으로 CB 발행은 기업가치에 좋은 이벤트라고 볼 수 없습니다. 발행회사가 보유한 자금이 없어 시장을 통해 돈을 조달하는 것이니까요. 게다가 CB는 나중에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옵션이 붙은 사채입니다. 향후 CB가 주식으로 전환된다면 주주가치 희석 및 오버행 이슈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우디에스피의 CB 발행은 오히려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 영우디에스피 CB 발행 공시에서 그 단서를 찾아보겠습니다. 

 

자금의 용도를 살펴보자  

맨 처음 주목되는 부분은 바로 자금의 용도입니다. 총 180억원을 조달할 계획인데, 이중 110억원을 시설자금에 사용할 계획입니다. 한 마디로 CAPA 확장에 사용하겠다는 얘기입니다. 

 

< 영우디에스피 전환사채 발행공시 >

 

꼭 누구와 닮은 꼴 같습니다. 바로 얼마 전 유상증자 공시를 했던 로체시스템즈입니다. 로체시스템즈는 지난 1월 18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습니다. 로체 역시 CAPA 확장에 투자하는 것이 주 목적이었습니다. 

현재 IT 분야에서 가장 핫한 키워드는 OLED입니다. 애플이 차기 모바일기기에 OLED 패널을 채택한다고 밝히면서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습니다. 더욱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대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보이면서 OLED 시장이 올해 200%가량 성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따라서 디스플레이 패널업체들은 생산량을 대폭 늘려야 하는 상황이고, 이를 위해서 OLED 관련 장비를 만드는 기업에게 대규모 발주를 넣어야 합니다. 장비 기업 역시 대규모 주문을 감당할 만한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하겠죠. 때문에 어마어마한 자금을 들여 대규모 증설을 진행해야 합니다. 로체시스템즈나 영우디에스피가 유상증자나 CB 발행을 통해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선 이유입니다. 

바보가 아닌 이상, 믿는 구석도 없는데 무작정 CAPA만 늘리진 않을 것입니다. 적어도 어느 정도 계약의 윤곽은 나오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실제 로체는 유증 후 연이어 대규모 수주를 따 냅니다. 지난 1분기에만 무려 1000억원이 넘는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아직 2분기가 1개월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7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또 체결했습니다. 

< 로체시스템즈 분기별 공급계약 규모 >

영우디에스피 역시 수주 기대감이 이는 이유입니다. 

 

유명 기관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은 영우디에스피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불특정 다수로부터 자금을 조달한 로체시스템즈와 달리 영우디에스피는 기관투자자들을 선택했습니다. 전환사채 발행 공시 특정인에 대한 사채 발행 내역을 보면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브레인자산운용을 비롯해 총 15곳의 기관투자자가 CB에 투자합니다. 

 

< 특정인에 대한 사채발행내역 >

특히 이들은 오로지 주식으로 수익을 낼 생각을 하고 있는 듯합니다. 영우디에스피의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각각 0%입니다. 일본처럼 마이너스 금리도 아닌데 대출 금리가 제로입니다. 달리 말하면 영우디에스피라는 기업 자체가 그만큼 매력적이란 의미입니다. 

물론 투자자 입장에선 주가가 오르지 않아도 나중에 원금을 돌려받으면 그만이긴 합니다. 영우디에스피가 망하지만 않으면 말이죠. 하지만 그 동안 자금이 묶여 있는 상황이니 그만큼 기회손실은 입습니다. 어쨌거나 15곳의 기관투자자가 영우디에스피를 매력적인 투자처로 보고 있음은 분명해 보이네요.

 

고객사의 대규모 투자로 낙수 효과 기대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증설에 약 10조원을 쏟아 부을 것으로 보입니다. 

OLED 생산라인 1차 확장을 통해 SD는 6세대 OLED 패널을 매월 3만 장 생산하게 된다. SD는 이 1차 확장에 3조 원을 투입할 예정이며, 공사가 완료되면 올해 4분기부터 생산설비를 전면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3조~4조 원은 기존의 A3 OLED 생산설비를 확장하는 데 투입된다. 업계에서는 현재 월 3만~4만5000장인 A3 OLED 생산능력이 연말까지 월 12만 장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    안드로이드헤드라인

영우디에스피의 주요 고객사도 삼성디스플레이입니다. 최근 영우디에스피가 내는 공급계약 공시는 계약금액 외엔 아무런 정보가 나와 있지 않은 백지공급계약 공시입니다. 이 역시 계약상대방이 노출을 꺼려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의중이 반영돼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 삼성디스플레이가 10조원을 투자하게 된다면 관련 협력사를 대상으로 대규모 발주를 할 것입니다. 영우디에스피 역시 최근 공급계약 규모가 점점 더 늘고 있습니다. 과연 설비 투자 후 영우디에스피는 얼마만큼의 수주를 받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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