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ny Hwang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가치있는 기업 발굴

아프리카TV,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는 이제 시작이다

2017/02/16 08:30AM

| About:

아프리카TV
요약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앞서 간단하게 기업소개를 하자면, 아프리카TV는 Anybody can Freely Broadcast의 약자로 사명과 같이 쉽게말하면 개인들이 방송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회사다. 수익모델은 다음과 같다.

출처: 유안타증권

매출의 75%는 별풍선 등 아이템 세일즈에서 발생하고 있고, 광고에서 20%미만, 나머지는 임대수익 등 기타부문에서 발생하고있다. 앞으로 아프리카 유저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긴 어려워 보이므로, 돈을 쓰는 유저들의 비율(paying ratio)증가와 광고매출성장에 앞으로의 실적이 달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둘다 트래픽의 유지 및 성장을 기본으로 하여 전자는 BJ방송 장르의 다양화와 그로 인한 학생들이 아닌 다양한 연령대의 유입, 후자는 동사의 광고개발 및 영업, 불법방송 등 클린작업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개선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오늘은 최근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많이 빠진 아프리카TV에 대해 리뷰하고자 한다.

출처: 카카오증권

2016년 10월 대도서관 등 일부 유명 BJ들이 아프리카TV 방송을 중단하고, 유튜브에서 활동한다고 선언하였고, 새누리당에서 '인터넷 개인방송에 대한 법률안'과 방송통신위원회의 '전기통신사업자법 개정안'에 개인방송 규제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이에 주가도 반응하며 단기간에 30~40% 하락하였다. 

두가지 이슈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자.

첫번째로 BJ이탈이슈인데, 2015년에도 쿠TV에서 아프리카TV의 많은 BJ들을 영입해갔다. 그때도 경쟁우려로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쿠TV가 망하면서 기우였음이 밝혀졌다. 아프리카TV에서 방송할때 수만명씩 시청자들을 끌어들였던 유명BJ들이 쿠TV에서는 대략 1/10 정도의 시청자밖에 끌어들이지 못하였다. 이것이 말해주는 것이 BJ들에 대한 충성도가 생각보다 낮고 전환비용이 높다는 뜻이다. 아프리카TV 시청자들은 하나의 방송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방송을 동시에 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한가지 방송이 사라진다고 해서 그 방송만을 위해 번거로움을 자처하지 않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제 막 생겨난 플랫폼보다는 아프리카TV에 훨씬 다채로운 컨텐츠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같은 카테고리의 방송을 하는 다른 BJ들도 있고 새로운 인기를 얻는 BJ들도 계속해서 생겨나기 때문이기도 하다. 2015년에 수십명의 베스트BJ들이 빠져나갔을때도 큰 문제가 없었는데, 이번에 몇명 베스트BJ들이 빠져나간다고 우려할만한 사항은 전혀 아닌 것 같다.

두번째로는, 정뷰규제가능성인데 아프리카TV에게는 악재가 이나고 호재이다. 아프리카TV는 2011~2012년도부터 자체적으로 클린작업을 해왔다. 처음에는 저작권침해물, 음란물 위주로 관리하였고, 2014년부터는 겜블링(도박사이트 홍보 등)과 관련하여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현재 최순실 사태로 관련법안의 진행은 불분명해진 상태다. 물론, 규제의 기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규제가 시작된다고하여도 타사대비 월등하게 건전한 생태계를 가지고 있다. 오히려 팝콘TV같은 하위업체들이 심하게 타격을 받을 것이고, BJ들이 방송으로 생계를 이어나가고자 한다면 옷을 제대로 갖춰 입고 아프리카TV로 와야 할지도 모른다.

즉, 두가지 이슈를 종합해보면, 동사의 펀더멘탈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것이 결론이다.  

보다시피 '월간 순방문자수(MUV)'는 증가하고 있고, '가입자당 월평균 매출(ARPU)' 또한 증가하고 있다.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는 날이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출처: 아프리카TV IR Book

또한, 과거 게임방송을 중심으로 10대들의 유입으로 외형이 커졌다면, 요즘에는 '법방', '곽방'등 비엔터테인먼트 계열의 컨텐츠들이 늘어나면서, 20대후반 이상의 돈을 쓸 수 있는 여력이 더 높은 유저들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이 역시 아프리카TV 매출에 매우 긍정적인 시그널이고,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최근, 시장의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반등하기 시작했다. 아프리카 스타리그(ASL) 등 게이밍 컨텐츠 위주로 신규트래픽이 증가한 것과 새롭게 동사에서 집중하고 있는 광고형태인 '브랜드컨텐츠' 수주 등의 영향이다.

지난 몇년간 광고매출이 정체인 것은, 커뮤니티 조성과 생태계 확장에 집중한 결과로 보인다. 이제는 광고매출 증가에 신경써서 이익성장을 이루어낼 계획이라고 하는 점에서 그렇다. 뉴미디어의 대표주자답게 새로운 형태의 광고들을 기획 중이고,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는 이제부터 시작으로 보인다. 아프리카TV는 제조업과는 달리 설비투자가 필요하지 않고 주요 매출원인 아이템 등도 원가가 없는 무형이다. 비용의 대부분은 인건비이다. 따라서 광고매출이 올라오면 매출액증가율보다 이익의 증가율이 더 클것이므로 앞으로의 이익성장이 기대된는 바이다.

출처: 유안타증권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역사적 PER를 중심으로 '저가매수'기회라고 외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보수적인 관점에서 가격이 매력적일정도로 충분히 싸다는 인상은 받지 못하였다. 물론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도에 따라, 개별 투자자들의 여건에 따라 다르게 인식될 수 있으나, 트위치TV 등 아직 새롭게 경쟁자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는 등 잠재적인 위협이 있는만큼 높은 밸류를 줄 수 있는 지에 대해서는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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