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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캡투어, 인간적으로 '무증' 한 번 합시다

2015/05/26 07:47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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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캡투어
요약

최근 실적에 따라 종목들의 희비가 크게 엇갈리는 가운데, 마치 딴 세상 얘기인 마냥 제 갈 길을 가는 종목이 있습니다. 렌터카, 여행, 두 개의 심장을 거느린 레드캡투어입니다.

KT렌탈 인수전에서 렌터카 BM(비지니스 모델)의 가치가 크게 부각되면서 레드캡투어도 지난 2월 한때 3만4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시장 상황과 상관없이 꾸준히 하락해 현재 2만7000원대서 횡보하고 있습니다.

실적이 꺾인 것도 아닙니다. 최근 분기 매출액은 535억원으로 5%(YOY)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73억원으로 3%, 순이익도 50억원으로 3% 각각 증가했습니다. 그냥 무난한 수준입니다.

주가가 부진하자 레드캡투어 내부자는 자사 주식을 사들였습니다. 대표이사 표 씨는 2만6150원에 1만주를 사비로 담았습니다.

최근 주가 하락과 무난한 실적, 내부자 매수... 과연 레드캡투어는 좋은 투자기회를 제공할까요?

포인트 1. 렌터카 BM의 성장성은 어느 정도인가.

레드캡투어의 투자 매력을 파악하기 위해선 렌터카 시장의 성장성부터 파악해야합니다. 1위 업체 KT렌탈에 따르면 렌터카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2010년 렌터카인가대수가 25.8만대였는데, 지난해 45.9만대로 증가했습니다. 연평균 증가율은 15%입니다. 특히 최근 들어 성장세가 가팔라지고 있는 게 눈에 띕니다. 성장률은 2012년 12.5%, 2013년 14.2%, 2014년 23.7%입니다.

승용차등록대수 대비 렌터카인가대수 역시 적은 편입니다. 지난해 기준 2.9%에 불과합니다. 렌터카 시장이 당분간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되는 이유입니다. 큰 틀에서 보면, 요즘 소비 흐름이 소유에서 공유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때문에 렌탈, 리스, 할부 등의 시장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렌터카 시장도 이런 흐름에 편승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래 표는 렌탈의 경쟁 BM인 리스, 할부와 렌탈을 비교했습니다. 가격이야 차종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어찌됐건 렌탈은 명의가 렌탈회사에 귀속돼 있어 여러 가지 책임, 관리 부문에서 고객이 할 일은 별로 없습니다. 이것이 렌탈의 장점입니다. 

포인트 2. 레드캡투어 렌터카 입지는 어떠한가.

레드캡투어는 렌터카 시장에서 점유율 3.5%, 순위로는 5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1위인 KT렌탈, AJ렌터카를 제외하고 3위 업체부턴 한 자릿수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경쟁이 치열한 시장입니다. 매년 두 자릿수만큼 성장하는 시장이다 보니 많은 기업들이 몰리는 게 당연합니다.

다만 레드캡투어는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꾸준한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2012년부터 3.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전체 렌터카 시장만큼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레드캡투어의 실적입니다. 레드캡투어 렌터카 부문 매출액은 렌터카 등록 대수와 함께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0년 렌터카 등록 대수는 9143대에서 지난해 1만5350대로 68% 증가했으며, 매출은 904억원에서 1550억원에서 71% 늘었습니다. 연 단위로 보면 두 변수의 증감률이 차이가 나지만, 연평균 성장률로 보면 등록 대수 21%, 매출액 22%로 거의 동일합니다.

렌터카 BM의 수익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렌탈에 따른 수입과, 중고차 매각입니다. 렌터카 업체는 신규 차량을 매입하면 3~4년 정도 운영한 후 중고차 시장에 내다팝니다. 때문에 차량의 상태, 모델 등에 따라 매각금액은 조금씩 차이가 나 분기나 연간별로는 매출 증감률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길게 보면 차량 등록 대수와 매출액은 거의 유사하게 움직입니다.

