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연

내일 1등할 종목은 어제도 1등이었다

[번외] 버핏식 적정주가 산출법으로 본 고ROE + 고PBR vs 저ROE + 저PBR

2015/11/06 08:19AM

요약

* 이 글을 보시기 전에 아래 글을 먼저 봐주세요 *

버핏식 적정주가 산출법 ; 원리 탐구 http://insight.stockplus.com/articles/1352

버핏식 적정주가 산출법 ; 사례 적용 http://insight.stockplus.com/articles/1351

 

필자의 저번 글들을 통해 이제 여러분은 버핏이 투자의 대상으로 삼고자 하는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도 확실히 아셨을 것이다. 하지만 위의 글들을 꼼꼼하게 보신 분들이라면 조금 갸우뚱 하실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 갸우뚱 하시는게 당연할 것이다. 생각해보자, 높은 ROE를 꾸준히 유지한다? 심지어 ROE가 증가하기까지 한다? 1800개 가량 되는 상장사 중에 이런 ROE 추이를 보이는 회사가 과연 몇개나 있을 것이며 설령 있다 한들 이런 회사들의 주가는 어떨까? 가뜩이나 금리도 낮겠다, 돈이 몰릴 수밖에 없는, 유동성이 넘쳐 흐르는 최근 이러한 환경 속에서 필자가 소개한 류의 회사들(꾸준한 ROE 추이 내지 ROE 증가 추이를 보이는 회사들)의 주가는 추측컨대 프리미엄이라고 보기엔 너무 과할 정도로, 거품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비쌀 것이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보통 이런 회사들은 십중팔구 비즈니스 모델로 보나 재무구조로 보나 또 어디 빠지는 부분이 없을 것이다. 소고기에 비유를 해보겠다. 정육점에 갔는데 두 종류의 소고기가 있다. A 소고기는 마블링이 넘쳐 흐르다 못해 고기에서 광이 나고 있는 지경이다. 지금 걸려있는 이 상태 그대로 육회를 떠서 기름장 없이 먹어도 밥 한그릇 뚝딱 할 정도로 정말 맛있어 보이는 소고기인데 가격표를 보니 아니나 다를까, 1kg 당 10만원을 호가한다. 한마디로 소고기계의 루이비X이라 할 수 있는 그런 초특급 명품 소고기이다. 그에 비해 B 소고기는 늘 봐왔던, 굳이 먹어보지 않아도 구워서 먹어보면 내가 아는 그 맛일 것 같은 그런 소고기이다. 가격도 1kg 당 2만원 정도로 평범 내지 저렴하다. 여러분은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A 소고기를 살지 B 소고기를 살지.

투자에 있어서도 똑같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여러분들은 한번쯤 이런 고민 내지 딜레마에 빠져본 경험이 있을 것(없다면 머지않아 이 경험을 해볼 것)이다. A 소고기같은, 딱 봐도 좋아보이지만 그만큼 가격이 비싼 회사(필자가 극찬한 유형의 회사들이자 버핏의 워너비 회사들)에 투자를 할 것인지 혹은 그냥 B 소고기같은, 그냥저냥 평범하거나 다소 낮은 ROE를 보이고 있는 대신 값이 조금 저렴한 그런 회사에 투자를 할 것인지.

그래서 제목에서도 밝혔지만 버핏식 적정주가 산출법으로 두가지 상황 ; 1) 높은 ROE가 유지되고 있지만 가격은 다소 비싼 회사 2) 썩 높진 않은 ROE를 보이고 있지만 가격은 싼 회사 을 상정하여 어떤 회사의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 투자자에게 더 이득이 될까를 시뮬레이션 해보겠다.

