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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주목받지 못하는 기업 발굴 및 분석 / 재무제표에 숨겨진 회계적 의미 전달

틈새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다 : 넥스트칩

2015/09/09 11:15AM

| About:

넥스트칩
요약

 넥스트칩이라는 기업을 들어보신 적이 있습니까? 2013년 매출 360억의 회사가 -180억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거의(?) 망할 뻔까지 했으나, CCTV 영상 분야라는 한 우물만을 파면서 틈새시장을 개척하였고 그 결과 2014년 4분기부터 턴어라운드를 기록하면서 화려하게 부활한 기업입니다. 오늘은 넥스트칩이라는 회사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해볼까합니다.

 

1. 회사의 개요

 넥스트칩은 1997년에 설립된 영상보안시스템에 필요한 반도체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기업입니다. 넥스트칩은 영상보안시장향 멀티미디어 반도체 제품의 제조 및 판매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으며, 미래 먹거리로 자동차 카메라용 반도체 분야를 선정하여 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팹리스 기업 : 시스템 반도체의 설계와 개발만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회사로 자체적인 생산시설을 갖추지 않고 연구개발 인력들이 반도체 설계와 개발만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반도체 설계 전문회사, 출처 : 두산백과)

 

2. 회사의 BUSINESS MODEL

 회사의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영상처리칩이 2013년 90% -> 2014년 93% -> 2015년 상반기 96%로 대부분의 매출이 영상처리칩에서 발생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넥스트칩의 성장가능 여부는 바로 영상처리칩이 잘 팔릴 것인가의 여부에 달려있다는 것입니다.

 

3. 투자아이디어

 3.1. 안전마진 (2015.반기보고서 기준)

(출처:사업보고서)

 

(출처:사업보고서)

 

 넥스트칩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45억, 단기 금융상품 등 280억, 투자부동산인 양재동 건물 시세 100억 

거기에 단기차입금 등 57억을 고려하면 청산가치가 적어도 368억 이상이 확보되어 있습니다.  

현재 넥스트칩의 시가총액이 780억(2015.09.06)임을 고려시 47% 이상이 순현금화가능한 자산으로 상당한 안전마진이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3.2. AHD 제품의 매출 증가

   3.2.1. AHD 제품 소개 및 매출 증가 원인

(출처 : 넥스트칩)

 

넥스트칩의 급격한 실적 증가를 견인하는 것은 바로 AHD라는 제품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 제품은 무엇이기에 국내외, 특히 중국쪽에서 이렇게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일까요?

AHD라는 것은 쉽게 말하면 아날로그 CCTV를 디지털 IP 카메라로 바꾸지 않더라도 HD화질급의 영상을 전송하게 해주는 영상처리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존 CCTV의 경우 아날로그 형식을 취하고 있고, 이는 CCTV와의 거리가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화질이 급격하게 안 좋아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AHD를 만약 아날로그 CCTV에 장착을 하면 최소 300M에서는 화질이 떨어지지 않고 500M쯤에서부터 화질이 저하되기에 AHD에 대한 수요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는 NICHE MARKET으로 지속적인 넥스트칩의 먹거리는 될 수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다만 이러한 틈새시장을 개척했고 이는 향후 2~3년간 넥스트칩의 성장을 담보할 것입니다. 과연 왜 그럴까요?

CCTV 분야의 큰 흐름은 결국 아날로그 CCTV에서 디지털 IP카메라로 변화할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지금 당장 디지털 IP 카메라로 변화하는데는 몇 가지 문제점이 존재합니다.

첫번째, 디지털 IP카메라는 인터넷을 통해서 영상을 전송하는데 인터넷 인프라가 잘 구축되지 않는 나라에서는 디지털 IP카메라를 이용하는데 사실상 한계가 존재합니다.

두번째, 디지털 IP 카메라로 바꾸기 위해서는 기존의 아날로그 CCTV를 이용할 때 깔았던 동축 케이블을 광케이블 선으로 바꾸어야 하기 때문에 많은 비용이 발생합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AHD는 중국 등지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수출비중이 점차적으로 증가하여 2015년 상반기에는 90%를 넘어서게 되었습니다. 이 중 대부분의 물량이 중국쪽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다만 AHD에 대한 홍보를 중점적으로 수행중에 있으며 실제로 미국이나 유럽쪽에서도 제품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실정입니다.

 

3.2.2. 경쟁사

과연 아날로그 CCTV에서 영상처리칩을 장착해 HD급 영상을 전송하는 기술이 넥스트칩밖에 없는건가? 라고 물으신다면 대답은 NO입니다. 현재 이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딱 3군데 업체만이 기술력을 보유하고 생산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 업체 1개, 중국 업체 1개 그리고 넥스트칩 이렇게 3개의 기업만이 생산이 가능한 것입니다. 경쟁사를 비교를 하자면 중국 업체의 경우 CCTV 생산업체가 직접 만든 것으로  CVI라고 불립니다. 이 업체의 경우 CCTV 생산업체이기때문에 영상처리칩을 만든 경험이나 기술력 측면에서 부족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 시장에서의 넥스트칩의 시장 점유율이 독보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 넥스트칩만이 오래동안 칩 설계 개발을 전문으로 해온 팹리스 업체라는 점에서 가장 나은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는 시장 상황을 통한 개인적 추정에 불과합니다.)

 

3.3. 신성장 동력 : 차량용 ISP

(출처 : 사업보고서)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AHD 시장은 아날로그 CCTV에서 디지털 IP 카메라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과정에서 발생한 니치마켓에 불과합니다. 이를 넥스트칩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디지털 IP카메라 칩 뿐만 아니라 신성장동력으로 차량용 ISP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SD급의 개발은 성공했으나 아직 납품이 일어나지는 않고 있으며, HD급은 지속적으로 연구개발 중에 있습니다. 이 분야는 경쟁자도 많고 치열한 시장이기 때문에 넥스트칩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봅니다. 과연 이 시장이 성장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면 현재 주차할 때 나오는 자동차의 후방카메라를 생각해 보신다면 화질이 그리 썩 좋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은 HD급 수준의 카메라가 아닌 SD급 수준의 카메라를 이용하기 때문입니다. 자동차 역시 최근에 사용자 편의성을 추구하여 ADAS가 점차적으로 확산됨을 고려시 후방 카메라 뿐만 아니라 전방, 후방, 측방 이렇게 4가지 카메라가 궁극적으로 적용될 것이라고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Q의 급격한 증가에 따른 시장 성장 + 우수한 기술력 이라는 조건 하에서 넥스트칩 역시 그 수혜를 받을 가능성 역시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직 가시화 되지 않아다는 점에서 실패의 가능성도 있을 수 있음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이는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가 반영된 것이므로 객관적인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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