포인트 3. 비용이 감소하고 있다.

렌터카 업체는 BM 특성상 계속해서 차량을 구매해야합니다. 노후화된 차량을 매각하기 때문에 그만큼 채워 넣어야하며, 또한 외형 성장을 위해서 전체 차량 대수도 늘려야 합니다. 이런 이유로 자금이 어마어마게 필요합니다. 때문에 자체 자금만으론 부족하며 레버리지를 이용합니다. 그래서 차입금이 많습니다. 즉 렌터카업체의 대표적인 비용은 중 하나가 이자비용입니다.

그런데, 최근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로 이에 따른 대출금리도 낮아지고 있습니다. 레드캡투어의 조달 금리 역시 낮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차입금은 점점 늘어도 이자비용은 큰 변화가 없습니다. 레드캡투어는 상대적으로 낮은 이자를 지불하고 돈을 많이 빌려 차량을 매입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포인트 4. 꾸준히 성장하는 것은 렌터카만이 아니다.

사실 레드캡투어의 히든 캐시카우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여행부문입니다. 레드캡투어는 상용여행(기업 대상의 여행 서비스)이 주력입니다. 네이버, 엔씨소프트, GM 등 탄탄한 고객사를 거느리고 있어 꾸준한 수요가 발생한다는 게 장점입니다. 실제 레드캡투어 여행 매출액은 5년간 단 한 번도 감소한 적 없이 늘었습니다. 연평균 성장률은 9%입니다.

이익률도 25%대로 렌터카보다 2배 이상 높습니다. 때문에 매출비중은 렌터카 80%, 여행 20%이지만, 이익비중은 레너카 60%, 여행 40% 입니다.

밸류에이션: 그냥 싸다.

이제 밸류에이션을 해볼 차례입니다. P/E 기준으로 봤을 땐, 14배로 비싸지도, 싸지도 않은 수준입니다. 그러나 레드캡투어는 차량(유형자산)이 많아 실제 현금 지출이 없는 감가상각비가 어마어마하게 발생합니다. 즉 순이익이 아닌, 실제 들어오는 현금(영업현금)을 대신해 볼 수 있습니다. 이를 활용한 지표가 P/C 입니다.

상장된 렌터카 업체는 SK네트웍스, AJ렌터카가 대표적입니다. 레드캡투어를 포함, 렌터카 업체들의 영업현금을 비교해보겠습니다. 레트캡투어의 P/C가 1.94배로 가장 낮습니다. 다른 업체는 영업현금이 지난해 (-)를 기록한 상태입니다. 최근 5년간 현금을 봐도 등락이 심합니다. 이익의 질 적인 부문에서 차이가 크게 납니다.

여행업체와도 비교해보겠습니다. 대표적으로 하나투어, 모두투어, 인터파크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각각 P/B와 ROE를 보면, 하나투어 8.XX배, 19%, 모두투어 4.XX배, 15%, 인터파크 4.XX배, 7%입니다. 이에 반해 레드캡투어의 P/B는 1.8배, ROE는 13%입니다. 기존 여행업체들의 P/B이 4배 이상을 받고 있지만, 레드캡투어는 이에 절반도 미치지 못합니다. ROE는 비슷한데 말입니다.

정리: 인간적으로 무증 한 번 합시다.

사실 이처럼 극도로 저평가된 배경은 있습니다. 거래량입니다. 발행주식수도 859만주로 적은 데다, 최대주주가 77.5%나 보유하고 있으니 거래량이 나올리 없습니다. 때문에 기관의 자금이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개인적으론 무상증자를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무상증자의 재원은 잉여금인데, 레드캡투어는 잉여금도 많습니다. 특히 자본잉여금이 633억원으로 자본금보다 14배나 많습니다. 무상증자를 무한 반복할 수 있을 정도의 재원입니다.

구 씨 일가가 주주가치 제고에 좀 더 신경 썼으면 합니다. 적어도 상장사라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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