 

 

전제조건 1) 두 회사 모두 각각 3년간, 5년간, 10년간 투자했을 때의 상황을 가정

전제조건 2) 두 회사 모두 주당순자산(이하 BPS)는 10,000원이라고 가정

전제조건 3) 투자자의 기대수익률은 똑같이 10%라고 가정

 

1) 높은 ROE(매년 15%라 상정) + 높은 PBR

 

   ① 3년 후 예상 BPS = 10,000원 * (1.15)^3 ≒ 15,210원

       3년 후의 15,210원의 가치를 현재 가치로 할인을 해보면? 15,210원 ÷ (1.1)^3 ≒ 11,430원

   ② 같은 로직 → 5년 후의 가치 ≒ 20,120원, 5년 후의 가치를 현재 가치로 할인 ≒ 12,490원

   ③ 같은 로직 → 10년 후의 가치 ≒ 40,460원, 5년 후의 가치를 현재 가치로 할인 ≒ 15,600원

☞ 현재의 BPS보다 고평가된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매수가 가능(10년 기준 PBR 1.56정도)하다는 결과가 도출

 

2) 낮은 ROE(매년 5%라 상정) + 낮은 PBR

 

   ① 3년 후 예상 BPS = 10,000원 * (1.05)^3 ≒ 11,580원

       3년 후의 11,580원의 가치를 현재 가치로 할인을 해보면? 11,580원 ÷ (1.1)^3 ≒ 8,700원

   ② 같은 로직 → 5년 후의 가치 ≒ 12,770원, 5년 후의 가치를 현재 가치로 할인 ≒ 7,930원

   ③ 같은 로직 → 10년 후의 가치 ≒ 16,290원, 5년 후의 가치를 현재 가치로 할인 ≒ 6,280원

☞ 현재의 BPS보다도 낮은 가격에 매수를 해야(10년 기준 PBR 0.63정도에서) 매수가 정당화된다는 결과가 도출

 

두 상황을 모두 검토해본 결과 우리는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1) 유형의 회사를 매수하는 것이 더 타당함을, 이런 유형의 회사를 매입했다면 장기적으로는 BPS가 빠르게 증가하여 투자에 있어서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을 더욱 높여줄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2) 유형의 회사 즉, 저(低)PBR주는 흔히 자산주라고도 불리고 있는 유형의 주식이다. 하지만 필자는 저PBR(저PER도 마찬가지)만 보고 투자를 진행해선 안된다고 몇번이나 강조를 했었다. 갖고 있는 자산가치에만 집중을 하고 수익가치(ROE)에는 미처 집중을 하지 못한 채 투자를 감행했다면 그 회사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점점 떨어진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 결론 : 가격이 저렴하지만 ROE가 낮은(엄밀히 말하자면 ROE가 투자자의 기대수익률보다 낮은) 회사보단 차라리 가격은 좀 비싸더라도 ROE가 높은 회사에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훨씬 낫다.

 

물론 1)의 경우나 2)의 경우나 체크해봐야 할 것은 역시나 ROE의 추이일 것이다. 1)의 회사에 대한 투자를 결정했다면 투자를 결정하게 된 판단 준거에는 "ROE 지속 가능성" 이란 요소가 반드시 포함돼야 할 것이다. 투자를 했는데 다음 년도에 ROE 추이가 꺾여버린다면 그때는 내가 적정한 수준이라고 판단한 매입 단가가 순식간에 높은 수준의 매입 단가로 돌변하게 될 것이다. 2)의 경우 만약 향후 1~2년 안에 ROE가 상승 전환 추세로 전환될 확신이 있다면 역시 매입을 해야 할 것이다. 이 경우 시장은 이 회사를 "턴어라운드" 회사로 판단하여 오히려 1)의 경우보다 더 큰 주가의 상승으로 화답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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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6 09:06 AM

와. 이번글 정말 좋아요 :)

2015/11/06 06:06 PM

#이상민
좋게 봐주셨다니 다행이네요 :D

김세하
2015/11/15 07:02 PM

항상 주식을 매수할때 고민하는 사항이었는데 이렇게 눈으로 보니까 이해가 확 되네요. 감사합니다~

2015/11/23 03:21 PM

#김세하
도움이 되셨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