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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급등 삼양식품, 미리 아는 방법은?

2017/02/15 07:52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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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요약

실적 시즌 증시는 살얼음판 같습니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내고 주가가 급등하는 종목도 있지만 쇼크를 내고 주가가 폭락하는 케이스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 주가 변동폭이 심해지는 배경입니다. 

투자자들의 눈치 보기가 극에 달하는 이 시기, 군계일학처럼 급등한 종목이 있습니다. 바로 삼양식품입니다. 꺾인줄로만 알았던 불닭볶음면의 수출세가 가팔라졌다는 소식에 단 며칠 만에 50%넘게 급등했습니다. 대선 테마주 부럽지 않은 상승률입니다. 

폭발적인 주가 상승의 촉매는 정보입니다. 주력 품목의 수출이 급증했다는 소식이 기업가치를 1.5배나 불어나게 했습니다. 이처럼 중대한 호재는 먼저 아는 것이 관건입니다. 시장에 공개되자 마자, 또는 공개되기 전에 가격에 반영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정보를 먼저 알아낸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상대적으로 정보에 열위에 있는 개인투자자들은 하늘의 별 따기와 같이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전혀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호재인지 자세히 알 순 없지만, 최소한 중요한 무언가가 있는 지 감은 잡을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수년 만에 단체로 지갑 연 임원들

2월 1일, 바야흐로 시장에서 불닭볶음면의 열기가 가라앉은 시기입니다. 한 때 5만원을 돌파했던 삼양식품의 주가도 꾸준히 조정을 받아 3만7000원대까지 하락했습니다. 이 시점에 바로 눈길을 끄는 공시가 나옵니다. 

내부자 세 명의 지분변동 공시입니다. 법규에 따르면 기업의 내부자(주로 임원)는 단 1주만 매매하더라도 공시하게 돼 있습니다. 그만큼 중요한 시그널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질문 하나 해보겠습니다. 

우리 집안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두 말할 것 없이 우리 가족입니다. 특히 가족의 머리 격인 어머니와 아버지가 제일 잘 알 것입니다. 

그렇다면 기업의 내부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가 아닌 기업의 임원, 즉 내부자입니다. 

내부자는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사업계획, 성과 등을 먼저 파악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업의 속사정까지 깊게 관여하는 내부자가 자기 회사 주식을 매매했다면 정말이지 중요한 정보가 아닐 수 없습니다. 내부자는 자신이 보유한 주식이 조금이라도 변동하면 공시를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내부자 매매 핵심 포인트: 사유·주기·인원·규모

물론 내부자의 모든 매매 공시가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내부자 매매 공시가 투자 관점에서 중요한 시그널을 갖는 경우는 다음과 같은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먼저 변동사유가 ‘장내매수’여야 합니다. ‘장내매수’란 임원이 실제 투자자들처럼 사비를 털어 자사 주식을 매입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임원의 퇴임, 주식매수선택권행사, 무상증자, 유상증자 등의 사유로도 지분 공시가 나오기 때문에 ‘장내매수’인지 변동사유를 잘 살펴야 합니다. 

다음은 정기적으로 사는 것보단, 뜸하다가 갑자기 사는 것에 더 주목해야 합니다. 그냥 습관적으로 아니면 윗선의 지시에 따라 매입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한 명보단 두 세 명이 동시다발적으로 사는 것도 중요한 신호입니다. 나 혼자 좋다고 보는 것보단 여러 명이 좋다고 보는 것이 더 의미있겠죠?

마지막으로 매수 규모를 고려해야 합니다. 일반 투자자와 적어도 상류층에 속하는 임원에게 1000만원이란 의미는 각각 다를 것입니다. 적어도 ‘억’소리 나는 매수 규모여야 임원 입장에서도 나름 ‘베팅’을 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내부자 매수 공시를 보는 법을 파악했다면 다시 삼양식품 사례로 돌아갑니다. 

먼저 지분을 취득한 내부자가 전인장, 김정수, 이청룡 등 여러 명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변동사유도 모두 장내매수입니다. 매수수량과 매수단가를 곱해 매수규모를 계산해봅니다. 

< 삼양식품 내부자 지분 공시 세부현황 >

세 임원의 매수규모는 2억원 ~ 5억원 사이입니다. 합치면 12억원에 달합니다. 임원 입장에서도 적지 않은 매수규모임을 알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매매 주기를 체크해 봅니다. 최근 5년간 ‘임원ㆍ주요주주특정증권등소유상황보고서’ 보고서를 검색해보면, 변동사유가 장내매매인 내부자 매매는 2011년과 2015년, 그리고 2016년이 전부입니다. 정기적으로 매매한 것이 아니라 특정 시점에 내부자 매매가 몰린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바닥에서 ‘받고’ 급등하면 ‘털기’

내부자 매매를 주가와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빨간색 원이 내부자가 매수한 시점, 파란색 원매도한 시점입니다. 정확히 바닥에서 사서 고점에 매도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정말이지 타이밍의 신이 아닐 수 없습니다. 

< 삼양식품 주가와 내부자 매매 >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공시에 내부자가 매수한 시점은 2월 1, 2일입니다. 참고로 임원ㆍ주요주주특정증권등소유상황보고서에 기재된 변동일을 결제일 기준입니다. 결제일이란 실제 주식이 투자자의 소유가 되는 날로, 매수한 시점으로부터 2영업일 후입니다. 달리 말하면 내부자는 2월 1일의 2영업일 전인 1월 26일과 31일에 삼양식품 주식을 매수한 것입니다. 당시 삼양식품 주가는 장중 3만6000원선까지 빠지며 올해 최저가를 경신했었습니다. 

Caption

이후 불닭볶음면의 폭발적인 수출 증가세 관련한 호재가 터저나왔습니다. 과연 우연의 일치였을까요? ,

별 것 아닌 지분매매 공시이지만, 경우에 따라선 금 쪽 같은 투자기회를 주기도 합니다. 내부자의 매매동향을 잘 주시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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